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미들 푸른 바다 배경으로 불꽃레이스 풍성한 남녘 땅끝인심 가득 안고 돌아가
“화사한 봄날 푸른 바다를 끼고 달리는 땅끝의 아름다움 그리고 넉넉한 인심을 안고 갑니다”
남녘 땅끝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제2회 땅끝마라톤대회가 송호리서 성황리에 열렸다. 새봄을
재촉한 땅끝마라톤 대회는 한낮의 기온이 10도를 넘어서 달리기에 가장 적당한 날을 선보였
으며 전국 5000여명의 달리미와 가족들이 봄처럼 따뜻한 그 날을 마음껏 내달렸다.
오전 10시. 대회 참가자들이 속속 송호리 해수욕장과 대회본부가 설치된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족과 또는 동호회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담금질을 시작한 달리미들은 전 국가
대표마라토너 이홍렬씨의 사회로 준비운동을 하며 출발신호를 기다렸다.
송호리 입구 광장에서 해수욕장을 가득 메우며 사람꽃을 피워낸 달리미들은 민화식해남군수
의 개회선언에 이어 이홍렬씨의 카운트다운으로 11시, 힘차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는 민화식 군수, 이정일국회의원, 민주당 경선후보인 민상금, 오길록씨와 열린우리
당 경선후보인 박종백, 홍성권, 채일병씨 등이 참석해 5km, 10km를 완주해 군정과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탄탄한 체력을 자랑했다.
또한 5km 건강달리기에는 송지면민 240명이 참석해 김 생산량 감소로 지친 마음을 가족들
과 함께 달리며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10km코스 1위는 송지면 출신인 박주환군인데 선수로 등록이 돼 있어 순수한 아마추어들
의 잔치인 대회 성격에 따라 우승을 양보하는 아량을 보였다.
대회의 꽃인 하프코스는 지난해 우승자 박순근씨가 17초의 간발의 차로 2위 이명근씨를 제
치고 우승을 차지해 접전을 펼쳤으며 여자부는 이춘미(대전 37)씨가 차지했다. 대회관계자
들은 적당한 날씨와 완만한 코스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죽리와 송정리 엄남리 동현 어란리 등 달리미들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마을 주민들이 나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격려해 선수들의 사기를 치켜세웠다. 송지면(면장 김정현)은 마
라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장단이 유니폼을 맞춰 입고 각 마을별 단체별로 자원봉사자들
을 조직하는 등 대회 성공의 큰 몫을 담당했다.
송호리 마을 주민들은 김소비촉진을 위해 김밥 1만개를 만들어 무료로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김국과 함께 나눠 줘 좋은 평을 받았다. 또한 해남축협(조합장 이정우)과 양돈협회(회장 박
주남)는 고구마를 먹여 키운 땅끝포크 시식회를 열었고 화산농협은 고구마 무료시식회와 판
매를 실시했다.
경기를 마치고 광장으로 들어선 달리미들은 김밥과 돼지고기, 고구마 등으로 허기를 떼우며
땅끝의 인심을 온몸으로 느꼈다. 하지만 20km 참가자들이 결승점으로 들어왔을 땐 이미 음
식이 동이나 아쉬움을 줬다.
이번 대회는 달리기를 통해 암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 이동선(남양주 45)씨가 참가해
그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내년 2월 다시 땅끝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화려한 감동의
마라톤 잔치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해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