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철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수험생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 열심히 공부를 해도 항상 모자란 것 같기도 한 때이다. 더구나 준비한대로 모의평가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마음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대부분이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정시모집으로 마음을 돌리며 스스로 위로하면서 수능에 매달리고 이마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논술전형과 자기추천제를 생각한다. 대입에는 대학마다 독자적인 전형이 많이 존재하여 입시생들에게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 그 중 어떤 게 정답인지 잘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항상 길은 있다. 그 길을 정확하게 알아야 인생에서 나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게 된다. 그래서 정확하게 자신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진학상담 선생님과 의논하거나 진로 진학 상담 전문가에게 의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입에서 수시모집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는 정시모집보다 그 영역은 크게 확대되었다. 각 대학에서 약 78%정도가 수시모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신이 나쁘다고 대부분이 약 22%정도의 정시에 도전하고 있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수시모집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독창적인 능력을 발굴하는 제도이다. 즉, 그들만의 끼를 발굴하고 인정하며 크게 키우고자 함이다. 그렇다. 모두들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개발에 얼마나 열중했으며 자신의 장기와 능력을 위해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실행했는지 등을 면밀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고 준비해야한다. 수시모집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그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자신과 관련된 전형 방법이 눈에 들어오며 무척 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을 살펴본다면 그 준비과정이 수능만큼이나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학입학을 위해 자신의 재능으로 준비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므로 잘 살펴 찾아보고 주의해서 대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여기서는 수시모집중 이과생을 위한 분야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회에서는 이과 논술을 조명해 본다. 수시논술에서 이과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이 있으며 이를 모두 보는 곳과 수리논술만 보는 곳으로 나눌 수 있다. 2016학년도 수시논술에서 수리와 과학논술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항공대(공학부), 서울과기대, 숭실대, 경북대 등이다. 이밖에 수리논술만 치르거나 논술시험 전형이 없는 대학이라도 의예과만 수리와 과학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으로는 연세대(원주), 부산대, 가톨릭대, 울산대, 아주대 등이 있다. 그렇다면 수리와 과학논술을 모두 보는 대학에서의 그 과목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잘못 되어있다.
단기간에 준비하는 수험생 사이에 수리논술은 당연히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같이 보는 대학에 대해서는 수리위주로만 대비하는 경향이 있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의 중요도 비율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이다. 다시 말하자면 수리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며 과학논술은 단지 참조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매우 위험하며 잘못된 판단이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의 중요도는 동일하게 보아야 한다. 오히려 과학 논술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논술을 준비한 이과생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수리논술은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그 실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과학 논술은 수능 후에 단기로 준비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리나 과학 모두가 꾸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며 그 개념원리가 확실하지 않다면 출제 경향에 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난이도에 관계없이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비중을 같이 두어야 한다. 중요도의 비중을 같이 두라는 것이지 훈련의 시간을 같이 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수리만 보는 대학에서는 기출문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잘 알겠지만 기출문제를 보면 수리분야에서 자주 출제되는 빈도를 가늠할 수도 있으며 출제유형도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논술준비를 잘 할 수 있을까? 먼저 생각을 전환해야한다. 그래야 길이 보인다. 수리논술은 단순한 수학풀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생각의 전환을 세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 수리논술의 기본은 개념원리에 있다.
수험생들이 종종 내게 묻는 단골 메뉴가 있다.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다. 내 대답은 항상 간단하다. 교과서의 개념을 10번 이상 정독하라고 한다. 우리 학부모님들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 애는 수학을 눈으로만 풀어요.” 당연히 우리 때에는 그랬다. 반드시 연습장에 쓰면서 풀었다. 그런데 둘 다해야 한다. 일단 정독하고 원리를 깨우치고 머릿속에 채워지면 그때부터 문제가 보이고 답이 보이기 시작하며 응용이 되기 시작한다. 물론 그 중간과정에서 기본 개념문제를 답을 보지 않고 완벽히 연습장에 쓰면서 익혀야 한다. 이렇게 말을 건네면 돌아오는 말이 있다. “바쁜데 언제 그렇게 해요?” 우리나라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딱 맞는 말이다. 기초가 없으면 무너지듯이 개념원리도 모르면서 답을 보고 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정말 사상누각이다. 나의 조언을 잘 실천한 학생은 3학년 그 바쁜 시기에도 이 말을 실행에 옮겨 놀라운 성적 향상을 가져왔고 나는 그 학생의 영웅이 되었다. 수리논술도 마찬가지다. 개념원리를 익히지 않고 논술을 논하지 마라. 고도의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수리논술이다.
둘째, 수리논술의 준비는 수능 준비와 함께해야 한다.
논술을 말하면 논설을 생각하고 기승전결을 생각한다. 논술에 도입형태는 비슷하지만 수리 논술은 그렇지 않다.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착실하게 수능준비를 한다면 능히 풀어낼 수 있다. 논술의 출제에 관하여 교육부에서 고등학교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므로 이중으로 공부 할 필요가 없다. 흔히들 내신 형태로 공부한다라고들 하기도 하고 수능형태로 공부한다고들 말한다. 엄격히 말하면 잘못된 말이다. 공부를 이원화하는 이분법적 논리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원리에 충실하지 않고 얕은 방법으로 공부를 하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개념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습득한 학생은 자연히 성적도 잘 나오고 등급도 좋을 수밖에 없다. 주위를 보라! 내신이 좋은 학생이 모평 성적도 우수하다. 단지 논술은 문제가 까다로운 듯이 보인다. 이 까다로운 문제도 여러분이 공부했던 범위 내에 들어있다. 이는 다소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서 평소에 규칙적으로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셋째, 기출문제를 적극 활용하라.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학별 기출문제를 보면 지원 대학의 출제경향을 알 수 있으며 출제빈도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OO대학에서는 미, 적분 문제가 90% 출제가 되며 과학 탐구와 수리탐구의 복합문제가 출제된다. 그 난이도 또한 높은 편이라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XX대학은 확률과 통계문제가 잘 나오며 대체로 개념이 잘되어 있으면 원만하게 풀 수 있다. 그러므로 본인이 지원하고자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이과 논술의 대비는 평소에 잘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논술의 특이성을 볼 때 면밀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 회에선 각 대학별 이과 논술을 철저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