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광대사 요범사훈 서문 강기

[여래심]

요범사훈 심요

이러한 이치를 잘 알았다면 「오더라도 기대하지 않고 가더라도 미련이없다, 이 얼마나 자재하고 자유롭습니까. 올 때에도 환희심이 없고 내가 그를 기다리리라고 기대하지 않으며, 가더라도 마음에 번뇌가 없고 미련이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밝은 거울이 대상을 비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울에게는 올 때도 기쁨이 없고, 갈 때도번뇌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육근이 바깥 육진경계에 상대할 때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불법에 기초가 잘 다져진 셈이니, 마치 큰 빌딩 건축에서 이미 지반을 잘 닦아놓은 것과 같습니다. 육근이 육진경계와 접촉할 때 여여부동하니, 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당연히 우리 모두 이렇게 공부하고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대로 수학하기가 그리 쉬운 일입니까? 어렵고 쉬움은 우리 자신의 성심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성심을 다해 행하면 어렵지 않겠지만, 제멋대로 행하면 어렵습니다. 진지하지 않은 태도로 대충대충 행하면 성적을 내거나 효과가 있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아래 문장은 인광대사께서 우리에게 이를 대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만약 이치에 어긋나는 감정과 생각이 잠깐이라도 마음에 싹트면 즉각 엄하게 다스려 남김없이 없애야 한다.


우리의 육근이 육진경계에 접촉할 때 마음속에는 망상 · 분별 · 탐진치 교만의 생각이 점차 움직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움직이기만 하면 곧장 대치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움직이면 곧 병(잘못)입니다. 이렇게 생각이 움직일 때 즉시 침을 놓아야 합니다(잘못을 고쳐야 합니다). 그것을 치료하려면 매우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처할 방법을 생각하여 남김없이 근절하여야 합니다.

마치 적군과 대치하여 싸우듯이 적이 내 영토의 경계를 침범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적장의 목을 베고 그 깃발을 빼앗아 나머지 잔당을 철저히 토벌하여야 하는 것과 같다. 그 군사를 장악하는 법은 모름지기 엄정히 자신을 다스림에 있다.

이 비유는 매우 잘 이해됩니다. 번뇌를 「적」에 비유한 것으로 불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비유입니다. 여섯 가지 근본번뇌를 육적이라 부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진심인 본성을 해치고 우리의 진여본성에 있는 공덕과 지혜를 모두 가리고 덮어 그치게 하니, 나타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적」이라 비유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육진을 적이라 비유합니다. 육진인 색・성·향·미·촉· 법에 마음이. 집착하면 이러한 것도 우리의 진여본성을 물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번뇌와 오욕육진에 대처함은 적군에 대적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극복할 수 없다면 그것이 우리와 싸워 이깁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이 투항하는 것이 아니라 곧 내가 투항합니다. 우리가 싸워서 이길 수 있으면 우리는 곧 성인이자 곧 불보살입니다. 패배하면 곧 범부로서, 여전히 육도윤회에서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욕육진에 대처하여 전쟁을 치루는 것처럼 그것이 우리의 본성을 침범하게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남김없이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덕이야말로 원만한 셈이고, 성취할 수 있습니다. 「기제군지법其制軍之法」, 곧 평소 자신에 대한 훈련이니, 자기 훈련은 일련의 비장한 수법을 이루는데 이것으로 오욕육진에 대처하고 무명번뇌에 대처합니다. 대치하는 능력에 관해서는 인광대사께서 우리에게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이 몇 가지 원칙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단락은 수행이론의 근거가 되는 매우 중요한 글입니다. 인광대사께서는 우리에게 망념을 깨뜨려 없애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길, 마땅히 늘 우리의 마음을 "텅 비우고 환히 밝히길, 맑은 거울처럼 닦아라(虛明洞"하셨습니다. 인광대사께서는 모두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셨거늘 만약 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인광대사께서는 또한 우리에게 망념이 막 움직일 때 깨달아야 망념을 그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치루는 것처럼 우리가 적이 우리의 강토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저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적을 남김없이 소멸시켜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해 도적을 소통하려면 당연히 병력에 의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평소 병력을 훈련시켜야 하듯이 반드시 엄격하게 자신을 다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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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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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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