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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은 지난 3일 채널V의 대표적인 일일 연예정보프로그램인 ‘생방송 브이온’에 출연해 “순전히 건전지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에 대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HOT 멤버를 구하기 위한 대대적인 오디션이 펼쳐지고 있던 1995년. 토니안 역시 수백여명의 예비 가수지망생들에 뒤섞여 오디션에 응하고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를 비롯해 내로라한 프로듀서들이 대거 모인 오디션 장에서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던 토니안은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부딛치게 된다. 노래에 맞춰 반주가 나오는 카세트가 건전지가 다 닳으면서 작동을 멈춰버린 것이다. 어쩔 줄을 몰라 땀을 흘리던 토니안은 용기를 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잠깐만요! 제가 지금 당장 건전지를 구해오겠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토니안은 곧바로 문을 박차고 뛰어나와 백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업친데 덮친 격으로 당시 오디션장이 있던 장소는 서울 청담동이었다. 이 곳은 구멍가게나 슈퍼마켓이 흔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렇게 헤매기를 30여분. 겨우 작은 편의점을 통해 건전지를 구입할 수 있었던 토니안은 오디션장으로 돌아와 쏟아지는 땀과 함께 노래를 이어갔다.
‘생방송 브이온’ 스튜디에서 토니안은 “나중에 이수만 이사로부터 ‘건전지를 사러 열심히 뛰어다니는 그 성실함 때문에 최종 합격자 명단에 넣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건전지가 닳지 않았다면 오히려 화를 당할 뻔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