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절가/작가미상
우주가 개벽할제 태양계가 생겼시니
태양이 왕자되고 팔대왕성 생겼고나
팔대왕성 생길적에 지구성이 생겼으니
오대양 육대주가 우리사는 별이로다
오색인종 생겨나서 십육억만 되였으니
동양에는 황색인종 서양에는 백색인종
이십세기 오늘까지 무상하게 변했시니
상전벽해 되는변동 몇백천년 지났던가
아세아주 동편바다 한반도가 생겼으니
삼면은 물이대고 일면은 대육이라
백두산 머리에서 한라산 발끗까지
높은대는 밭이되고 낮은대는 논이된다
삼천리 금수강산 편편옥토 이아니냐
사천춘광 오랜역사 삼쳔만의 거울이라
단군기자 이천년은 평양성이 도읍이요
신라천년 호화문화 경주가 도읍지요
왕건태조 오백년은 송도가 도읍지요
이태조 오백년은 지금한양 서울이라
태종대왕 등극하사 정종태종 시비로서
국규을 못새웠고 세종대왕 등극하사
황방촌 맹사성의 어진군신 모였으니
국법을 마련하고 문자를 지으시사
백성을 가리키니 오륜으로 뼈를묻고
삼강으로 돗을세워 인의예지 순풍속에
국태민안 하였으니 요지일월 천지건곤
이때가 아니련가 길거리에 만나서도
안왕알태 정인사요 하로밤을 같이자도
애끓는 눈물이라 예의동방 인정지국
인국에 자랑터니 국운이 비색하여
삼세를 못지나서 문종대왕 승하후에
단종사화 일어나니 일월도 히여하고
신인공노 하였고나 천지가 생긴후에
처음생긴 일이로다 그뒤를 이여나셔
연산사화 일어나고 얼마를 못지나서
김효원 심의겸의 동서당파 생겨있고
설상의 가상으로 기묘사화 일어났다
말엽에 이르러서 대원군이 국부되니
외당의 모진세력 기리기리 부서지니
대원군의 쇠국정치 천하를 호령했다
민비의 음흉정책 또다시 깊어가서
대원군을 감금시켜 운현궁에 가두오니
이씨사촌 대지말고 민씨팔촌 대여지란
민요의 노래소리 나날이 높아갈제
임오군란 일어나서 대원군 입조하니
백성의 환호성이 다시금 높았는대
민비의 마술에서 다시걸린 대원군은
마근충군 힘에실여 부지거처 되였으니
오홉다 운현대감 불운한 인생이여
영웅의 뒤를따라 나라도 다했도다
오백년 쇠한정치 여자개는 어찌했나
남여칠세 부동석에 십칠팔세 되고보면
시집살이 감옥안에 인형생활 틀림없다
삼종지의 철망속에 칠거지악 밥을먹고
현모양쳐 이불속에 남존여비 꿈을꿨다
앞으로 오는세상 여자해방 없을손냐
흥망은 유수하니 오는일은 어찌될고
삼천만 눈물속에 찾아왔든 팔일오야
눈있으면 볼것이요 입있으면 말을하라
마술의 삼팔선을 누구가 만들었나
관리도 백성도 어른도 아해들도
백두산 신령님도 지리산 까마귀도
까맛게 몰랐그던 어대에서 만들었나
일시동인 우리동포 두나라도 갈라놓고
집집마다 삼팔장벽 철편으로 질렸으니
부자형제 부부간에 기한없는 영결이라
대관령 맺인뛰는 삼팔장벽 되여있고
삼강오륜 인간본위 민주주의 빼서가고
사대오상 좋은풍속 자유두자 훔쳐가고
남여유별 좋은예의 동등권리 아사가고
수지부모 좋은머리 파마넨트 잘라먹고
단순호치 좋은입술 뿔근물이 왠일인고
네부모 내부모는 벙어리등 되여있고
네안해 내안해는 장돌뱅이 판을치고
네아들 내아들은 도적놈다 다되었고
네딸도 내딸도 양갈보 틀림업다
웃음의 말이오나 사실인것 엇찌하나
논팔아 배운자식 삼강을 헤이라면
압록강 대동강을 이심없이 해여내고
조상의 기일이라 지방을 쓰라며는
사각모자 아들양반 거주성명 써붙인다
시대의 죄이런가 부모의 죄이런가
큰도시 거리에는 여자로 체워있고
한달육장 촌시장도 여자천지 되였고나
젊은자식 군에가고 한집식구 열이며는
칠팔은 여자되니 여국나라 이아니냐
오십넘은 안해라면 세상을 알었마는
철모르는 따님네와 파마머리 며느님내
자유피도 쌍철우에 해방표를 타가지고
급행열차 올랐으니 장차일을 어찌할고
헌법도 소용없고 육법전서 쓸때없다
자기마음 자기믿고 스스로 자중하소
청암절벽 저노송은 만고에 한빛이니
군자지절 틀림없고 푸르는 저대잎은
천추에 차웠으니 열여지절 틀림었다
설중의 피는매화 년년세세 한뜻이니
힌옷입은 아녀자를 몇이나 울렸든고
대자연의 봄이와도 너를꺽지 못하였고
춘하추동 돌아가도 너를변치 못하려니
장하다 네절개여 귀엽도다 네뜻이여
세상사람 일으기를 세한삼우 일렀고나
열차타신 여러분들 세한삼우 본받오소
지토에 쿳이여도 금이었지 변하오며
형산에 백옥인들 빛이었지 변하릿가
근화동사나 백의들아 힌옷입은 뜻을알자
이때는 어느때냐 때마침 중순이라
상양이 태회커든 만물이 생동한다
초당춘수 깊은잠을 피리소리 놀라깨니
훈풍에 젓은마음 봄이장차 세로워라
설상가상 저매화는 숙여자태 자랑하고
무릉도원 범나비는 군자호구 좋을시라
차문주가 하러재냐 술마시든 호걸들아
목동요지 행화촌에 술권하는 여인내여
봄은그때 그봄이되 그 양자 없고보니
행화촌 봄이와도 그봄은 아닐러라
공중의 저종달이 길길이 노래하고
옥동에 저 도화는 가지가지 뿜었고나
시호시호 부재래라 천정지지 이아니냐
만춘에 지는꽃은 지고싶어 지는거며
우산에 지는해를 누구라 막어내리
양유산 천만인들 봄을엊지 잡아매여
청춘에 뛰는핏줄 누구나 억제할리
망양정 해저문대 행구없는 배한척이
구세역군 담아싣고 방항없이 흘러간다
범범중류 떠나가니 저배장치 어찌될고
신들은 청춘에서 지향없는 방량이냐
여명의 항구에서 새로운 출발이냐
비노니 되옵기를 백의천사 되여주소
終
四二九二년 七월 八일 수정등서(195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