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승려에 의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승려에 의한 반인륜, 반인권, 반민주, 반불교적 집단폭행에 대해 언론은 매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국민은 분노하고 있고, 불자는 심한 좌절감에 빠지고 있다.
그런데 종단은 아직까지 미동조차 없다.
국민을 향한 책임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반복되는 승려의 폭행에 구성원도 그 공동체인 종단도 이제는 무감각해 졌단 말인가.
백주대낮 봉은사 대로변에서 벌어진 승려에 의한 집단폭행은 매우 익숙한 모습이다.
어디 폭력뿐이란 말인가.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승려의 도박, 음주, 성매매 등 파계와 범계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승려의 범계에 대해 일벌백계로 다스리지 못한 업보이다.
승가공동체가 무너지고 일부 권승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종단 풍토에 기인한 결과이다.
권력과 재물과 명예라는 욕망의 늪에 빠진 승단의 자화상이다.
사람(儿)이 사사로움(厶=私)만을 쫒으면 머리에 뿔(甶)이 난 귀신(鬼)이라 했다.
이것이야 말로 종단의 존립을 위협하는 본질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봉은사에서 승려에 의한 집단폭행은 사전공모에 의해 계획적 조직적 폭행사건으로 규정한 바 있다.
집단폭행에 직접 가담한 승려들의 정체가 조만간 드러날 것이다.
강남경찰서와 총무원 호법부에 집단폭행 가담자의 신원을 확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종단 호법부의 조사 절차와 과정이 주목된다.
자칫 되돌릴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길 바랄뿐이다.
“어려서 출가해 정화한다고 절 뺏으러 다니고,
은사스님 모시고 종단 정치하느라 중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던
자승스님의 고백처럼
일부 승려의 뼛속 깊이 잠재된 폭력성과 무자비함의 비승가적 행위는
더 이상 대물림되어서도 묵인되어서도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
2022. 08. 19.
조계종민주노조 박용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