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레스 닙으로 되어 있는 이 녀석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LAMY는 첫 직장 다닐때(모 유명 필기구 회사 해외 영업에 근무), OEM 제안을 여러 차례 했던 회사였고, 반대로 LAMY가 우리 회사에 국내 총판을 제안했던 시기부터 알고 있었으니(아마도 그 때가 1998년 정도였을 듯), 매우 오래 되었지만, 라미의 제품을 내가 돈을 들여 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라미에서 테스트용으로 제공한 샘플 볼펜은 여러 번 사용을 해 보기는 했지만, 그 당시 나는 중성펜 판매에 한참 열을 올리고 있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몇년 전 중국 출장을 갔다가, 북경 천안문 옆 쇼핑 센터 1층에서 라미 사파리를 처음 본 이후에 이 실용적이고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에 눈을 빼앗긴 후, 한 번 구매해 봐야지 했다가 6개월 전쯤에 구매를 한 제품이 사파리입니다. 공식적으로 돈을 주고 산 라미의 첫 번째 제품입니다.(사실 필기구 회사에 근무했던 사람들 중 대부분은 필기구를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을 달가와 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회사를 관두고 나온지도 너무 오래된 지라, 요즘엔 무조건 돈을 주고 삽니다).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필기감. EF팁으로 느껴지기엔 펠리칸 디온(동종 모델)보다 더 많은 잉크의 흐름이 있기는 하지만, 실용적으로 사용을 하기에는 그만인 펜으로 생각이 됩니다. 특히, 40대 이상의 연령에서 라미 사파리를 책상 위에 꺼내놓고 사용을 한다면, 아마도 젊은 친구들이 꽤 친근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제가 이 펜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26살 먹은 후배 직원이 라임컬러(한정판)으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저는 이 사파리를 주로 공부를 하거나(원서를 읽으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단어장 만들거나, 예문집을 만들 때),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때, 간혹 회사 미팅시 업무 지시 메모용으로 사용을 합니다. 단점은 잉크의 흐름이 다소 일정하지 않다는 것(제가 블루블랙잉크를 사용하고, 또 필압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인데, 괄호안에 써 놓은 두 가지를 감안하더라도 조금 심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있습니다.
그렇지만, 튼튼해 보이면서도 매우 실용적이고 세련되어 보이는 디자인과 가격 대비 무난한 필기감과 성능은 투자한 돈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보상해 주고도 남습니다.
첫댓글 우리카페에도 이런 화보같은 실사진이 올라오는 날이 있군요.
코린스코빌드사전을 보니 학창시절이 떠오릅니다.
편안한 글... 잘 읽었습니다. ^^
콜린스 코빌드.. 이 사전을 너무 좋아해서 지금까지 3가지 버전을 구매했습니다. 사진 속에 있는 사전은 제가 우리 큰 딸아이 중학교 올라가면 선물로 남겨 줄려고 미리 사 놓은 겁니다.ㅋ 참고로 큰 딸아이 지금 6살이니깐, 10년 가까이 제가 보관하고 있어야겠네요. 아마도 초등 4학년 정도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콜린스 코빌드, 처음에는 단지 그 유명한 영절하 방식으로 영어를 익히느라 샀는데요, 다시봐도 훌륭한 사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빌드가 온전히 내장된 전자사전을 사서 9년째 애용하고 있구요. 그 아이 덕분에 영어공부 효율이 비약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코빌드사전을 베껴쓰면서 공부할 때 좋아하는 만년필이 곁에 있으면 공부도 즐겁죠.
따님 사랑이 지극하시네요.. 따뜻함이 느껴지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라미,, 충분히 실용적인 만년필이죠.. 저도 최근 올블랙을 한 자루 들여 놓았는데.. 한두개 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이트와 비스타(투명) ㅎㅎ
클립이 주는 상승 작용이 있는 것 같아요.. 과감하고 혁신적이고.. 품질도 충분한 것 같구요..
디자인, 가격, 필기감 등 기본기가 충실해 만족감도 높고.. 최근 인기가 하늘을 찌르더군요.. 다 이유가 있는 법이겠죠.. ㅎㅎ
이런 제품들이 만년필 보급에 기여하는 거겠죠... 회사 여직원들도 탐내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 만년필을 액세서리가 아닌 주력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면 꽤 멋있게 보이더군요.. 같이 멋있어지고 싶은 심리랄까요.. 게다가 라미는 젊은층에 호소력이 강한 디자인에 꽤 예쁘기도 하니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