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으로 보는 정읍2] 지진에 관한 기록

지진이라 함은 지각의 화산활동과 단층활동 등으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1905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인천에 지진계를 설치하여 그때부터 정량적으로 지진을 측정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전에 발생한 지진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 사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정읍관련 지진에 관한 기록을 정리해본다.   기록에 의하면 지진에 관한 언급은 세종때 3차례, 단종, 현종, 그리고 숙종 이렇게 총 6차례이다. 지금같으면 지진의 정도를 숫자로 표현하는 진도라는 것이 있어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지만 사료에는 그 정도가 자세히 언급이 되지 않았고 집이 흔들리고 소리가 우레와 같다라는 표현 등이 있다. 당시 과학기술로서는 지진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바, 사람들은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해괴제'라는 제사를 올려 괴이한 현상을 풀어보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세종실록 41권, 10년(1428 무신 / 명 선덕(善德) 3년) 7월 14일(갑자) 5번째기사 경상·전라·충청도 각지에 지진이 일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남원(南原)·진원(珍原)·옥과(玉果)·담양(潭陽)·전주(全州)·화순(和順)·고부(古阜)·부안(扶安)·태인(泰仁)·용담(龍潭)·익산(益山)·정읍(井邑)·순창(淳昌)·흥덕(興德)·옥구(沃溝)·금구(金溝)·장수(長水)·김제(金堤)와 충청도의 옥천(沃川)·충주(忠州) 등지에 지진(地震)이 일었다.   세종 48권, 12년(1430 경술 / 명 선덕(宣德) 5년) 4월 18일(정해) 6번째기사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에서 지진이 발생하다 경상도 영산(靈山)·함안(咸安)·현풍(玄風)·합천(陜川)·김해·의령(宜寧)·산음(山陰)·삼가(三嘉)·기장(機張)·고성(固城)·울산·경주·대구·흥해(興海)·장기(長鬐)·안동·연일(延日)·의성(義城)·영해(寧海)·영덕(盈德)·영천(榮川)·청하(淸河)·의흥(義興)·진보(眞寶)·사천(泗川)·봉화(奉化)·청송(靑松)·함양(咸陽)·진주(晉州)·곤남(昆南)·신령(新寧)·고령(高靈)·밀양(密陽)·안음(安陰)·창원(昌原)·칠원(漆原)·영천(永川)·청도(淸道)·김산(金山)·성주(星州)·인동(仁同)·개령(開寧)·양산(梁山)·진성(珍城)·진해(鎭海)·거창(居昌)·동래(東萊)·선산(善山)·언양(彦陽)·상주(尙州)·예천(醴泉)·지례(知禮)·경산(慶山)·하동(河東)·거제(巨濟)·하양(河陽)·군위(軍威)·창녕(昌寧), 전라도 남원(南原)·익산(益山)·남평(南平)·담양(潭陽)·보성(寶城)·동복(同福)·능성(綾城)·흥덕(興德)·고흥(高興)·강진(康津)·순천(順天)·장성(長城)·영암(靈巖)·고창(高敞)·무장(茂長)·나주(羅州)·정읍(井邑)·고산(高山)·태인(泰仁)·화순(和順)·낙안(樂安)·진원(珍原)·무주(茂朱)·창평(昌平)·금구(金溝)·전주(全州)·임실(任實)·용안(龍安)·고부(古阜)·순창(淳昌)·구례(求禮)·곡성(谷城)·옥과(玉果)·용담(龍潭)·무진(茂珍)·광양(光陽)·운봉(雲峯)·부안(扶安)·장수(長水)·함열(咸悅)·진안(鎭安)·여산(礪山)·해진(海珍) 등 고을에 지진(地震)이 일었다.   세종 68권, 17년(1435 을묘 / 명 선덕(宣德) 10년) 4월 5일(병오) 3번째기사 전라도 일대에 지진이 일다 전라도 금구(金溝)·창평(昌平)·태인(泰仁)·흥덕(興德)·임실(任實)·담양(潭陽)·동복(同福)·고부(古阜)·순창(淳昌)·옥과(玉果)·곡성(谷城)·김제(金堤)·부안(扶安)·옥구(沃溝)·무장(茂長)·정읍(井邑)·운봉(雲峯)·고창(高敞)·남원(南原)·임피(臨陂)·함열(咸悅) 등 고을에 지진(地震)이 일었는데, 그 소리가 우레와 같았다.   단종 13권, 3년(1455 을해 / 명 경태(景泰) 6년) 3월 27일(임신) 2번째기사 전라도 흥덕·정읍 등지에 지진이 일다 전라도(全羅道) 흥덕(興德)·정읍(井邑)·만경(萬頃)에 지진이 일어나니, 향(香)과 축문(祝文)을 내려서 해괴제(解怪祭)를 지냈다.   현종 19권, 12년(1671 신해 / 청 강희(康熙) 10년) 7월 12일(신유) 2번째기사 전라 지역에 벼락과 지진이 일다 전라도 임피(臨陂) 사람과 남원(南原) 사람이 벼락에 맞아 죽었고 정읍(井邑) 등 고을에서 지진이 있었다.   숙종 16권, 11년(1685 을축 / 청 강희(康熙) 24년) 4월 27일(병진) 1번째기사 남원·임실·정읍·창평·옥과 등에 지진이 나다 남원(南原)·임실(任實)·정읍(井邑)·창평(昌平)·옥과(玉果) 등 고을에 지진(地震)이 일어나서 집들이 크게 흔들리는 변이(變異)가 평범하지 않았으므로 본도(本道)에서 계문(啓聞)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