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작가 토마스 브루시히는 1965년 동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전후세대이기 때문에 자유주의, 공산주의의 이념대결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념을 떠나 구성원들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한 동독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소설 '우리같은 영웅들'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1995년 발표 당시 독일 비평가들은 “가장 설득력 있는 우리 시대 독일 역사”, “가장 외설스러운 우리 시대의 독일 역사”“분노하는 그러나 공격적인 음색을 자제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슬프다기보다는 대단히 코믹하게 쓰여진 작품”등으로 평가했다.
독일 소설로는 드물게 문학성은 물론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모노 드라마로 각색되어 독일극장 및 헤센국립극장 등에서 상연되기도 하였다.
<대략적인 줄거리>
클라우스는 동독비밀경찰(슈타지)인 아버지와 의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칭찬에 극도로 인색한 아버지는 아들과의 간단한 대화조차 외면하는 억압적인 인물이고, 어머니는 '위생의 여신'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청결을 중시한다. 클라우스는 아버지의 시선을 통해 자신이 열등한 존재임을, 어머니로부터는 '집 바깥은 불결하고 타락한 세상'임을 끊임없이 세뇌당한다. 특히 성은 혐오와 은폐의 대상이다. 가령 어머니는 sex의 발음상의 음탕함을 중하하기 위해 육(6, sechs 젝스)로 발음하고 "너, 또 그것(성기)를 가지고 놀았구나"식의 꾸중으로 주인공을 위축시킨다. 이런 성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주인공은 성기의 발육이 중단되고 발기부전을 가지게 된다. 또한 극단적인 성도착증과 과대망상증 증세를 지신 성적인 미숙아가 되고야 만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추천으로 슈타지에서 근무하는데 그곳에서 동독 사회주의의 모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다.
이 와중에서 주인공은 혈액 수혈을 통해 치명적인 병에 걸린 동독의 수상 호네커를 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어떠한 사전 설명이나 동의도 없이 시술을 받게 된다. 또동독 사회의 비인간성을 잘 드러내는 장면이다. 이때 주입한 약의 부작용으로 주인공의 성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그 후 사실상 독일 통일이 선언된 후 수천명의 군중들이 베를린 장벽 앞에 모였지만 억압하고 강제적인 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따 주인공이 비정상적으로 거대하게 발기된 자신의 성기를 바지 밖으로 내놓는 순간 국경 수비대가 움찔하게 되고 사람들은 장벽을 타 넘기 시작한다. 억압된 주인공의 성이 그 본령을 회복하는 순간 동독 사회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다.
<작품 설명> - "나의 성기가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다.!"
먼저 이 소설은 두개의 큰 구조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보수적이고 엄격한 주인공-클라우스-의 가정이고 다른 하나는 동독 사회주의 국가 체제이다. 이 두 구조를 서로 연결시켜야지 이 소설의 이해가 가능하다.
주인공의 가정은 보수적이고 엄격해서 성에 대해 금기가 굉장히 강한 집안이다. 이는 권력으로 개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사회죽의 체제-동독-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구조의 이와 같이 억압적인 특성은 주인공의 자폐적인 성도착증과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비대해진 주인공의 성기를 그 결과로 낳고야 만다.
주인공은 스스로 '자신의 성기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한다. 사실 이 말은 맞다. 왜냐하면 동독 사회주의 체제, 그 안에서 자신의 문제점과 부작용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1960-70년 이후 유럽에서 두드러진 포스트 모더니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그 사상의 선두주자인 푸코는 '권력은 아래에서 생산된 것이므로 위에서의 압력, 제한, 억압등으로 권력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구성원들의 자유를 구속하고 억압해 문제점을 키워(여기서는 주인공의 비대해진 성기) 스스로 무너진 동독 사회주의체제를 두고 한 말과 같다.
<출처 : 직접 작성, 지난학기 수강했던 과목에서 배운 내용들을 나름대로 재정리했습니다.>
<사진 : 작가 토마스 부르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