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이가봇의 교훈
/ 사무엘상 4:12∼22 /
목사님이나 부모님이나 우리 친구들에게 모두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씩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이름이지요. 이 이름은 내가 죽을 때까지 평생 없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죽고 나서도 이 이름은 계속 불려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 이름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태어나는 자기 아이에게는 제일 좋은 이름을 지어주길 원합니다. 지금은 순수한 우리 한글로 지어주는 이름도 많지만 대부분이 한자로 같이된 이름을 지어줍니다.
왜냐하면 한자에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김영복(金永福)하면 성은 김씨요 '길다'라는 '영'과 '복복'자가 있으니 그 뜻은 오래오래 복 받으며 살라는 뜻입니다. 목사님의 아들의 이름도 안찬영(安贊榮)이라고 지었는데 그 뜻은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라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이 기회에 부모님께 내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를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도 이와 같이 다 그 뜻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모든 나라의 아버지'라는 뜻이고, 모세는 물에서 '건져내다'의 뜻인데 당시에 애굽 왕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자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기들은 다 죽이라고 해서 모세의 부모님들이 이 아기를 살리기 위해 갈대나무로 상자를 만들어 물에 띄워 보냈는데 애굽 왕의 공주가 물가로 목욕하려 왔다가 이 아이를 발견하고는 물에서 건져내어 자신의 아들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이 모세가 되었지요.
다윗은 '사랑 받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름들은 그 뜻이 참 좋지요. 그런데 혹시 이런 이름은 어떨까요? 김사망, 이시체, 박송장. 끔찍하고 소름이 끼치는 이름이지요? 아마 자기의 사랑스런 자식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주는 부모님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아주 나쁜 이름을 지어준 어머니가 있답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가봇'이라는 이름입니다. 이 이름의 뜻은 '영광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영광'이란 단어의 뜻은 '빛나는 명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원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빛나게 해 주시려고 했지만 그들의 잘못함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게 된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바로 이 이름과 같이 비참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이 이가봇의 할아버지가 되는 엘리 제사장이라는 사람이 종교지도자였는데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들도 나중에는 종교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 밑에서 교육을 잘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나쁜 짓들만 골라서 했습니다. 그런데다가 아버지 엘리 제사장은 나이가 들수록 제사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를 못했습니다.
이 당시 블레셋이라는 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어느 날 홉니와 비느하스가 이 전쟁에서 죽었고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 엘리 제사장은 깜짝 놀라 의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이때 비느하스의 아내가 아기를 배속에 갖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긴 것과 자기 남편이 죽은 소문을 듣고는 갑자기 배가 아파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아이를 낳을 때 죽으면서 '하나님의 영광이 이제는 이스라엘에게서 떠났구나'하면서 그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나쁜 이름을 지어 주고 죽었을까요? 그 교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일찍이 많은 나라 중에서도 이스라엘만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만 살도록 하시고 많은 복도 함께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애굽의 노예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의 노예에서 탈출하여 가나안땅에서 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따라 살다가도 조금만 지나면 다시 다른 나라들이 섬기는 우상들을 섬기고 자기나라 지도자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잘못을 되풀이하곤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종교지도자들도 제대로 그 역할을 하지 못했지요. 그때 블레셋이라는 나라가 쳐들어 왔습니다. 이들은 전쟁에 나갈 때도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나가야 하는데 자기들의 힘만 믿고 싸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에서 사천 명이나 죽임을 당하였고 크게 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장 귀중한 하나님의 법궤(하나님의 말씀의 책이 담긴 상자)마저도 빼앗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에게는 하나님이 계시므로 당연히 이 싸움에서 이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졌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며 떠나 살았던 죄를 회개(용서를 빔)하고 바른 신앙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 원망했습니다.
그래서 이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빛나게 해주셨는데 이제는 그 빛이 다 떠났다라고 생각해서 이 아이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던 것입니다.
이가봇은 비록 한 아이의 이름이었지만 그 이름의 뜻은 이스라엘 나라 전체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이런 비참한 이름을 지어준 이유는 이스라엘을 위해서이지요.
그것은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리는 것이, 하나님을 떠나 사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돌이켜 보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한다면 하나님이 버리셨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도 자신을 한 번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보다 내 생각을 앞세우거나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좋아하거나 더 섬기지는 않았는지요? 또한 조금만 나쁜 일이 있거나 손해보는 일, 어려운 일이 있다면 금방 하나님을 원망하는 일은 없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에게서 떠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이럴 때 우리는 먼저 내가 하나님께 무엇인가 잘못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새롭게 다짐하고 믿음으로 이겨 나아 가야합니다.
하나님이 버린 사람은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버림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악한 원수 마귀가 우리의 믿음을 떨어드리거나 약하게 만들려고 지금도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을 가만히 안 놔둡니다. 만약 여기에서 지면 우리도 이가봇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항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우리친구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주일날은 꼭 교회에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영광이 나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안용민 목사 / 원주 동산교회)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