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법어--등불을 밝히는 불자들의 마음
금주의 법사--각화사 주지 혜담 스님
지은 바 모든 공덕을 널리 중생에게 회향하겠습니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며, 모든 부처님을 찬양하며 내지 모든 중생을 수순한 것까지의 모든 공덕을 진법계, 허공계 일체 중생에게 남김없이 회향하겠습니다. ~~~
오늘처럼 종일 비가 오는 날이나 화창한 날이거나 관계없이 불광법회에 참석함은 예경, 찬탄, 공양, 참회, 수희, 청법, 수학, 주세, 수순 그리고 회향까지의 모든 보현행을 실천하는 수행입니다. 큰스님께서는 불광법회 모든 과정에 보현행을 심어놓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지은 바 모든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하는 「회향분」을 읽으며 모든 중생의 고통이 깨달음으로 회향하길 기원해봅니다.
<법문내용>
존경하는 불광법회 형제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서 오늘 법회를 함께 해주시는 전국의 사부대중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이 3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시는 형제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다른데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5월을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열어줌인데 5월에 오신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께서 정확하게 언제 오셨는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다른데 봄에 오셨다는 것은 다름이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음양오행의 사상에 맞춰서 갑인년 4월 8일 오시에 오셨다고 정했습니다.
삼법인 가운데 하나인 제행무상에는 의지적 무상과 감정적 무상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제행무상을 사람이 태어나고 병들어 죽는 것으로 생각해서 불교를 비관적 염세적이란 생각을 하는데 이건 감정적 무상입니다. 자녀가 태어나고 자라서 유치원과 학교를 가고 성인이 되어 결혼하여 다시 자식을 낳는 희망도 무상입니다. 병이 있어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 가난한 집에 태어났지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은 의지적 무상입니다. 감정적 무상만 알고 있는 것은 불교를 잘 모르는 것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제행무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알려줍니다. 부처님께서 만물이 소생하는 5월에 오셨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한량없는 희망을 주시는 겁니다.
우리가 세상에 온 것은 업으로 온 것이지만 부처님의 제행무상 속 업보는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 생각하면 인과응보를 바꿀 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초기경전에 보면 자기 노력, 보시로 바꿀 수 있다고 나옵니다. 신체가 불편하게 태어난 사람도 얼마든지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인과응보의 이치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삶은 바꿔집니다.
'자발적 진화'라는 책을 읽으며 부처님의 말씀을 그대로 현대화한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전생에 지은 과보를 받고 있지만 현재의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미래 뿐만 아니라 전생의 업보까지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신을 믿고 있던 서양 사회에 진화론이 나오면서 신을 믿는 학설은 거의 끝이 나버립니다. 진화론에서는 적자생존,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인데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물질로 보고 있어서 물질로 풍족한 것이 최고의 삶이라고 주장합니다. 후생유전학에서는 어떤 존재가 진화하는 데 있어서 환경, 여건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과학에서 DNA의 게놈 서열을 밝혔는데 그것은 설계도에 불과합니다. 그 청사진을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마음입니다. 부처님 말씀 그대로 마음이 주인,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이 결정합니다.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극락도 되고 지옥도 됩니다. DNA가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조절하는 내 마음이 주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3000년 전에 오신 부처님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업보중생, 죄인이라서 업보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내 생명이 부처님과 똑같은 생명이라는 것을 부처님이 알려주셨기 때문에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부처님이 오신 날은 인간, 모든 중생을 위해서 획기적인 날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날을 맞이해서 우리는 부처님전에 등불을 밝히는데 이것은 초기, 죽림정사에 시작된 것이 아니고 기원정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사세왕수결경』에는 연등을 밝히게 된 연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사세왕이 부처님을 청해 공양을 마치고, 부처님은 기원정사로 돌아가십니다. 왕이 기바와 의논하기를 '부처님께 공양을 드렸으니 이제는 무엇을 하면 좋은가?' 이에 기바는 '기원정사와 부처님 돌아가시는 길에 등을 많이 켜는 것 뿐입니다'라고 아뢰어서 왕이 등불을 밝힙니다. 이를 보고 가난한 노파가 자기의 머리를 잘라서 판 돈으로 기름을 사고 등불을 밝히면서 이 공덕으로 성불하겠다는 원을 세웁니다. 꺼지지 않는 노파의 등불을 끄려고 목건련이 신통을 부리지만 부처님은 노파가 성불의 원을 세웠기 때문에 끌 수 없다고 합니다.
수기를 받은 노파가 가난한 이유는 경전 공부만 열심히 하느라 보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나옵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열심히 정진하더라도 보시를 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삶을 편하게 살 수 없고 가난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남을 돕는 보시, 공덕도 해야 합니다. 제가 과거 불광에서 만난 어떤 거사님은 불교를 만난 뒤에 가정을 돌보지 않아서 가난하게 사는 걸 봤는데 이건 불법을 잘못 믿은 겁니다. 무조건 참선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가정이 있으면 가정을 보살피는 것이 가장의 의무이고 도리인데 이를 도외시하면 안됩니다.
1980년에 시작한 불광법당건립모연문을 오늘 나눠드렸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맨 밑에 모연문을 작성한 분이 법주 광덕스님과 회장 김경만 이름이 함께 나오는 겁니다. 지금 불광 소임사는 스님들이 불광법회를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모연문부터 벌써 큰스님과 법회장이 함께 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안됩니다. 옛 불광 보광당 뒷벽에는 모연 동참한 사람의 명단이 새겨져 있었는데 최소금액이 300원일 정도로 여러 사람에게 받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모연문을 들고 다방으로 다니기도 하며 시주를 받았는데 스님과 불광법회 회원들이 함께 노력하여 지은 절입니다. 중창불사도 마찬가지로 불광법회가 있어서 절을 지었지 특별한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닌데 스님절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를 부정하는 겁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 법회를 보광당에서 누가 할 것인지 아직 결정이 안 났지만 제 생각에는 내일이나 모레 쯤 보광당을 불광법회에서 쓰라고 하는 판결이 나올 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렇게 될때 불광의 여러 어려움이 하나씩 벗어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1971년엔가 박상근이란 15~6세의 젊은 행자를 홍도스님이 범어사로 데리고 온 것을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대학생이었고 큰스님이 종단의 총무부장을 맡아 서울 와 계셔서 누군가 어린 행자를 큰스님 시자하라고 서울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홍스님이 큰스님 시봉하느라 강원도 못가고 대학도 못가서 저는 제가 할 일을 지홍스님이 했기 때문에 뭔가 지홍스님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지정스님은 1985년에 처음 불광으로 왔는데 그 당시 저는 반야바라밀을 연구하려고 일본유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안심하고 유학을 떠났는데 시간이 지나서 알고보니 지정스님이 큰스님 모시려고 온 것이 아니라 갈 데가 없어서 온 거였습니다.
저는 결코 지홍스님을 이용하여 나를 위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지홍스님에게 빚을 져서 기회가 되면 무슨 자리를 줘서 빚을 갚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륜스님도 마찬가지로 공부하려면 큰스님을 떠나 몰래 도망가라고 일러줘서 그렇게 해인사 강원으로 떠났습니다. 그래서 고맙다고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꾸 저에게 모사를 꾸며서 불광을 끌고간다고 합니다. 하긴 큰스님께서 범어사 계실 때 오직 범어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때 사제스님들은 큰스님을 모사꾼이라 하며 범어사를 망친다고도 했습니다. 2018년에 지오스님이 법주가 되었을 때도 학륜스님이 말하기를 내 머리에서 지오스님을 1년 정도 쓰고 버릴 카드로 지오스님을 데려왔다고 합니다. 저는 지오스님이 법주며 창건주로 지정되는 줄도 몰랐습니다.
제가 16세일 때 저의 어머님이 35살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고향에서 언덕에 올라가 사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이 되고 나서 연구를 해보니 저의 팔자로 일찍 돌아가시는 어머니를 선택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출가는 비장함이 있습니다. 작년 7월 5일 현관에서 법회를 할 때 그 날이 하필 어머니 돌아가신 날이라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요즘 이 세상에 왜 왔을까를 생각해보니 인욕하기 위해 왔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는 참지를 못해서 불광법회요전에 삼계도사를 삼계대사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큰스님께 틀렸다며 여쭈니 '나는 도사가 싫다'는 한말씀만 하였습니다. 큰스님께서는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이 옳다고 생각하셔서 다른 스님이 반대하더라도 불광법회를 만든 겁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큰스님께 입바른 소리를 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생에 인욕바라밀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형제들이 힘을 합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번 부처님오신날 우리 모두 보광당에서 법회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원을 발하면서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합창단의 찬탄곡 ♬오호라, 꽃잎이여♬를 듣고 발원문 낭독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 용맹정진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한다.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리!!!
첫댓글 스님께서 마스크를 쓰시고 말씀하셔서 또렷이 들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법회 기록을 다시 읽으면서 이해가 됐습니다. 바라밀 보살님, 수고하셨습니다.
간절한 성불의 원으로 밝힌 빈자의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내 마음의 주인공으로 마하반야바라밀을 실천하는 불광 형제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광명의 등' 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불광 법회 정상화를 이루어 낼 것을 확신합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_()_
마음님 말씀이 맞습니다.
스님께서 마스크 쓰신 탓도 있겠지만 부분적으로 발음이 빠르셔서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녹취 정리해주신 법회일지를 보고 확인하게 됩니다
다 알아들으시고 이해하시어
법문 전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들어내어 정리해 주시니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입니다
바라밀님 마음님 참 좋은 보현행의 수범을 보이신다 여깁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사진편집을 처음 하다보니 잘리는 부분도 있어서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좀더 잘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일로 법회를 참석 못했는데 바라밀보살님덕분에 상세이 알아
큰 도움을 많이 주심 대단히 감사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