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식품들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연구로 재삼재사 확인되고 있다. 2005년 10월31일 볼티모어에서 개최된 미국암연구협회의 제4차 암예방 미개척분야 연례회의에 제출된 5개의 논문에서 야채나 약초가 암의 성장을 저지하는 항암성질이 있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
1. 위암과 브로콜리 싹 일본의 연구진은 브로콜리 싹(콩나물처럼 키운 것)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로 인한 위염을 완화시키고 또 위암을 방지할 수도 있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제출했다. 이들이 20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브로콜리 싹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경우 위염과 위궤양을 유발하고 또 위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즉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환자 20명에게 매일 브로콜리 싹 100그램을 2달간 복용시켜 본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쭈쿠바대학의 야나카에 의하면 브로콜리 싹을 먹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완전 박멸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균을 억제해서 위험을 완화시킬 수가 있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브로콜리 싹 속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인 설포라페인이 항산화물질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브로콜리 싹의 추출물을 피부에 바르는 경우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동물 실험연구 결과도 있어서 브로콜리 싹의 추출물이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연구를 고려하면 어린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햇볕이 강한 야외에 나갈 때는 브로콜리 싹의 추출물을 바르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2. 양배추와 유방암 양배추를 잘게 썬 후 식초를 쳐서 김치 같이 발효시킨 독일의 음식이 사우어크라우트이다. 바로 이 사우어크라우트가 유방암을 예방해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폴란드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바 양배추와 사우어크라우트를 많이 먹는 여성이 유방암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양배추 속에 함유된 글루코시놀레이트란 물질이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배추를 장시간 조리하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것도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으면 될 것이다.
3. 은행잎 추출물과 난소암 은행잎 추출물인 깅코 빌로바가 난소암을 예방한다. 보스톤의 여성병원의 연구진들이, 600명이 넘는 난소암환자와 640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깅코 빌로바 보충제를 6개월 이상 복용한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위험성이 60%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난소암의 60-70%를 차지하는 비점액성 난소암에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깨끗한 파란 색 은행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 후 보관하면서, 물을 1잔 끓인 후 은행잎은 넣어 우려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4. 마늘과 유방암 플로리다의 A&M대학의 연구진에 의하면 마늘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기나 달걀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높은 온도로 조리하는 경우 PhIP란 화학물질이 발생하는데 이 물질이 발암물질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여성들이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는 역학적인 연구결과도 여러 개가 있다. 그런데 마늘 속에 들어 있는 디아릴디설파이드(DAS)란 물질이 PhIP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이 밝혀졌다. 즉 DAS가 암 특히 유방암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고온에 조리한 고기를 먹는 경우 마늘을 함께 섭취하면 발암물질을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