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 10. 1. 01:52
▲종질녀 전정숙 부부
(시인과의 만남) 문인수 시인 -나의 삶 나의 시
▲故 문인수(文仁洙) 시인 대구시인협회장 영결식
[생졸년] 1945년 6월 2일, 경북 성주군 ~ 2021년 6월 7일(향년 76세)
1945년 6월 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대장리에서 아버지 문종협(文鍾協, 1906 ~ 1990. 3. 2)과 어머니 창녕조씨(1911 ~ ?) 조상만(曺相萬)의 딸 사이의 3남 2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6개월 만에 중퇴하였다.
동국대학교 중퇴 후 40세 되던 1985년 문예지 「심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꾸밈 없는 언어로 작품을 쓴 것이 특징이었다.
이후 제8대 대구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영남일보에서 교열기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21년 6월 7일 지병인 파킨슨병으로 별세했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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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文仁洙) 詩
쉬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하시것다아".
농 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쳐리려 애 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붙들어 매려 했을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문인수 시집 <쉬> (문학동내 2006)에서
위의 詩는 정진규(鄭鎭圭,1939~) 시인의 부친상에 문상을 갔다가 선친에 대한 회고담을 듣고 쓴 시인데, 바야흐로 문인수 시인의 대표시가 되었다. 문상을 다녀와 순식간에 쓰였을 것이다. 그만큼 이 시는 막힘이 없이 활달하다.
문인수 시인은 그 굴욕의 몸을 안아주고 있는 어느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생(生)을 해피 엔딩으로 반전 시켜준다.
오래전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렇게 했듯, 아버지의 오줌을 뉘어주는 아들, 부끄러운 아버지와 그 부끄러움을 걱정하는 아들 사이에서, 가벼운 몸이 쪼를 쪼를 뿜어내는 몇방울 오줌. 그걸 돋우기 위해 오래전에 들었던 그말, ‘쉬’를 자신도 모르게 흘려내는 아들, 그 ‘쉬’의 바람소리를 따라 오줌보를 조금 더 풀어보는 아버지. 이 ‘쉬’말고 우주 모두는 조용하라는 그 ‘쉬’
문인수(文仁洙, 1945~2021)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경상북도 성주 출신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마흔 되던 1985년 <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대구 시단을 대표한다.
늦은 등단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한국 시단의 어느 누구보다도 시작(詩作)에 몰두해왔다.
그러한 문인수의 시에 대한 집중을 두고 주변의 동료 시인들은 "그의 삶은 마치 시마(詩魔)에 들려있는 듯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1996년 제14회 대구문학상, 200년 제11회 김달진문학상, 2003년 제3회 노작문학상. 2007년 제7회 미당문학상<위키백과>
진재근의 엔딩코디네이트 스토리에서(2023. 6.8.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