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신임 새누리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전북이 광주전남의 변방만 됐다고 한탄만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전주가 광주전남보다 먼저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민이 광주전남보다 표를 두 배 주면 전북 홀로서기가 가능하고, 전주가 호남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행사를 마치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전북의 미래를 위해 30%득표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그에게서는 코를 찌르는 박리향 같은 희망의 향기가 보였다. 특히 정 위원장은 전북도가 대선공약에서 농도 전북의 농업 정책이 빠진 것에 매우 아쉬워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초기 농식품부 장관을 지낸 경력은 전북농업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제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을 어떻게 운영할 예정 인가요
전북도당은 지금처럼 중앙당 당무역할만 하는 소극적인 운영 자세로 도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죠. 가장 먼저 당무중심에서 당원, 도민중심으로 체제를 개편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중앙당의 도움을 받아 건물도 새로 바꾸고 있어요. 당원 10배가 운동을 위해 4층을 리모델링 하고 있는데 하나는 당무, 또 다른 하나는 사무처 신문고와 민원 처리반도 만들어 도민에게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이달 말이면 건물 내부정리가 모두 끝나게 됩니다.
-당직인선은 어떻게 돼가고 있으며 새로운 인물은 어느 정도 보강할 계획입니까
큰 틀은 50대 50으로 보시면 됩니다. 외연 확대로 도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 새로운 인물을 찾아 물밑작업을 하고 있어요. 호응이 의외로 괜찮은 것 같아요. 외연을 확대한다고 해서 기존 당직자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대선이어서 확대된 당직들이 있어 기존당직자에 새로운 피를 강화 시킬 수 있을 것 겁니다. 당직 수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당직자들의 반발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절반을 수혈하게 되는 데 잡음은 없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분이라도 도민께서 공감하는 인사들이 외부 영입 되었을 때가 의미 있는 것이지 숫자상의 영입은 무의미 합니다. 도민께 새누리당이 이제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새로 영입할 인물은 당협위원장, 전 위원장 등으로부터 추천도 받고 일방통행이 아닌 투명하게 추진하고 있어요. 함께 의견조율을 하고 계파나 친분 관계없이 해나간다면 잡음이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태기표 전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당 지명은 안 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따른 도당 갈등도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
태 전 위원장을 만났고, 당협위원장들도 만났습니다. 태 전 위원장의 진의는 도당 존재감을 중앙당에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에요. 모든 분들께서 제가 도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인정해주셨고, 전북도와 당정협의 때도 오랜만에 모두 참석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봐요.
-이제 대선체제로 들어갔습니다. 중앙당에서 위원장님을 지명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중앙당에서 볼 때 대선이나 전북을 이끌어 갈만한 사람으로 정운천이가 해야 외연을 확대하고 전북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있어 지목했을 것으로 봅니다. 도당위원장을 맡기 전에 중앙당에 조건을 내걸었어요. 먼저 지역화합특위를 구성해 달라고 했어요. 중앙과 소통 할 수 있는 특위를 구성해 위원장을 맡게 해 달라고 했어요. 조만간 가시적인 효과가 나올 것입니다.
-올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전북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득표율은 얼마나 됩니까
전북미래를 위해서 30%는 돼야 해요. 이제 30년의 지역 장벽을 허물고 양당체제로 민주주의를 꽃피웠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가’라는 성적보다 낮은 한자리 지지율을 받아왔어요. 30년 동안 전북은 실종시대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민주당과 전북발전을 위해서라도 정치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정권과 관계없이 3대7의 황금분할이 되어야 중앙에서 예산확보 등이 쉽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이 전북에 뭘 해줬냐고 하지만 잘 보세요. 새만금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망가뜨렸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새만금 농지와 산업용지 비율을 바꿔주고 국가식품을 전북에 준 장본인입니다.
-새누리당이 도민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 완산을에 출마해 36%의 지지를 받은 배경은 진정으로 도민에게 다가서고 사실대로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알렸기 때문입니다. 광주전남을 보세요. 거기는 소리를 내서라도 보이게 하고 있는데, 전북은 지금 무얼 하고 있죠. 전북은 지금 좋은 기회를 잡고 있어요. 새만금, 국가식품, 태권도, 탄소밸리 예산을 정부에서 계속 받아야 해요. 정부의 예산 반영에 따라 이 사업의 속도가 달라집니다. 왜곡된 정치판을 바꾸면 광주전남의 변방에서 벗어나게 될 겁니다.
-올 대선에서 전북과 관련된 어떤 공약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새만금을 너무 써먹었어요. 새만금 방조제 막고 내부개발은 2년도 안됐습니다. 내부개발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전북과 국가의 미래가 변하게 될 겁니다. 경부고속도로가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면 선진국 진입의 동력은 새만금에 있습니다. 새만금 개발청, 특별회계 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번 대선에서 도민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새만금을 전 세계에서 모범된 국제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전북도의 대선공약에 농업이 빠졌어요. 농도 전북에서 농업이 없다면 무엇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입니까.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농업과 식품클러스터를 연계해 농식품산업을 키우면 일자리 창출도 자연스럽게 될 겁니다.
다음 도지사에 나설 계획이 있습니까.
정운천이라는 인생을 보면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었어요. 제가 한 농업도 가장 어려운 길이었죠. 지역장벽을 깨겠다고 하는 것도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길이어도 지역장벽을 극복하는 일이라면 어떤 길이라도 갈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도지사보다는 중앙에서 법을 바꾸는 국회의원 쪽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봐요. 전북을 위해서는 이기는 선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 위원장은 다음 선거에 나서려면 가족들의 절대적인 허락이 있어야 한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겪은 실패를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는 모습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