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신의주를 달리며 한반도의 동맥역할을 했던 총연장 499km의 철도 경의선. 이미 멈춰선지 5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힘차게 달려야 할 이 ‘철마’는 105톤이 넘는 육중한 고철덩어리로 전락한 채 화통만 민통선 지역에 방치되다시피 놓여 있다가 지난 11월 20일 영구보존을 위한 처리를 위해 임진각으로 옮겨졌다.
이렇듯 56년간 침묵의 늪에 빠져 있던 경의선이 대륙의 꿈을 간직하고 실크로드를 향한 힘찬 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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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파주역에서 문산방면 봉암리 지역. 노반공사가 완료돼 있다. |
경의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당초 2009년 6월 완공목표 보다 6개월여 앞당긴 2008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주구간인 제4공구의 경우 11월 30일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며 금릉역과 영태리까지 3.9km에 이르는 ‘금촌고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인부들의 빠른 손놀림과 웅장한 기중기가 허공을 가르며 교각이 하나씩 연결돼 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경기 서북부지역과 서울지역간의 대중교통난 해소를 위해 용산~문산간 경의선 복선 전철을 계획, 실행해 오고 있고 구간별로 나눠 공사에 탄력을 주고 있다.
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지역본부는 용산을 시발점으로 문산까지 총 48.6km를 4개의 공구로 분리해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제1공구는 용산~가좌, 제2공구는 성산~행신, 제3공구는 능곡~탄현, 제4공구는 운정~문산으로 나눠져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3,4공구는 약 31.2km로 3공구 구간 중 백마~탄현(6.5km) 간 구간이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지하화건설 요구와 각종 민원제기로 인해 사업시공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하화건설 요구에 지역양분 방지와 친환경적 녹지 공간 확보 등 주민편의시설 설치를 조건으로 경의선 지상화 건설을 이끌어 냈다.
3공구는 지난 2000년 12월 말에 착공해 행신을 출발해 7개 역을 지나 탄현까지 총 13.998km로 현재 행신~능곡 간의 행주 지하차도 1단계 공사를 마쳤으며, 우회도로 및 건널목 확장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또 능곡~대곡 간 17km 지점에는 삼성지하차도를 곡산~백마 간에 풍동천 가설교량시공 및 특수선 노반 치환·조성을 완료중이며, 향후 백마역은 2000평 규모로 개량돼 친환경적인 대형 역사로 선보인다.
파주지역인 운정-문산 간 제4공구(소장 김지근)는 제3공구와 함께 남광토건에서 맡아 책임시공을 하고 있다. 지난 99년 말 이후 7년째인 이 구간은 토공과 교량 8개소, 구교 30개소, 입체교차 9개소로 현재 금촌을 관통하는 연장 3.8km의 금촌고가와 금촌정거장 시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높은 지하수위와 철도운행선 인접공사로 인해 난공사이기는 하지만 예산만 제때 조달되면 기술적인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4공구 복선전철사업이 완공되는 금촌역은 고가철로 아래 연면적 1000평짜리 현대식 선하역사로 탈바꿈하게 되며, 운정역 또한 700평 규모로 커진다.
경의선 복선전철 공사는 현재 단선 철도로 운행하고 있는 철도를 복선전철로 개량하는 사업으로 경기지역과 서울지역간의 대중교통난 해결을 위해 예산을 집중 투입, 오는 2007년 말 성산~문산 간을 우선 개통해 대곡역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 성산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모든 역에서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및 시각장애인 유도블럭을 설치해 이동 시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성산~문산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서울~성산에서 경기~문산까지 현재 출·퇴근 시 200분가량 소요되는 시간이 50분 이상 단축돼 경기서북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고양·파주 등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및 LG필립스 LCD 등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
김지근 4공구 현장 소장은 “남광토건은 풍부한 토목공사의 경험과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용산~문산 간 복선전철 노반공사 수행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 증진 및 산업물동량 수송을 원활하게 하고 운송시간 단축에 따른 물류수송비 절감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 경의선이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