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바램
무을의 곳곳에 현수막이 걸리고 궁금하기도 하여 며칠전부터 시간을 내 김기열님댁을 찾으려 하였지만,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오늘은 기필코 무을의 좋은 소식을 무을버섯마을카페 회원들께 전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나섰다. 김기열님과의 대화는 꽤나 오래 하였다. 내가 무을에 살고 있다는 것부터, 나의 시어머님을
알아보시고 나이가 같은 친구라 시며 반가워 하셨고 그리곤 질문에 조용히 대답을 하셨다.
하지만, 글 솜씨가 부족하여 달리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서로 오고간 질문과 대답순으로 써본다.
"가족은 어떻게 되셔요?"
"우리 단 둘 이예요"
"그럼 아버님은요"
"일찍 돌아가셨지. 유공자거든"
"전쟁중에요"
"아니 전쟁 끝나고"
"그러면 어머님 혼자 키우신거예요"
"그렇지요"
"초등학교는 무을서 졸업하셧죠?"
"그렇지, 안곡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지. 중학교하고 고등학교는 대구서 나왔어요"
"그럼 대학교는요?"
"영남대학교 법학과 졸업했어. 학교다니면서 경찰간부시험을 봤지. 대학 4학년때지"
"남달리 공부를 잘하셨나봐요. 그때 어떻게 대구로 유학을 보낼 생각을 하셨어요?"
"공부는 몰라도 여기 촌에서 커봐야 수다사 나무지기 밖에 못하겠다 싶어서 대구로 보냈지요. "
"그래서 잘되셔서 너무 좋으시겠어요"
"음, 그렇게 썩 잘된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그러네. 이만하면 감사해요. "
"공부는 어떻게 시키셨어요. 학비도 많이 들었을텐데?"
"우리 아들이 열심히 했어. 참말로 열심히 살았어요. 우리 아들이 벌어가면서 공부했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몰라. 고맙지"
"저도 중학교 다니는 애들이 셋있는데,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공부하는건 맘대로 안되어요"
"그렇지 공부는 부모 맘대로 못 시키지. 그래도 요즘은 그때보다는 나아요. 세상이 얼마나 밝아. 시골에서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할 수있어요. 그때랑 지금이랑 같은가. 그리구 착한게 제일이야"
오늘 두번이나 찾아 뵈었다. 오전에는 수다사의 공양실에 밥하는것을 도와 주신다고 집에 안계셔서 못 뵈었고, 오후에 갔을때는 노인정에서 동네 어른신들과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무을에 좋은 소식 있는것을 타향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부탁에 흔쾌히 사진도 내어주셨다. 마침 내일은 총경승진의 당사자이신 이준식님도 함께하는 마을 잔치를 동네에서 준비하였다고 하니 내일 소식을 기대하여 보아도 좋을것이다.
첫댓글 이야! 무을에 인물 나셨네요ㅋㅋㅋㅋ 정말 축하 드립니다.
같이하고 있죠 축할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훌륭하신 어머니여서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셨나봅니다. 무을에 도움이 되는 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승진드려요
감사합니다..^^
학생모자를쓴모습을보니옛모습이있구만 축하해요 안곡분교였지요~
동네 잔치날 뵈어도 학생모자 쓰던때의 모습이 보였답니다.
마니 마니 추카드립니다. 승승장구하세요
어머님이 혼자 아드님을 키우셔서 훌륭한인물이 되셨으니, 많이 행복하시겠습니다.
ㅎ 우리나라 모든 어머니들이 이러하실 겁니다.
그분의 어머님께 훌륭한신 분이라고 전해주세요.
오늘 사진을 현상하여 왔답니다. 가져다 드릴려고,, 전해 드릴께요^^
어머님 휼륭하신분이네요
훌륭한 부모님의 휼륭한 자식이라!!! 그라고 부지런하신 구름이님 참으로 고생 많이 하시네요.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