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진단으로 두 딸 살해까지..
킴 크레스피는 매주 토요일 아침 일어나
차로 90마일을 달려 자신의 남편을 만나러 감옥으로 향한다.
감옥에서 만나는 다른 부부들처럼
킴과 데이비드는 그들에게 주어진 단 몇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지만
이 만남이 더 슬픈 이유는
킴의 남편 데이비드가 가석방의 가능성도 없이 평생을 복역해야하는 무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들 부부의 두 딸을 살해한 혐의로 갇힌 것이다.
크레스피 부부에게는 다섯 아이가 있었고
살해당한 두 딸들은 테스와 샘으로
살해 당시 다섯 살이었던 쌍둥이였다.
데이비드는 와코비아 은행의 부회장이었고 킴은 집에서 가정을 돌보던,
더 바랄것이 없는 부유한 생활을 누리던 평범한 가정이었다.
20대 후반에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던 데이비드는
그 후로 10여년간 병원을 찾으며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그는 치료 과정을 착실하게 밟았으며
아내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그러나 데이비드는 곧 다른 정신적 증상을 겪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고 자살하는 꿈도 자주 꾸었다.
그는 자신의 달라진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나
그의 담당의는 다른 특별한 새로운 정신병이 아닌 우울증의 연장 정도로만 판단했고,
이에 대한 특별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는 곧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다.
아내 킴이 집을 비운 사이 남편 데이비드는
쌍둥이 두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말았다.
데이비드는
"감옥에 들어와서야 내가 우울증 뿐만이 아닌
정신분열증도 함께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최고의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감옥에서 만난 의사가 나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을 내린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은게 아닌가.." 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콜럼비아 의대의 마리아 오퀜도 박사는
정신분열 환자들은 남들보다 자신을 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데이비드의 경우는 특수한 상황에 속하는 편이라
이를 자칫 전부 의사들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