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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힌 천재인가, 고뇌하는 지식인인가. 서울바로크합주단 2008시즌 첫 정기연주회에서 그의 음악을 만난다. |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 겸 지휘자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와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을 음악고문으로 영입하며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정신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제 119회 정기연주회가 3월 23일(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을 예정이다. 2008시즌 첫 정기연주회인 이번 무대에서는 하이든 수난교향곡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쇼스타코비치 프렐류드와 스케르초 등을 연주한다.
이날 협연에는 상명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지원과 2007 리피쳐 바이올린 국제 콩쿨 우승,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 수상 등 세계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가 함께하여 더욱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줄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개의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는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는데, 이날 연주되는 1번 협주곡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명목 하에 모든 예술이 정치적 간섭을 받던 1933년에 작곡되었다. 당시에는 금기시 되었던 불협화음과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던 ‘므첸스키의 맥베드 부인(Lady Macbeth of Mtsensk district)’에 대한 반성에서 작곡된 작품으로 선율의 사용이나 구성에서 보다 대중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은 목관악기를 제외한 현악오케스트라만을 사용하여 실내악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트럼펫이 피아노와 거의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신고전주의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쇼스타코비치가 직접 초연했던 작품이기에 그의 피아니즘이 어떻게 표현됐을지 더욱 기대된다.
또한 이날 함께 연주되는 쇼스타코비치의 프렐류드와 스케르초 원제목은‘현악 8중주를 위한 두 개의 작품’으로 피아노 협주곡 1번 보다 이른 1924-1925년에 작곡된 곡이다. 이 시기는 그의 음악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준 교향곡 1번이 작곡된 시기로, 쇼스타코비치가 20세가 되기 전에 쓴 작품이기 때문에 러시아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면서도 쇼스타코비치의 기개와 과감성이 잘 나타난다.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신예연주자와 중견연주자의 연주를 동시에 만나게 될 이번 서울바로크합주단 제 119회 정기연주회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진보간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 프로필
피아노 박지원 Jeewon Park
피아니스트 박지원은 서울예고를 3년 우등으로 졸업하고 도미하여 피바디 음대에서 학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유학중 Baltimore Music Club Competition, Mu Phi Epsilon Scholarship Competition에서 1위로 입상하였고, 볼티모어의 Leakin Hall, Friedberg Hall, Griswold Hall등 에서 수차례의 독주회, 실내악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오벌린(Oberlin) 썸머 뮤직 페스티벌, 모차르테움(Mozarteum) 썸머 아카데미, 보도인(Bowdoin) 썸머 페스티벌 등에 참가해 연주하였다. 귀국 후 세종문화회관, 영산아트홀, 금호아트홀등에서 수차례의 독주회 반주를 비롯하여 까리따스 앙상블 연주회, 슈투트가르트 페가소스 현악4중주단과 협연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현재 상명대학교 피아노과 교수이자 까리따스 앙상블의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바이올린 배원희 Wonhee Bae
1987년생인 배원희는 2007 리피쳐 바이올린 국제 콩쿨에서 우승과 함께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커티스 음대를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 아론 로잔을 사사하였고 졸업 후 현재 오스트리아 모짜르테움 음악대학에서 이고르 오짐을 사사하고 있다. 이화 경향 콩쿨, 조선일보 콩쿨, 서울바로크합주단 전국현악콩쿨 등에서 모두 1위로 입상하였고, 모짜르테움 썸머 뮤직 페스티벌 최고연주자상, 영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 2위, 미국 필라델피아 스트링 음악축제 대상, 뉴욕 써밋 음악축제 콩쿨 1위 등을 수상하였다. 서울시향, 러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루마니아 Constantinecu Orchestra, 독일 Vogtland Philharmonie, 필라델피아 Independence Sinfonia등 국내외에서 수많은 협연 및 독주회 무대를 가졌다.
서울바로크합주단 Korean Chamber Orchestra
1965년, 서울대학교 故 전봉초 교수에 의해 시작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이제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수준의 실내악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5년 한국 실내악단 최초로 창단 4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지금까지 450여회의 연주회를 소화해냈다. 한편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태리, 크로아티아, 폴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 핀란드,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체코, 일본,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무대를 망라하여 총 24차례(19개국, 83회 연주회)의 해외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바로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정통 클래식 레파토리와 대중적인 작품들을 고루 분배하여 현재까지 총 14장의 CD를 발매함으로써 한국 레코딩의 수준향상과 클래식 인구 저변 확대의 선봉에 서왔다.
앞으로 해외연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본 합주단은, 199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NESCO 평화의 콘서트’(지휘: 주빈 메타)에 참여,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공식 평화사절 실내악단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 미국 뉴욕의 UN본부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UN Staff Day 콘서트’에서 연주, 이 공연을 계기로 'UN 공식 평화의 실내악단‘으로 선정되었다. 핀란드 낭타리 국제음악제, 독일 라인가우 음악축제에 3회 연속 초청받았으며, 독일 국제 헨델 페스티벌, 막스 레거 음악제, 마르크그래플러 페스티벌에 이어 2009년까지 수차례의 초청해외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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