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친구네 외삼촌이 의정부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하셔서 친구와 함께 의정부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친구네 집이 있는 일산에 지난번 설에 친구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갈 예정이었지만
친구네가 큰집이 있는 거제도에 내려가는 차에 가보지 못해서 오늘 친구네 부모님 얼굴이라도
뵙고 인사나 드릴까 하고 친구와 동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보니 의정부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군요. 의정부도 어차피 수도권이 있는 곳이니 서울과
뭐 다른 것은 없겠지만서도..의정부는 참고로 서울지검의 지청격인 의정부지청이 있습니다..
아침에 제 핸드폰의 요란한 알람소리에 퍼뜩 깨어 시계를 보니 7시 15분...
친구녀석은 어제 사람 잠도 못자게 새벽 3시까지 한게임 바둑을 두다가 아직도 꿈나라를 해매는지
제 옆 이불속에서 꿈틀댑니다..저도 친구쉐이때문에 잠을 설쳐서 일단 세수할 물을 데우기 위해
가스불에 솥을 얹어놓고 다시 선잠을 잡니다.
7시 40분쯤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을 간단히 먹은 후 8시 20여분쯤 친구와 집을 나서서 친구가
자취하는 학교 앞 원룸으로...
친구네 원룸에서 친구는 샤워하고 그러는 동안 전 머리에 칼라스프레이를 좀 뿌리고 면도를 좀
한뒤 9시 20분에 택시를 타고 남춘천역으로 향합니다..한 10여분쯤 걸려 남춘천에 도착하니
열차를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남춘천역은 북새통...친구와 전 말쑥하게 양복으로 차려입고 천천히
주위를 들러보며 간만에 느끼는 해방감을...(매일 독서실에 처박혀 있는 관계로...)
요번에 이용할 열차는 1508통일호로서 저로서는 무지하게 이용하는 열차...
10시 5분에 열차에 오르니 입석손님은 아직 없는듯.(왠 커플들이 이리도 많담..)
친구는 자기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교를 부립니다..죽을려구..(여자친구도있는 것이)
제 MP3CDP를 돌려놓고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아직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기엔 춘천의 아침을
가르며 서울로 향합니다..
친구는 아침을 못먹어서 그런지 열차에 오르기전 산 포카칩을 맛잇게 혼자 잘도 먹는군요..
친구와 이야기를 좀 나누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다가 보니 어느새 성북..
결혼식은 1시 10분부터 시작이지만 좀 일찍 아야할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걸음을 재촉해서
경원선 플랫폼으로 향하여 북의정부행 전동차에 탑승..열차안은 도봉산에 등산가는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등산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정부 가는 길은 여타의 국철구간의 풍경과 별반 다른 것은 없는 듯...
의정부에 도착하여 의정부역 뒤쪽에 있는 삼천리예식장에 도착. 친구는 신랑측 접수대에 앉고
전 그 옆에 서서 생면부지의 친구네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고..(몇분과는 안면이 있지만서두..)
식권 나누어 주는 임무를..친구는 이런 가족 대소사를 처음 맡아보는데도 처음치고는 잘하는
군요..처음이라 당황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무튼 축의금 접수도 무사히 잘 마치고 식도 끝나서 간단한 정산작업 뒤에 친구와 함께 피로연
장으로 밥을 먹으러 가니 피로연장은 인산인해..저와 친구와 친구의 이종사촌여동생은 일단
자리를 잡고 음식을 몇접시(부페) 가지고 와서 먹기 시작..친구는 큰집 식구들이 오셔서 그
테이블로 가고 친구사촌여동생과 저와 둘이서 친구흉을 보면서 밥을 먹고 여동생은 다시 자기
부모님이 계신 자리로 가고 전 친구네 부모님이 계신 테이블로...
친구네 큰아버님과 친구네 아버님과 친구와 저 넷이서 소주를 간단히 몇잔 마시고 자리가
어느정도 파하자 친구와 전 친구네 큰부모님을 모시고 친구네 부모님과 작별한 뒤 의정부역으로..
의정부역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엄청 많은 사람들..(의정부가 작은 동네가 아니네..ㅡ..ㅡ)
저쪽에는 1419통일호(의정부15:20->신탄리15:38-전동차형)가 발차대기중..(외관이 특이하군요)
전동차에 올라서 친구네 큰부모님 자리를 잡아드린뒤 친구와 전 서서 경남 장승포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 남부터미널로 향합니다..심심해서 한번 적어보자면..
국철구간: 의정부-회룡-망월사-도봉산-도봉-방학-창동-녹천-월계-성북-석계-신이문-외대앞-회기
지하철 1호선구간: 청량리-제기동-신설동-동대문-종로5가-종로3가
지하철 3호선구간: 을지로3가-충무로-동대입구-약수-금호-옥수-압구정-신사-잠원-고속터미널-
교대-남부터미널
의정부에서 남부터미널까지 가는 약 1시간 20여분 동안 친구와 전 이런저런 이야기(약수역을
지나면서 약수는 어떻고 배수는 어떻고 공배수, 공약수, 최대공약수,최소공배수등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친구네 큰부모님은 약간 피곤하신듯 잠시 눈을 붙이시는군요..)를 하다보니
어느덧 남부터미널에 도착...
남부터미널은 오늘의 인신인해 하이라이트를 기록하려는 듯 무지막지한 사람들로 북적북적...
친구와 전 지나가면서 저런 애가 여자친구였음 좋겠다를 연신연신..ㅋㅋㅋㅋ(쉐이!!진 여자친구
있으면서..ㅡㅡ+) 친구네 큰부모님이 장승포행 버스표를 발권하시는 것을 보고 전송해드리고
친구와 전 이제부터 춘천행 열차를 어느것으로 이영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
일단 제 의견대로 제일 가까운 국철역인 옥수역으로 이동한 뒤 거기서 이미 발권해 놓은
1515통일호를 취소시키고 그 이후의 열차편을 구해보기로..1515가 성북에서 17:32분인데 현재
시각은 벌써 17:30분..일단 수수료는 물기로 하고 옥수역으로 가니 국철역이 맞기는 맞는데
파견나온 직원이 없다는 어이없는...아니 이름은 버젓이 국철역으로 해놓고서는 국철표 반환이
직원이 없어서 안된다니..썩을...
그래서 전화로 일단 예약을 해보기로 하였으나 이미 제 예약은 8건으로 포화상태..
옥수역에서 일단 국철을 타고 응봉과 왕십리를 거쳐 청량리로 가기로 결정.
전동차에 오르니 17:40분. 그리고 청량리 도착 시각이 17:50분. 승차권 구매창구로 가서 반환을
하고 1515열차 이후의 잔여석 현황을보니 573 무궁화가 약간의 잔여석이..(기대도 안했지만..^^)
그래서 7200원의 웃돈 아닌 웃돈을 주고 573열차에 승차..하루종일 서있고 사람들에 치어
정신이 없다보니 친구나 저나 파김치가 되어서 졸다깨다졸다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가평역..
그나마 오는 길이 무궁화 12000대 우드형 객실이라 편안하게 와서 그렇지 통일호를 탔으면 허리가
부러질뻔....ㅋㅋㅋㅋㅋ
피곤하지만 간만에 열차도 타고 기분전환도 한 제법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카페 게시글
기차여행(수도권)
의정부 여행후기(2002.2.9)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