집안에 들이는 화사한 봄.. 좋은 꽃 골라 오래 즐기려면?
<작년에 비해 꽃값 부담이 덜해졌다고 한다>
“일본 수출이 막히면서 내수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탓에 작년에 비해 꽃값이 내려 갔다네요. 커피 한 잔 값으로 작은 화분 두 셋은 살 수 있는 행복을 놓치면 아깝지 않겠어요.” 며칠 전 꽃시장에서 화분 3개를 사온 정선화 씨(40·경기 안양시 평촌동)의 얘기다. 꽃이 만발하는 요즘, 화훼농가의 어려움도 덜어주면서 집안도 화사하게 꾸밀 수 있는 꽃 구입에 대해 알아본다.
꽃 고르기
♧꽃송이 선명하고 잎사귀 싱싱한 것_ 대체로 싱싱하고 좋은 꽃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봉오리진 꽃은 온도와 습도가 맞지 않을 경우 꽃을 틔우기 어려울 수 있으니 약간 피기 시작한 것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꽃은 그다지 크지 않은 보통 크기를 고른다. 꽃이 너무 작거나 크면 약한 경우가 많다. 송이가 선명한 것, 대는 굵고 긴 것, 잎사귀가 푸르고 싱싱한 것이 좋은 상품.
♧물에 담갔던 부분도 확인_ 물에 오래 담가둔 꽃일 경우, 줄기 부분이 무르는 수가 있다. 유심히 살펴 물에 담갔던 부분이 무르지 않은 깨끗한 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냉동꽃은 심한 온도 차이로 냉장고에서 꺼냈을 때 탈색되거나 습진이 걸리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봉오리 상태에서 꽃이 피지 않게 되는 수도 있다.
<커피 한 잔 값에 작은 화분 두 세 개가 우리 집으로>
오래 싱싱한 절화 즐기기
♧물 속에서 한 번 더 절단_ 꽃을 싱싱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꽃을 사자마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물에 담가 두는 것이다. 노지에서 채취한 꽃은 물 속에 꽃대를 담그고 기절단 부위로부터 약 2~3cm 위를 예리한 칼로 다시 자른다. 수송하거나 보관중 줄기의 도관부 내에 생겼을 공기집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 이렇게 하면 물을 잘 빨아들이게 된다.
♧잘라낸 자리는 표면적 넓게_ 잘라낸 자리를 '+'자형으로 쪼개거나 껍질을 깎거나 뭉개서 표면적을 넓혀 물을 빨아올리기 쉽게 하면 훨씬 오랫동안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물을 갈 때는 줄기를 조금 자르고 물의 양은 많게, 온도는 낮게 한다.
♧서늘한 곳에 보관_ 채취 후 보관하고자 할 때에는 가정용 냉장고의 온도와 비슷한 2~4도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곳에서보다 꽃이 피는 시기가 더디기 때문이다. 혹시 내일 전달할 꽃을 미리 사두었다면 하루 정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방법. 다만 열대성 식물은 10~12도에 두는 게 좋다.
크리샬, 설탕, 동전 .. 꽃병 속 ‘묘약’
꽃의 수명은 대개 일주일 내지 열흘. 꽃병에 담을 때 잎이 물에 잠기면 꽃의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물에 잠기는 부분은 떼어낸다. 특히 장미가 그렇다. 잎에서 나오는 페놀 물질이 물을 썩게 해서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사과나 브로콜리, 양배추, 피망, 토마토, 멜론, 키위, 감처럼 에틸렌가스를 방출하는 과일도 멀리한다. 그러나 '크리샬'이라는 약품을 물에 타 주면 꽃의 수명이 두 배 정도 연장되고 빛깔도 밝아진다. 설탕을 물 1리터에 50그램 정도 넣어줘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10원 짜리 동전을 꽃병 속에 서너 개 넣어 두면 동에서 음이온이 발생해 물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꽃이 오래가게 한다.
한편 조화로 꽃을 대신할 때는 먼지와 더러움을 제거해야 처음 아름다움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조화다발의 밑둥을 잡고 미지근한 중성세제물에 담가 살살 흔들어 꺼내기를 몇 번 반복한 후 헹구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렸다가 다시 작품을 만들도록 한다.
참고자료 : 농수산물 유통공사 화훼공판장(www.yfmc.co.kr), 고양국제꽃박람회(www.flower.or.kr)
글, 사진ㅣ위민기자 최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