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골프소식

[규니]

 

이은정, 연장 접전끝 우승...'세리 키즈' 왜 강한가

기사입력 2009-07-06 10:27 |최종수정 2009-07-06 11:42

ⓒGettyImages/멀티비츠

 

　6일(한국시각) 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까지 펼쳤던 이은정과 모건 프레셀은 1988년생 동갑내기다.

4타 차 넉넉한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맞았던 이은정은 타수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

반면 프레셀은 4타를 줄이며 연장에 들어가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2007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 최연소 우승을 거뒀던 '미국의 자존심' 모건 프레셀은 막판에 무릎을 꿇었다.

그것도 1주일 전 웨그먼스LPGA 4라운드에서 또 다른 동갑내기 신지애에게 당한 데 이어 2주 연속 치욕이다.

　한국의 1988년 용띠 여자골퍼들은 강하다. 이들과 한 두살 아래 위인 선수들, 일명 '세리 키즈'의 전성시대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의 미국 무대 활약을 보며 꿈을 키운 세대들. 이은정의 이날 우승으로 2006년 이선화(23)의 숍라이트클래식 우승 이후 세리키즈는 16승을 합작했다. 1988년 구옥희가 스탠더드레지스터에서 우승한 뒤 박세리(24승), 김미현(8승), 한희원, 박지은(이상 6승) 등 LPGA에서 한국선수들은 역대로 78승을 합작했는데 주류가 옮겨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들 20대 초반의 세리 키즈들이 LPGA 투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선봉은 지난해 3승, 올해 2승을 거둔 신지애. 여기에 김인경 오지영 박인비 안젤라 박(이상 21) 등은 벌써 LPGA 투어 에이스로 대접받고 있다.

2년 선배인 최나연(23) 지은희(23)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도 서희경(23) 안선주(22) 김하늘(21) 이현주(21) 등 '세리 키즈' 바람이 거세다.

　이렇게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특정 종목을 휩쓰는 현상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세리 키즈'는 왜 성공을 거뒀을까. 첫째는 10여년전만 해도 골프가 대학 진학의 수단이었지만 박세리의 성공으로 프로골퍼는 부와 명예를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로 인식돼 큰 바람이 불었다. 한국 학부모의 열성적인 뒷바라지와 늘어난 골프장과 골프 대중화 덕택에 선배들처럼 백사장에서 벙커샷 연습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들은 또 하나같이 교과서 스윙을 구사한다. 체계적인 레슨을 통해 어릴 때부터 기본에 충실한 스윙을 배웠다. 완벽한 기술은 강한 정신력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국내외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로가 성장했기 때문에 찬스에 강하다. 한국의 치열한 골프 국가대표와 상비군 시스템이 혁명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또 한명의 '세리 키즈' 이은정은 누구?

기사입력 2009-07-06 11:00 |최종수정 2009-07-06 11:31

10언더 몰아치기 돌풍 … 장타 - 안정된 퍼팅 장점

　

6일(한국시각) LPGA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은정(21ㆍ미국명 제이미 리)은 철저한 무명이다. 골프도 늦게 시작했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에 감명받은 뒤 2000년 경기도 포천의 동남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또래 선수들이 초등학교 3,4학년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것에 비하면 늦깎이다.

　이은정은 어릴 때부터 근력이 좋아 장타자로 통했지만 주니어 시절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국내에서의 최고 성적은 2005년 4월 제주도지사배 주니어대회에서 8위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한국 중고골프연맹 주니어랭킹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은정의 꿈은 컸다. 한영외고 시절 틈만 나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다.

　2005년 훈련삼아 출전했던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덜컥 우승까지 해버렸다. 26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에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좋아진 덕분이었다.

　자신감을 가진 이은정은 2006년 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사했다. 아버지 이경수씨는 샌디에이고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은정은 주로 2부 투어에서 뛰었다. 하지만 성적은 지지부진이었다. 투어 2년차로 이번 우승 이전에 23개 대회에서 컷 통과는 14차례, 지난해 최고 성적은 세이프웨이클래식 공동 11위, 올해는 스테이트팜클래식 공동 18위가 전부다. 톱10 한번 없었다.

　지난 5월 코닝클래식에서 한 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잡아낸 역대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날 무사히 우승컵을 품에 안아 신데렐라가 됐다. 이번 대회 이은정의 성공비결은 장타에 이은 안정된 퍼팅이었다. 3~4m 퍼트를 웬만해선 놓치지 않았다. 결국 첫 번째 연장에서도 2.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모건 프레셀을 침몰시켰다.

　<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이은정 "나도 그린 신데렐라"

기사입력 2009-07-07 03:17

연장 끝에 첫 LPGA 우승 신지애와 동갑 '세리키즈' 아버지 헌신적 후원 한몫

6일(한국시각)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최종 4라운드 연장전이 열린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 71) 18번 홀(파5·532야드). 한국팬에게도 낯선 이은정(21)은 쫓기고 있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여 4타 앞선 선두로 출전한 4라운드였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해, LPGA 2승 경력의 동갑내기 모건 프레셀(미국)과 연장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프레셀의 샷은 17번 홀 이글을 포함해 4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

LPGA 대회 11위가 최고성적인 이은정에게서 그런 여유가 어떻게 생겼을까. 최근 거리를 20야드 늘렸다는 이은정의 티샷은 프레셀보다 10야드가 더 나갔다. 두 선수 모두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한 뒤, 프레셀이 세 번째 샷을 핀에서 7m 떨어진 그린 가장자리에 올리자 이은정은 홀 4m 거리에 붙였다. 프레셀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비켜간 것을 본 이은정은 강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 있게 퍼트를 밀었다. 홀 벽을 정면으로 때린 공은 그대로 빨려들었다. 또 한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안 떨렸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신중하게 쳤고, 퍼터에 맞는 순간 들어갔다는 느낌이 '팍' 들데요."

■2005년 미국 건너간 무명

이은정은 신지애와 같은 1988년생 '세리키즈'다. 경기도 포천 동남중 1학년 때 아버지 이경수씨(52)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본인은 "살을 빼기 위해서"라고 했고, 이씨는 "둘째 딸(이은정)이 어렸을 때부터 다부져서 골프를 시켰다"고 했다.

이은정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어차피 골프 할거면 큰 무대(미국)에서 시켜보자"는 아버지의 생각 때문이었다. 박희영과 함께 서울의 한영외고 골프부 창단멤버였던 이은정은 국내에 있을 때도 매년 6개월가량 미국서 전지훈련을 했다. 2005년 한국국적 선수로선 처음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이은정은 언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나머지 가족들도 2007년 이민,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에서 한국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은정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2부리그인 퓨처스투어에서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8년 LPGA투어에 진출한 그는 상금순위 104위로, 올해도 Q스쿨을 거친 끝에 조건부 시드로 출전했다.

■"강훈으로 스윙 스피드 늘려"

우승 비결을 묻자 이은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훈련에 집중해 240야드 정도이던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로 늘어난 게 한몫했다"고 했다. 스윙 폼을 바꾸면서 무릎에 통증을 느껴 이번 대회도 왼쪽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나왔다.

아버지 이경수씨는 "스폰서도 없이 많이 힘들었지만, 은정이가 뒤로 처지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우승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우승하면 한턱 내겠다는 약속을 지켜 약 300명의 교민에게 저녁을 공짜로 대접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생애 첫 우승 상금으로 21만 달러를 받아 상금순위가 27위로 훌쩍 오른 이은정은 오는 10일(한국시각)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출전권도 얻었다.

[강호철 기자 jdean@chosun.com]

 

우즈 "앤서니 김, 챔피언조에서 자주 만날 것"

기사입력 2009-07-06 10:39

부진 탈출…다시 우즈의 라이벌로 부상

[CBS체육부 김동욱 기자]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라이벌'로 인정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4)은 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13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챔피언 우즈에 4타차로 뒤졌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우즈와 공동선두를 달리는 등 우즈의 '라이벌'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우즈도 경기가 끝난 뒤 "(18번홀에서) 앤서니 김에게 계속 열심히 하라고 했다"면서 "또 앞으로 몇 년간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당분간 앤서니 김과 우승을 다툴 것이라 예상했다.

사실 지난해 2승을 챙기며 혜성 같이 떠오른 앤서니 김이지만 올 시즌엔 우승은 고사하고 '톱10' 진입조차 힘들었다. '포스트 우즈'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 왼 엄지 부상으로 제대로 공을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서서히 지난해 기량을 되찾기 시작했다. US오픈 공동 16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1위에 오르며 감을 찾은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 개막전 공동 2위 이후 최고의 성적을 수확했다.

앤서니 김은 대회를 마친 뒤 "다시 정상을 두드리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예전보다 침착해졌다"면서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한 것은 처음이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우즈는 필요할 때 퍼트를 성공시켰고 나는 그러지 못한 점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우승은 내줬지만 자신감은 생겼다.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실수를 줄여야 하는 점 등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grina@cbs.co.kr

 

타이거 “계속 열심히 하라” 라이언 “다시 도전하겠다”

기사입력 2009-07-07 01:01 |최종수정 2009-07-07 01:16

[중앙일보 정제원] 레드 타이거와 블루 라이언의 대결, 대회 주최자와 지난해 챔피언의 싸움, 골프 황제와 황태자의 힘겨루기….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던 용호상박의 맞대결은 결국 타이거 우즈(34)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0·7255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AT&T내셔널 대회에서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끝에 합계 13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 2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던 우즈는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시즌 상금 456만 달러(약 58억원)를 기록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우즈와 공동 선두를 이뤘던 앤서니 김(24)은 마지막 날 1타를 까먹고 3위로 내려앉았다.

◆레드 타이거 대 블루 라이언=아직은 호랑이의 이빨이 사자의 발톱보다 날카로웠다. 18번 홀에서 3m 거리의 퍼팅을 성공시켜 골프 황제를 꺾는 상상을 했다는 앤서니 김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흰색 바지에 파란색 상의를 입은 앤서니 김과 검은색 바지에 빨간색 티셔트를 입은 우즈는 1번 홀부터 팽팽한 힘겨루기를 했다. 앤서니 김은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홀이 지나면서 우즈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앤서니 김은 5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뒤 6번 홀에서도 티샷을 당겨쳐 나무 밑에 공을 빠뜨리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우즈는 6번 홀에서 3m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선두에 나섰을 때 추격자를 따돌리는 건 우즈의 전매특허. 앤서니 김이 이날 공격적으로 나섰다면, 우즈는 전략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거뒀다. 결정적일 때 버디를 잡아내는 능력에선 우즈가 여전히 한 수 위였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승부 가른 집중력=승부를 가른 건 집중력이었다.

앤서니 김은 5번 홀에서 보기를 한 뒤 서둘렀다. 타이거를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얼굴에 묻어났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6번 홀에선 티샷을 미스한 뒤 드라이버를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4~6번 홀에서 3홀 연속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이 패인이었다. 반면 우즈는 4라운드 초반 퍼트가 번번이 빗나갔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릴 줄 알았다. 그러고는 6,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우즈는 파5의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자주 만나야 할 두 사람=두 사람이 PGA투어 공식 대회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 첫 대결은 타이거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우즈는 후배 앤서니 김에게 “계속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우즈는 앤서니 김의 어깨를 두드리며 “우리는 앞으로 몇 년간 이렇게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우즈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준 뒤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우즈와 처음으로 함께 쳐봤는데 그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우즈는 필요할 때 퍼트를 넣었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 다시 정상의 문을 두드리겠다.”

정제원 기자

 

전미정 등, 일본투어 시즌 2승 간다

기사입력 2009-07-07 07:30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승전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도 한국 낭자군의 승전보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1승씩을 거두고 있는 전미정(27.진로재팬)과 임은아(26), 황아름(22)이 시즌 2승 달성에 도전한다.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국제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메이지 초콜릿컵 대회가 그 무대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전미정이다. 지난달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JLPGA 통산 10승을 달성한 전미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디펜딩 챔피언 휴도 유리가 대회 2연패에 나선 가운데 한국 낭자군과 일본 톱 랭커들의 치열한 우승다툼도 이번 대회의 볼거리로 꼽히고 있다. 메이지 초콜릿컵 대회는 J골프가 11일과 12일 양일간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위성 중계할 예정이다.

정원일 기자 umph@

 

장하나 "내게 필요한 건 US아마선수권 우승컵"

기사입력 2009-07-06 12:12 |최종수정 2009-07-06 18:21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네잎 클로버를 선물하기도 했다． '필드의 신사' 프레드 커플스에겐 "데려가서 미국에서 키우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선수"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이런 인연을 가진 행운아는 골프 유망주 장하나(16·대원외고 2년)다．
　

반원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장하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쳐 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린 나이에 장타를 때려 일찌감치 이름을 얻었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 얻은 늦둥이 외동딸을 위해 인생을 송두리째 바친 부모의 정성이 크게 작용했다．
　

장하나의 부모는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데 신지애와 김인경 등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귀국하면 들를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났다． 식당 운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몽땅 딸에게 투자했다． 올해로 9년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데 매년 1억원 가까운 목돈이 들어갔다． "제 인생이 평범해 딸이라도 잘 키워 뭔가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지요．" 부친 장창호씨의 말이다．
　

장하나의 집 거실엔 40개의 우승 트로피가 진열돼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제주도지사배와 송암배, 한국여자주니어선수권을 모조리 석권했다． 또래 남자 아이들과 팔씨름을 해 진 적이 없을 정도로 힘이 장사였다． 초등학생 때 드라이버샷 거리가 240~250야드가 나가 적수가 없었다．그러나 항상 비단길을 걸은 건 아니었다．
　

"2002년 제주도에서 열린 라온 인비테이셔널 때 타이거 우즈에게 네잎 클로버를 선물했는데 이후 3년 동안 준우승만 4번 했어요． 제게 찾아올 행운이 우즈에게 갔었나 봐요．" 장하나의 말대로 슬럼프를 겪던 우즈는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린 던롭피닉스오픈에서 우승했다．

퍼팅 입스로 2년 가까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장하나는 2007년 대원중 3학년 때 US여자아마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이듬해 대원외고 진학 후 제주 도지사배와 익성배를 연거푸 안았고 올 4월 퀸시리키트컵에서 개인, 단체 2관왕에 오르는 성공을 거뒀다． 한국선수 중 퀸시리키트컵에서 2관왕에 오른 선수는 양수진과 장하나 둘 뿐이다．
　

장하나는 지난달 일본LPGA투어 산토리오픈에 초청출전해 '대어'를 낚을 뻔 했다． 2라운드까지 모로미자토 시노부와 공동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1타를 잃어 순위가 밀렸고 결국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국내 경기코스와 달리 러프가 길고 그린도 딱딱하고 빨랐어요． 2라운드까지는 '프로무대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3라운드를 마친 후 '아직 부족하다'는 반성을 하게 됐어요．"
　

장하나에겐 꿈이 있다． 미국LPGA투어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를 때 아빠를 캐디로 모시는 일이다． 자신을 골프로 이끌어 준 아빠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속 깊은 생각이다． "골프는 자신과 싸움 같아요． 축구나 야구와 달리 골프는 개인 운동이라 외로움도 커요． 그렇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힘든 걸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곤 해요．" 오는 8월 US여자아마선수권 우승에 재도전할 예정인 장하나는 요즘 하루에 2시간씩 집중적으로 퍼팅 연습을 하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건 US여자아마선수권 우승컵이예요． 왜냐구요． 그게 효도의 지름길이니까요．"

이강래기자 altimus@

 

[골프 TIP!] 우중 라운드

기사입력 2009-07-07 07:30

`쓸어치는 타법` 필요 거리 욕심도 버려야

긴 장마는 골퍼들에겐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즐거워야 할 라운드가 비와 눅눅한 습기로 엉망이 되기 일쑤고 비에 젖은 필드는 골퍼들의 스코어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빗속 라운드도 몇 가지 기본적인 것에만 신경 쓰면 오히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먼저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는 여벌옷과 장갑, 그리고 우산을 챙기는 게 좋다. 4∼5시간 이상 장시간 라운드를 돌아야 하는 만큼 축축하게 젖은 옷을 라운드 중에 갈아입는 게 상쾌한 라운드에도 도움이 된다.

장갑은 서너 개 챙기는 게 스코어 향상에도 좋다. 장마철에는 합성피혁 제품은 피하는 게 좋은데, 합성피혁 장갑의 경우 물을 흡수해 스윙 중 클럽이 미끄러질 수 있다.

장마철에는 스윙 방법도 달라진 필드 상황에 맞출 필요가 있다. 김형태(32, 테일러메이드) 선수는 "우중 라운드에서는 `쓸어치는 타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젖은 필드에서는 찍어 치는 것보다는 볼을 직접 때려야 미스샷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윙 아크를 줄이고 거리 욕심을 버리는 것도 우중 라운드에서 웃을 수 있는 노하우다. 비옷을 입고 라운드를 돌아야 하는 만큼 불편한 상체 움직임을 무리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스윙 크기를 줄이고 어깨 턴을 위주로 스윙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다.

스코어를 결정짓는 어프로치 샷과 퍼팅은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김 선수는 "장마철에는 기본적으로 굴리기 보다 띄워서 보내는 어프로치가 효과적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린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는 얼마나 볼이 구를지 예측하기 힘들어, 이럴 때는 볼이 잘 구르지 않는 것을 이용해 볼을 띄워 원하는 곳에 떨어뜨리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퍼팅 역시 마찬가지다. 김 선수는 "젖은 그린에서는 과감할 필요가 있다"면서 "젖은 그린에서는 라인의 영향이 덜한 만큼 과감히 직선으로 퍼팅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일 기자 umph@

 

20년차 강욱순 프로의 장타비법 대공개

기사입력 2009-07-06 10:57

[일간스포츠 최창호] 골프에서 '거리'는 제1 요소다.코스의 홀 별 핸디캡을 산정할 때 첫 번째 염두에 두는 항목이 바로 '거리'다.

골프규칙에서도 아웃 오브 바운즈(OB) 지역에 공이 떨어졌을 때는 제자리에서 다음 샷을 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해저드에 공을 빠뜨린 뒤 드롭을 할 때는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 볼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돼 있다. 모두 '거리'에 대한 벌을 주겠다는 의도다.

거리에 대한 벌은 방향성과 관련이 있다. 홀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만큼 방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선수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모두 한 뼘이라도 볼을 더 멀리 날려 보내려고 기를 쓴다.

그렇지만 거리 늘리기가 쉽지는 않다.특히 40대에 골프를 시작한 주말 골퍼라면 더 여의치 않다. 근력은 그렇다치고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윙 때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자연히 거리의 한계를 느끼게 마련이다.

거리를 늘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는 오는 14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되는 'J골프 라이브 레슨 70'을 통해 샷거리를 늘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KPGA투어 현역인 강욱순(43·안양베네스트GC) 프로의 얘기를 통해서다.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2009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한 강욱순의 샷을 보고 많은 사람은 그의 샷거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데뷔 20년차인 그가 놀랍게도 290~300야드의 드라이브 샷으로 20대의 젊은 선수들을 기죽게 했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키 177cm, 몸무게 70kg 내외의 호리호리한 체격. 노장 강욱순의 파워는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지난 5년 동안 명상을 하면서 몸과 정신이 좋아졌고 동계훈련 때 2개월간 집중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욱순은 지난 5년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프로데뷔 통산 18승(해외 6승 포함)을 거뒀지만 2003년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했다가 1타차로 낙방하면서 외롭고 긴 방황이 시작됐다. 그 때 마지막 18번홀에서 30cm의 파 퍼팅을 놓치면서 마음을 크게 다쳤고 이후 '퍼팅 입스'로 고생했다.

숱한 방황 끝에 그가 '노장' 강욱순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지난해 8월 조니워커 오픈과 올 시즌 국내 개막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한 뒤다.

강욱순은 한설희 프로가 진행하는 'J골프 라이브 레슨 70'을 통해 프로에 입문할 당시 가장 주력했던 연습 방법 등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을 70분 동안 공개한다.

최창호기자 [chchoi@joongang.co.kr]

 

[박영선칼럼]왼팔과 오른팔의 조화가 좋은 구질 만든다

기사입력 2009-07-06 12:12

“임팩트 때 어느 팔로 쳐야 하나요?”

  슬라이스로 고생하고 있는 슈퍼모델 김태연 양은 다운스윙시 어느 팔로 스윙을 주도해야 볼을 똑바로 날릴 수 있는 지 궁금해 했다. 흔히 골프스윙은 왼팔 51％. 오른팔 49％를 사용하라고 한다.이 균형이 깨질 때 슬라이스 구질이 나오게 된다. 클럽 페이스를 오픈한 상태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지면 슬라이스가 나오는데 왼팔을 지나치게 강조한 스윙을 할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왼 팔의 올바른 회전 동작은 날아가는 공의 방향을 컨트롤해 준다. 스윙에서 이해해야 할 단어는 외전(supination)과 내전(pronation)이다. 팔을 앞으로 뻗어 밖으로 돌리면 외전. 외전시킨 팔을 안으로 돌리면 내전이다. 다운스윙시 왼팔은 외전. 오른팔은 내전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좋은 구질을 만들 수 있다.

백스윙에서 임팩트 순간까지 왼팔을 외전하지 않고 임팩트하면 클럽 페이스가 오픈된 채 임팩트된다. 반대로 왼팔의 외전하는 정도가 크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닫혀 훅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하게 가져가려면 왼손목이 젖혀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왼손등이 클럽 페이스보다 먼저 공을 지나가야 한다.

오른팔의 역할도 중요하다. 백스윙에서 피니시할 때까지 오른팔을 내전시키면서 임팩트를 하면 올바르게 클럽 헤드를 릴리스할 수 있고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하게 가져갈 수 있다.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어드레스에서 임팩트 순간까지 오른팔이 왼팔을 앞설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방향을 바꾸었을 때 왼팔이 앞서가고 오른팔이 따라 가도록 스윙해야 한다.

이를 위한 좋은 연습방법이 있다. 오른팔을 올바르게 릴리스하는 연습이다. 먼저 오른발 앞꿈치에 클럽을 수직으로 세우고 그립 끝을 왼손바닥으로 누르며 오른손으로 공을 쥐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그 다음 왼 손바닥으로 그립을 누른 채 공을 쥔 오른손으로 오른발 뒤꿈치 수직선 위까지 백스윙한다.

 그리고 언더핸드로 공을 던지듯이 목표 쪽으로 오른팔을 내전시키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이드 스핀을 만들어지도록 공을 던진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고정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V1골프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