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키우는 법과 연꽃과 수련 구별법
/ 김창송
불교에서 연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의 상징이다. 이집트에서는 아침에 피고 저녁에는 꽃이 오무라드는 모습이 마치 태양이 아침에 떠 올랐다가 저녁에 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태양의 상징으로 여겼고, 고대 남이집트의 국화였다. 인도에서는 생명과 창조의 권화로 숭배되었다.
불교의 상징이기도 한 연꽃을 본지를 통해 널리 알리고 연꽃보급운동을 하고 있는 필자가 지난 4월 초 연꽃을 무료로 분양한다는 소식을 일간지를 통해 홍보를 하였더니 엄청난 전화가 왔다. 이들을 대상으로 뉴욕에서 30여명에게 연꽃을 무료로 분양하였다. 이 날 행사는 유감스럽게도 불교인들은 별로 없었지만 연꽃에 관심은 많은 것이 반갑기만 하다. 시간이 맞지 않아 못오는 사람들은 분양행사가 끝난 후에 가져갔고, 본지에 연재되던 ‘연꽃이야기’ 기사를 보고 작년부터 신청한 10여명에게는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총 50여명에게 분양된 셈이다. 참가한 사람들이나 전화 주문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연꽃을 키우고 싶은데 미국에서는 연꽃 구하기가 쉽지가 않고 또 화분으로 키울 수 있다고 하니까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일반 가정에서 연못이나 화분으로 연꽃을 키우는 방법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간략하게 설명해 보겠다.
연꽃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햇볕이 하루에 최소 8시간 정도 드는 장소여야 한다.
흙은 꼭 진흙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고 일반 흙이어도 무방하다.
화분은 물이 새지 않는 것이면 되는데 크기가 클수록 좋다.
물을 화분에 채울 때는 반드시 햇볕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물로 채워야 한다.
겨울에는 화분을 지하실이나 실내로 옮겨 화분이 얼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도 그러했지만 연꽃을 모르다가 조금 관심을 가지면서 연꽃에 매료되어 애연(蓴趺)가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성리학의 개조인 주돈이의 ‘애련설'은 유명한 글이다.
이 글은 오래 전에 영어로 번역되어 연꽃을 좋아하는 서양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이 연꽃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꽃이 수련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수련과 연꽃을 같은 꽃으로 혼동하고 있다. 필자가 본국에는 없는 노란 연꽃이 미국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이 꽃을 찾기 위해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노란 연꽃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를 들은 몇 사람이 노란 연꽃을 봤다고 하여 찾아가면 그것은 연꽃이 아니라 수련이었다. 현재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청련도 마찬가지이다. 청련을 있다고 하여 가 보면 그것은 청련이 아니었다. 파란 빛깔의 수련인 것이다. 그러면 수련과 연꽃은 어떻게 다른가. 가장 쉬운 구별법은 연꽃은 물 위로 높이 솟아 꽃을 피우지만 수련은 물 표면에 떠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물 위로 솟는 경우도 그 높이가 수면 위로 조금 올라올 뿐이다. 연꽃은 연밥이 있지만 수련은 연밥이 없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연꽃의 우아함과 수려함은 수련이나 다른 꽃과 견줄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연꽃은 꽃이 피어 불과 2~3일 만에 순식간에 꽃잎이 떨어진다. 그러나 수련도 꽃이 피는 기간은 마찬가지이지만 꽃이 질 때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즉, 물속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수'자도 한자로 물 수가 아니라 잠잘 수자이며 영어로 연꽃은 Lotus Flower 이지만 수련은 Water Lily이다. 수련은 미국의 도시 어느곳에서나 많이 볼 수 있지만 연꽃은 수련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보기가 어렵다.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연꽃은 꽃이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꽃뿐만 아니라 몇 달간 볼 수 있는 푸른 잎도 생명력을 느끼게 하면서 좋다. 또 꽃이 지고 난 후 연밥이 익어가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이고 연꽃이 필 때 나는 향기도 좋다”고 한다.
[2003년 6월 15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