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스토리] '경찰청' 유승안 감독의 쓸쓸한 퓨처스리그 개막전

[나여~]

 

- 내 마음, 푹 삭힌 '홍어'로세~~

지난 10일 오후 벽제구장.

이날은 프로야구 '2군'이라 칭하는 북부리그 공식,

'퓨처스리그'

개막날!

사무실에서 1시간 넘게 차를 몰고 찾아간 경찰야구장...

참 조용한 곳이었다. 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대학야구로 치면 연세대와 고려대가 맞붙는것과 같다는...

한 발도 물러 설수 없는 두 팀의 경기....

경찰청 야구단 VS 상무

경기 시작 전 만난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과 박치왕 상무야구단 감독

웃음꽃으로 가려진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시작되는데..

- 우린 너무도 친하답니다. 오늘 경기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니.....

- 오늘 높은 양반들도 왔으니 살살 하자고..

'사알~~살~~'

- 우리도 높은 분 왔습니다!

형님! 지난해 우승했으니 양보하셔야죠...

결국....두 감독은

난투극(?)으로 … '퍽~ 퍽!'

왠? 야구장에 티코 난입(??)

오픈카? 양쪽문이 오픈?

티코 나가신다..

'1군 구장'이었으면 구경도 못할 진풍경!

지원이 필요한 '2군 구장'에서만 볼 수 있었다.

빙글~ 빙글~ 참 잘 도네.....

야구장이 금방 새것같네!

드디어 경기 시작...

양팀 선수들도.. 눈에서 레이져를 쏘고 있었다...'쭈~~웅'

오늘 꼭 이기길 바라네...

이경 장~원~준! 넵 알겠습니다!!

다소 긴장된 모습이 가득한 경찰청 야구단이었다...

한편... 유승안 감독은..

- 지난해처럼 선수들이 잘해주겠지!! 화이팅!!

이때까지만 해도..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 했건만...

빠질수 없는 기념 촬영~~ '김~치'

시구와 함께...경기도 시작되는데...

시작은 좋았는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었고...

경기도 날씨만큼 이상하게 돌아가네...

1회초 2사 만루에

상무 이재원의 중전안타로....

경기는 2:0

- 헐~~ 시작하자마자...좀 이상한데!

다시 경기 계속~~

좀 더 새롭게..

베이스도 정리하고.....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징???

2회....상무 고종욱의 1호 솔로 홈런부터

6회....상무 박동원의 2호 솔로 홈런까지..

어느 덧...경기는 4:0

경찰 유승안 감독...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경기장은 벌써 눈물(?)바다~

베이스라도 깨끗하게~~~

- 어라~ 이게 아닌데....

- 빗속을 걷는 이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는구나..

- 발걸음도...무거워진다...

- 고개까지 떨궈지는구먼...

이쯔음하여....

마운드라도... 깨끗하게... 정리에 정돈..

경찰악대까지 와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데...

- 입까지 마르네..바짝~~~

결국......응원 온 경찰응원단까지...철수결정~~

- 우리가 왜...'벌(?)' 을 서야하는거지???

무지막지하게 내리는 비때문에.....

결국....경기는.....종료..

경찰청 야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상무에게 0:4

6회 강우 콜드패했다.

강우로...경기 종료....

경기장도 정리하고~~

한편 경찰 덕아웃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맴돌고~~

- 아~~~ 비가 와서 그런가??

높은 분들 다 가셨으니 다행이지만, 경기 결과가~~

상무 야구단 박치왕 감독은...

왠지 즐거워 보여~

애들아~~ 공 받어!!!

하지만......

지난시즌 우승팀 경찰청 유승안 감독은~~~

머리속이 하얀 도화지처럼!?

빗속을 걸어가는....쓸쓸한 뒷모습만 남기고~~

감독이 떠난 덕아웃에 남은 건!

선글라스도 수첩도 모도 남겨둔채~~~

전광판엔 이날 경기 결과가 내려가고...

감독님 우산 쓰고 가세요~~~

덕아웃에 남은 선수들은..

아~~ 가슴속까지 타들어가네!!

점점 사라져 가는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의 뒷모습~

봄비 젖은 '퓨처스리그' 개막전을 나서는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 마음....

얼마전 은퇴한 이종범의 마음처럼..

속이 푹 상한 '홍어' 같지 않았을까?????

사실, 경찰과 상무에게 있어 개막전은 한국시리즈 7차전과 같은 긴장감으로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다. 흔히 '높은분'들이 눈을 부릎뜨고 지켜보는 중차대한 신경전인 이유다. 특히 홈개막전의 경찰 유승안 감독의 입장은 '죽그냐, 사느냐'의 운명이 걸린 결승전의 의미가 강하다.

그만큼 2군 감독들의 입지도 1군 감독 못지않게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라는 뜻! 경찰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