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들은 변비, 수면 증상, 우울증 같은 비운동성 증상 때문에 몹시 괴로워합니다. 그 고통에 비하면 손떨림 증상 같은 건 환자들에게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환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로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다가 결국 고립됩니다. 그러면 우울증도 심해지고 몸 상태도 더 나빠지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환자들에게 남들 눈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라고 조언합니다. 친구들에게는 파킨슨병 때문에 손을 떨고 행동이 느린 거라고 미리 설명하면 되요. 그리고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파킨슨병은 내가 행복해야 잘 견뎌내는 병입니다. 친구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많이 웃으세요. 가족들은 화목할 방법을 열심히 찾고 환자를 이해하고 격려 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도파민 분비가 활발해져 환자 상태가 좋아집니다.
환자 분들에게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반은 의사가 돼라”는 거예요. 자기 몸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성 증 상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비운동성 증상은 어떤 점이 힘든지, 약을 먹었을 때 반응이 어땠는지, 약을 먹고 나서 생기는 부작용은 어떤 것인지 등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기 록한 뒤 전문가에게 정리한 내용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그냥 아팠다, 안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일지를 기록해오는 게 약물을 조절할 때 훨씬 유리하다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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