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산행으로 겨울 명지산 단독산행
일 시 : 2022년 12월 30일(금)
날 씨 : 바람도 심하지 않았고 포근한 기온 (네이버 날씨 기준 평지 2 ~ -4° )
- 이동경로 : 대중교통 이용 명지산행 - 경춘선 신내역 0720 ~ 가평역 0812, 가평역 ~ 가평 터미널(버스) ~ 목동터미널(택시 ₩13,100.―), 목동 터미널 0920 ~ 익근리 명지 산 입구 0940 (50-5번)
하산 후 서울행 - 익근리 명지산입구 1635 ~ 목동 터미널 1645 (50-5번), 목 동 터미널 1705 ~ 가평역 1820 (15-1번 버스)
걸은 길 : 익근리 명지산입구 ~ 삼거리에서 오른쪽 ~ 명지산 정상 ~ 삼거리 ~ 익근리 원점회귀(12.4km, 5시간 47분, 휴식시간포함)
누구와 : 나 홀로
한해를 마감하는 마음으로 명지산을 택했다. 년 초에 일행들과 사향봉능선으로 올랐다가 북쪽 능선에 눈이 너무 많아서 명지산 정상 전 삼거리에서 하산한 기억도 명지산을 송년산행지로 낙점하는데 한몫을 했다.
지방 도시들의 대중교통의 공동화는 하루 이틀 간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지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이동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온갖 머리를 다 굴려야 가능함 - 여행하는 맛도 있겠지만
경춘선 전철을 이용하여 가평역에 도착(08:12)하였지만 명지산으로 향하는 버스가 연결되지않아서 일단 가장 빠른 버스로 가평터미널로 향했다. 하지만 가평터미널에서 목동터미널까지 이동해서 용수동 행을 이용하려해도 시간이 안 맞는다.(시간표상-실제로는 알 수 없었음) 그래서 부득이 목동터미널까지 택시를 이용하여 목동터미널에서 09:20발 용수동행 50-5번 버스를 이용하여 익근리 명지산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09:40)
생각보다 추위가 강하지 않아서 상고대를 보는 것은 힘들겠다는 지례짐작을 하면서 계곡 길을 향하여 출발하였다.(09:50) 년 초에 왔을 때 둘레길 을 조성하는지 한창 공사중이었더랬는데 여전히 여러 구간에서 파헤쳐지고 개울을 가로지르는 다리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전날에 살짝 내린 눈으로 도로에는 앞서간 두 사람의 발자국만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커플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마주친 사람이 한명이었단 것을 감안하면 두 명이 따로 다른 방향으로 정상을 향해 걸어서 나와 같은 방향의 한명은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삼거리에 이정표에 도착(10:47)하여 사향봉능선 쪽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향이고 바람에 날려서 쌓인 눈이 걷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히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겨울 산의 특징인 회색 빛 산그리메와 가금씩 깊이 쌓인 눈으로 발걸음을 조심하면서 휴식처인 오르막 중간지점의 데크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11:33) 몇 해 전 여름에 식수를 잔뜩 메고 연인산 연계산행을 위해 후발대와 우정고개에서 합류하기 위하여 명지산정상을 향해 오를 때의 포기하고 싶었던 악몽이 뇌리에서 되새김질을 한다.
사향봉능선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했다.(12:04) 바람이 거세어서 옷깃을 여미고 마음도 새롭게 다지고 북사면에는 제법 쌓인 눈길을 걷는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며 혼자 발자국놀이도 하면서 정상에 도착(12:45) 멀리 경기제일봉인 화악산(1,468m)과 석룡산(1,147m)이 구름모자를 쓴 채로 회색빛 자태를 한껏 뽐낸다.
정상에서 해바라기와 힘들게 올라온 나를 위하여 잠시 쉼을 가지며 놀다가 명지1봉방향으로 이동하였다. 하산길과 명지1봉 갈림길 근처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상고대를 알현하였다. 날씨가 따뜻하고 햇볕이 강하여 바람에 흘러내라고 있었지만 그래도 상고대의 흔적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음이었다. 잠시 상고대에 꽃혀 사진찍기 놀이로 지체한 후에 아주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양지바른 바위옆에서 컵라면과 에너지바로 허기를 달래며 쉬었다가 내리막 안전을 위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하였다. 역시 예상대로 한명은 나와 역방향으로 올랐고 한명은 명지1봉쪽으로 향했는지 더 이상의 하행 발자국을 보지 못하였다가 한참을 내려간 후 합류점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내리막 빙판길에 방심한 탓에 한 번의 미끄러짐으로 팽이
처럼 360°를 회전(김연아처럼은 아니었지만)한 후 다행히도 안전하게 착지에 성공하였다.
부지런히 걸어서 살짝 지루하게 긴 임도길 을 걸어 내려가다가 눈이 쌓인 길옆에서 새해 인사를 써서 사진으로 담기도 하며 원점회귀지인 명지산 입구에 도착하였다.(15:23)
역시나 차편이 연결이 안된다. 목동터미널행 버스도착시간(약 16:30 경)이 너무 많이 남아 부실한 점심으로 살짝 허기를 느끼기도 하여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서 보이는 음식점이 유혹하였지만 혼자서 먹기에는 과할 듯 하여 꾹 참고 아이젠과 스틱 등 산행 뒷정리로 시간을 보내며 1시간 남짓되는 시간을 버스정류장에서 보냈다. 다행이고 고마운 것은 버스정류장에 난방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버스도착 예정시간도 표시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만세!!!
그렇게 집에까지 약 3시간 40여분이 걸려서 도착할 수 있었다.
살짝 뿌린 눈으로 먼저 앞서간 두사람의 발자국 흔적
명지산 삼거리 이정표
명지산 정상에서의 화악산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