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시작과 끝…” 실비 플러리展
“쇼핑하는 행위와 결과물도 미술이다!”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02-733-9845)에서 ‘ -실비 플러리’를 주제로 작품전을 여는 스위스 작가 실비 플러리는 전시작을 통해 이렇게 주장한다. 작년 광주비엔날레에도 초대됐던 이 작가의 작품은 쇼핑이 주제이고 동시에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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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플러리 作 '폐자동차'(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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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여성들처럼 패션과 쇼핑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지난 90년대초 아예 쇼핑백을 작품으로 끌어들여 유럽 미술계의 관심을 모았다. 자신이 쇼핑한 유명 브랜드 상품과 그것을 넣어주는 쇼핑백을 전시장 안에 늘어놓음으로써 현대 소비사회의 한 단면을 설치작품으로 바꿔놓은 것.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쇼핑할 대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참고자료인 각종 잡지, 유명 브랜드들의 광고 문구, 네온사인, 포스터 등을 모두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다. 심지어 갖가지 화사한 색채의 색조화장품을 바닥에 놓고 자동차 바퀴로 깔아뭉게 버림으로써 색깔들이 뒤섞인 모습까지 작품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개인전 출품작도 마찬가지. 네온사인과 월페인팅, 광고 문구를 확대한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등이 전시장 벽을 채우고 바닥에는 화장품을 자동차 바퀴로 부숴 색을 섞은 퍼포먼스의 결과물이 전시된다. 그밖에 자동차 경주 선수들의 유니폼 패션쇼 장면을 담은 비디오 작품도 상영된다. 주한 스위스대사관과 스위스 문예진흥원이 후원한다.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