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요즘 이야기를 하나 해 볼까 합니다.
한 관상가가 지방에 사는 큰 부자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대요.
그런데 이 관상가가 할아버지 얼굴을 보니 무언가 좀 이상하더랍니다.
그가 보기에 할아버지는 아무리 봐도 빈상이라 부자가 될 만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관상가는 할아버지가 어떻게 큰 부자가 되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느낀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답니다. 사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요청에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해요.
할아버지의 집안은 원래 아주 가난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형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의 부모님께서 결심을 하나 하셨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재산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자.”
그래서 경남 김해 근방에 있던 암자에 아버지는 부목 거사로, 어머니는 공양주 보살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부목 거사는 절에서 장작 패기 등 여러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분을 말합니다. 꼭 필요한 분이긴 하지만 일이 고되기 때문에 갖은 고생을 하지요.
공양주 보살은 공양간에서 밥 짓는 일을 담당하는 분을 말합니다.
가마솥에 불을 때서 밥하던 시절에는 이 일이 참 힘들었지요. 그래서 옛날에는 공양주 보살로 일하는 것이 복 짓는데 최고라 했어요.
그렇게 할아버지의 부모님은 부목 거사와 공양주 보살로 3년 동안 일하셨다고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기도까지 하시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두 분은 당신들이 일한 것에 대한 품삯을 전혀 받지 않으셨대요.
본인들도 가난했으면서 말이지요. 암자의 스님이 돈을 좀 챙겨 주려고 해도 할아버지의 부모님은 한사코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님, 저희가 받을 몫이 있다면 우리 자식들이 대신 받을 겁니다. 그러니 저희는 이거 안 받겠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그런 부모님이 참 원망스러웠대요. 절에서 3년이나 일했지만 돈을 벌어 오지는 않았으니까요. 그 바람에 할아버지의 형제들은 소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절에서 나온 다음에 사업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업은 곧 망했고,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요.
홀로 남은 어머니도 고생만 하시다가 자식들이 크는 것도 다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불교를 믿지 않는다고 하셨답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공덕을 쌓았지만 행복은 커녕 시련만 찾아왔으니까요.
하지만 할아버지의 부모님은 생전에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걱정 말아라. 우리가 너희들한테 보이지 않는 재산을 많이 만들어 놨으니 너희들은 분명히 잘살게 될 거다.”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어른이 된 할아버지는 군대에 제대하고 어느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게 주인은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할아버지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해요. 그러더니 나이가 들자 가게를 할아버지에게 헐값에 넘겼답니다.
할아버지가 인수한 가게는 장사가 잘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돈을 모아 온 할아버지는 은퇴하면 농사나 짓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땅을 조금씩 사 모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도 할아버지가 산 땅들이 신도시 계발 부지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할아버지는 큰 부자가 된 거죠. 무엇 하나 의도한 것도 없었는데 모든 일이 그렇게 잘 풀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잘 살게 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던 부모님의 말씀이 그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조상들이 복을 지어 놓으면 그 자손들이 덕을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당시 할아버지는 과거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재산을 가지고 장학사업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바는 무엇일까요?
절에서 일할 때는 월급을 받으면 안 된다?
아니요. 요새는 그러면 큰일나요.(웃음) 이와 같이 봉사를 통해 쌓은 나의 선업과 공덕과 복의 힘이 크다는 것이지요. 또 그 복이 지금 당장 나에게 좋은 일을 가져다 주는 것 같지 않아도 결코 어디로 새어 나가는 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장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리 자손들에게 그 복의 힘이 당도하게 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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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정토 극락도사 아미타불()()()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감사합니다 무량공덕이 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극락도사 아미타여래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