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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안내 알림방 스크랩 400D와 떠난 초가을 산행 계룡산 고자산치 억새능선
기산들 추천 0 조회 56 09.09.07 19:38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사진가 문순화님은 산 지에서 설악의 가을을 

 "처절한 몸짓으로 만상을 떨구련다.

내 한 몸 불살라 네가 산다면 다시 태어날 봄을 기다리며"- 라며

피보다 더 붉은 설악의 단풍을 담았다.

 

진실을 그대로 전하는 사진이야말로 나는 가을밤 월광과 같다고 지인들에게 말한다.

밤하늘의 달은 쳐다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은은하고 아름다운 달은 가을밤의 월광이 아닐까?

따라서 필자는 가을밤의 달을 닮은 그 은유의 사진을 만날날을 고대하며 오늘도

산,들,강, 그리고 바다를 헤며고 있는지 모른다.

 

사진의 질감이 현저히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는게 사실이지만 여유가 되지 않아 아직도

필자는 보급형 카메라인 400D를 들고 눈.비.바람을 뚫고 어디든 다닌다.

3여년을 함께해온 이 녀석과는 사실 정이 들어도 깊은 정이 들어 이제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그날 컨디션을 다 안다.

허지만 언젠가는 5D 마크2나 니콘 D700정도는 갈아 타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처음엔 기술이 부족한 목수가 연장탓만 한다고 생각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연장"도 

좋아야 한다는것을 세삼 느끼게 되니 ㅎㅎㅎ

주말마다 로또 열혈펜인 지인 왈 당첨되면 최고급 카메라에 황토집 지어준다니 함 기다려보자.

이번주에도 샀는지 ...

 

산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억새명산과 단풍명산을 선호한다.

호남의 억새명산 천관산,신불산이 있는 영남알프스의 억새능선,강원 내륙 최고의 억새명산

민둥산등 은빛 새품이 물결지는 장관이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 인근에도 수십만평의 억새평원들은 볼수 없지만 가을 그리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억새밭은 우리 주변에도 있다. 진주의 국사봉은 철쭉이 지고 난 자리에 어김없이 억새가 돋아 

은빛 물결이 넘실거리고 오늘 필자가 작년에 이어 찾아가는 계룡산 고자산치의 억새밭도 

새품 다 질때까지 뭉개구름과 노을 그리고 바다와 작은 섬들이 어우려져 가을을 노래한다.

 

휴양도시이자 조선 산업의 메카인 경남 거제의 계룡산은 이 고장의 진산으로 용이 승천 하는듯한

형상의 기묘한 바위군락이 단연 압권이다.

억새밭이 있는 고자산치를 가기 위해서는 산자락 끝에 안겨있는 계룡사 입구가 산행들머리로

사찰 뒷편의 오름길을 계속해서 올라야한다.(작은 주차장 있음)

 

 

한땀 야무지게 흘리며 오르면 장승포로 가는 새도로를 만난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지하 통행료가 생길련지...

다시 돌무지 비알길과 침목 계단길을 올라 정상이 바라보이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

계룡산은 멀리서 쳐다보면 정상 능선에 도열한 암봉들이 아름답다. 

 

 

산행 시작 부터 오르막이다.

그러나 울창한 숲이 건네는 진한향은 육지의 산에서 느끼는것과는 사뭇 다르게 풋풋하다.

정상 아래 이정표 옆 석간수가 산객의 발목을 잡아 목을 축이게 하더니 미세한 바람에도 댓잎 스치는 

소리가 달밝은 가을밤 여인의 치마 내리는 소리다. 

마지막 비알길을 올라서면 계룡산 정산 0.5km. 고자산치 1.5km. 선자산 3.2km가 적힌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에 닿는다. 여기서 정상을 다녀와 고자산치 선자산으로 가던지 반대로 하산길에 

정상을 들려도 상관은 없다.

   

 

이곳 능선에서의 조망은 섬 산에서만 느끼는 흥분이 있다.

섬에서 만나는 바다 그리고 섬 과 섬

결실로 가는 들녁, 조용한 갯마을의 풍광이 한폭 수채화다. 

다시 고개를 돌려 내려보면 계룡산자락에 싸인 거제시가지와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선박들의 웅장한 자태가 거제 경제의 

중심임을 입증해 준다.  

 

    수채화를 닮은 거제면 풍경

 

능선엔 가을 그리움이 피고

 

 

 계룡산자락에 싸인 거제시가

 

양쪽 겨드랑이에 아름다운 거제의 풍광들을 거느리고 아슬아슬한 바위지대를 스릴로 

넘어 중계탑에 닿으면 이 아름다운 산에 통신 시설이라니...저절로 한숨이 난다.

이 땅 대다수의 명산에 볼성 사나운 저런 중계탑이 버티고 있어 산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의 원성을 듣기에 충분하다. 막 피기 시작한 억새꽃이 천갈래 만갈래로 늘어진

전선줄로 실망이 크다.

  

 

옛 포로수용소 통신대가 있었던 자리 견고한 석축만 남아 그날을 말해준다.

계룡산 허리를 돌아 장승포로 가는 새 도로는 공사가 중단되어 작년 그대로다.

포로수용소의 통신대 건물이 흐른 세월에 그 형체만 남아 새품과 그날을 회상하는듯 

쓸쓸해 보이고 폐허의 창틀에 새긴 그리운 이름들도 차츰 퇴색되어 공허하다.

고자산치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여기까지 나 있어 산중턱에 차량들의 통행이 아쉽다.

여기 정자에서 땀을 훔치고 봉우리를 넘어가면 애잔한 그리움이 은빛이 되어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자산치 억새밭이다.

   

여시바위

 

통신대로 내려서기 전 우측에 솟아있는 여시바위는 흡사 여우를 닮았다.

 눈이 어찌나 야성차게 보이는지... 누가 저런 이름을 지은건지

장마가 오기전 심한 가뭄탓에 올 계룡산 능선의 억새는 제빛을 잃은것 같다.

  

 

오랫동안 심한 가뭄으로 인해 작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억새는 그리움을 휘날리고 있다.

고만고만한 키에 생기 넘치는 억새가 부는 바람에 여린 대궁을 흔들며 필자를 맞아 작년 이곳에 

처음왔던 기억이 뭉개구름 피듯 떠오른다.

억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져 무수한 악조건에서도 

그 생명력을 키우므로 강한 인내의 상징이 되기도 하지만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그리움도 된다.

 

 

선자산으로 가는 고자산치 억새밭이다.

길손들 쉬어가는 정자가 아늑해 보이는것은 억새의 손짓 때문이 아닐련지...

이 길 위에서 다시 사람들을 만나고 벗과 이 자갈길을 걸으며 추억을 만드는 

가을 소녀들의 동행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새품지는날 나는 다시 이곳으로 와 석양과 함께 진한 그리움을 피우고 싶다.

     

 

 

 

 

 

 

벙거지를 쓰고 도란도란 정다운 대화를 나누며 자갈길을 걸어가는 가을소녀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젊음! 이 얼마나 가슴뛰는 일상인가?    

 

가는길 : 35번 고속국도 통영나들목-거제-시청 지나 계룡사 방면 우회전 -주차장-임도-약수터-

정상아래-통신탑-통신대-고자산치- 선자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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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9.08 10:58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사진 잘보고 갑니다 ~~~

  • 09.09.08 17:01

    ~ 님께서 찍으신 이 사진만봐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즐감하고 갑니다..

  • 작성자 09.09.08 19:20

    감사합니다. 즐건 산행 함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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