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가족 “방학은 괴로워”
계절학교 입학 ‘바늘구멍’ … 시교육청 지원 시늉만
초등학교 6학년인 지적장애 2급 아들(13)을 둔 학부모 A씨(여·41·광주시 광산구)에게 방학은 괴롭다. 전신마비로 수년 째 병원에 입원중인 남편의 병간호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A씨는 방학이면 아들마저 돌봐야 하기 때문에 몸이 녹초가 된다.
A씨의 아들이 비장애학생이라면 각 학교의 무료 계절학교나 학원 등에 보내면 되지만,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받아줄 교육기관을 찾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A씨는 이번 겨울방학에는 광주장애인부모연대에서 운영하는 장애학생을 위한 ‘징검다리’계절학교에 아들을 맡길 수 있게 됐지만, 벌써부터 올 여름방학이 걱정이다.
정원이 21명인 징검다리 겨울방학 계절학교에 60명이 넘는 장애학생이 몰려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A씨는 “방학만 되면 하루종일 직장과 병원, 집을 오가면서 남편과 아들을 돌보고, 생활비까지 벌어야 한다”면서 “방학때는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울먹였다.
겨울방학을 맞은 광주지역 장애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광주시교육청의 무관심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는 등 생계를 위협받고 있지만, 광주시교육청의 장애학생 복지 대책은 매년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광주시교육청과 장애인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광주의 특수교육대상학생(장애학생)은 2천여명(초 572명, 중 302명, 고 216명, 특수학교 916명)에 이른다. 이들이 방학중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장애전담어린이집 7곳과 장애인복지관 3곳 등 10곳 뿐이며, 수용 인원은 200여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장애전담어린이집의 경우는 만 12세까지만 이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복지관은 월 15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외에 사설기관이 있긴 하지만 월 수업료만 25만∼5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저소득층 장애학생 가정이 부담하기엔 버거운 돈이다.
광주시교육청의 장애학생 방학 지원 프로그램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특수학교와 동·서부 교육청에 장애인 계절학교를 운영중이지만, 수용 인원은 100여명 정도다.
시 교육청은 올 여름방학부터 장애학생의 방학 중 복지증진을 위해 1억 1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계절학교를 추가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겨우 100명 정도의 학생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광주장애인부모연대 등 민간단체가 직접 나서 오는 29일까지 광산구 어등초등학교에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계절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반면 대전 등 타 지역에서는 지역교육청과 해당 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장애학생을 위한 방학중 계절학교를 운영,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 박찬동 실장은 “시교육청과 자치단체의 장애인 학생 복지 대책을 보면 화가 날 정도”라면서 “해마다 연초가 되면 장애학생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개선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첫댓글 실땅님~~ 왜 그르셧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