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통영길문화연대 대표이신 김용재(백세청풍) 대표님께서 옛길따라 꿈길따라 4일차 구간을 함께 걸으신 내용을 써주셔서 발췌하였습니다.
2016년도 꿈터 아이들과의 인연으로 올해 서울 학교를 방문하게 되었고 해남대로을 걷는다고 하여 힘을 실어주기 위하여 함께 걷기로 하고 일정을 조절했다. 아이들은 10월 21일 광주를 출발하여 10월 31일 청산도에서 일정을 마치는 긴 여정이었다. 24일 월출산 아래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귀선씨와 함께 이동했다.
세상에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듯이 아이들도 갖가지 사연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터라는 학교의 울타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여행 프로젝트를 통하여 한층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생과 학생이 혼연일체가 되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천하고 결과를 리뷰하는 좋은 교육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을 응원하기 위하여 함께하기로 했다.
월출산 아래 누릿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월출산 콘도 아래에 도착했다. 아침햇살에 월출산의 웅장함이 다가왔다. 채전(菜田)의 배추는 제 몸을 살찌우고 감국은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이들이 올라왔다. 반갑게 인사하고 누릿재로 향했다. 이 길은 정약용의 유배길이라 명명하고 조성해 놓았다. 사자저수지 입구에서 월출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누릿재를 쉬엄쉬엄 올랐다. 국립공원지구인 누릿재는 원시림이 그대로이며 잘 정비되어있었다. 누릿재 정상에서 유치원생들을 만났다. 어느 교회에서 탐방을 나왔다.
아래로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쉽게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성환이가 어떤 열매를 땄는데 흡사 무화과처럼 생긴 열매였다. 무슨 열매인지 알 수 없어 호두인가 했다. 아이들이 까서 내용물을 먹었다. 고소하다고까지 했다. 성환이와 민지가 먹고 태민이는 맛만 보고 뱉었다고 한다. 그런 이게 탈이 될 줄을 뒤늦게 알았다.
점심때가 되어 아이들이 준비한 도시락과 가져간 꿀빵과 김밥을 먹고 쉬고 있는데 성환이 갑자기 구토를 시작했다. 민지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진정이되어 논바닥으로 내려가서 편을 갈라 씨름을 했다. 나연이와 영서의 대결에서는 당연히 나연이의 승리였다. 동갑내기 태민이와 규복이는 막상막하였다. 그러나 다부진 태민이의 승리로 끝났다. 씨름을 하는 동안 성환이는 계속 구토를 했다. 사정을 모르는 나는 병원으로 가야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노련한 선생님들의 판단으로 약간의 약으로 처치한 후 이동했다.
성환이가 계속 뒤쳐지며 힘들어했다. 홍 선생이 뒤를 돌보며 왔는데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라 하며 아이들만 두고 이동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또는 평소에 하던 갈등이나 버릇이 나온다며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한다며 이동했다. 손 선생은 본대와 함께 이동하고 홍 선생은 뒤에 쳐져 성환이와 송빈이와 함께 이동했다.
백운동에서는 백운동 별서정원이라는 정약용의 화첩에 기초하여 복원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래된 동백나무와 비자나무, 기암괴석과 계곡이 어우러져 한편의 시가 절로 나올만한 풍광이었다. 숲을 빠져나와 마을로 접어들어 후발대와 연락을 취한 후 5시경에는 출발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5시경에 배 선생의 차량 픽업으로 귀가 길에 올랐다.
우리는 미래를 생각해야한다. 미래가 밝아야 희망이 있다. 희망을 위하여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다. 긴 항해가 기다리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나아가고 바른 인격이 형성되도록 하는 꿈터 여행 프로젝트는 정규과정에서는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년전 제주도에서 실시한 월드트레일 컨퍼런스에서 프랑스의 쇠이유 협회에서 소년원에 수감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를 3개월 동안 2,000km를 자원봉사자와 함께 걷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청소년들은 재범 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매우 긍정적이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걷기는 치유의 프로그램이며 경험의 프로그램이고 성장의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여행 프로젝트를 통하여 한층 성숙되고 성장될 것이다. 8일차에서 카페 소식이 없어 걱정되지만 이 또한 성장의 한 과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