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T.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것을 기념합니다.
복음은,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셨기 때문에,
더이상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셨던 예수님께서,
여전히 신성을 간직한 참 하느님 이심을 드러내며,
더이상 이 세상에 오셨던 그 모습으로는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시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시는 순간이며,
그동안 직접 선포하셨던 복음을
이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통해
선포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승천 이후,
예수님을 스승님으로 모셨던 제자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예수님의 승천 직후, 제자들은
더 이상, 예수님을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허전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제 막 절망으로부터 벗어났는데, 예수님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힘들어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슬픔과 허전함을로
인생의 나머지 시간을 채우지는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승천하신 '예수님을 대신'하여,
'파견된 사람 답게',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그 복음'을
이제는 '자신들이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더이상,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 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지금 이 시간, 이 자리에 계시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무슨 일을 하셨을까? 를
고민했을 것이고, 또한,
두려움, 물리적인 장애물 등이 찾아오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마주했을 때,
제자들은, '파견된 사람' 답게,
'예수님을 바라'보며, 겸손되이 '예수님을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청했을 것입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앞에서 사라져 볼 수 없게 된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 이후 제자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성경 말씀을 통해 알 수 있고,
예수님께서, 복음 선포를 위해 보여주셨던 기적들을
제자들보다 더 자주 듣고 또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은,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것처럼,
세례와 견진을 통해, 보호자, 곧 성령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이미 받은 성령과 함께,
우리는 복음을 선포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우리가 선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당신 복음이 선포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선포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복음 말씀을 더 자주 읽고 묵상하며,
미사에 참여하여
주님의 말씀을 더 자주 듣고, 주님의 몸을 더 자주 모시고 있습니까?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 곧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도 기쁜 소식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까?
우리를 살게 하는 기쁜 소식이, 이 세상이 말하는 것이 아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기쁜 소식 입니까?
우리에게 복음을 기쁜 소식으로 남겨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기쁜 소식이, 우리의 기쁜 소식도 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은총도
겸손되기 청하도록 합시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