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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하는 부산시민 등산아카데미 총동창회주관 백두대간은 북진이 원칙이지만, 이러저러한 여건에 의해
구간지키기 및 북진준수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번 구간은 남진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여름 이후 왼쪽 무릎과 오른쪽 발목상태가 좋지 않아 15km 이상의 산행은 자제했다.
의사 선생들의 지적은 당연히 과학적이겠지만, 세상일이 과학이 절대 진리는 아니거니와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기라성 같은 산선배들이 의사의 산행사망선고를 받았음에도
꿋끗하게 70대 중반을 넘겨서 산행을 즐기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대로 산줄기산행 역정을 마감하기에는 아쉬움이 크거니와, 억울하기 까지 해서 조금씩 운동을 시작했고
이번 구간이 대간구간중 매우 쉬운편이라 테스트 삼아 참가했다.
만일 이번 산행이 부담이 되면 사실 남은 구간은 무리인지라,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길을 나선 것이다.
고도표
신산경도
25000 지형도
50000 지형도
위성
파란색=이번 구간 루트
붉은색=백두대간 루트
초록색=기양지맥 루트
큰재의 통합기준점
과거의 국가기준점과 삼각점등이 서로 잘 보이도록 산마루에 주로 설치했기에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특히 GPS,토탈스테이션등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다보니 굳이 산마루에 설치하지 않고,
주로 도로변에 설치해 활용 편의가 매우 좋아졌다.
이곳이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지점인지라....
블랙야크 100 명산, 백두대간, 섬&산을 일부러 찾아가진 않지만 갈때 마다 챙긴다.
산행하며 건지는 작은 재미다....*^^*
북진으로 진행하면 이곳을 들러보려 햇지만, 남진하는 바람에 또다시 실패다.
다음 구간도 이 곳 큰재에서 출발하기에 돌아볼 시간적 여유는 없을 것 같다.
오늘 산행은 기상이 관건이다.
비교적 수월한 구간이지만 초겨울 답지않은 이상한파가 몰려와 산행지 기온이 영하 12도라 하고,
매서운 북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매우 낮아 어지간한 겨울산에서도 입지 않는 윈드스토퍼 셔츠를 장착했다.
차에서 하차하면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던 습관때문에 사실 하차전에 차안에서 몸을 푸는등 산행준비를 한다.
셔츠하나만 입었는데, 산행 준비운동 하느라 추워 죽는줄....ㅎㅎ
드디어 오늘 구간 산행이 시작되어 숲을 통해 산길에 들어 선다.
가장 행복한 시간....
아직은 능선 좌우가 모두 경북 상주땅이다.
오늘 산행은 경북 상주에서 출발해 경상북도/충청북도의 도경계를 따라 걷게 된다.
저 멀리 팔음지맥 산줄기가 보인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산들이 백두대간>정맥>지맥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다,
일례로 부산의 장산은 백두대간>낙동정맥>용천지맥으로 연결되어 장산을 출발해 북진을 거듭하면
백두산에 닿을수 있다~~!!!
한편 백두산은 히말라야 산맥이 동진해 에베레스트의 동쪽을 맡고 있다는 사실....
오늘 산행날씨가 워낙 대단한 강추위라 어지간하면 쓰지 않는 두건을 산행내내 착용...
민영봉 표지판
'부산낙동 산악회'
어지간한 백두대간 종주자가 땜빵등을 위해 한번쯤 함께하기 마련인 대간꾼에게 가장 유명한 대간전문 산악회다.
나도 백두대간은 물론 여러개의 정맥을 낙동산악회를 통해 마쳤다.
지금 사정상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저력이 있는 만큼 다시 살아날 것을 믿는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 역광임을 감안하면 봐줄만하다.
곧 알현하게 될 오늘의 최고봉인 웅이산. 곰의귀를 닮았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장소
오늘 산행길이 유순해 큰재에서 웅이산까지 거의 500m의 고도를 올리지만 500m/3km이니 고도상승에
큰 부담이 없는 셈이다.
예전에는 국수봉이라 불렀지만, 상주 지명위원회에서 웅이산으로 정식개명하고 마룻돌(정상석)도 새롭게 바꿨다.
이 부근의 명칭이 하웅,중웅,상웅으로 예로부터 곰과 관련있고 산정에 기우제를 지냈던 웅신대(熊神臺)도 있었거니와,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도 '웅이산'으로 표기되어 있다하니 웅이산으로 바꾼 것은 마땅하다.
정상이란 단어가 일본식 한자라서 순우리말인 마루로 바꾸자는 의견에 공감한다.
나도 앞으로 정상석이라 하지 않고 마룻돌(마루석보다 마룻돌이 옳지 싶다)이라 부르기로 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매우 추운 날씨의 댓가인가 시계는 시원시원하다....*^^*
진행방향 왼쪽의 기양지맥 산줄기도 햇살아래 눈부시다.
저멀리 남쪽으로는 대간길의 황악산도 보이고...
예전에 누군가가 '청운봉'으로 불렀는데 그건 인정받지 못한것 같다.
그냥 734.2봉으로....그런데, 이곳은 충북 영동군,경북 상주시,김천시의 경계라 삼군봉이랄수 있다.
조만간 삼군봉이란 이름을 가질것으로 예측된다.....ㅎㅎ
하지만 이름이 있건 없건 이곳이 기양지맥 분기점이라 나름 중요한 봉우리이다.
기양지맥은 이곳에서 분기해 감천과 낙동감의 합수지점인 구미까지의 약 46km의 산줄기이다.
웅이산으로 개명했지만 이정표에 국수봉르로 표기된 것은 소위 관리주체의 문제다.
웅이산은 상주시에 속해 있지만 734.2봉을 지나면서 김천시에 들어서는데, 양 도시가 이정표에 관해서는
서로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텐데, 이곳이 백두대간길인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
게다가 조금 뒤에 만나는 이정표와 비교해보면 거리표시가 엉터리이고, 많은 대간주자들이 이정표를 설치한
상주시에 지적했을텐데 바꾸지 않은 것은 관할문제지 싶다. 둘 다 대한민국 우리땅임에 틀림없는데....
말많고 탈많은 용문산기도원이 이정표에 보인다.
기도원에서 나오는 소리가 거슬려 사실 용문산은 이 지역 사람들도 잘 올라오지 않는 산이다.
지난번 이 구간을 지날땐 3월 하순이었으니, 전혀 다른 계절에 지나갈수 있어 다행이다.
역시 같은 곳일지라도 계절에 따라 보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다르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조망할수 있어 다행인데, 그땐 이 구간은 웅이산을 제외하면 조망이 거의 없었다.
용문산 인증
용문산 마룻돌이 새롭게 바뀌었다.
사실 나는 예전의 앙증맞은 작은 마룻돌에 더 정감이 가건만....
김천시에서 용문산 마룻돌을 새로 만들었음에도 웅이산~용문산 사이 이정표가 엉터리인 것은
역시 상주시와 김천시간 협의가 부족하기 때문일 터.
용문산이란 이름이 박송이란 유생이 1800년대에 이곳이 중국 용문산을 닮았다 해서 부른 이란 설명과
용문산기도원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 안내석이 마룻돌 옆에 자리하고 있다.
통합기준점이 적용되니 예전의 삼각점은 관리를 하지 않는가보다.
어쩌면 이젠 산꾼들도 예전처럼 삼각점에 대한 태도가 달라져야 하지 싶다.
시대흐름에 맞게 GPS활용을 더 많이 하고, 산길 다닐때 자세도 좀 달라져야 하는거 아닐까 한다.
이제 충북쪽으로는 멀리 각호지맥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686.5봉
이제 산길은 왼쪽으로 꺾여 서남진했던 방향이 동남진으로 바뀐다
갈현고개
웅이산을 조금 지나면 백두대간길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가 된다.
따라서,갈현고개는 예전 충북과 경북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곧 내려서게 될 작점고개에서는 대간구간중 유일하게 '대호반점'에서 중국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다.
주문을 위해 5~10명정도 그룹을 지어가는 것이 좋다. 오늘의 짜장면 파트너들....ㅎㅎ
무좌골산
아직은 삼각점에 정감이 간다.
무좌골산에도 새로운 마룻돌이 생겼다.
작점고개에 생태통로 공사가 한창이라 커다란 표지석은 누워있고 예전 표지석만 있다.
다음에 오면 짜장면을 먹기 위해 일부러 고개아래로 내려가야 할듯.....ㅎㅎ
작점은 충북의 지명이다.
작점고개에 있는 정자이름은 '능치심터'이다. 능치는 경북 김천 어모면이다.
이곳에서 시켜먹는 짜장면은 경북에서 충북으로 주문하는 셈이라 흥미롭다....ㅎㅎ
백두대간이 거의 8km 마다 대간길이 잘려 있다고 한다.
특히, 오늘 구간 만나게 될 금산은 강원도 자병산과 함께 대간길 훼손이 가장 심각한 곳인데,
그나마 이렇게 생태통로를 개설해 대간길을 잇고 있어 반갑다.
종종 생태통로가 정확한 능선줄기에 개설되지 않아, 생태통로를 따를지 맥길을 이을지 갈등했었다.
나는 능선길을 지키며 가는 편이라 사실 거의 맥길을 따르지만 길이 앖어 곤욕을 치르기 일쑤였다.....ㅎㅎ
이제 본격적인 겨울산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그림이다
사기점고개
사기점고개는 아래 김천쪽 사기점리에서 사기를 구워 이 고개를 넘어 팔러다녔다고 붙은 이름이다.
난함산 갈림길에서 동남진하던 대간길은 서진한다.
471.8봉
난함산 통신시설을 당겨본다
작동재밑의 옛고개
백두대간은 우리나라를 동서로 양분하는 큰 산줄기다.
그러다보니 대간 곳곳에 고개가 많고 예전에는 동서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난함산 갈림길에서 크게 U턴한 대간길인지라 맞은 편 산줄기는 오늘 지나온 길이며, 그 뒤로 기양지맥길이다.
추풍령저수지가 보이는 걸 보니 추풍령이 가까움을 알겠다
들기산
들기산에 있던 준.희 선배의 산패가 사라졌다.
꽤 높은 곳에 매달아둔 게 왜 없어졌을까....
누군가 일부러 없앤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추풍령은 경부고속도로의 중간지점이라 추풍령휴게소에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고속도로개설 당시 고속도로 보호를 위해 고속도로 주변 경비용 참호를 설치했었는데,
그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매봉재
버려진 무덤
왠지 스산하고 마음이 안됐다.
낙엽이 쌓여 희미한 참호
나뭇가지 사이로 절반이 사라진 금산이 보인다
용문산을 비롯한 지나온 산길이 맞은편에 보인다
오랫만에 만나는 준.희 선배의 산패
그 사이 현오님의 홍보물도.....ㅎㅎ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은 내가 보기에 백두대간에 관한 책중 가장 낫다.
금산에서의 멋진 조망
이렇게 멋진 조망을 가진 금산이 절반은 잘려 나갔다.
삼동흥산이 백두대간 보존에 관한 법이 제정되기전에 철도용 자갈공급을 위해 채석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KTX선로의 자갈이 이곳에서 채석한 것이다.
대간꾼으로서는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라, 대간을 아끼는 많은 이들이 서글퍼하며 바라보는 금산.
개발과 자연보전이라는 다소 모순처럼 보이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묘책은 과연 없는걸까.....
산행종료하며 뒤돌아본 오늘 대간길
추풍령을 지나는 4번국도
이곳의 인증은 지난봄에 했지만 한번 더~~~ㅋㅋ
모텔 카리브 뒤로 반쯤 잘려나간 금산이 울고 있다.
대간처럼 20km급 중거리산행이 가능한지 테스트를 겸한 산행이다.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면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긴점과 힘든 산행을 도와줄 동지를 만난것은
정말 망외의 소득이다.
백두대간 구간중 두번째로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구간은 작점고개 짜장면추억과 함께
무사하게 끝났다.
GPS실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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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운날씨 수고하셨습니다
바람이 세차서 시원했습니다...ㅎㅎ
요즘 날아 다니시던데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길~
항상 조심 조심입니다
천천히 가니 종종 긁히긴해도
안전산행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지 무쟈게 오래 됐네요.
요즘은 목욜저녁에 일이 있거 오리집도 못가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