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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행을 앞두고 카페를 들락날락거렸다. 음 ~~ 아직도 자리가 많이 남아 있군. 확실하게 갈 수 있을때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차일피일 미루던 중 후배녀석이 산행에 관심을 보인다. 함께 산행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후배의 의견을 기다리던 중 출발 전 주 토요일오후 모전초등학교 앞에서 사무국장인 김학국 회원을 만났다.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3월 달마산 산행의 정원이 다 찾다고 한다. 헉! 며칠전 확인한바로는 아직 자리가 여럿 남아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 에구....이렇게 3월산행도 못가나보다 하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며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오후 5시경 시공을 뚫고 날아온 문자 한통! << 한 자리 남아 있으니 가고 싶으면 연락 바란다는 대충 그런 내용~~~>> 확인후 갈수 있다는 문자를 남기고 확인전화로 확답을 받아놓고 산행일자를 기다린다. 아내에게는 말도 하지 않은채...
출발 당일 늦은 시간 아내에게 슬며시 산에가야겠다고 말을 꺼낸다. "버럭~! 왈왈", "깨갱.....ㅠㅠ" 진작에 말하면 도시락도 싸줄텐데, 항상 늦게 뒤통수 친다고 혼쭐난다. 그러나 잘 다녀오라고 하는 한 마디에 기분좋게 쌩하고 집을 나선다. 11시 6분전. 집을 나섰다. 3분전 나드리 김밥집에서 김밥을 썰지도 않고 싸달라고 한다. 급한 마음에 도로를 살피지도 않고 내 달리는데 뭔가 섬뜻한 기분에 방향을 튼다. 택시가 내 뒤에서 급정거를 한다. 에구.... 이 미안하고 쪽팔린 마음... '죄송합니다' 하며 고개를 숙인다. 아이들에게 안전지도를 하면서도 내 자신은 이렇게 덤벙대고 있으니...ㅋㅋ 시청 주차장을 가로질러 버스에 도착 하니 11시 1분전이다. ㅋㅋ 지각은 아니죠^^ 회원분들께 인사를 하고 빈 자리에 가서 앉는다. 잠시후 내 옆에 회원한분이 앉으신다. ㅋㅋ 솔직히 지금도 그 분의 이름을 모르겠다. 산행기간동안 많이 챙겨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정작 한 번 들은 이름을 다시 묻기 미안해서 다시 여쭤보지는 않았다. 이름기억 못하는것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름이 뭐가 중요하랴... 1박 2일동안 그 선배님의 관심과 사랑을 가득 담아 왔는데... 직업상 아이들의 이름은 금방 잘 외우는데, 어른들의 이름은 몇 번을 들어야 기억함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며......꾸벅^^
문경에서 또 많은 회원분들이 동승하셨다. 이렇게 회원 모두를 태우고 일행은 멀고 먼 달마산 여행기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달리고 달리고~~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 대부분 회원분들은 좁은 버스안에서 새우잠을 청한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차창너머에서 찬 기운이 왼쪽 어깨를 파고든다 . 이불을 덮고, 또 덮어도 어깨가 시려오고 잠자리는 불편하기 그지없다. 아... 언제 도착할려나... 자고깨기를 수 십 번... 갑자기 차가 이상하다. 왜 이러지.... 불안도 하고... 기사아저씨도 피곤하신가 보다 ... 에구 이 불안함...................................................................................................................................ㅠㅠ
우여곡절 끝에 새벽 5시가까이 되어서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들 차에서 내리기 싫으신 모양이다. 미동도 없다 .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흐른뒤 하나 둘 우리는 차에서 내려 가방을 짊어진다. 새벽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 하고.... 우와... 여기가 남도의 끝 해남이구나... ㅋㅋ 내가 해남땅을 밟게 될 줄이야..... 쩝. 해남하면 이가 갈리던 곳인데...- 군 시절 내가 모시던 직속상관이 해남분이었는데, 그 분은 지역대장(소령)이셨고, 난 정작장교(중위)신분었다. 하늘같이 잘 모셔야 하는 분이었지만 그 횡포가 날로 심하여 반기를 들고 봉기 하였으니 그 난이 바로 5지역대 정작장교의 난이었다 ㅋㅋ 그 일로 장기복무의 꿈을 버리게 되는데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으니... 해남이 고향인 그 지역대장을 생각하면 "해남" 하면 선입관 때문인지속이 쓰리고 이가 갈린다고 해야하나.... ㅋㅋ -
회원분들은 참으로 신통한 능력을 지녔다. 이마에서 불빛이 새어나와 길을 비추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 불빛을 훔치고 달빛을 훔쳐서 일행의 뒤를 따른다. 마을길을 지나... 저수지를 지나 산길로 접으든다. 산을 오르는 초입구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겠으나 아마 측백나무종류인것 같다. 그리 높게 자라지 않은 나무들이 하늘길을 막아버려 흡사 동굴을 지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는 제법 길이 넓어졌다 하늘문도 열리고 별빛도 덩달아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니 밑둥치가 베어진 나무들이 차곡히 쌓여있다. 길을 내기위해 아름드리 나무들을 잘라버렸나 보다. 굳이 자르지 않아도 될 듯 한데....
임로가 나온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임로 바로 아래에는 각 등산모임들의 리본을 매달아 놓는 곳이 있었는데 회원중 한 분이 그곳에 산들모임 리본도 묶어 놓는다. 모두가 오기를 기다려 잠시 휴식후 임로를 따라 산을 오른다. ㅋㅋ...가리왕산 오를 때를 생각해보니 누워서 떡 먹기처럼 편한 산행이다. 한 고개를 돌아서니...........................................................................우와.... 이게 뭐시라~ 바위덩이인지 돌덩이인지 온 천지에 깔려있다. 계곡도 아닌것이.... 이게 뭐지. 참 신기하고 경이롭다.
이런것을 너들지대(너덜지대???)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육백만불의 사나이처럼 한 번 어영차 들어보고 싶어 진다. 징검다리 건너듯 하 나 둘 밟고 지나보는데 어렴풋이 여명이 밝아오면서 달마산의 아름다움이 하나둘 병풍처럼 펼쳐진다. 너들지대 끝자락에서 다른 회원분들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혹시나 저 산의 돌덩이가 굴러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ㅋㅋ 이 돌들도 저 산에서 다 굴러떨어진 것이리라....
오늘 일출은 6시 40분경이라고 사무국장이 말한다. 어라...일출봐야하는데... 출발신호와 함께 정상을 향해 성큼성큼 발을 내 딛는다. 잠시후 바람재라고 하는 곳에 도착했다. 어디로 가야하지???? 저 멀리 동녘에 붉은 기운이 감돈다. 나와 다른 회원 한 분은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일출을 바라보기 위해 바람재 좌측에 있는 봉오리로 오른다. 바람재에서 보는것보다 위에 있으니 일단 기분부터 좋다. ㅋㅋ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갔지만 밧데리를 산다는 것이 급한마음에 그냥 오게 되었으니 무용지물의 카메라만 가방에 든 셈이다. 주변경관을 감상하는 중 서서히 고개를 내미는 태양! 주흘산에서 바라보던 일출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떠오름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저 멀리 바다를 지키는 작은 섬위로 붉은 빛을 발산하며 새들의 지저귐과 파도의 출렁임과 바람의 속삭임과 문경산들모임회원들의 소망과 경외심을 가득 담아 떠오르는 남해의 일출! 그 빛에 해남의 애한도 녹아드는듯 하다. 해남이라는 이름이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순간이다.
일출의 장관을 오랫동안 감상하고있으니 선배 회원께서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신다. **고맙습니다. 꼭 사진올려주세요** 다행이다. 이런 장관으로 추억을 담을 수 있어서.... 한참후 산에서 내려와 일행은 달마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바위산.... 금강산의 한 봉오리릴 옮겨 놓은듯, 설악산의 한 봉오리를 옮겨놓은듯 ... 작은 산에서 이렇게 아기자기한 멋을 뽐낼줄 누가 알았으랴. 힘든 여정이었지만 참 잘왔다는 생각을 하며 산행을 계속한다. 숲속에서는 휘파람새가 노래하고, 나도 그에 화답하며 휘파람을 분다. '어예 왔어? 휘리리릭'
'마음이 가는데로 이끌려 왔지. 휘리리리'
'해남의 애한은 잊어버려. 휘리리릭'
' 그럼새. 아름다운 자연을 묻어가겠네 휘리리리',
'좋은 추억 만들어가고, 또 놀러오게 휘리리릭', '알았다 오바' 새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우리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옹기종기 모여앉아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에구... 꺼내놓기가 민망한 김밥 ㅠㅠ , 경험치 높고 부지런한 선배 회원들은 벌써 버너를 꺼내 불을 피우고, 꽁치찌게, 오뎅국, 라면등을 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회원분들이 꺼내놓는 기가막힌 진수성찬들.... 부침개, 굴튀김, 족발종류, 두부, 김치 등... 옆에 앉으신 선배께서 따뜻한 미역국을 나눠주시고, 이것저것 얻어먹고, 주워먹어며 아침의 허기를 달랜다. 그기에 더불어 황금가루가 들어있는 양주도 세 잔 받아 마시며.... 커... 취기가 막 올라온다. 이 술을 거절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내야 하는데.... 난 술만 먹으면 다리가 후덜거린다. 지금처럼 취가가 오르면 다리는 천근 만근이 되고 어깨에 짊어진 베낭은 쌀가마를 짊어진 것과 같은 무게가 느껴진다. 담 부터는 한 잔만 마셔야 겠다. 여하튼 달마산 정상을 앞둔 양지바른 곳에서 남도의 정기와 내륙의 곡기로서 허기를 달래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을 앞두고 내 앞에서 내려오는 다정한 연인한쌍(그렇게 추정됨), 참으로 부럽고, 보기좋게 느껴졌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가? 애인과 단 둘이 산을 오른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여러사람들이 어울려 오르기는 했었어도... 지금의 아내와는 단 한 번 산을 올랐다. 서울에서 체육관을 운영할 때 제자들과 함께 오른 관악산이 전부다. 결혼하기전 아내와 나는 관악산 정상에서 정기를 받고 사랑을 나누게 되었는데 나는 첫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만 해도 관악산의 정기를 받은 옥동자일거라고 기대하였다. ㅋㅋ 그러나 딸이었다. 맨 처음에는 많이 실망하였지만 아들에 대한 관념을 버리고 나니 지금은 그 누구보다 사랑스런 존재가 되어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러버렸다. 여하튼 선남선녀를 보니 부러울 뿐이고~~~
달마산의 정상에는 누군가 주변의 돌들을 옮겨서 만든 돌탑이 쌓여 있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참으로 오랜시간 공을 들여 만든것이 분명하다. 돌무더기 앞에서 회원들은 의식을 거행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언제나 사무국장은 회원들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쁘고, 사진에서 빠지기 일수이다. 아찔한 포즈로 일행의 기념촬영을 한 사무국장의 허리유연성이 나를 능가한다.
달마산 489m라고 표시된 정상표시석 주변에서 회원분들은 사진을 찍기 여념없다. 나도 한장 찍고 싶었으나 주변경관을 바라보며 발길을 돌린다. 공룡 등껍질같은 암릉지대를 오르고 내리며 해남반도의 경관에 푹 빠져든다. 산아래 미황사도 보인다. 저 멀리 진도도 보이고 그 곳에서 진돗개들이 왈왈대는듯한 바람소리도 느끼며 ... 위험한 곳은 발판을 바위에 붙여 놓아 안전하게 산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단지 조금은 흉물스럽기도 하고, 혹시나 눈 이나 물기가 묻어있으면 상당히 미끄러울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일부는 너트가 풀어져 흔들리는 것도 있었고... 주변경관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산행을 하는 동안 어느새 나는 문바위 입구까지 오게 되었다. 당초 계획이라면 문바위를 지나 저 멀리 떡봉과 도솔봉을 거쳐 땅끝마을쪽으로 내려가야겠지만 다른 회원분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문바위 아래에서 미황사로 방향을 틀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저 문바위 너머에 펼쳐질 또 다른 경관들을 놓치고 간다는 것이 여간 서운하지 않았다.
칼로 잘려 버린듯한 바위들, 그리고 손으로 건드리면 툭 하고 떨어질 듯한 바위계곡을 지나 미황사로 향했다. 내리막길을 터벅 터벅 걸으며 내려가자니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산을 오른다. 편한 복장과, 운동화, 베낭도 없다. 젊은 청년들이 씩씩거리며 산을 오르는 모습속에 한 때는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을 하며 잠시 추억속으로 빠져든다. 옛추억을 더듬거리며 내려가자니 이번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 한 분이 맨발로 등산을 하고 계신다. 헉! 인사를 나누고 발이 안시리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괜찮다고 하신다. ㅋㅋ 나도 한 때 설악산을 맨발로 등반 한 적도 있지만 고개가 절로 흔들린다. 여하튼 대단한 분이다. 잠시후 미황사를 조금 앞두고 회원분들이 모여앉아 뭔가 맛있는 것을 나눠드시는 듯 하다. 오리알이다. 그리고 땅콩, 잡는 사람이 임자이니 먹으라고 권유하셨지만 왠지 비린내가 날 것 같아 손을 대지 않았다. 마을에서 오리알로 후라이를 해 먹은적이 있는데 계란과는 달리 먹기가 불편했던 기억 때문이다. << 나도 과수원에 오리를 몇 마리 기를 생각인데... 오리알 필요하신분들은 5월 이후로 연락주시면 몇 개 드릴수 있습니다. >> 또 회원 한 분께서 초코렛을 나눠주시는데 평상시 같으면 나는 초코렛 한 통 한 자리에서 그냥 입에 틀어 넣는데 한 알을 받고 입에 넣고 나니 참 많은 여운이 남는다. 모든 회원들이 오기를 기다려 미황사로 향한다. 보통 절입구에 일주문이 있는데 산 허리에서 들어와서 그런지 일주문이 보이지 않는다. 천왕문을 지나는데 있어야 할 사천왕도 보이지 않는다. 어릴적 절에 갔을때 사천왕상의 모습을 보고 놀란적이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그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다만 하루 하루 쌓아가는 업보가 많아 언젠가 저 사천왕상의 발에 짓 밟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길뿐... 천왕문을 지나니 오른쪽에 마실 물이 있다. 콸 콸 흘러나오는 물.... 한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대웅전 법당으로 향한다. 몇 분의 회원분들이 벌써 경배를 끝내고 나오신다. 정말 오랜만에 와 보는 사찰. 고등학교때는 불교학생회생활을 하며 참으로 뻔질나게 많이 다녔는데 언젠가부터 사찰에 가지 않던 나였는데 근 10년만에 삼배를 올리게 되었다. 불전함에 1000원짜리 한 장 시주하고 회원분이 주시는 방석을 앞에 두고 삼배를 올린다. 향을 하나 피우고 싶은데 향이 보이지 않는다. 향하나도 자유롭게 피울 수 없음에 작은 실망을 한다. 삼배를 마치고 경내를 나서는데 사찰 너머 달마산이 눈부시게 빛난다. 마치 부처의 후광이 비치듯.
사찰을 나서 내리막길을 나서는데 주변에 있는 동백나무에서 뒤늦게 피어난 붉은 꽃이 몇 송이 보인다.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든다. 잠시후 아래쪽에서 굉음이 들려온다. 산사의 풍경소리와 숲속의 고요함을 일시에 날려버리는 찢어질듯한 소음. 내려가 보니 일주문 공사가 한창이다. 주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이 참 길고 지루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봄 나물을 팔고 계시는 지역민 두 분이 마치 어머니를 보는듯 정겹다. 우리지역에서는 아직 고개도 채 못내밀고 있는 쑥이며, 다래, 머위등을 뜯어 팔고 계시는 아주머님들... 오늘 하루 저 양들을 다 팔아내실지 걱정이다. 한 편에서는 추억의 동전던지기를 하고 계시는 분도 계셨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도 떨며 휴식도 취하기를 수 십분이 흐른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가 왔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땅끝마을을 향해 내달린다. 땅끝마을 구경도 하고 회도 먹기 위함이다. 가는 동안 주변 논밭에서는 마늘들이 벌써 한뼘이상 길게 자라있다. 맨 뒤에 앉으신 회원 한 분이 양파라고 하시고, 다른 분들은 마늘이라고 하시며 욱신각신 하시는데 앞에 앉으신 부녀회원 한 분께서 마늘이 맞다고 하시니 양파라고 주장하시던 회원님이 그 말씀에 바로 수긍하신다. 아마도 부부인것 같은데 참 보기 좋았다. 일부논에서는 양파들도 분명 자라고 있는 것을 나도 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다가 보이는 남도의 최남단 국토의 최 남단 땅끝마을에 도착하였다. 뭐... 볼건없다. 단지 여기가 땅끝이라는것 빼고는 회 값도 무지 비싸다. 일행은 주변을 좀 둘러본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회를 먹기로 하고 차에 오른다. 바닷가 주변의 산들에서는 벌써 진달래가 활짝폈다. 달마산 정상의 진달래는 이제 막 꽃 망울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해발 400m차이가 엄청난가 보다.
차는 달리고 또 달리고... 오후의 햇살과, 산행의 피곤함으로 졸음이 몰려온다. 얼마나 잤을까? 차는 멈춰서 있고 몇 분의 회원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시며 분주하더니 점심식사하러 내리라고 하신다. 2층식당에서 일행은 여러가지 회들로 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오후 4시경 버스에 올라 삶의 터전으로 향하였다 10기 넘어서 도착한 점촌땅이 이렇게 정겨울줄.... 머리에는 버스에서 뒤척인결과 까치집만한 새 집을 지었지만 베낭하나 짊어지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참으로 가볍다. 시청 담벼락에 길게 늘어선 개나리 끝자락에서도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다. 남도의 봄이 이제 이곳에도 완연히 전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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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5시에 어둠을 헤치며 시작한 산행 무척 즐거웠답니다~~~
다~~는 못읽었음돠~!. ^^ 왜나고요? 숨이차서....ㅋㅋ 잼나게 잘읽었읍니다. 산행이 실감이 나네요. 담달 산행 황매산에선 볼수 있겠지요?
가고싶은맘은 굴뚝같은데 산행에참여하지못해 죄송합니다...
달마산의 정기가 와 닫네여...실감나는 산행기 늘 고맙슴다....아자아자아자 !!!
담달 산행 때도 함께 할 수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