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불어대는 바람을 뒤로 하고 돌박물관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야외에서 꽤 많이 걸었는데도 아직 1코스가 끝나지 않았네요.
이곳 돌박물관을 다 둘러보아야만 1코스가 끝난다고 합니다.
자, 그럼 전시실부터 출발해 볼까요...
이곳은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오름의 형성과정, 화산의 생성, 등등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는 돌갤러리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양옆으로 20여 개의 용암구가 전시되어 있답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용암구 표면은 치밀하고 매끄러운데, 용암구의 내부는
거칠고 엉성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른쪽의 용암구는 내부의 단면을 볼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파낸 것들이라고 하네요.
인공적으로 파낸 용암구의 내부 모습입니다.
매끈한 겉표면이랑은 많이 다르죠...?
돌갤러리 안에는 일일이, 하나씩 하나씩 둘러보기에는 너무 엄청나게 전시된 돌들이 많았구요,
그리고 왠지 괴기스러워 보이는 돌덩어리들에 좀 많이 오싹하기도 하였답니다.
돌들의 괴기스런 모습에 괜스레 섬뜩해져 간이 콩알만 해져서
잠시 휴게소에서 쉬어가기로 했는데, 역시 이곳에도 돌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휴게소에서 잠시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다시 갤러리 투어에 나섭니다.
음, 사진에 보이는 이것은 풍화혈이라고 합니다.
풍화혈에 의해서 돌에 구멍이 슝슝 생겼나 봅니다.
ㅎㅎㅎ..
화살표가 없더라도, 돌만 보고도 왼족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듯한 재밌는 돌도 있구요.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왔더니 이번에는 이런 돌들이 가득...
그런데 이 돌은 대충, 슬쩍 보고 지나치면 마치 부식되어가는 나무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이 돌들은 수석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수석들인데요,
수석... ㅎㅎ... 수석에 대해 문외한이 내가 뭔들 알겠습니까...
그냥 휭하니 둘러보고는 그것으로 끝~~
아, 이 돌...
이것 때문에 이 자리에서 완전 쓰러질 뻔 했답니다.
돌갤러리 안에서 괜히 이상스런 기운에 휩쓸려 등골이 오싹한 채로 내내 걸어다녔는데
그곳을 벗어나며 모퉁이를 돌아서다가 이 돌을 보고는 구석에 왠 사람이 서 있는 줄 알고
어찌나 놀랬는지... 그나마 비명을 지르지 않아서 다행이었네요... ㅎㅎ
좀 전에 너무 놀란 탓에 가슴이 쪼그라드는 듯해서 박물관을 급히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한,두 군데 볼거리가 더 있었지만, 왠지 나에게만 사악하게 느껴지는 그곳의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서 그냥 막무가내로 달려나오고야 말았네요... ㅎㅎ
그래서 그 놀란 가슴을 이곳 공예품 판매 전시관에서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을 구경하며
진정시키고는 다시 씽씽 불어대는 바람속으로 나섰습니다.
돌박물관에서 나왔더니 바깥 세상은 이렇게 확 트이고 광활한 느낌...
아, 살 것 같다...
*
남편과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이런 곳에는 늘 자기 취향대로 움직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곳을 방문할 때면 마치 사이 나쁜 부부처럼 각각 떨어져서
자신의 관심거리를 찾아나서는, 그런 철저한 개인적인 행동을 한답니다.
그런데요.. 이 돌박물관에서 나는 남편 옆에서 꼼짝도 않았답니다.
처음에는 각자 취향대로 전시관을 돌아다녔죠. 하지만 곧 온 몸이 으스스하는
그 괴기스러움에 도저히 혼자 둘러보며 다닐 수가 없었답니다.
도대체가 비전문가인 내 눈에 보여지는, 시간이라는 개념조차도 뛰어넘는
그런 용암구라던가, 갖가지의 괴기스런 모양새의 돌들하며, 그리고
그 돌들이 지나왔을 무수한 세월을 가늠할 수조차 없는 나는
그저 그 돌덩어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돌들의 시간에 비하면 아주아주 보잘 것 없고 하찮은 세월을 살아왔을 뿐인 내가
영겁의 세월을 헤쳐왔을 이런 돌무더기 앞에서 섬뜩해 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온갖 세월을 거쳐왔을 그 돌덩이들에게서 위압감을 느끼고,
급기야 그 위압감이 나에게서 공포감까지 일으켰을지도 모르지요...
ㅎㅎㅎ..
이런 얘기를 하면 내가 더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돌박물관은 마치 나에게는 Haunt House처럼 느껴졌답니다... ㅎㅎ
< 2012/11/15 공포의 돌박물관에서... ㅎㅎ >
첫댓글 돌 모양들이 재미있고 희한한데
왜 무서울까요~?
공주라서 그런가~?ㅎㅎ
돌 박물관 풍경이 멋있네요~
되도록이면 괴기스런 모양의 돌들은 카메라에 안 담았네요.
그런데 그 모양새 때문에 무서운 것보다는 그 돌덩이가
그동안 지나왔을 세월을 생각하면, 그 무수한 세월동안
온갖 것들을 보고 듣고 했을 그 시간을 상상하면...
바로 그것이 섬뜩하다는 거죠...
아무튼 이 돌박물관은 어둑한 조명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사악한 기운이 가득한...
뭐, 그랬답니다...ㅎㅎ
멋진 추상작품이네요..
지가 선호하던 작품 형상들 입니당..
언젠가는 분화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입체작품 출품도 했으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용..ㅎㅎ
이곳을 방문하시면 아마 그림님은
많은 영감을 얻으실 듯 하네요.
작품 구상에 많은 것을 얻으실 듯...
하지만 저는 너무 무서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