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했던 일

[제학사]

아들이 300평 이상의 농지를 구해 농사를 짓고 농지원부를 발급 받아야 한다고 해서 갑자기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친 발목 때문에 가보기도 힘드네요.

1. 농지를 구하기 위해 둘러 본 곳

김해 구산동의 밭

김해 화목동의 논

김해 흥동의 논

김해 상동면 묵방리의 밭

김해 상동면 여차리의 논

김해 생림면 마사리의 밭

김해 생림면 생림리의 밭

 김해 진영읍 내룡리의 밭

김해 진영읍 진영리의 과수원

김해 한림면 병동리의 과수원

김해 한림면 퇴래리의 밭

2. 농지 선택

    직접 농사를 지을려고 생각해 보니 논농사와 과수원 등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고 종사해야 하는 인력도 많이 필요할 것이니 능력 밖이라 포기하고 밭농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검토 끝에 진영 내룡리의 밭이 저수지를 내려다 보는 경치가 좋고 주변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시설이 전혀 없으며 마을과도 약간 떨어져 있어 남에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선택하였습니다.

3. 인수할 때의 농지 모습

    창원에 거주하는 여자분 3명이 전 주인이었는데 몇년간 농사를 짓지 않아 억새밭이었습니다

윗밭

가운뎃밭

아랫밭

4. 제초작업

    매매에 필요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 받으려고 하니 읍에서는 풀을 베고 밭을 정리하여 농사 짓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발급하겠다고 해서 3일간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했습니다.

윗밭

가운뎃밭

아랫밭

5. 돌줍기

    인제는 돌을 주워내고 두둑을 만들어야 되겠네요. 땅을 파다 나오는 돌은 캐내야 하겠지요. 아마 덤프트럭 한 대분의 돌을 들어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돌이 많은 이유는 전 주인이 포크레인으로 땅을 고르면서 걷어낸 흙을 작업 후 도로 깔지않고 옆에 쌓아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언덕에 핀 꽃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네요. 바닥에는 캐낸 돌이 아직도 그대로 있고 ---

6. 로타리작업

    돌을 주워내고 두둑 작업을 해 보니 억새뿌리가 깊이 박혀 있어 그대로 하면 또 억새밭이 되겠습니다. 별 수 없이 로타리작업을 해야 되겠네요. 작업 후에는 또 돌 줍기를 해야 되겠지요.

로타리작업

로타리작업

작업 후의 모습 - 두둑 만들기도 다시 해야 되겠네요. 또 드러난 돌은 주워내야 되고 ---

7. 농막 설치

    호미, 괭이, 삽 등 농기구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차 안은 언제나 흙투성이가 됩니다. 농기구도 넣어두고 거름도 보관하려면 역시 농막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컨테이너를 갖다 놓으려고 알아보았더니 지금의 농로폭 2.2미터로는 컨테이너를 싣고올 5톤 트럭이 들어올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천막으로 농막을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농막이 들어설 자리와 크기를 대강 정하고 천막사에 주문했습니다. 사장님이 출입구를  앞쪽으로 변경 (창을 만들지 않으므로 앞에 있어야 밖을 내다볼 수 있기에)

천막사 사장님과 인부 한 분이 지붕을 들어올려 기둥을 끼울려고 하니 어림도 없네요. 크레인이 동원됩니다.

크레인에 지붕을 연결하고

간단히 들어올려 기둥을 맞추고 ---

기둥은 1미터로 박은 파이프에 용접을 하고 버팀파이프를 설치하여 태풍에도 끄떡 없었습니다.

완성된 농막

8. 전기 가설

    농사에 필요한 물은 아래 개울에서 구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바께스로 퍼 날랐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기에 결국 양수기가 있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또 전기가 있어야 되겠네요.

공사하기로 약속한 날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약속을 지켜 전기를 가설해 주었습니다. 전주의 인입 위치에는 퓨즈를 달아 만약 태풍 등으로 전선이 끊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게 했습니다.

9. 농막 바닥 보도블럭 깔기

    맨바닥에 비닐자리를 깔고 며칠 사용해 보았더니 앉은 자리는 움푹움푹 꺼져 불편했습니다. 콘크리트를 바닥에 깔면 간단하겠지만 농지 형질 변경했다고 야단날 것 같고 --- 결국 보도블럭을 깔기로 하였습니다. 계산해 보니 1,200장이 필요한데 여유분까지 1,500장을 주문하여 마을 입구까지 대형트럭으로 싣고 와서 지게차로 농막까지 싣고 왔습니다. 혼자서 1,200장을  까는데 노적해 두었던 블록이라 비에 젖었던 모양으로 무거워 한번에 3장씩 들어날랐으니 힘들었습니다. 바닥에 모래를 깔고 평평하게 해서 블록을 깔았습니다.

농막 옆 공간에도 블록을 깔았습니다. 위에 차광막만 설치하면 쉼터가 되겠네요.

10. 작물 심기

     어떤 작물이 이 토질에 맞는지 모르니 여러 작물을 조금씩 심어 시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아스파라거스

가지

상추

딸기

고추

옥수수

무화과

두릅

양하

콩

가죽나무

11. 수확을 기다리는 작물

양하

두릅

무화과

좁아서 불편했던 농로를 이번에 5미터폭으로 확장한다고 하네요. 1년 동안 어줍잖은 농사를 지었는데 이 토질에는 상추, 가지, 양하, 두릅, 가죽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