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부촌 명성 이을 아파트는 어디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이혜진 | 입력 2015.09.16]
서초 반포 일대 재건축 분양 경쟁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가 새로운 부자동네로 주목 받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촌(富村)은 압구정동ㆍ대치동ㆍ도곡동 등 강남구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강남구 일대 아파트의 재건축 진행이 주춤하는 사이 새 아파트를 앞세운 서초구가 신흥 부촌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서초구가 고급 주거지역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08년과 2009년 반포자이(3410가구)와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가 입주하면서부터다. 이들 아파트는 반포주공3단지와 반포주공2단지를 각각 재건축해 지은 아파트다.
이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아크로리버파크 1?2차가 연이어 분양에 성공하면서 반포동은 부자동네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2013년 말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신반포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3.3㎡당 평균 3830만원에 분양됐다.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 청약에서만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열기는 지난해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2차로 이어졌다. 당시 강남권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운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130만원 대였다.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한강조망ㆍ명문학군 앞세워 대표 부촌자리 넘봐
서초구 반포동이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강 조망권 영향이 크다. 강남구 대치동이나 도곡동과 달리 한강변이 가까워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서래·잠원·계성초, 반포·신반포중, 세화여중·고 같은 명문학군과 서울 지하철 2·3·4·7·9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교통망이 자랑이다. 서초동 법조타운이나 삼성전자ㆍ포스코ㆍGS 같은 대기업 사옥이 주변에 몰려있는 것도 주택 수요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등 4개 단지 분양 앞둬
서초구 일대가 신흥 부촌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올 하반기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있어 눈길을 끈다. 아크로리버파크2차에 이어 부촌의 명성을 이어갈 아파트가 등장할 지 관심을 갖는 수요가 많다.
대우건설은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다음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49~133㎡로 구성된 751가구다. 이 중 전용 59~133㎡ 의 20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원초가 단지와 붙어있고 반포고, 세화고, 세화여고, 서울프랑스학교, 덜위치칼리지 서울반포외국인학교가 가깝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1분 거리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초구 우성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이 단지 바로 앞이다. 삼성타운을 비롯한 테헤란로 주변의 업무시설이 도보권이다. 서이초, 서울교대부속초, 서운중, 서초고교, 은광여고, 양재고 등 학군이 우수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2층, 5개동의 총 593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전용면적 84~134㎡ 147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GS건설은 다음달 서초구 잠원동에서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한양자이(일반분양 152가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과 7호선 반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강 잠원지구가 가깝고 반원초, 신동초·중, 경원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대림건설은 오는 11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지상 35층, 5개동, 전용 59~84㎡ 595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1가구다. 한강변에 위치해 저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강 조망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이 도보권이며 지하철 3·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반포역도 가깝다.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중간에 있어 서울 강북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서초구 일대가 대표 부촌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투자에 나서기 전 주의할 점도 있다. 서초구 H공인 관계자는 “한강변이라는 장점과 대치동 부럽지 않은 학군 덕에 찾는 수요가 많지만 너무 높은 분양가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실수요 외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