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2006학년도 입시 특별·일반 전형 원서접수가 다음달 초부터 본격 시작된다. 지난 1일 합격자를 발표한 한국과학영재학교(옛 부산과학영재학교)가 17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특목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08학년도 새로운 대입시부터 비중이 강화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 특목고 출신 수험생이 유리하다는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에 따라 중3 학생이 자연스레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어떻게 뽑나=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학생을 선발한다. 외국어고 특별전형은 학교성적 우수자(교과성적 3∼14%)와 외국어 특기자, 경시대회 수상자, 학교장 추천자, 회장·부회장을, 과학고는 수학·과학·정보 올림피아드 수상자와 학교장 추천자(학교성적 우수자), 영재교육원 수료자를 각각 대상으로 한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모두 특별·일반 전형 가릴 것 없이 거의 일정한 내신성적을 요구하고 있고, 특별전형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주문한다. 외국어고의 내신 실질 반영비율은 서울과 경기지역 대부분에서 3∼8%의 낮은 수준에 그쳐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반면 이외 지역에서는 50% 이상일 정도로 높다.
대원외고(서울)와 서울외고, 경기의 대다수 외국어고는 일반전형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거나 3학년 1학기 영어 성적 상위 30% 이내 혹은 ‘우’ 이상을 요구하는 등 자격조건을 크게 완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외대부속 외고(경기 용인)와 서울·경기 이외 지역의 일부 외국어고는 일반전형 응시자에게도 주요 교과 상위 10% 이내 또는 ‘수’ 이상을 요구한다.
서울과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특별전형은 일반전형과 같이 내신에 영어평가(듣기)와 구술면접 또는 지필고사의 점수를 더해 합격자를 가린다. 다만 영어를 뺀 나머지 외국어 특기자는 해당 외국어 듣기와 에세이 쓰기, 인터뷰로 영어평가와 구술면접 또는 지필고사를 대신한다. 대원외고와
이화외고(이하 서울)는 영어 특기자에게 추가로 구술면접을 요구한다. 서울지역 외국어고는 10∼12개 문제를 30∼50분 풀고 난 뒤 면접관 앞에서 5∼10분 질문에 답하는 구술면접을, 경기지역 외국어고 중 고양과 과천, 안양, 명지(의왕)는 과목별 50분 내외의 지필고사를 각각 실시한다.
경기의 동두천· 한국외대부속 외고는 30∼60분 풀고 5∼15분 답하는 심층·구술면접을 택하고 있다. 한국외대부속 외고(수리 6개)를 뺀 나머지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구술면접 또는 지필고사의 문항 수는 20개에 달했다.
내신 실질 반영률이 낮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외국어고 입시에서는 영어평가와 구술면접 또는 지필고사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한다. 여타 지역의 외국어고는 특별·일반 전형 모두 내신과 일반면접만으로, 또는 내신과 독해능력도 묻는 영어평가로 신입생을 뽑는다.
부산국제외고와 부일외고(부산)는 내신과 일반면접으로 뽑는다. 인천외고와 경북외고(구미)는 특별전형에서 일대일 영어 인터뷰, 일반전형에선 각각 국어와 수학 12문항으로 된 지필고사(만점 50점·40분)와 영어 듣기, 독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전북외고(군산)는 각각 일반면접과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구술면접(60점 만점)을 실시한다.
내신 실질 반영률이 높지만 이들 고교에서도 비슷한 교과 성적의 수험생이 경쟁하기 때문에 영어평가와 구술면접, 지필고사, 인터뷰에서 합격 여부가 갈린다.
과학고 특별전형 가운데 경시대회 수상자는 실적과 일반면접, 학교장 추천자는 내신과 일반면접, 영재교육원 수료자는 구술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다. 수상자일지라도
서울과학고,
한성과학고(서울)와 같이 수학· 과학 등의 교과 성적에서 10% 이내의 내신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장 추천의 경우 서울은 수학과 과학 3% 이내, 이외 지역은 3∼5%의 성적을 지원 자격으로 한다.
일반전형은 경시대회 수상자와 비수상자로 지원 자격을 나눈다. 서울은 수상자에게 수학과 과학 등 교과 성적 10∼15%, 비수상자에게는 7∼10%를 요구하고, 이외 지역은 각각 보통 10%와 7%를 주문한다. 영어나 국어에서도 일정한 내신성적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일반전형 합격자는 내신과 구술면접, 가산점 등으로 뽑는다. 과학고 대다수가 과학과 수학에서 5대 5 또는 6대 4 정도로 출제해 30∼50분 답안지를 작성한 뒤 답하는 형식으로 구술면접을 진행한다.
경기과학고(수원)와
의정부과학고(경기), 충남과학고(공주), 전북과학고(나주)는 영어를, 대구과학고는 국어를 각각 문제에 추가한다. 경기는 구술면접을 3단계로 나눠 기본과 심화 과정을 측정하고,
장영실과학고(부산)와 충남과학고, 경북과학고(진주)는 난이도를 따져 2∼3단계로 분리했다.
◆어떻게 출제하나=보통 40∼60분에 30∼50문항을 소화해야 하는 외국어고 영어평가는 서울의 6개 외고를 비롯한 대부분 외국어고가 영어듣기로만 진행한다. 경기의 고양·과천·안양·명지, 서울과 경기 이외 지역의 일부 외국어고는 독해 평가를 추가하기도 한다. 서울은 장문의 듣기를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출제해 수능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략 5문항 내외로 틀려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이해력을 강조하고, 어휘 수준과 지문 길이 등의 난이도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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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계식, 사진 송원영 기자 cult@segye.com
〈도움말: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
■구술면접 실전 전략
1. 듣기 문제에서 영어 장문이 흘러나올 때는 숫자, 이름, 지역 등 핵심 정보를 메모하라.
2. 지문을 보다 빨리 읽고, 요지를 파악하라. 문항당 3∼5분에 독해를 끝내야 한다.
3. 오답일지라도 면접관 앞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라. 답에 관계없이 수험생의 발표 태도와 능력, 정답 추론 과정의 핵심 내용 언급 등에 따라 부분 점수가 부여된다.
4. 2개월 전부터는 신체 리듬을 시험시간에 맞춰라. 피곤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