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청소년문학상 입상자 발표
<중등부> 최우수 당선/강릉 관동중학교 1 강동한 詩 ‘중력처럼’
<고등부> 최우수 당선/충북 충주여고 3 원유정 詩 ‘황태’
*시상식 예정/2018년 10월 20일(토) 오후 2시 춘천교육대학교 홍익관(일지홀)
*당선자는 인물사진, 당선소감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2018 한국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솔직한 마음과 탄탄한 작품
금년에도 응모규정을 어긴 작품이 많아서 아쉬웠다.
대회에 응모할 때는 응모규정을 잘 살펴보고 따라야 한다. 규정을 어긴 작품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음을 먼저 밝힌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춘기처럼 겪었을 짝사랑을 주제로 주었는데 짝사랑의 뜻을 잘못 이해한 학생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짝사랑을 경험은 해보았겠지만 대부분 간절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미 기성작가가 사용했던 진부한 표현은 신선하지 못했으며 감정이 격해 유행가 가사 같은 글이 많았다.
‘짝사랑’이란 한쪽만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 아픈 마음을 감정을 억누르며 담아낸 작품이 다른 사람에게 나의 일처럼 다가가며 깊은 감동을 준다.
1차 심사에서 일정한 수준에 오르지 못한 작품을 걸러냈다.
문학성이 부족하거나 주제에 미흡하다거나 내용에 감동이 없거나 진실성이 없는 글들이다. 1차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나름대로 장점이 보였다. 그러나 어딘가 빈틈이 보여서 최종심에 오르지 못했음을 알고 그 점을 보충하기 바란다.
<중등부>
1차 예심을 통과한 학생은 황다소 전보경 김유진 서유정 박지원 최진선 박보람 이서영 임우진 유지현 민서영 박유진 최주희 권유나 강동한 등 15명이었고,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민서영(솔올중) 권유나(백산중) 유지현(장평중) 강동한(관동중) 최주희(예성중) 등 5명이었다.
유지현의 ‘짝사랑’은 좋아하는 마음과 괴로움이 시 전반에 잘 흐르고 있으나 마지막 처리가 너무 안이해서 시의 맛을 절감시킨 것이 아쉬웠다.
권유나의 ‘두려움’은 창작의 기본이 되어 있었다. 시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좀 더 함축성 있게 꼭 필요한 말만 사용해서 정리했으면 더 좋은 시가 될 거 같다.
민서영의 ‘솜사탕’은 솜사탕에서 그 아이를 찾아내는 발상이 좋았으나 내용이 신선하지 못했다.
강동한의 ‘중력처럼’은 상대방을 그리는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좋았지만 표현력이 다소 부족했다.
최주희의 ‘섬’은 자신의 마음을 3자에게 담아서 표현했으므로 진실성이 약했다. 끝부분의 표현이 좋았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어느 것을 당선작에 올려도 손색이 없겠으나 당선작은 1편이었으므로 심사위원 합의로 강동한의 ‘중력처럼’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사람이 사람에 끌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좋은 감정의 표현이 잘 형상화 되었다고 판단하여 최우수작으로 결정했다.
<고등부>
1차 예심을 통과한 학생은 조민아 최혜빈 안도연 안주현 최건 김승교 김재석 김성우 강예진 이시은 강태희 원유정 등 11명이었으며, 최종심에 오른 학생은 김승교(광신정보고) 김성우(충주고) 원유정(충주여고) 이시은(백마고) 강예진(해성여고) 등 5명이었다.
김승교의 ‘그리움’은 봄에 피어난 꽃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감정을 조절하며 잘 매치시켰다. 꽃향기처럼 마음은 아름다우나 절실함과 간절함이 부족했다.
원유정의 ‘황태’는 기성시인 못지않은 대단한 수작이었다. 황태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간절한 마음을 쟁여 넣어 감동을 일으키게 했다.
이시은의 ‘분홍빛 세계’는 사랑하는 마음을 분홍빛에 비유한 것이 신선했다. 마음은 예쁜데 표현에서 다소 격하고 평범한 것이 아쉬웠다.
강예진의 ‘그리움만 삭이고’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시조의 맛을 알고 정형의 틀 속에 자기의 마음을 흐트러짐 없이 정갈하게 쟁여 넣었다. 흠 잡을 데가 없다.
김성우의 ‘내 짝사랑’은 봄처럼 따스한 마음이 잔잔하게 적시고 있었다. 좋은 작품이긴 하나 당선작으로서는 무게감이 약했다.
이 중에서 원유정과 강예진의 작품을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려웠다. 시와 시조로 장르의 특징이 있는데다가 수준이 둘 다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강예진 학생은 지난해 중학생으로 수필로 응모하여 고등학생과 겨뤄서 대상을 받은 그 학생인 듯싶은 데 문학에 천재적인 솜씨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심사숙고한 끝에 원유정의 ‘황태’를 최우수작으로 결정했다. 이 작품은 황태가 되어가는 과정이 선명하고 탄탄하게 묘사되었다. 사람을 그리는 감정을 황태의 말라가는 과정으로 형상화한 놀라운 작품이다.
뽑힌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탈락한 응모자들도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니 내년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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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2018년 6월 11일, 춘천 이디오피아 집
심사위원장/ 회장 김양수
심사위원/이흥우(시조시인, 수필가), 이무권(시인), 기정순(시인), 이갑창(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