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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핀 현준 _ _ 유승엽
팝핀 현준[공연예술가] 79년 생 이니까 올해 36살 되는 젊은 춤꾼이다. 요즘 그들 부부가 수직 고속 상승 중이다. 왜 일까 ? 며칠 전 에 아침 마당에 부부가 나오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재능이 있게 보이니 당연히 연예인들이다. 그런데 말들을 조리있게 잘 한다. 지나간 일들을 담담하게 털어놓는 부부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박애리 그는 부인이며 판소리꾼이다. 판 소리 계통에서는 스타 인것같다. 판소리 꾼과 힙합 춤꾼의 만남이라. 참 으로 절묘하다. 80년대 초반에 마당세실극장 극장장으로 재직시 김덕수 사물놀이 창던 공연을 3개월간 했었다. 그 당시 김덕수씨 김용배씨, 최종실씨, 이광수 씨, 등과 술 자리를 많이하며 국악에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후로 사물놀이는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며 한국의 대표 소리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의 사물놀이는 참 좋다, 그야말로 네가지 악기로 노는 것이다. 좌도굿, 우도굿, 중도굿, 그 중에서 나는 중도굿을 제일 좋아한다. 마지막 부분에 휘 몰아치는 부분이 백미이다.
그런데 그 후로 유감 스러운 것은 관현악과 사물놀이,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 록 밴드와 사물놀이, 힙합과 사물놀이등 우후죽순으로 현대와 옛것을 섞는다는 미명아래 뭐가뭔지도 모르는 공연들이 몇십년째 나의 음악적인 정서를 헷갈리게 한다. 단언하지만 관현악은 그대로 존재의 가치가 충만하고 힙합은 힙합대로 이유가 있으며, 그래서 사물놀이는 또 그대로 보전가치와 발전 시킬수있는 이유가 있는것이다. 각자 제 자리를 지키며 상호존중하면 되는 것이다.
서로의 기능이 부딧치는 경우에는 서로의 소리를 높이기위해 서로 협조하지않는다. 마치 말 싸움하는것과 같이 시끄러워진다. 그 후로 내 개인적으로는 절대로이러한 형태의 국악과 현대 음악을 섞는 공연은 않본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 누가 시켰을까 ? 이 둘의 만남을... 참, 절묘한 만남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소리는 당연히 판소리여야 한다. 미국의 대표소리가 존 덴버 이듯이... 그런 데 문제는 완창을 듣는것이 보통 인내를 필요로 하지를 않는다. 조상현 선생의 한마당은 약 12시간 이라니... 어린 소년이 집안의 몰락으로 집을 나와 혼자 노숙자 새활을 2년간이나 한다. 이 자체가 이미 드라마의 시작이다. 이 소년의 놀라운 춤 솜씨를 본 학생들이 이 소년을 이주노 춤꾼에게 데려가고 그 후로 이주노씨의 도움으로 식생활과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린다.
공연중에 만난 연상의 박애리 씨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고 그 여인 또한 이 청년의 재능에 자기의 인생을 맡긴다. 누가 쓴 드라마 인지 모르지만 멋지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판 소리의 한 대목을 힙합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느 연출자 한테도 없었을터이다. 정적인 소리와 동적인 동작의 만남이다. 모든 것은 위로 올라가면 만날수있다. 우주이니까. 구수하고 멋들어진 판소리에 손끝에서 발끝까지 초현실적인 몸놀림이 황홀하게 한다. 그 들이 항상 같이하며 많은 즐거음을 줄것을 기대한다. 다만 지금까지 스토리를 쓴 누군가가 심통이 나서 이 대본을 훼손하지 말기를 부탁하며 세상일은 항상 아슬아슬 하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