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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캐주얼, 시장 주도했던 내셔널 브랜드 위축 |
글로벌 브랜드 진입으로 비상 |
여성 영 캐주얼 시장은 타 복종에 비해 내셔널 브랜드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100여개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중 75% 정도가 내셔널 브랜드. 수입이 15%, 라이선스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수입 브랜드 런칭이 이어지면서 내셔널 브랜드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절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영 캐주얼 시장은 1977년 ‘톰보이’의 런칭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현재 기준으로 보자면 어덜트캐주얼, 커리어캐주얼, 캐릭터캐주얼, 디자이너부티크 중심으로 여성복 시장이 형성돼 있었던터라 젊은 감성의 캐주얼 브랜드인 ‘톰보이’는 시장에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톰보이’가 10여년 동안 홀로 영 캐주얼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던 자리에 1990년초부터 많은 브랜드가 진입하며 영 캐주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1980년대 교복 자율화를 경험하고 과거에 비해 활발한 사회활동과 소비생활을 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영 캐주얼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생겨났기 때문. 1990년 한섬이 ‘시스템’을, 신원이 ‘씨’를 런칭했으며 이후 ‘로엠’, ‘온앤온’, ‘EnC’, ‘애녹’ 등 매년 신규 브랜드가 선보여졌다. 이들 브랜드를 영 캐주얼 시장의 1세대 브랜드라고 한다면 1990년대 중후반 런칭한 브랜드인 ‘씨씨클럽’, ‘나인식스뉴욕’, ‘주크’, ‘예스비’, ‘SJSJ’ 등을 2세대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1990년초 영 캐주얼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맛 본 한섬, 대현, 네티션닷컴 등 제2, 제3의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이 시기를 발판으로 여성패션 전문업체로 자리를 잡는다. 이 시기 내셔널 브랜드들은 대부분 포멀 트렌드의 확산으로 2000년까지 여성복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 승승장구했다.
2000년부터 차별화된 컨셉 브랜드 대두 빠른 성장기를 경험한 영 캐주얼 브랜드들은 IMF시기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2000년 ‘에이식스’를 필두로 2001년 ‘바닐라비’, ‘샐리’, ‘쿠아’, ‘제이앤비’ 등의 브랜드가 런칭했다. 이때부터 차별화된 컨셉이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이 시기에는 베이직한 컨셉의 기존 영 캐주얼과는 다른 시장이 형성됐다. IMF이후의 경기위축이 시장 양극화를 초래, 캐릭터가 확고한 영 캐릭터 영역이 확대되기 시작한 것. 2002년 ‘비엔엑스’, ‘코데즈컴바인’, 2004년 ‘GGPX’, ‘매긴나잇브리지’, ‘코카롤리’, ‘탱커스’ 등이 대표적인 예. 특히 ‘코데즈컴바인’은 시장에 신선함을 부여하며 차별화된 상품력과 아이덴티티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런칭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마니아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확보하며 가두점, 백화점을 아우르며 성장했다.
Q/P 시장, NB 주력 마켓으로 2005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합리적인 가격, 트렌디한 상품력을 경쟁력으로 한 Q/P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티뷰’, ‘르샵’, ‘에이비플러스’, ‘플라스틱아일랜드’, ‘에린브리니에’, ‘페이지플린’, ‘탑걸바이지지피엑스’ 등 브랜드 런칭이 이 시기에 집중돼 있다. 반면 가두유통에서 ‘숲’을 필두로 중저가의 Q/P 여성복이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숲’, ‘코데즈컴바인’ 등은 여성복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바닐라비’, ‘베네통’ 등도 가격을 인하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쿠아’는 리뉴얼을 통해 Q/P마켓에 진입했으며 Q/P캐릭터 캐주얼이었던 ‘리스트’도 영 캐주얼 존으로 리포지셔닝, 가격을 무기로 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2006년에 런칭한 ‘르샵’이 가두점과 쇼핑몰, 백화점 등 전 유통을 아우르며 빠르게 성장하자 많은 업체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며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블루오션으로 불렸던 이 시장은 결국 브랜드 런칭이 집중되면서 레드오션으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허스트’, ‘티 바이 트렌드뷰’, ‘미닝’ 등이 지난 춘하시즌 전개를 중단한 것이 이러한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한편 이 시기 영 캐주얼에서도 할인점 유통이 부각되면서 할인점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수비’, ‘미센스’, ‘티뷰’, ‘에이비플러스’는 할인점을 주요 유통채널로 브랜드 볼륨을 확대해 나갔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글로벌 SPA 대표 브랜드인 ‘자라’를 시작으로 수입 브랜드와 이를 지향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진입하면서 내셔널 브랜드들이 위축되고 있다. 2002년까지 뜸하게 국내 시장에 진출했던 수입 브랜드는 2005년 ‘로즈블렛’, 2006년 ‘밸리걸’, 2007년 ‘쥬시꾸뛰르’, ‘파파야’, 2008년 ‘자라’, ‘산드로’, ‘베이비제인까사렐’,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필두로 주요 백화점들이 수입 브랜드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내셔널 브랜드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의 문제점은 그동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고 차별화된 상품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 소싱 시스템이나 해외 유통망 확보 등 글로벌화의 초석을 마련하지 못한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영 캐주얼 마켓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직 브랜드들과 이 같은 브랜드를 2~3개씩 보유하고 있는 대현, 보끄레머천다이징, 네티션닷컴 등 대형업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대책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요 영 캐주얼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데 비즈니스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에 진출하거나 글로벌 소싱력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 특히 아이올리, 아비스타 등 신진 패션업체들은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보끄레머천다이징도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아비스타는 2005년 ‘탱커스’로 해외 박람회에 참여, 진출을 시작했으며 지난 8월 21일 뉴욕 소호 브로드웨이 스트리트에 495㎡(150평)규모의 ‘에린브리니에’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LUCKY, WWD, WIT 등 패션 전문지에 매장 오픈 소식이 실리면서 패션 관계자와 뉴요커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2004년 ‘더블유닷’을 시작으로 중국, 유럽, 미주까지 진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 춘하시즌에 맞춰 중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신규 브랜드를 중국 현지에서 런칭한다. 아이올리는 2005년 미국 LA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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