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완도의 부속 섬 신지도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한적한 이곳 신지도는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다. 우리나라에는 명사십리明沙十里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이 여러 곳에 있다. 하지만 이곳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明沙가 아니라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완도 뿐만 아니라 남해안 일대에서도 최고의 해수욕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안선의 길이가 4㎞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00m에 달하는데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서 가족의 피서지로 적합한 곳이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 뒤로는 울창한 송림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야영과 취사가 허락된다. 2층 전망대에서는 망망대해를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일출 풍경이 장관이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바다 낚시를 하기에 적합한 갯바위도 많다. 2005년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어 육로로 이동이 가능하다. 우리 친구들은 아무도 없는 백사장에 고운 발자국으로 수를 놓으며 바다 가까이로 다가갔다. 인솔자는 우리에게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으란다. 공부만 열심히 한 모범 엄마들 같다며 이런 엄마들 처음 보았단다. 지난 밤 저녁식사 시간에는 우리 벗들 모두 소주 한 병도 다 못 먹어서 남겼다고, 한 두잔 마신 소주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고 하였더니,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던 인솔자다. 어제도 이런 엄마들 처음 보았다고, 공부만 잘 한 엄마들이라고 하더니 오늘도 마찬가지의 말을 하여서 한바탕 웃엇다. 그래, 우리는 그 유명한 공주사대부고 졸업생이 아닌가. 공부에 주력하였을 뿐 놀 줄도 모르고, 술을 마실 줄도 모르는 모범 엄마들이다. 모범 엄마들이란 호칭이 결코 듣기 싫지 않은 당연한 호칭으로 수긍하며 행복했다. 손잡고 펄쩍 뛰어 올라보란다. 우리 친구들은 손을 잡고 바다를 배경으로 힘차게 솟구쳐 보았다. 그런데 발이 백사장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60이 넘은 나이에 뛰어지겠는가. 뛰어오르는 폼보다 더 멋진 고유의 폼들로 사진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