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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13. 금요일 일이 끝나자마자 집에 왔습니다. 아내가 예전에는 금요일에도 일을 하여 어쩔수없이 술집으로 가야할 발걸음이 집으로 치달을수밖에.......
"마흔셋에 접어든 허필두의 자화상입니다." 오늘도 막걸리를 샀습니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며 또 한잔 합니다. 벌써 두번째입니다. 혼자서는 마시지 않겠다고 했지만...... 9시 아이엄마가 오자마자 자기는 술 마시러 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습니다.
2007.4.14. 토요일 03:40 알람이 울려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초과근무 방식이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변경되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닙니다.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일반노동관계법에 노동시간에 따른 보수를 받는 그런 곳이 아니니..... 집을 나섰습니다. 5531번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30분 이상 기다리다 환승을 하려고 여의도방향 차를 탔습니다. 갑자기 차가 시흥대로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잘못 탔습니다. 내려서 다시 가기에는 이미 늦은 일입니다. 영등포까지 가야했습니다. 늘 그랬습니다. 일찍 길을 나선 것은 좋았으나 차근차근 챙기지 못하다보니 더 늦어졌습니다. 그 차안에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밍기적거리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시 제 길에 접어드는 게, 마치 제가 살아온,살아갈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5:23 구청도착 지문인식 자료정리와 밀린 일을 조금 하는데 재미가 없습니다. 8시 50분 아내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자기 10시부터 아이집에 가고,오후에는 사무실에 나가 무료진단해야하니 들어오라고......
10:20 막내 찬영이의 코 상태가 좋지 않으니 자기는 일하러 가야하니 이비인후과에 갔다오라고 합니다. 돈이 없으니 카드와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유모차에 찬영이를 태우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3,000원 병원비 1,500원 약값 "아이가 코가 약해 자주 이런 증상이 생긴다고......전날 왼쪽 얼굴이 붉어진 것에 대해 여쭤보니 '코가 약하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올 수 있으나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아이들과 노는데 아이엄마가 집에 와 아내와 같이 어머니댁에 갔는데 찬영이가 우는 바람에 다시 집에 왔습니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청소를 하고 낮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2시 10분이었습니다. 3시 30분에 일어나 놀이터나 산에 가자고 했습니다. 찬빈이가 3시 30분이라고 깨웠는데 시계를 보니 3시였습니다. 그 애는 늘 떼를 쓰고 정해진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계약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주어야하는데....... 놀이터에 갔는데....... 1,700원 640ml맥주(좀 비쌈) 350원 찬빈이 아이스바 100원 찬영이 불량식품 사탕
찬빈이가
마라톤공구에 산 마라톤 모자인데 요즘은 이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컸습니다. Solenzara(추억의 소렌자라) - Enrico Maci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