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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웬 드라마 타령이냐고 힐책하실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어제 '있을때 잘해'가 끝났습니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요즘 핸펀을 바꿔서리 출근하면서, 그리고 회사에 도착해서 마지막 종방을 지켜봤습니다.
그동안 월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은 아침 회의가 있어서 출근을 일찍합니다- 거의 봤습니다. 저녁시간에 하는 티브이는 보고 싶어도 못보는 경우가 허다하죠..
하지만 아침이라는 -아침엔 항상 집에 있으니- 특수성과 '있을때 잘해' 라는 특별한 메시지가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저의 습관과 관습을 보기 좋게 깼습니다.
사실 전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뉴스 전에 하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수목 드라마 등등.. 특히 그 드라마 내용이 사랑,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라면.. 그 어떤 잘나가는 연예인이 출연해도 채널을 돌립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제가 집중해서, 또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보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있을때 잘해' '주몽' '하얀거탑'
특이하게 다 MBC네요 ㅋㅋ 특별히 이 방송국을 조하하지는 않습니다. 선호하지도 않고...
주몽은 재미있게 보다가 중간에 몇번 놓치고 보니 흥미를 잃게 되더군요.. 이래서 드라마는 빠지지 않고 봐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있을때 잘해는 제가 몇번 놓쳤어도 다시 제 시선을 끌더군요.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이유가 뭘까?
저의 단순한 생각 끝에 내린 결론.
이것은 바로 내가(사람이) 피부로 느끼는 이야기, 즉 소재의 친밀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몽은 국가를 건국해 가는 그런 이야기죠.
반면 있을때 잘해는 가족들간의 사랑, 헤어짐, 아픔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요즘 우리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이야기를 많이 하죠. 저도 주로 정치기사를 경제기사보다 즐겨 읽오 있으니깐요...
하지만 정치, 즉 국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는 나의 이야기는 될 수 없습니다. 대리만족 또는 역사 스터디는 될지언정 나의 이야기는 아니죠. 제가 이번 대선에 한표를 행사 할 순 있지만 여전히 대통령 선거는 제 중심이 아닌, 소위 정치를 한다고 하는.. 결론적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될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있을때 잘해에 나오는 소재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입니다. 나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죠..
이혼, 재혼, 출산, 불륜, 부부싸움.. 정신병 상담. 직장내의 모습들...
막연한 정치이야기나 연예인이야기, 그리고 경제이야기 보다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템이 아닌가 합니다.
주몽.. 물론 그 안에도 사랑이라든가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상이 나오지만.. 큰 물줄기는 국가를 건국해가는 영웅이야기이죠..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박근혜니 이명박이니 손학규니 정동영이니.. 수 많은 정치인들을 입에 들먹이며 대선에 열을 올리지만...
이번달 말.. 당장 회사에서 나와야할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내 딸아이가 너무 너무 아프다거나.. 한다면.. 과연 이번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대해 집중할 수 있을까요...
사실 삶이란 것은 내 몸의 신체와 같을 수 있을겁니다. 서류만지다가 종이에 손을 비어 본적이 있죠..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그때부터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죠.. 평상시에는 아무 느낌도 없고 관심도 없던.. 그저 당연히 정상적인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가하지만.. 일단 그 쪽이 아리고 피가나면.. 온통 신경은 그 쪽에 집중하게 되죠...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의 일부.. 아니 전부.. 소중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가해야 합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문을 닫고.. 지금 사귀고 있는 애인과 헤어지고.. 늘 내 곁에 있던 아이가 없어진다면...
위와 같은 일들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 주위에 닥칠 수 있습니다.
대통령 제도가 5년 단임에서 4년 중임으로 바뀔지, 안바뀔지는 모르지만.. FTA가 협상이 되서 소고기와 쌀이 수입될지, 아니면 협상이 안되서 우리 수출길이 막힐지 안막힐지는 모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할 가정과 직장에 관한 일들이죠.. 그런데 우린 때론 이 소중한 것들을 관과하기가 일쑤죠..
그래서 전 주몽 보다는 있을때 잘해에 애정을 느낍니다.
머 드라마에 애정이 있느 없니라고 단정할 필요가 굳이 있다면... ㅋ
제가 광고 카피 중 최고로 치는게 있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바로 로또 광고 카피입니다. 길가에 많이 있죠.. POP 광고물에 선명하게 찍힌... "이번주는 당신입니다" 이 얼마나 간단명료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카피인가요.. 수십억의 담청금 주인공이 이번주는 당신이라는데... ^^
사실 '있을때 잘해'라는 네이밍 역시 최고하고 생각합니다. 단순명료하게 드라마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니깐요...
정말.. 정말.. 있을때 잘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팍팍들더군요..
자. 이쯤에서 하얀거탑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한참 재미 붙여서 보고 있는데.. 조금 있으면 끝난다니 아쉽네요..
제가 하얀거탑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물입니다...인물들의 내면..
있을때 잘해가 재미있는 스토리였다면 하얀거탑은 뻔한 스토리.. 예상되는 결과지만 그 스토리를 안고 가는 인물들 내면의 표현력에 점수를 후히 주고 싶습니다.
특히 조직 내에서, 인간이 조직과 맞물려 돌아갈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잘 묘사된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불들의 반응이 세가지 정도로 압축되겠죠..
1.무감각.. 그냥 이넘이 이런 생각하는구나..
2.어쭈구리.. 드라마 하나 가지고 별 시덥잖은 소리하고 있네..
3.그래.. 나도 동감한다.. 근데 이런 얘기 어디서 많이 들은거 가튼데.. 이거 어디 기사 모아서 요약한거 아냐
1,2,3.. 모두 정답입니다.
지금 저는 드라마 얘기를 하는게 아니고.. 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니깐요..
전 항상 중요한 결단, 혹은 중요한 생각을 할때면 걷거나 글을 쓰면서 하나 하나 정리를 해내곤 하죠...
암튼 티브이 얘길 했으니 티브이 얘기로 끝을 내야겠죠..
전 개인적으로 드라마 보다, 영화보다, 무한도전 같은 포멧의 프로그램을 더 좋아합니다.
왜냐면, 영화나 드라마는 감독이, PD가, 작가가 의도한 사항을 출연진들이 자신들이 충분히 연습한 연기력으로 재현하는거죠..
특히 영화는 100% 사전 제작되고 편집해서 방영하는.. 일정의 주어진 주제와 결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하지만 무한도전 같은 포멧은 주제와 형식가 주어지면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즉 드라마보다는 돌방상황이 많은거죠.. 전 이러한 부분이 좋습니다. (니가 좋든 말든 먼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왜냐면 우리 살아가는 삶이란게 어디 주어진 대로 흘러가나요.. 계산된 대로 풀리나요.. 아니죠..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얼마만큼의 순발력을 갖고 상황에 대처하느냐... 이것이 바로 조직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갖추어야 할 소위 '실력'이 아닌가 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이란 것이 꼭 밀실에서 클라이언트 모아 놓고 파워포인트로 프로젝트로 스크린에 쏴가면서 이야기하는 것 만은 아니죠..
내 아이, 내 가족, 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것이 우리 삶의 프리젠테이션이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ㅋㅋ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여기까지가 제가 지난 주에 저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쓴 글을 카피해온겁니다.
가끔 제가 이런 저런 잡념을 지우려고 쓸데없는 글을 끄적거리거든요..
근데 왜 그 글을 카피해서 여기에 붙였을까요...?
토요일 연습 후부터 자꾸 제 머리속을 멤도는게 있어서 그것을 얘기하고자 위의 글을 카피해왔습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우리 세이의 STP는 무엇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여...
S : Segmentation - 시장세분화
T : Targeting - 목표시장의 설정
P : Positioning - 포지셔닝(컨셉과 브랜드아이덴티티)
STP는 마케팅 또는 광고기획 할 때 많이 쓰는 말입니다. 사실 저도 정확히는 잘 몰라요... 학교 다닐 때 우등생도 아니었고 ㅋㅋ
제가 이해하는 것은 하나의 제품에 있어 그 제품이 속한 시장을 세분화(고가 또는 저가제품인가? 이성적 제품인가? 아니면 감성적인 제품인가? 등등)하고 그 제품이 가야할 목포시장(어른, 아이, 청소년, 부부, 대학생, 30대 직장인 등등)을 설정한 후 자신의 제품을 그 시장 한 곳에 위치(포지셔닝)하게 함으로서 다른 제품(상품)과의 차별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 접근인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승리한다 라고나 할까요...
근데 뜬금없이 드라마 얘기하다가 STP는 도대체 머고.. 거기에 우리 세이 얘기는 왜 껴들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먼저 말씀드리는 것은.. 위의 드라마 얘기나 STP얘기나.. 세이 얘기나.. 이건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란거죠..
음. 먼저 위에서 언급한 드라마.. 요즘 인기 있었던 드라마죠.. 주몽은 말 그대로 그 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고.. 있을때 잘해도 시청률 좋았던걸로 알고 있고.. 하얀거탑은 시청률 10% 대 후반이지만 비평가 그룹 및 일부 매니아급 시청자들을 티브이 앞에 붙들어 맬 정도 였으니...
근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 드라마들이, 특히 하얀거탑과 있을때 잘해는 그간의 드라마 통념을 많이 갰다는 거죠... 그게 성공 포인트 아니었나 합니다. 의학 드라마가 거의 의사들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하얀거탑은 보기 좋게 그 포지셔닝에서 탈피한거죠... 있을때 잘해 역시 아침드라마의 통념적 내용에서 탈피한 것 같습니다.
이쯤.. 제 머릿 속에.. 우리 세이는?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우리 세이의 STP가 정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많은 중창단이 있는데..
우리 세이 중창단은 어떤 중창단인지..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지 않은가..
우리 세이 중창단의 시작, 중간,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지... 설정할 필요성이 있지 않은가...
우리 세이 중창단이 위치할 포지셔닝과 그 포지셔닝에 정확히 안착하기 위해선 우리가 어떤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하는지...
물론. 이러한 것들이 문서로 정리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설정됐고 공유하고 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일련의 모습들 속에서.. 아직 우리의 위치가 우리 주변의 환경 속에서 적절하게, 또는 정확히 포지셔닝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느낌상으로....
모든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받고 성공한 드라마는 몇 안되죠...
이와 마찬가지로, 서울에.. 우리나라에.. 우리교회에... 우리와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단체가 많이 있을 겁니다. 그들 역시 기본 이념은 똑같고.. 대신 활동함에 있어 주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겠죠...
그러기에 더욱 더 이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너무 장문의 글과.. 말도 안되는 글을 올린점.. 죄송하네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정리되면 다시한번 글을 올리도록 하죠... --;;
첫댓글 그래도 나는 주몽이 더 재밌었다....
웃찾사와 개콘 그리고 쎄이....이렇게 한번만 칼럼올려죠바바 형
웃찾사는 거의 안보고 개콘은 가끔 보는데.. 요즘은 개콘도 잘 안봄 ^^ 너하고 아영이가 같이 올려바라 ㅋ
정말 중요한 지적이다..역쉬 우리 총무다우이^^..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오는 것 같다...우린 단순히 말하면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예수를 전하는게 목적"이니 각기 개성이 다른 우리지만 노력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위기에 그 진가가 나오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