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서부엔 언양이라는 조그만 읍내가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울산시의 관문이자,
부산, 양산과 경주를 최단시간에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부터 언양엔 버스터미널이 들어서 있었다.
읍이 된 지 채 15년이 안 지났을 정도로 조그만 지역에 버스터미널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수많은 도로가 통과하고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위치의 소중함...
뭐 어느 곳이야 안 그렇겠느냐만은,
언양만큼은 더욱 각별하게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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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번 버스를 이용해 언양으로 발을 내딛었다.
울산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내내 졸기만 해 여기가 어딘지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기사 분께서 '여기가 종점입니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통에 언양이란 것을 겨우 알게 되었다.
처음 본 언양의 이미지는 '복잡함'이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 서부에 위치한 별 볼 것 없는 터미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막상 와보니 빨간 시내버스들이 시멘트 주차장을 뒤덮고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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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빨간 버스의 정체가 울산시내와 통도사로 이어지는 17x3 시리즈일거라 생각했었지만 큰 오산이었다.
거의 대부분은 양산을 거쳐 동래까지 들어가는 12번 버스였고,
어쩌다 구포로 들어가는 63번 버스가 간간히 보이긴 했지만 예상했던 17x3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 외에도 '세원'과 '경남고속' 차량이 간간히 보였는데,
그들까지 합하면 왠만한 소도시 터미널들의 버스 댓수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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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의 차고지이자 일부 시외버스의 거점이기도 한 언양터미널.
주차된 버스 수 못지않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시내로 나가거나 등산을 하기 위해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
하지만 시외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결코 적은 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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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론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언양터미널도 승차장과 하차장으로 나뉘어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 하차장을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오렌지색 천막 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온 햇빛이 따스한 느낌을 한층 업(Up)시켜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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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서니 바로 대합실이 나타난다.
양 옆으로 몇몇 상점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자리잡고 있고,
중앙에는 의자와 TV가, 한쪽 벽으론 길다란 매표소가 있는 평범한 생김새다.
바로 옆의 유리벽으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지만 내부는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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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터미널엔 매표소 말고도 승차장의 유리창에도 조그맣게 시간표가 붙어있다.
수많은 시내버스가 들르는 곳이어서 그런지 '시내버스 전용 시간표'도 붙어있는데,
울산, 석남사, 부산(동래), 구포, 양산으로 가는 노선이 차례대로 적혀있다.
울산으로 가는 1703, 1713, 1723번 등이 8~15분 간격,
동래(명륜동)로 가는 12번 시내버스가 8~10분 간격으로 제일 조밀하고,
석남사로 가는 1713번은 약 30분 간격,
구포로 가는 63번은 하루 6회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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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에는 시내버스 못지않게 시외버스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경부-울산이 갈라지는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행선지가 꽤 다양한 편인데,
부산행이 20분 간격으로 가장 촘촘하게 운행하고 있다.
그 외 타지역으로 가는 노선의 대부분은 양산, 김해까지 같이 경유해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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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좁은 2차선 골목에 자리잡은 시외버스터미널의 모습.
사진을 찍고 있는 오른쪽에는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된 35번 국도가 있어,
보기와는 달리 버스가 무척 자유롭게 오간다.
나머지 방향으로는 언양읍내가 넓직하게 펼쳐져 있어,
건물은 오래됐어도 위치 하나는 정말 탁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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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시외버스정류장'이 찍힌 터미널 입구의 모습.
건물 자체도 굉장히 낡아보이는데 간판까지 옛날 것이니 마치 20여년 전으로 되돌아 온 것만 같다.
그러나 예로부터 위치의 혜택을 톡톡히 받아온 언양이기에,
아마 시간이 흐른 뒤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서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되기도 한다.
첫댓글 언양 한번도 못가본곳인데 언양불고기는 많이 들어봤네요 ^.^ 항상 맥시멈님 글 잘보고 기대하는 회원입니다 ^.^
언양불고기가 많이 유명한가 보네요. 언양에 들렸을 때 한 번 먹어볼걸 그랬습니다. ㅎㅎ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기행문 잘 봤습니다 .^^ 수고 많으시네요 ㅎㅎ
잘 봐주셨다니 다행이네요...^^ (괄호 안의 문구는 삭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맥시멈님이십니다!! 언양은 한번도 가지 못하였는데 한번 가고 싶네요~
막상 가면 별 볼 것 없는게 언양이죠...^^; 근처의 석남사, 통도사는 꽤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아.맞다 울산울산 하다가 언양을 잠시까먹은.. ㅋ 방어진/울산/신복인가 햇더만요 ㅎㅎ 언양도잇엇죠참 ㅋㅋㅋ 거긴왠만하면 12번 차량들밖엔.. 업죠 ㅎ
17x3 시리즈는. 1703만 언양종점이고 1713은 석남사로.. 1723은 통도사로 가기때문에 언양은 중간정류지로 들어왓다가 바로나가죠.ㅎㅎ
언양이 종점인 1703번의 배차가 나쁜 것도 아닌데 한 대도 안 보였다는게 아직도 의아합니다...-.-;;ㅋ
님의 기행문을 보고 전부터 궁굼했던 점인데요.. 터미널 기행 다니시는것이 그냥 터미널 기행을 위해 저리 전국을 다니시는건지 아니면 볼일이 있어 그 지방을 다니시다가 기행문을 쓰시는건지 궁굼해집니다.. 참 쌩뚱맞은 질문이죠? ㅋㅋ 늘 님의 기행문을 눈빠져라 기다리던 애독자중에 한명으로써 예전부터 궁굼하더라구요..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네요...^^; 터미널 때문에 다니는 경우도 있고,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잠깐 짬내서 들리는 경우도 있고, 평범하게 여행하다가 찍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ㅎㅎ // 부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부산, 울산을 비롯한 경상도 터미널들은 올해 초(12/31~1/4)에 한꺼번에 갔던 것을 이제서야 올리는 중이고요, 홍천 횡성 강릉 등의 강원도 터미널들은 2월말(2/27)에 여행하면서 찍었던 자료들입니다.
얼마전부터 맥시멈님의기행문을 잘읽고 갑니다..사실 언양터미널은 시내버스차고지나다릅없죠~울산,양산,부산을오가는시내버스탑승지로많이 이용되고있어요~포항,김해,울산,대구차량이 간간히 손님들태우고가는거같아요~저도언양터미널을가끔이용한답니다~아무튼 다음편도기대할께요~
시외버스보다는 시내버스를 타려는 손님들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ㅎㅎ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언양터미널, 비록 노선망은 저래도 경남버스의 몇 안되는 자가터미널이랍니다.
그러고보니 일부 시외버스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세원소속이더군요...--;
^^맥시멈님!!!저에겐 아주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언양터미널입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어느덧 30대후반의 나이가 되어가지만 20대 중반에 부산에서 3년간 살면서 만났던 사람이 살던 곳입니다. 참 감회가 새롭네요.
옛 사랑의 추억이 깃든 곳이로군요...^^
울산이나 언양이나 항상 말로만 들어보았는데 이렇게 maximum님의 사진과 설명으로 접하게 되니 이외에도 항상 게시물 하나씩 올려주실 때 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니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하네요. ^^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언양-남대구 노선은 엄청 오래걸리겠죠? ^^ 한번 타보고 싶네요
조금걸린답니다~청도동곡과경산을거쳐 대구남부정류장을종점으로오기때문에....
현지인의 말로는 남대구에서 언양까지 무려 2시간 반이나 걸린다고 하네요...
아 언양 터미널 보니 언양불고기가 생각나네요ㅎㅎ 3월달쯤에 불고기먹고 1시반차동서울행타고 온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불고기 어떤가요??? 많이 주나요? 고기는 어떤걸 쓰는지요???
부산 광안리 회타운처럼 식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인근의 식당에 가서 소정의 서비스 비용(=초장값)만 지불하고 먹는 식입니다. 뭐, 비싸지는 않더군요, ^^
아하,,, 빛고을,주인장님 말씀 땡큐 베리 감솨,,, ^-^;;;
일반적인 음식점하고는 다르네요. 말씀을 들으니 더욱 가고싶어집니다~
언양 불고기는 그냥 일반음식점생각하셔도 되여 그쪽지방사람이 아니라 원조가 어떤식으로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냥 떡갈비생각하시면 되는데 가격에 비해 많이 주지는 않네요 ㅎ
떡갈비와 불고기는 확연히 다른 음식인데... 듣고보니 더욱 궁금해지네요. 양이 적으면 솔직히 좀 그렇지만, 맛만 있으면 반은 먹고 들어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