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감: 일라이(Eli, 2010. 덴젤 워싱턴 주연)
기쁜소식교회 김영준 목사의 설교를 라디오를 통해 듣다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일부 들었다:
지구의 미래를 그린 영화들은 왜 그렇게 다 암울한가?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증거다. 그런 영화들 중에 일라이를 비롯한 몇 개가 있다……
이 설교를 들으면서 일라이Eli라는
영화가 궁금해서 보았다. 다음은 영화 일라이를 본 소감이다:
핵전쟁 이후 인류 문명은 다 파괴되고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거의 야만인처럼 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육을 먹기도 한다. 약탈과 살인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대부분이 문맹으로 글을 모른다. 여기에 핵전쟁에서
살아남은 한 사람이 30년 동안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서쪽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그는 강도와 악당들의 장애물을 넘어서 꾸준히 그의 소명을 따라 길을 걷는다.
그런데 다른 생존자 중 한 사람은 성경을 찾기에 혈안이다.
그가 성경을 찾는 이유는 야망 때문이다. 핵전쟁 이후 인간은 하나님을 저주하면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성경을 없애버렸다. 카네기라는 이름을 가진 그 야망가는 성경을 찾아서 그 옛날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사람들을 조종하면 세상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성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서쪽으로 여행을 하는 일라이였다.
일라이의 고귀한 행실에 감동을 입은 핵전쟁 이후 출생자인 솔라라는 일라이를 따라 서쪽으로
가는 여행에 합류한다. 그는 자신의 고향에서 소망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들 두 사람은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서쪽 끝 바닷가에 도착한다. 그들의
눈에는 약속의 땅처럼 한 섬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섬에서는 인류 문명을 복구할 모든 작업이 준비 중이었다. 수많은 도서와 음악 작품이 다 복원되었으나 오직 한 권의 책, 성경이
없었다. 일라이의 소명은 그 회복의 땅에 성경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이 전부 암송한 성경 66권을 다 필사하게 한 뒤 삶을 마쳤다. 소임을 완성한 것이다.
그러나 카네기는 성경을 손에 넣었으나 점자성경이라 읽지 못하고 내분이 일어나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일라이가 죽은 후 솔라라는 전에 일라이가 왔던 길을 다시 거꾸로 집으로 가는 길을 떠난다. 모든 것을 준비한 뒤에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 그
어두움의 땅으로 길을 떠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이 생각난다:
1.
성경은
인류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성경의 정신을 실천할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2.
이
세상의 모든 책과도 바꿀 수 없는, 아니 이 모든 세상의 책이 있어도 성경이 빠지면 그 문명은 야만이
될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3.
사람은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소명이 있다. 그 소명은 내면에서 성령께서 주신 것이다. 그 음성을 따라 가야 한다.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해도 멈추지 말고, 어떤 유혹이 와도 흔들리지 말고. 그것을 잃으면 그 인생은 더 이상
의미는 없다.
4.
성경을
가르칠 대상은 아무나 되어서는 안 된다. 개에게 진주를 줄 수는 없다.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에게 생명을 바쳐서 가르칠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 충성된 사람을 찾아 그에게 말씀을 가르칠 것이다.
아무에게나 주지 않을 것이다.
5.
성경의
정신이 왜곡되면 그 본래 기능을 할 수 없다. 성경이 왜곡되는 것은 성경을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목사는 이 일을 맡은 사람이다. 성경을 올바르게 읽고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것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6.
성경만
읽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하다. 그러나 성경을 놓치면 더욱 안 된다.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 읽고 그 정신을 발견하지 못하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존경심과
절대순종의 태도, 곧 경외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그 경외심을
바탕으로 성경 연구가 출발해야 한다.
7.
경제학
도서를 읽고, 고전을 연구하기 위한 라틴어 학습을 하는 것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길을 따라 살기 위해서 도구로서 세상 학문은 사용되어야 한다. 성경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에 그만큼 실천을 위해서 필요한 길을 찾고자 경제학을 연구하는 것이다. 아울러 동일한 진지함으로 길을 찾기 위해 이전 세대에서 어떻게 말씀을 붙들고 살았는지 연구하려고 라틴어를 배우는
것이다.
8.
가장
위대한 전도 방법과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자 삼는 사역은 내가 충실하게 복음을 따라 사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노력과 수고는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말씀을 듣고 지켜 순종하는 사람이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