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터미널- 마장초교 걷다
몇일간의 일도 어제부로 끝나고 다시 백수로 복귀한 첫날에 전 같으면
하고 싶은거 하면서 밤새우고 낮에는 하고 싶은거 하든 휴식하든 할텐데
이날따라 비교적 일찍 잠들었다.
그래봤자 새벽이자 여전히 컴 킨 상태로...
곰곰히 생각히 보니 요즘은 예전처럼 밤샘이 조금은 줄어든거 같은데
아마도 이런저런 많은 괴로운 번뇌 망상과 심경이 전에 비해 줄어 그만큼 마음이 편안해서
그런 모양으로 이 정도 오기까지도 참 많은 고통과 인고의 세월이 흘렀다.
아침 07시 전후에 깨자 유튜브에서 "실크로드" 검색해 관련 영상 보았는데
예나지금이나 "실크로드" "히말라야" 관련 영상물 보면
많이 낯익고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데 아마도 이 땅 태어나기전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현실은 "실크로드" "히말라야"도 오래전에 마음에 묻어야만 했다.
현재 현실서의 "실크로드" "히말라야"는 영상물속 "실크로드" "히말라야"가 아니여서로
마치 이 땅에 태어나 50여년 살아 오면서 수없이 보고 경험한
옛적때의 자연적 모습이며 순수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은
말그대로 옛날 과거적 모습이고 현재는 전혀 아닌 것과 같다.
그래서 이 몸 죽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경우에는 마음속으로 그리던
"실크로드"나 "히말라야"가 아니라 미국을 원하는 것도...
관련 얘기 쓰자면 엉뚱한대로 흘러 생략.
아무튼 마음 같아선 여유있으면 집 떠나 멀리 여행이든 만행이든 떠날텐데
그렇치 못하니 당일치기 걷기 길 다녀오기로 했다.
특별한 경우 아닌한 멍하니 영상만 보는게 아니라 다른 일들도
동시에 진행하는 습관대로 작업복 빨래며 이런저런 집안일 하니 지쳐 그냥 편하게
오늘은 방콕하고 다음에 갈까하다 "지금 여기" 및 "현재 오늘"에 충실하자고 자신을 다잡고
떠나기로 했는데 09시가 넘는다.
이렇게 일찍 당일치기 여행 혹은 걷기 길 떠나기는 처음인데 그건 목적지가 보통과 달라서다.
보통은 도착지 즉시부터 걷기 시작이나 오늘은 예전부터 하자고 생각하던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터미널에서 가평역 사이의 물안길 걷기 코스가 목적지다.
가평역 도착하니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관광객 인파가 있었지만 알고보니 인근
남이섬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참을 버스 기다리다 탄 버스의 종점이 목동 터미널 지나 "백둔리"행이다.
이때가 11시 55분쯤.
순간 생각이 바껴 이 버스의 종점까지 간 다음 그곳부터 걷기 시작하되
예전에 가평역에서 마장초교까지 걸었던 적이 있었는지라
마장초교까지 걷고 시간 남으면 가평역까지 걷자고 즉석에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런데 버스가 목동터미널 얼마 지나면서부터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변에 걷기 길도 없고 도로가에는 인도마저 없어서다.
기사님께 대충 상황 말하고 황급히 백둔교 다리 건너자마자 내렸다.
목동 터미널 가는 버스 기다리는중에 주변 풍경 구경 및
백둔리 갔다가 다시 가평역으로 가는 아까 그 버스 도로 타고 목동터미널까지 간후
이날부터의 본격적 일정이 시작되다.
집 단지앞 거의 다 시든 장미꽃들
시들어 가는 장미꽃들과 길 건너편 도로변 초록의 은행나무
동네 초등학교앞 꽃밭과 도로변 은행나무들
가평군 북면 백둔교 다리 위에서 본 하천 모습.
물이 맑다.
초록의 나무들로 가득찬 산 모습과 무한 허공속 살짝 보이는 구름
여러 사람들이 물놀이 하는거 보니 아직도 물 맑은 이런게 가능한데가 있나? 싶다.
이런 자연 및 농촌 모습을 보고자 오는데 예상대로 걷기 도중 어디서나 잘 정비된 모습이 역력하고
자연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은 인간 손이 닿지 못하는 하늘 보기에서나 가능하다.
내가 들어 아는 가평은 겨울에 눈 많이 내린다 하는데
눈 너무 좋아하는 나로선 이런 지역에 살음은 부러운 일이고
굳이 가평 아니어도 겨울에 눈 많이 오는 자연어머니 품이라면 어디든 좋다.
어릴때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에서 2년 정도인가 잠시 살때외
지금까지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는데 남은 여생만이라도...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간다는 속담처럼 돌밭 보니...
한참을 돌 구경 및 탐석 작업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물속 송사리떼...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 모습이던가...
아무도 없는 텅빈 걷기 길.
이따금 인근 주민들과 자전거 행렬이 지나갈뿐..
자연, 농촌 모습, 맑은 하늘, 무한 허공 등을 바라보며 걸으면서 눈과 몸은 호강하지만
마음속은 여전히 온갖 번뇌 망상 등등이 들끓으며
불교문제, 불교계 관련해서 어떻게 처리해야만하나? 등에 대한 번뇌 망상도 들다.
하천 가운데 돌에 앉은 어느 물새 보며..
어느 물새의 날아오르는 모습을 찍고자 했으나 잘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