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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말 우리얼 원문보기 글쓴이: 이대로
김영삼, 김대중 정권 때의 국어정책
외솔회 부회장 이대로
1948년 한글전용법을 만들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어정책의 근본은 우리말을 한글만으로 적는 국어생활이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정권 때는 공무원과 학자들이 일제 때 태어나 일제 국민교육을 받아서 일제식 한자혼용에 길들여l진 세대라서 한글만 쓰고 읽기가 불편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 정책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었기에 그때는 일부러 한글전용법을 반대하거나 어기려들려는 자는 없었다.
그런데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한일회담을 체결한 뒤부터 교과서도 한자혼용으로 하려고 하고, 학술용어도 일본 한자말을 많이 살려 쓰는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한글만으로 만들던 교과서도 한자혼용을 했다. 그러나 한자혼용을 하고 보니 문제가 많았고 한글단체의 반대로 교과서에 한자 혼용을 하는 정책은 포기했다. 그런데 교과서에 살려 쓰던 이름씨, 그림씨, 세모꼴, 네모꼴 같은 토박이말이 사라지고 일본식 한자말을 많이 쓰게 된다. 그래도 전두환 정권 때까지는 막연한 한글사랑 정신이라도 살아있었는데 노태우 정권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리면서 한글사랑 정신이 식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 때는 한글전용법을 폐기하고 한자혼용법을 만들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자는 없었다.
그런데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김영삼,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글보다 한자를, 우리말보다 영어를 더 섬기는 풍조가 일어나고, 한글 전용법까지 폐기하자는 무리까지 설치게 된다. 김영삼 정권이 영어 조기교육과 한자 조기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나서서 우리말과 한글을 우습게 여기는 바람이 자리 잡는다. 이 때 한자 조기교육은 거센 반대로 시행은 하지 못하고 영어 조기교육 정책은 확정된다. 그리고 김대중 정권 때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한다. 거기다가 김대중 정권은 한자혼용 정책을 획책하다가 안 되니 한자병용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한다.
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 김종필씨와 야합해서 민자당을 만들면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렸고,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는 김영삼씨가 신한국당을 만들고 김종필씨와 손잡고 한자조기교육을 하려다가 못했으나 영어 조기교육 정책을 만들었고, 민주운동가라는 김대중씨가 5.16 군사혁명 2인자요 골수 한자혼용 정치인인 김종필씨와 손을 잡고 정권을 잡으면서 다시 한글과 우리말을 짓밟았다.
가. 김영삼 정권 때 국어 정책
김영삼 정권은 1993년 2월 25일부터 1998년 2월 24일까지 5년 동안 문민정부란 깃발아래 ‘新한국’ 을 창조하겠다면서 얼빠진 ‘세계화’를 외치다가 나라 살림을 망쳐서 국제통화기금의 경제식민지로 만들었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한참 나라 경제가 일어나고 국민이 생기를 가지고 열심히 땀 흘리는 때에 일본식 한자말과 미국말 섬기기에 얼이 빠져서 나라를 망친 것이다. 대비책 없이 영어 조기교육을 외치면서 국민정신, 국가정신의 그릇인 우리 국어를, 우리 자존심이고 긍지인 우리 한글을 짓밟아 놓으니 국민정신이 약해져서 조그만 외세에도 나라가 흔들리고 뿌리가 뽑힌 것이다.
김영삼 정권 초기 새로운 한국을 만든다면서 일간 신문에 ‘新한국 창조’한다는 광고를 크게 냈었다. 그런데 그 광고문이 모두 한글인데 ‘新’자만 한자로 쓴 것을 보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한 나라의 말은 그 나라의 정신인데 그 나라의 말을 헌신짝 보듯 하니 국민의 정신이 흔들려 나라가 혼란스럽게 되어서 국제 투기자본의 밥이 된 것이다.
김영삼 정권 때에 우리의 뿌리인 우리 국어와 우리의 긍지요 자존심인 한글을 흔들어서 영어 열병을 일으키고 나라를 망치게 만든 국어 관련 사건들을 살펴보자.
1. 한자혼용파가 국회에 낸 ‘한자혼용법 제정 청원’과 ‘헌법 소원’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학자와 정치인인 유정기, 김인식, 이상돈, 서영훈, 장을병, 김상구, 신국주 들이 1993년 3월 29일자로 <한글, 漢字混用에 관한 法律制定등에 관한 請願>을 김길홍(민자당 : 경북 안동), 황윤기, 장영철 의원이 소개해 국회에 냈다.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고 바로 일어난 일이다. 한글전용법을 폐지하고 교과서와 공문서에 한자를 혼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에 <한글 專用法廢棄 敎本改書法制定 請願書>도 내고 교과서에 한글만 쓰는 것도 위헌이라는 헌법소원도 낸다.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전용정책을 추진하려고 할 때에 ‘民族文化守護大會’를 열고 반대하는 데 앞장섰다가 교수직에서 파면당한 충남대 유정기 교수가 이 일들에 또 앞장섰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혼용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는 것은 헌법 제31조 1항 ‘균등교육 수혜권’ 위반이라는 것이다. 유정기(전 충남대 교수), 임원택(전 서울대 교수), 안병욱(흥사단 이사장) 들이 공동명의로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 때 문화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유정기 교수는 “ 한글전용 발상은 위험천만이다. 이론상으로 보면 그들은 소피스트(궤변자)이고, 실천상으로는 메피스토(악마)다.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쓴 건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한글, 漢字混用에 관한 法律制定등에 관한 請願>
1. 請願題目: 公文書에 한글專用法廢棄, 敎科書에 漢字混用法律制定
2. 請願趣旨: 公文書에서 한글專用한 것은 解讀하기가어렵고 記憶도잘안되니 事務能率만 低下시키는것. 敎科書에는 漢字混用만하면 國校六年만卒業해도 漢字語는 다理解해서 知能이 發達되는 것.
3.請願內容: 한글專用으로 文盲敎育을 시키는 것은 天才도低能으로만드니 이것은敎育의 自己否定이라 그래서官界에는 不正이蔓延하고 民間에는 犯罪가增加해서 國家는總體的으로 危機에直面한것. 漢字廢止로서 文字鎖國을 强行하는 것은 國際化時代에 逆行해서 國家民生에 損害만自招하는데 이것을愛國이라고 虛僞로欺瞞하는데 따라만가는 이民族은利害得失도 모르게되었을것. 進化된西歐人은 賢明해서 古典語를活用하여 西歐共通語를 造成해서 文化交流를하는데 退化된東洋人은 愚昧해서 漢文字를廢止하고 各其獨自語를 造成해서 文化交流를 遮斷하는것. 우리五次元의文字(漢字)로 造成된國語體系를 一次元의文字(한글)로 平面化시키는데서 敎育이荒廢되어 文化는衰亡하고 社會는混亂하니 그런有百害無一利한 文敎政策을 是正하려는 것.
以上에要項을 文章으로쓴 請願書三枚를 다음에添附하였음
柳正基 인
한글단체의 대응
한자파가 교육부를 상대로 낸 소송이었지만 한글학회(회장 허 웅)와 한글문화단체(회장 안호상)는 한상범(동국대 법학) 교수와 이강로(한글학회 이사)교수를 참고인으로 내고 그 잘못을 알려주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기각 결정이 나서 그 헌법소원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한글학회(회장 허웅)와 전국국어운동대학생회(지도교수 최기호) 등 한글단체 연합회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안호상)은 그 반대 건의서도 내고 강력하게 반대활동을 한다.
한자혼용파인 김종필씨가 참여한 노태우정권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면서 한자 세력이 득세하게 만들었고, 이어서 또 김종필씨가 참여한 김영삼정권이 들어서면서 바로 일어난 한글 죽이기 사건이었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도 한자단체에 맞서서 1993년에 ‘새 대통령 및 새 정부와 국회의원들에게 한글 전용에 관한 청원서’를 낸다. 그리고 바로 한글학회가 중심이 되어 "새 나라 건설을 위한 말글 정책 강연회"를 연다. 또 그해에 한자단체가 주장해서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 한자를 중요하게 여기겠다고 나서서 한글단체는 그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히는 성명서를 낸다. 힘센 언론(조선일보)과 김영삼 정부와 한자단체가 한 통이 되어 한글을 짓밟으려니 한글이 위기에 몰린다. 그 때 한글문화원 공병우 박사님은 한자 쪽의 공세가 숨돌릴 틈도 없이 몰아치니 강력하게 대응할 시민단체를 만들자고 제안해서 한말글사랑겨레모임(공동대표 밝한샘, 이대로)이 결정된다.
그때 글쓴이는 새로운 투쟁방법으로 한글 전용법을 폐기하고 교과서에 한자를 섞어 쓰자는 청원서를 낸 분들과 소개한 의원들에게 모두 내용증명을 보낸 일이 있는 데 내용증명을 받은 분 가운데서 서영훈 선생님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을 통해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만나니 당신의 의견을 말하고 나를 설득하려고 하셨다. 두 시간 토론 끝에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다음부터는 한자혼용 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다. 서영훈 선생은 마음 그릇이 큰 어른이었으나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 때 보낸 내용증명 하나만 공개한다.
한글전용법 폐기 청원을 소개한 김길홍의원에게 보낸 공개 질의서
질의내용:
무더운 날씨에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하고 한글을 즐겨 쓰고 사랑하는 것이 국민으로서 할 도리라고 생각하며 25년 전 대학생 때부터 우리 말,한글 사랑 운동을 하고 있는 국민입니다. 지난 7월13일자 국민일보 보도에 유정기 교수 등 6명이 낸 "한자.한글 혼용에 관한 법률 제정 청원서"를 김길홍 의원께서 소개했다는 보도를 보고 민족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대한 일이기에 사실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의를 합니다.
1. 청원 소개 의견서에서 공문서가 한글을 전용함으로써 한자말의 정확한 해독이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고 했는데, 어떤 경우가 있었는지요? 혹시 공무원들이 무성의해서 쉬운 우리말을 쓰지 않고 어려운 일제 식 한자말을 그대로 한글로 쓰기 때문에, 또 한글로 써서 이해하기 힘든 부득이한 말은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괄호안에 써 넣기)는 "한글 전용법"을 잘 지키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요?
2.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은 순수한 우리말과 한글 때문이 아니라 정치인, 교수 등 사회 지도층의 정신이 썩었고 학벌과 입시 위주 교육 때문이란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상식인데, 자신들의 잘못과 못난 점을 한글과 순 우리말에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요 반민족 행위라 생각합니다. 김길홍 의원님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3. 지난번 13대 국회 때 최무룡 의원이 "한글 한자 혼용법 청원"에 앞장선 일이 있는 데 김종필 대표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김길홍의원께서도 김종필대표의 뜻을 받들어 본의 아니게 한글을 짓밟는 데 앞장선 것은 아닌지요?
4. 한자말을 한글로 쓰는 것은 도적놈 애국이고 한글전용을 도용민족(盜用民族)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등의 청원서 내용과 생각이 같으신지요?
요즘 일제 때 친일 반민족 행위를 한 사람들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되니 그 때 본의가 아니고 어쩔 수 없었다느니 하며 그 후손과 추종자들이 변명하는 것을 보고 역사에 남을 중대한 일은 사실을 분명히 밝혀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김의원님의 참뜻을 알고자 질의를 하오니 8월 15일까지 답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답변이 없으면 제 임의대로 해석하고 비판해도 좋다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1993년. 7월. 27일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회 이대로 드림
2.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한글 쓰기 규정 제정
1993년 2월 옥외 광고물 관리법 중 한글쓰기 규정(9월 25일부터 시행)을 제정 공포한다. 모든 옥외 광고물의 문자는 한글 맞춤법, 국어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외국어를 쓰게 될 때는 한글과 함께 쓴다는 내용이다. 영문 간판이 하나씩 늘어나기 때문에 중국 연변 동포들처럼 간판은 한글로 쓰자는 법을 만들자는 건의를 국민이 정부에 해서 만든 법이다.
그러나 이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 법 시행령 제 13조엔 행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감독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때는 영업정지 또는 고발하도록 되어있으나 지방자치단체는 이 규정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 법이 발표되자마자 들어선 새 정권의 대통령과 정부가 영어에 빠져있어 한글을 지키고 우리말을 살려 쓰자는 말이 가볍게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이 법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 법은 지금도 살아있으나 아무 힘을 쓰지 못한다. 위반했을 때 처벌조항이 없고 영어 열병에 걸려서 정신이 나갔기 때문이다. 강력한 처벌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
3, 조선일보의 한자복권운동
한글날을 공휴일에 빼면서 한자파는 태풍 같은 기세로 한글과 한글단체를 억누르고 한글을 짓밟는다. 정치인들의 지원을 받고 경제단체와 조선일보사까지 나서서 한글을 쓸어버릴 기세로 나왔다. 1994년 2월 조선일보사가 ‘亞太시대 우리들의 국제문자 漢字를 배웁시다.’라는 제목으로 17회까지 연재하면서 벌인 ‘한자복권운동’은 정치, 경제 단체까지 합세하여 여론을 조성해 자신들의 뜻을 이루려는 큰 사건이었다.
한글단체의 대응
일본과 중국이 한자를 쓰니 우리도 한자를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써야한다는 주장 등을 {조선일보} 1쪽에 17회째 연재하던 날, 한글단체는 동숭동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그 규탄대회를 열었다. 조선일보사의 잘못을 꾸짖는 말씀을 하는 강사로 안호상 초대 문교부장관, 김동길 연세대 교수, 백기완 민주운동가, 이진우 변호사가 나서고, 강연을 마친 뒤 결의문을 내가 읽었다.
규탄대회를 하기 전날인 2월 25일 저녁에 한글운동 별동대인 ‘바로모임(회장 최기호, 총무 이대로)’은 한글회관에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조선일보사에 근무하는 신향식 기자로부터 “조선일보사 노조회보에 전태수 기자가 한자복권운동은 잘못이라는 글을 전면에 썼다”는 소식을 전해 와서 반대 활동이 더욱 힘을 얻었다. 우리는 그날 밤에 인쇄소에 찾아가 ‘조선노보’ 수천 장을 복사해 다음 날 거리에서 뿌리고 김두루한 선생은 국어 교사들과 함께 조선일보사 앞에서 시위도 했다.
조선일보사는 한글단체의 반발도 강력한데다가 내부 기자들까지 반기를 들고 나오니 바로 한자복권 연재 기사를 끝낸 일이 있다. 전태수, 신향식 기자와 노조 여러 분들과 바로모임 회원들이 많이 애썼다.
4. 정부와 정당과 언론을 업고 날뛰는 한자파
한자를 좋아하고 잘 안다는 김종필 민자당 대표도 국회 연설 때 ‘蝸角(와각)’을 ‘와각’인지 ‘과각’인지 읽지 못해 머뭇거렸듯이 한자는 매우 불편한 글자다.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도 전방부대를 방문해 방명록에 한자를 썼는데 잘못 써서 신문에까지 난 일이 있고, 노태우 대통령 때 청와대는 한글날에 상을 받은 분들을 초청했는데 공병우박사의 禹(우)자를 愚(우)로, 강태진 선생의 泰(태)자를 奉(봉)으로 잘못 써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잘나고 똑똑하다는 청와대 비서들이 ‘우’자는 노태우 대통령의 ‘우’자와 같은 알았고, 강태진씨는 강봉진씨로 잘못 쓴 것이다. 이렇게 한자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도 읽고 쓰기 힘들어 망신을 당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도 한자파는 자기들이 아는 글이 일본식 한자 섞어 쓰기여서인지 한글만 쓰는 것은 불편하다고 한다. 정당(김종필 민자당 대표), 정부(심재기 국립국어원장), 언론(조선일보사)까지 자신들 손에 들어왔을 때 힘으로 한자혼용정책을 실현하려고 온갖 일을 벌인다. 아래 글은 한자파가 발표한 결의문이다.
한자혼용 쪽이 낸 결의문
第2回 국어傳統性 회복을 위한 國民運動모임
-‘한글과 漢字問題’ 大討論會-
決議文
1. 深化一路에 있는 우리 國語의 荒廢化현상을 바로잡기 위하여는 現行 한글專用의 國語敎育 틀에서 하루빨리 脫皮해야 한다.
2. 國家의 發展을 위해서는 올바른 國語敎育을 통하여, 모든 學問의 基礎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3. 우리의 民族魂이 담긴 傳統文化를 繼承發展시키려면 漢字교육을 必須化해야 한다.
4. 統一民族共同體의 語文政策방향은 國漢混用의 國語體制이어야 함을 認識하고 그를 위한 敎育을 서둘러야 한다.
5. 國字의 하나인 漢字의 早期敎育風土를 振作시켜 競爭力있는 敎育, 특히 全人敎育을 꾀하고 先進社會의 建設을 앞당기도록 해야 한다. 國民學校 1學年부터 단계적으로 敎科書에 漢字를 露出 混用해야 한다. 韓, 中, 日 三國中 유독 우리만 常用漢字가 없다. 亞, 太시대에 대비하여 2,000字 정도 常用漢字의 制定이 시급히 요구된다.
6. 現在 ‘漢字排斥, 한글 專用’으로 우리의 文化와 敎育등 全體를 誤導하고 있는 한글 專用法은 즉각 廢棄 또는 改正되어야 한다.
1995년 9월 22일
第2回 국어 傳統性 회복을 위한 國民運動 모임
-한글과 漢字問題 大討論會- 參席團體 및 參席者 一同
위 결의문을 보면 토씨만 빼고 거의 한자로 글을 썼지만 몇 낱말만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고 한글로 뛰어 쓰기만 잘하면 다 뜻을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한자로 쓰느라고 애쓰고, 또 읽기도 힘들어서 오늘날 대한민국 세대는 매우 불편하다. 한자는 손으로 쓸 때도 힘들지만 오늘날처럼 셈틀로 글을 쓸 때도 시간과 노력이 몇 배 더 든다. 이런 말글살이를 하려면 한자를 배우고 쓰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바치게 되어 경제성과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글자는 배우고 쓰기가 쉬워야 하고 말은 통하면 된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한 한자 말글살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기 바란다.
5. 국민이 정한 새 공항이름, ‘세종공항’을 버린 김영삼 정권
김영삼 정부는 영종도에 새 공항을 만들고 국민을 상대로 새 공항이름을 공모해 ‘세종공항’으로 정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바꾸는 횡포를 저지른다. 1992년 9월 노태우 정부 때 교통부와 한국공항공단에서 온 국민을 상대로 새 공항 이름을 공모한 결과, 586종의 이름에 1,644건이 접수되었는데 1위가 ‘세종’, 2위가 ‘서울’, 3위가 ‘아리랑’ …… 8위가 ‘인천’이었다. 그것을 가지고 그해 9월 30일에 ‘명칭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사한 결과 ‘세종’이란 명칭이 뽑혀서 문화부 등 관계기관의 동의를 얻어 신문에 공고했으나 인천시민이 반대한다고 결정을 미루었다.
그 뒤 문민정부라는 김영삼 정부는 앞서 노태우 정부 때 이루어졌던 공모 절차와 결정을 무시한 채 ‘영종’, ‘세종’, ‘인천’, ‘서울’, ‘서울영종’ 등 5개 안을 정해 놓고 다시 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심사한 결과 1위가 ‘영종’, 2위가 ‘인천’으로 뽑혀 이를 건설교통부에 보고하고 ‘영종’으로 결정했으나, 또 인천 사람들이 반발한다고 보류했다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이 지역후보자의 주요 공약사항이었다는 이유로 1996년 인천시(시장 최기선)의 건의를 받아들여 김영삼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으로 결정했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민주절차는 철저히 무시하고 개인적으로 가깝다던 최기선 인천시장의 말만 듣고 공항이름을 바꾸었다. 두 차례의 공식 절차와 민주방식을 거쳐서 결정한 ‘세종공항’이란 이름과 ‘영종공항’을 헌신짝 버리듯 한 것이다. 세종의 큰 뜻과 정신을 받들어 세계 중심국가가 되겠다는 국민의 뜻이 여지없이 짓밟히게 된다.
그래서 한글단체가 중심이 되어 그 잘못을 정부에 알려주고 ‘세종국제공항 명칭 되찾기’운동을 벌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 또한, 영어 조기교육을 강행하고 한자 조기교육을 시행하려 한 일과 함께 김영삼 정권이 저지른 큰 잘못이다.
6. 한문 제호를 한글로 바꾸고 가로 짜기로 신문을 만든 중앙일보
한글단체와 한글운동가들은 신문을 한글로 가로써달라는 건의문을 오래 전부터 해마다 일간 신문에 많이 보냈는데 중앙일보에서 처음 반응을 보였다. 중앙일보 창간 30주년인 1995년 10월 9일부터 한자로 된 ‘中央日報’란 제호를 한글로 ‘중앙일보’라고 한글로 바꾸고 가로 짜기 신문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
그 때 중앙일보 편집부 조일현 차장이 내게 자문을 구하고 여러 번 의논을 한 일이 있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꾼 뒤 10월 17일에 중앙일보사 편집국장 등 간부와 특집 대담까지 해 ‘중앙 사보 10월호’에 올린 일이 있다. 그 때 나는 중앙일보 간부들에게 “전면 한글전용을 했더라면 도 좋겠지만 제호를 한글로 바꾸고 가로 쓰기로 한 건만도 참 잘한 일이고 고맙다. 한겨레신문이 한글전용을 했고, 아무 불편이 없음이 증명되었다. 앞으로 한글전용만 하면 한자 좋아하는 조선일보보다 더 독자도 늘고 국내 최고 신문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한 일이 있다.
그 때 이미 한겨레신문이 한글전용을 해서 5년이 지났지만 다른 일간신문은 계속 한자혼용에 세로짜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중앙일보가 한글 가로짜기 신문을 하면서 바로 다른 신문들도 가로 짜기로 바뀌었다. 그리고 중앙일보는 조선일보와 맞먹는 신문이 되었다.
한자 섬기기에 앞장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한자를 더 썼으면 했는데 이제 조선, 동아까지 가로짜기에 거의 한글만 쓰고 있다. 그래도 체면이 있는지 한자 섬기기 미친 듯 날뛰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제목에 조금씩 한자를 혼용하고 기사 본문에 한자 병용을 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모든 신문이 한글로 나올 것이다.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가 모든 신문이 가로짜기 한글로 신문을 만들 게 이끌었다.
7. 국회에서의 순 한글과 한자혼용 대결
그 당시 국어정책과 국어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한겨레신문 기사 하나를 소개한다.
여야 대표연선, 순 한글과 한자혼용 대결
94.10.21 한겨레 오태규기자
김종필 민자당 대표와 이기택 민주당 대표가 19,20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정치 상황인식에 커다란 차이를 보인 것과 별도로 연설문의 경우도 한자혼용과 순 한글로 돼 있어 한자혼용론과 한글전용론이 대결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기택 민주당 대표의 연설문에 한자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순한글 연설문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한글전용 세대임을 감안해 지난해 정기국회 대표연설 때부터 한글만을 쓰고 있다”면서 “다만 한자나 고사성어를 써서 뜻을 더 명확하게 나타내고자 할 때는 한글을 먼저 쓰고 한자는 괄호 안에 함께 쓰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연설문에 단 한번 한자를 썼는데 “백성은 가난을 탓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탓한다”(民不患貧, 患不均)라고 연설문에 표기했다.
이에 비해 김종필대표의 전날 연설문은 ‘가능한 한’, 모두 한자를 사용해 작성하는 등 전체의 절반가량을 한자로 채웠다.
김 대표는 그러나 연설문 중간에서 “달팽이가 뿔싸움을 한다”는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는 단어에 막혀 발음을 못하고 머뭇거리기도 했는데 그 때 연단 아래의 의원들이 ‘과’라고 잘못 일러줘 ‘과각지쟁’이라고 발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평소에 잘 인용하는 어구인데 단지 갑자기 생각이 막혔을 뿐 모르는 단어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나. 김대중 정권 때 우리말과 관련된 사건과 국어정책.
김대중 정권은 1998년 2월 .25일부터 2003년 2월 24일까지 ‘국민의 정부’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했는데 ‘한자병용 영어 공용어 정부’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한글과 국어를 힘들 게 한 정권이다. 김대중씨가 김종필씨와 손잡고 정권을 잡으면서 바로 한자병용 정책을 추진하고,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하고, 영어 공용어 바람까지 일으킨다. 문광부장관과 국어연구원장, 조선일보 같은 언론재벌까지 함께 이 일에 나서니 한글은 바람 앞의 등불 꼴이 된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강력하게 시위하면서 그 반대운동을 한다.
1.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한자와 외국어 병용정책을 강행했다.
우리 국어 정책의 근본은 한글 전용이다. 그러나 집권 초기 김종필 총리와 식낙균 문화관광부 장관, 심재기 국립국어원장은 자리잡아가는 한글전용 정책을 더 잘 추진해서 영어에 밀려 죽을 지경인 국어 위기를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한자와 영문, 일본글 등 외국글자를 공문서와 도로 표지판에 병용하겠다고 했다. 일본인과 미국인 등 외국인을 위해서라지만 한글 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외국어 열병을 더욱 부채질 하는 일이었다. 거기다가 앞서 김영삼 정권 때 새로 만드는 주민등록증을 한글로만 쓰기로 하고, 수백 억 원을 들여서 다 준비한 것을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바꾸어 버려서 많은 나랏돈을 낭비하고 결정된 정부 정책을 권력으로 파괴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자파들은 정부의 이런 분위기를 살려서 한자혼용 말글살이로 몰고 가려고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라는 크고 강력한 연합운동단체를 만들고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하고 한자혼용정책으로 바꾸려고 발 벗고 나선다. 아래는 문교부장관을 지냈다는 이들이 낸 건의문이다.
金大中 大統領님께
歷代 文敎․敎育部長官의 「初等學校 漢字敎育」 實施에 대한 建議
새해에도 金大中 大統領님의 康寧하심과 뜻하시는 일마다 如意하시옵기를 祝願합니다.
金 大統領님께서는 그동안 國內外로 刮目할 만한 많은 業績을 이룩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원활한 語文生活의 發展을 위하여 1999년 2월 9일에 國務會議에서 公用文書에 『漢字 倂記』를 시행하도록 議決하고, 10월 22일에 再促求하신 바는 歷代 어느 大統領도 하지 못한 勇斷이셨습니다. 또한 2001년 12월 28일에 敎育人的資源部에서 2005년부터 大學修學能力 評價試驗에 「漢文」과목을 추가시킨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今年 월드컵 大會에 中國을 비롯하여 日本, 東南亞 등 漢字文化圈에서 많은 觀光客이 訪韓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아직까지 道路標識板이나 案內板에 漢字가 별로 倂記되어 있지 않아서 觀光客의 不便이 매우 憂慮됩니다. 國益을 위하여 다시 한번 漢字倂記를 再促求하여 주시기를 仰望합니다.
더욱 緊急한 일은 별첨내용과 같이 半世紀 동안 跛行的인 文字政策으로 인하여 초래된 오늘의 심각한 文化危機를 根本的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初等學校에서부터 漢字를 단계별로 학습시키되, 外國語 학습을 위한 것이 아니라, 國語생활의 正常化를 위하여 한글과 더불어 國字로서 교육하는 일입니다. 金 大統領님께서는 「初等學校 漢字敎育」을 早速히 실시하여 주시기를 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의 5萬餘 推進委員을 代表하여 國家와 民族의 將來를 위한 憂國衷情에서 뜻을 같이 하는 歷代 文敎․敎育部長官의 連名으로 간곡히 建議하는 바입니다.
2002년 2월 6일
文鴻柱 閔寬植 李奎浩 權 赫 孫製錫
徐明源 鄭元植 趙完圭 吳炳文 金淑喜
李海瓚 文龍鱗 李敦熙等 敬上
한글단체의 대응
한글단체는 정부의 한자병용정책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무더운 여름날 상여를 앞세우고 한글학회에서 광화문 종합청사까지 시위도 하고, 문광부 앞에서 삭발시위도 했다. 추운 겨울2월에는 덕수궁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투쟁 결의식을 하고 광화문까지 100미터가 넘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 시위를 하다가 조선일보 앞에서 현수막이 찢기고 빼앗겼으며 여러분이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3월 1일에는 서울 탑골 공원과 전국 곳곳에서 한글독립선언식을 했다. 서울에선 탑골공원에서 한글독립 선언식을 하고 한글학회까지 자동차에 확성기를 달고 외치며 거리시위도 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1999년 10월 한글날에 김종필 총리를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고 신낙균 장관, 심재기 국어원장을 헤살꾼으로 뽑아 역사에 기록했다.
제 나라 정부에 제 나라 말글을 살려달라고 문화인들이 삭발까지 시위까지 한 일은 우리 역사에서는 말할 거 없고, 세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상여를 앞세우고 종합청사까지 시위를 할 때도, 덕수궁에서 광화문까지 시위를 할 때도 앞장서서 “일본처럼 한자혼용을 하자는 김종필 총리는 물가라!”로 외쳤다. 탑골공원에서 한글학회까지 시위를 할 때도 자동차에 확성기를 달고 목이 터지라고 얼빠진 정부를 꾸짖었다. 그 더운 때, 또 추운 겨울에 7-80 노학자분들까지 시위에 참가해서 함께 구호를 외친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며 고마운 마음이다.
이대로가 김종필 총리에게 보낸 공개편지와 내용증명
지난 4월에 김 총리께 아래 질문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낸바 있습니다. 반송이 안 된 것을 보면 분명히 받아보신 것 같은 데 아직 회신이 없습니다. 제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은 모두 인정하신다는 말씀인지요?
혹시 이번 새 주민등록증에 한자를 함께 쓰라고 지시한 것이 제 질문에 관한 답으로 생각해도 되는지요.
그리고 방금 뉴스에 주민등록증 한자 병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행정자치부가 발표했다는 데 그렇게 되면 님만 또 우습게 된 것 같습니다. 님의 주위에 그렇게 사람이 없나요? 멀리 있는 제 말씀이라도 들으셨다면 그런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충정을 알아주시기 바라며 다시 당 민원실로 보냅니다.
6월 1일
나라임자 이대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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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한글을 짓밟지 맙시다"
공개 질문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리말과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는 대한민국 나라임자 이대로입니다. 저는 1967년 국어운동 대학생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우리 말글 사랑운동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32년간 우리말, 한글사랑 운동을 해왔습니다.
제가 우리 말글사랑 운동을 하게 된 것은 우리말과 한글이 살고 빛나야 우리나라와 겨레가 잘되고 인류 문화문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학생이었던 5-60년대는 우리 국민 70% 사람들은 낫 놓고 'ᄀ'자도 모르는 문맹이었고 그나마 글자를 안다는 30% 사람들도 우리 말글을 제대로 알고 바르게 쓰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이 나라를 이끈다는 정치인이나 똑똑하다는 교수와 언론인들도 우리 말글을 제대로 알고 바르게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일제 때 습관대로 일본 말투에 일본식 한자말을 마구 섞어 씀으로서 국민의 말글살이를 불편하게 만들고 우리 말글 발전을 가로막았습니다.
젊은 저는 그 꼴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혼란스런 말글살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민 지식수준이 올라갈 수 없고, 참된 나라 발전과 자주독립에 큰 걸림돌이 되겠다고 생각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 벌써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수십 년간 한자파가 끈질기게 한글만 쓰기를 방해했지만 오늘날 모든 출판물이 한글로 나오고 문맹률도 낮아져 국민이 편리하게 말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글이 훌륭하고 많은 분들이 한글 사랑운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말과 한글쓰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모르고 한글 쓰기를 방해하는 얼빠진 세력들이 정치, 언론, 교육, 경제계에서 권력을 잡고 판치기 때문에 우리 말글살이가 몸살을 앓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김종필 국무총리 님!
지난 30여 년 간, 제가 우리 말글 문제를 풀어보려고 애쓸 때마다 방해하는 세력들이 있었고 그 세력을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더 큰 세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국내외 세력 중심에 김종필 총리! 바로 님이 계셨습니다!
1972년 박대통령이 철저히 실시하겠다던 한글전용 정책을 포기할 때도, 한자파가 13대 국회와 14대 국회, 그리고 15대 국회에 한글전용법 폐지 청원을 할 때도, 님이 뒤에 있었고 이번 문화관광부의 한자병용 강행 뒤에도 님이 있었습니다.
60년 대 정일권 국무총리가 박대통령을 보좌할 때까지는 정부가 우리말과 한글 살리기에 힘썼고 나라도 발전했는데 70년 대 님이 국무총리가 된 다음 아주 딴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님이 국무총리가 되니 한글이 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글 사랑운동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님이 한글발전에 가장 큰 방해꾼이라 생각하고 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한글 사랑하는 국민의 뜻을 님께 전하고 님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질문서를 씁니다. 솔직하게 답변해주셔야 우리가 오해했다면 풀 수 있고 님을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님이 해명한 기회도 될 수 있고 한글역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니 이 질문을 가볍게 보시지 말고 각 항목마다 따로따로 솔직하고 자세히 대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만약 대답을 안 하시거나 형식적인 말씀을 하시면 제 생각을 인정하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질문 내용
1. 1972년 님이 국무총리일 때 당시 문교부장관이었던 민관식님은 그 때 박대통령이 한글 전용정책을 철저히 시행하려는 것을 님과 함께 포기하도록 만든 것을 큰 업적이라고 모 신문에서 말할 것을 봤습니다. 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신지요?
2. 그리고 13대 국회와 14대,15대 국회에 한자파가 한글전용법을 폐기하고 한자혼용법을 제정하라는 청원을 할 때도 님이 뒤에서 도와주었으며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한자병용 정책도 님이 뒤에서 조종했다고 보는 데 사실인지요?
3. 님이 국무총리가 된 뒤에 정부 공문서에 한자를 더 많이 혼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래 현 내각이 글전전용법을 위반한 신문 기사가 그 증거입니다. 그 소문이 사실인지요?
4. 아래 첨부한 대한매일 신문 보도를 보면 님이 관장하는 국무조정실과 문화관광부에서 한글전용법을 버젓이 위반하고 있습니다. 이는 법과 국민을 무시하고 정부와 공무원의 신용과 품위를 떨어지게 한 큰 잘못입니다. 그 사실을 아셨는지요? 위법자인 신낙균 장관과 정해주 실장을 처벌 하던가 시정지시한 일은 있는지요?
5. 만약 몰랐었다던가 아무런 시정지시를 하지 않았다면 내각을 관리 감독할 책임과 권리가 있는 국무총리로서 자격미달이고 업무태만이며 일부러 그냥 놔두었다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6. 님은 지난 수십 년 간 이 나라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혹시 우리 말과 한글발전을 위해 하신 일이 있으십니까?
끝으로 한자병용 정책은 한글전용 정책 포기이고, 일제찌꺼기인 일제 행정용어를 버리지 않고 그냥 쓰겠다는 속셈으로서, 우리말과 한글발전을 가로막고 우리 말글독립을 방해하는 아주 잘못된 정책입니다. 우리말과 한글을 빛내기 위해 앞장서야 할 정부가 한글전용법을 버젓이 위반하면서 한자병용 정책을 불쑥 내놓고 국민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는 것은 민주시대 국민정부의 바른 태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 발전을 가로막는 일입니다.
이제라도 이 한자병용 정책을 반대하는 한글단체와 시민들 의견을 듣고 잘못을 바로잡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1972년 한글전용을 방해한 일이 있는 님은 상습적으로 한글발전을 방해한 분이 되어 제2 최만리란 소리를 듣고 연산군 다음으로 한글발전을 방해한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록 될 것입니다.
15일 안에는 이 질문서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님의 답변 내용을 보고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다음 활동방향을 정하겠습니다.
무례함이 있었으면 용서해주시고 건강하시길 빌며 줄입니다.
1999. 4. 10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대로 드림
[국무총리실의 한글 전용법 위반 증거인 대한매일 신문 보도 내용을 뒤에 함께 보냅니다]
제목 : 공문서 `한글홀대 한자편애' 심각
대한매일 (SEL) 자료 : 1999-02-28 13:12:57 본문 : 1/4
한자병용 정책을 추진중인 정부가 그동안 한글전용 기조 아래서도 공문서의 대부분을 한자일색으로 작성해온 것으로 드러나, 한자병용 전환을 계기로 한 `한자전용 표기'가 우려된다.
특히 `한글-한자 병용표기'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문화관광부마저 버젓이 한글대신 한자로 공문서 내용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가 하면, 특정 부처의 경우 순수 우리말을 제외한 모든 글자를 한자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각 부처 및 산하기관이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제201회 임시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자료 등 각종 임시국회 자료를 보면 전체내용의 절반이상이 한자로 돼있다. 특히 특정 부처의 경우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불가능한 조사(토씨)를 제외하고는 사류의 모든 글자를 한자로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국무조정실(실장 정해주.鄭海+水변에 舟)이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의 경우 `국정의 주요 정책사안이나 현안에 대해 국무총리가 적시에 방향을 제시하고 독려할 수 있도록 보좌한다'라고 표기해도 될 것을 `國政의 主要 政策事案이나 懸案에 대해 國務總理가 適時에 方向을 提示하고 督勵할 수 있도록 補佐한다'라고 적어 조사 등 순수 한글을 제외하고는 모든 글자를 한자로 표기했다.
심지어 `98년중 총 61회의 국무회의 개최, 1,254건 안건 심의'라고 쓴 보고내용은 `98年中 總 61回의 國務會議 開催, 1,254件 案件 審議'라고 표기, 한글은 `의 '자 하나에 불과했다. 어문정책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 역시 신낙균(申樂均)장관 명의로 제출된 공문서의 절반 이상이 한자 투성이로 드러났다.
신장관이 이번 임시국회 심의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문광부 소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제안설명서'는 우선 제목부터 `國民體育振興法中改正法律案 提案說明-文化觀光部'로 돼 있다.
아울러 제안설명서 본문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직장에 체육동호인 조직과 직장 체육관리위원회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였으나, 앞으로는 직장의 장이 직장인의 체육 증진과 체육활동의...'부분도 `大統領令이 정하는 職場에 體育同好人 組織과 職場體 育管理委員會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였으나, 앞으로는 職場의 長이 職場人의 體育增進과 體育活動의...'로 표기, 63자중 절반이 넘는 36자를 한자로 표기했다. 이 제안서는 특히 신장관에 대한 표기부분도 아예 `文化觀光部長官 申樂均'이라고 `한자전용'으로 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정부의 16개 부처와 산하기관들이 국회에 제출하는 모든 공문서 내용의 절반 이상이 한자로 작성돼 있다" 면서 "특히 한글-한자 병용표 기를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부마저 한자를 지나치게 남용,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2. 준비 덜 된 영어 조기 교육을 강행하면서 영어 공용어 정책을 추진.
영어 조기 교육은 김영삼 정권 때 세계화 바람을 타고 얼렁뚱땅 만든 엉터리 정책이다. 그런데 김대중 정권은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영어를 가르칠 만한 선생님과 시설도 없는 산간벽지 학교까지 모두 시행한 것이다. 그러니 그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러니 영어 조기유학이 늘고 기러기 아빠와 생기고 가정이 무너지는 집도 생긴다. 거기다가 정부가 앞장서서 나라 곳곳에 영어특구를 만들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1997년 말에 소설가 복 거일이 경향신문 <뉴스메이커 제 249호>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라 주장하고 조선일보가 거들어서 영어 공용화 론이 불붙기 시작했다. 2001년 5월 14일엔 집권당인 민주당 제주 국제 자유 도시 정책 기획단 (단장 이 해찬, 총괄분과위원장 김 윤식)은 `제주 국제 자유 도시 특별법` 제정에 제주도를 영어 공용어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러니 영어 열병은 점점 더 깊어지고 거리엔 영어 상호와 간판이 점점 늘어나는 데 바로 잡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회사 이름을 미국말로 바꾸는 대기업도 생긴다. 일제시대에 일본 이름으로 창씨개명한 것은 비난하면서 스스로 미국식 창씨개명을 조장한 것이다.
한글단체 대응
한글단체는 반대 성명서도 내고 건의문도 보낸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대로는 2001년 10월 9일 한글날에 세종문화회관 기념식장 앞에서 [영어 공용어 반대, 한글날 국경일 제정 촉구] 1인 시위을 한다. 국어문화운동본부 대표 남영신은 민주당사 앞에서 [영어 공용어 반대 1인 시위]를 한다. 남영신 대표가 주도해서 영어로 이름을 바꾼 한국통신과 국민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한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는 영문으로 이름을 바꾼 회사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그런데 국문과 교수나 한자혼용단체는 꿀 먹은 벙어리인지 조용하기만 했다.
3. 나라가 만든 국어 교과서와 표준 국어사전이 엉터리
199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어와 관련된 두 가지 문제가 밝혀졌다. 하나는 교육부에서 만든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잘못된 글이 1000여 건에 이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 엉터리라는 것이었다. 국어 교과서와 국어사전은 학생들의 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국민 국어 생활의 기준이고 근본으로서 모든 교육과 국민 생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둘 다 잘못되었으니 바른 국어교육과 국어 생활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국민이 낸 세금을 그런 식으로 쓰고, 나랏일을 그렇게 잘못해도 되는 지 답답하고 화가 나는 일이다.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와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공동 발간한 정책 보고서에 나타난 ‘중학교 국어 교과서 오류 실태’를 보면 띄어쓰기 잘못이 526건으로 가장 많고, 맞춤법이나 표준어 규정 잘못과 말본에 어긋난 것이 그 다음이고, 부적합한 낱말 사용과 어색한 표현들도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정부가 진짜 국민 기본 교육인 국어 교육과 국사 교육은 가볍게 보고, 영어 조기 교육을 더 중요하시하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본다.
국민의 혈세 100억 원이 넘게 들여서 국립국어연구원이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을 보자. 윤철상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이 순우리말보다는 중국어와 일본어 사전에서 따온 한자 중심으로 구성하거나, 우리말을 무리하게 한자어로 변용 시켜 한자어가 주, 우리말이 종으로 전락하는 등 주체성이 결여된 합성품인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주장했다.
잘못된 사례로 ‘푸른 하늘’이라는 우리말 대신 궁창穹蒼, 벽공碧空, 벽락碧落, 벽우碧宇, 청공靑空 등 잘 사용하지 않는 한자말과 일본식 한자말 21개가 올라있고, ‘띄어 나다’는 뜻의 한자말로 도월度越, 일군逸群, 탁발卓拔 등 거의 쓰지 않는 한자말로 채워졌으며, 우리말의 ‘개천’을 ‘開川’으로, ‘변덕’을 ‘變德’으로 ‘호락호락’을 ‘忽弱忽弱’으로 표기해서 마치 한자말에서 따온 말인 것처럼 오인하게 했으며, 날씨가 ‘흐린 뒤 갬’을 뜻하는 ‘담후청曇後晴’이라는 낱말은 일본 사전에도 없는 일본 한자말인데도 대사전에 올렸다니 얼마나 엉터리 사전인지 알만하다.
한글단체의 대응
나는 이 사전을 만든다고 할 때부터 반대했다. 한글학회의 큰사전이 나오니까 그 사전보다도 더 올린말이 많다는 사전을 만들어 한글학회 사전을 누르려는 의도도 보였고, 남북통일사전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북쪽과 함께 사전을 만든다는 게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나랏돈만 날리고 엉터리 사전을 만들 거라는 뜻에서다. 재야 국어학자 이수열 선생은 이 사전을 만들 때부터 엉터리 사전이 될 거라고 중단할 것을 건의했고 다 만든 다음에 그 사전을 분석해서 잘못된 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밝히고 차라리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우리 국어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어교과서도 국어사전도 일본식 한자말을 좋아하는 사람들 주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나는 우리 토박이말을 죽이고 일본 한자말을 많이 쓰는 이들의 글을 국어교과서에 지문으로 넣을 때부터, 국어원이 한글학회 큰사전과 경쟁의식을 가지고 숫자가 많은 사전을 만들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보고 반대한 사람이다. 그런데 올해 수억을 들여서 국어사랑대회를 열었을 때 그 표준국어사선을 만들게 자랑스런 것처럼 선전하는 영상물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다시 절망했다.
4. 한자혼용법 청원을 제출한 한자혼용주의자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정권이 바뀌자 또 국회에 한글전용법을 폐지하고 한자혼용법을 제정할 것을 청원한다. 1998년 2월 18일 박원홍의원이 국회의원 151명의 서명을 첨부하여 <한글전용법 廢棄 請願>을 국회에 내면서 한글단체는 비상이 결렸다. 서명의원 숫자가 과반 수가 넘었고 그 일을 주도한 김종필님이 집권당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글단체 대응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오덕, 김경희, 이대로)는 한글학회와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한글단체와 함께 한국글쓰기연구회 사무실에 반대 서명운동본부를 차리고 반대운동을 이끌었다. 그 때 나는 서명 용지를 국회 문광위 위원들 사무실에 전송(팩스)으로 보내도록 했는데 그 효과를 톡톡하게 보았다. 전국에서 서명용지를 보내다 보니 문광위 사무실과 위원들에게 하루종일 서명용지가 전송되니 여러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처에서 “ 시명용지가 하루 종일 전송되니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한글전용법을 절대로 통과되지 못하게 할터이니 전송을 중지해달라.”고 사정하는 일이 벌어졌고 우린 뜻을 이루었다.
5. 국립국어연구원과 학술원 바로 세우기 운동.
국립국어연구원은 처음에 한자 쪽 인사들이 한글전용을 막고 한글학회를 힘없는 모임으로 만들려는 목적을 가지고 만든 거로 보인다. 1986년 일본과 같은 국어연구소를 만들 것을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이희승 교수 중심으로 건의해서 만들었고 그 국어연구소를 개편해서 국립국어연구원으로 만들면서 발 벗고 한글학회 죽이기와 한글전용 막기에 나선다. 초대 국립국어원구원장부터 여러 해 동안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전 서울대 이희승교수의 제자들이 계속하는 것도 그렇게 보였고, 2004년에 국립국어연구원장 출신들이 한자파와 함께 국어기본법 제정 반대 성명서를 낸 일을 봐도 그렇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세종 때 집현전처럼 연구기관을 만들자고 했는데 이들이 하는 주장은 세종대왕 때 한글반포를 반대한 집현전 학자들의 주장과 똑 같다. 국어연구원은 이희승 교수를 한글날이 있는 10월의 문화인물로 추천한다.
학술원은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리고 할 때 강력하게 그 정책을 반대한 단체이다. 그러기 김대중 정권 때 전 서울대 총장 권이혁 교수가 학술원장으로 있으면서 자신과 함께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교수들을 연이어서 학술원상을 줌으로써 한글단체의 반발을 산다. 학술원은 일제 때부터 쓰던 학술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꿀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식 한자혼용 말글살이 편을 들었다.
한자혼용 주장자가 중심이 되어 낸 <國立國語硏究院 設置 建議書>
우리는 世宗大王 586회 誕生紀念日을 맞아 訓民正音을 創製한 大王의 威德을 칭송하면서 國立國語硏究院(가칭) 設立을 建議하고자 합니다. 國語政策이란 것이 二世國民 敎育은 물론, 일반국민의 國語生活, 또는傳統文化의 繼承發展에 지대한 영향을미치는 것임에도 光復 후 38년이 되는 오늘날, 國立國語硏究機關 하나없이 지내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國家統治, 특히 國民總和에 國語統一醇化가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일찍이 간파한 유럽 各國은 翰林院 통하여 그 나라의 國語를 統一, 整理, 醇化시켜왔습니다. 伊(1588년), 佛(1662년), 英(1662년) 등이 그렇고 이웃 日本도 國立國語硏究所가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世宗大王 때에 이미 諺文廳(正音廳)이設立된 일이 있었고 集賢殿 學士들로 하여금 訓民正音創製, 東國正韻편찬 등으로 新文字의 創製, 漢字音의 정리를 하여 國語國字에 대한 연구를 했으며 舊韓末 國運이 기울어졌던 가운데서도 國文硏究所 설치로 國語硏究를 하게 한 先例가 있습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李奎浩 文敎部長官이 국회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學術院 안에 國語硏究院을 두겠다는 말을 한 바 있다고 하는데,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재의 國文政策과 심의는 文敎部의 소관이요, 70년대에 마련한 語文관계 4개試案이 學術院에 계류중에 있습니다. 語文政策은 온 國民의 言語生活 전반에 걸치는 것이어서 一部處의 所管限界를 벗어나는 바가적지 않으므로 최소한 國務總理의 직속기관으로 設置하여 關係法을 마련하고 制度的으로 그 기능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는 별도로 마련한 硏究院의 設置提案理由와 硏究內容을 붙여 國語國字 관계 學術, 硏究 團體 등의 名義로 國立國語硏究院(가칭)의 設置를 建議하는 바입니다.
1983년 5월
韓國語文敎育硏究院 會長 李熙昇, 국어국문학회 代表理事 李錫夏, 國語學會 理事長 李亨奎, 韓國國語敎育硏究會 會長 李應百, 語文硏究會 代表理事 都守熙, 東岳語文學會 代表理事 李東林, 韓國讀書敎育硏究會 會長 洪雄善, 韓國放送作家協會 會長 兪湖,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 李熙昇.
한글단체의 대응
한글단체는 국립국어연구원장을 한자혼용 우두머리인 이희승 교수 제자들이 계속 맞는 것이 부당함을 주장한다. 그리고 한글만 쓰기를 반대한 이희승 교수를 한글날이 있는 10월의 문화인물로 추천하고 선정한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그 반대운동을 한다. 결국 정부는 국어연구원장을 공모로 뽑게 되고 국어원으로 개편된다.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한글전용정책을 반대하고 한자 교육과 한자혼용 강화를 주장한 단체인 학술원이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특정대학 출신에게 계속 학술원상을 주는 건 한자혼용 세상으로 만들려는 음모로 보고 이 또한 강력하게 반대한다. 이 때 바로모임(대표 최기호)이 앞장을 섰으며 부경대 김영환 교수, 김두루한, 허재영, 김슬옹 선생들이 자료 수집과 문제점 제기에 수고를 많이 했다.
6. 영어로 회사이름을 바꾸기 반대 소송활동.
2002년 11월 28일에 한글확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국어문화운동본부 들 3개 단체와 남영신(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서정수 (한양대 명예 교수), 김세중 (국립국어연구원 규범부장), 최기호 (상명대 교수),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동훈 (부산침례교회 목사), 박종만 (까치글방 대표), 김성규 (경기대 교수) 들 8명 이름으로 "한국통신과 국민은행이 KT와 KB로 상호를 바꿔서 국어를 아끼는 국민들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 며 2억2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김영삼 정권이 세계화를 외치며 영어조기교육을 시행하겠다면서 불기 시작한 영어 창씨개명 바람이 김대중 정권의 한글 짓밟기 바람이 불면서 점 점 더해갔다. 마침내 국가기관이나 다름없는 한국통신이 KT로 바꾸고, 국민은행이 KB로 바꾼다고 했다. 한글단체는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바람을 막으려고 법원에 소송을 하게 된 것이다.
재판 결과
옛날부터 우리는 성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함부로 바꾸지 않았다. 결백을 주장할 때 "이 말이 거짓말이면 내 성명을 갈겠다. 믿어달라! "고 한다. 그런 쪽으로 봐도 오늘날 미국식 창씨개명 바람은 우리 참모습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보통 일이 아니다. 아무리 우리가 이름을 미국식으로 바꾼다고 미국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이 우리를 그냥 먹여주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배워도 미국인처럼 하기가 쉬운 일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런데 2년 뒤에 법원은 “정신 피해보상은 패소했으나 영문으로 간판을 바꾸는 것은 위법이고 잘못이다.”는 판결을 내렸다. 다행히 영문 간판으로 바꾼 것은 잘못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영문 창씨개명은 잘못이라고 법원 판결이 났는데도 정부나 기업은 계속 그 타령이다. 오히려 지방자치단체는 영어 섬기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가 정신피해 보상을 바란 건 아니지만 아쉬운 판결이었다. 판사들도 막강한 영어와 대기업의 힘에는 맥을 추지 못하는 거 같았다.
7. 한글날 국경일 추진운동.
1990년 어리석은 노태우 정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가 “공유일이 많아 노동자들이 놀기 때문에 국가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1991년부터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다. 그 때 한글단체와 노동자단체는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정부는 경제단체의 말만 듣고 우리 이야기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문화관광부에 어문정책과를 만들고 국립국어연구원을 만든 정부가 한 짓이다. 그리고 한글과 우리말은 자꾸 힘들게 된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바로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켜줄 것을 건의한다. 국가 기념일 가운데 국경일은 1등급이고 일반 공휴일은 2등급이고 공휴일이 아닌 일반 기념일은 3등급이다. 한글날이 3등급 기념일로 떨어져버렸다. 한글날 행사를 더 성대하게 한다던 정부는 억지도 형식만 갖춘 기념식을 했다. 행사가 대통령이 참석하던 걸 국무총리가 참석하더니 장관만 참석하는 행사를 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한글사랑 정신이 식고 영어 섬기기 열병이 번졌다. 600여년 만에 한글이 나라 글자로 자리잡아가고 그 몫을 다하려는 중요한 때에 정부가 한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한글단체 활동
한글단체는 끈질기게 애쓴 끝에 마침내 국회에 그 소리가 전해저서 16대 국회 때 ‘한글날 국경일 제정을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 신기남의원)이 생기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을 위한 국경일 제정법 개정안‘이 발의된다. 한글단체는 국회의 활동을 돕기 위해 2000년에 한글단체와 사회 각계인사들이 모여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위원회( 위원 장 전택부)를 꾸리고 힘차게 국경일 제정운동을 한다. 한글날국경경일제정추진회는 수만 명으로부터 찬성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하고, 2002년 한글날엔 매일 시민단체 대표들까지 나서서 국회 앞에서 ‘한글날 국경일 제정촉구 1인 시위’도 하고, 2003년 한글날엔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촉구대회도 열고,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하고 간청한다.
그러나 경제단체와 행정자치부(장관 )가 반대해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뺄 때도 행자부(당시 총무처)가 경제단체에 꼼짝 못했는데 지금도 정부와 국회가 모두 경제단체 앞에 말 한마디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과 한글날을 살리는 일은 그칠 수 없는 일이기에 17대 국회에서 또 70여명이 그 법안을 다시 제출하고 ’한글 세계화추진 의원모임‘을 만들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또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경제단체와 행정자치부 눈치를 보고 심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90살이 된 전택부 위원장은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어 달라는 건의를 하려고 청와대로 대통령을 만나러 가셨다가 쓰러져서 병원 응급실로 가서 깨어나긴 했으나 반신불수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8. 국어기본법 제정운동.
한글단체는 오래전부터 국어관련법이 한글전용법(법률 제6호)뿐이고 제대로 된 국어 진흥법이나 국어정책이 없는 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강력한 국어 진흥법을 만들 것을 주장하고 정부에 건의도 했다. 우리말은 오랫동안 한자에 짓밟혀 멍들고 일본말에 더렵혀진데다가 요즘엔 세계화 바람을 타고 영어에 밀려 죽어가고 있었다. 한마디로 국어가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래서 정부도 국어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을 하고 2002년부터 공청회도 열고 여론을 듣고 국어기본법(법률 제7368호)을 만들어 2005년 1월 27일에 공포하고 7월부터 시행령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 법 제정운동에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부 대표가 앞장섰다.
한자단체와 전 국어연구원장들의 반대 활동
전 국립국어연구원장들과 한자단체가 이 법 제정을 반대한다. 한자혼용이 아니라는 것 때문이다. 국립국어연구원이 한글반대 집단임이 증명된 사건이다. 그런데 이 법이 우리말과 한글을 살려 쓴다는 기본 원칙은 그대로 이어갔으나 위반할 때 처벌 조항이 없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아래 국립국어연구원장들의 반대 활동에서 보듯이 일부 국어학자와 그 제자들로 국어정책 업무를 맡고 있어 문제가 많다.
[연합뉴스 2004-12-28 17:06]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한국어문교육연구회(회장 강신항)와 ㈔한국어문회(이사장 정기호)는 28일 성명을 내고 `국어기본법안'의 폐기를 촉구했다. 두 어문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수정을 거쳐 국회 법사위원회로 넘어간 `국어기본법안'은 한자문화를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한글전용법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국어를 문화적인 유산이라고 보면 우리 국어가 과거에 축적해온 문화내용을 수용해 이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법안에는 그러한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는 정기호 이사장과 강신항 회장을 비롯해 안병희 국립국어연구원 12대 원장, 이익섭 4대 원장, 송민 3대 원장, 심재기 5대 원장 등 원로 국어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국립국어연구원장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두 단체의 성명서에 대해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송민 전 원장과 이익섭 전 원장은 국어기본법은 필요하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anfour@yna.co.kr (끝)
8.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뽑기.
우리말이 한문으로부터 풀려나려는데 우리말을 영어의 노예로 만들려는 이들이 생겼다. 영어를 쓰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나라가 되면서 영어가 온 누리를 휩쓸고 있다. 가만히 있다간 우리말과 한글이 영어에 밀려 이 땅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았다. 어떤 미래학자는 앞으로 100년 뒤에는 지금 사용하는 세계 말 가운데 영어, 중국어 등 5개 정도만 남고 우리말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정치인, 국어학자, 돈 많은 기업인들은 우리말을 지키고 빛낼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우리말과 한글을 더 죽이고 못살게 군다. 어쩔 수 없이 국민이라도 나서서 우리말을 지키고 살려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었다.
그래서 무엇이 우리말을 살리는 것이고 죽이는 건지, 어떻게 해야 우리말이 살고 빛날 것인지 알려주려는 뜻에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해마다 한글날에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 뽑기’행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는 ‘훼방꾼’이라 한자말 대신 ‘헤살꾼’이란 토박이말을 써서 ‘우리말 헤살꾼 뽑기’라고 명칭을 바꾸었다.
김대중 정권 들어서서 우리말과 한글이 더 위기에 처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 이 행사는 발표회를 하거나 시상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민운동 차원에서 시민의 뜻과 소리를 글로 밝히고 우리 말글 독립운동사에 기록하자는 것이었다. 제 나라의 정부와 국회와 지배자들에게 제 나라 말글을 쓰자고 호소해도 듣지 않아 그들이 한 짓을 역사에 남기자는 뜻도 있었다.
훼방꾼의 반응
해마다 한글날에 이 행사를 하는 데 처음엔 훼방꾼으로 뽑힌 단체와 사람들이 명예훼손이라며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1999년 우리말 훼방꾼에 으뜸 훼방꾼으로 김종필 국무총리를 뽑고 *신낙균 전 문화광부 장관, * 심재기 국립국어연구원장,* 소설가 복거일,* 조선일보와 조갑제 기자, * 전국 한자교육 총연합회 진태하 상임 집행위원장, * SK 최태환, * 대한민국 국회와 국회의원 박원홍, * 한국 어문회 이응백 이사장 * 일본 외무성을 뽑았다. 그랬더니 한자단체에서 반발했다.
2000년 우리 말 으뜸 훼방꾼으로 영어 공용어를 주장한 한국소설가 협회(회장 정을병)와 자유기업센터(소장 공병호)를 뽑고 다음으로 “2. 국무총리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조선일보 4. KBS 방송의 외국말로 된 방송 프로 이름 5.MBC 방송의 외국말로 된 방송 프로 이름 6. SBS 방송의 외국말로 된 방송 프로 이름 7.외국말글로 개인 이름과 회사 이름 바꿔 부르는 회사 [이네트] 8.이름을 외국말로 지은 가수들 H.O.T, S.E.S 들 9.영어 상호와 간판을 쓰는 점포, LG Tele Com 들 10. 한자혼용 국방일보.” 를 뽑았다. 그랬더니 국방일보가 반발했다.
2001엔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영어와 한자 열병을 조장하는 경제 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를 뽑고 “2. 민주당 제주국제자유도시 정책기획단(단장 이해찬, 총괄분과위원장 김윤식) 3.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한완상) 4. 행정자치부(장관 이근식) 5.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김광웅) 6.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 7.박상수(제주관광대 교수) 8.김한욱(행정자치부 4.3사건 처리지원단장) 9. 제호를 영어로 쓴 두 일간 신문사 SPORTS TODAY 와 goodday ”롤 뽑았다. 그랬더니 중앙 인사위원회가 억울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잘못을 알려주니 수그러졌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해마다 한글날에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10명씩 뽑아 발표하고 있으나 빨리 이 일을 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국어학자들은 계속 영어와 한자 섬기기를 고집하고 있으니 어찌한단 말인가!
마무리 말
김영삼, 김대중 정권시대는 국어 정책 암흑기였다. 이 두 정권의 국어정책 평가 점수는 낙제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된 국어정책도 없고 올바른 정책 시행기관도 없는 나라인데 우리 국어를 살리려는 정책은 하나도 세우지 않고 오히려 제대로 돌아가는 한글세상을 한자와 영어 세상으로 바꾸려했다. 그래서 우리 말글살이와 교육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른바 세 김 씨라는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씨가 한글과 우리말을 말아먹으려는 듯이 짓밟은 시기였다.
김대중 정부의 김종필 총리, 언론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포항제철과 대한항공 등 대기업과 경제단체들이 한 몸으로 한글전용 정책을 가로막는데다가 학술원과 국어연구원까지 나서 한글은 진짜 바람 앞의 등불 꼴이었다.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국어정책도 없었고, 전문가도 없는 나라였다. 그러나 국어기본법을 만들면서 기본 뼈대는 정해진 셈이나 정부가 제대로 지키지 않으니 그 법이 권위가 떨어지고 우리 말글살이가 몹시 흔들리고 있다. 언론은 제주도에선 서당 훈장이 전자문을 가르친다고 선전하고, 서울 강남에선 초등학교에서부터 국어시간에 한문을 가르친다고 한다. 대한뿐 아니라 초, 중, 고교에서도 영어로 과학과 수학도 가르친다고 한다. 영어 몰입교육을 한다고 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한다. 이게 다 김영삼, 김대중 정권이 뿌린 씨앗이 싹터서 자란 열매들이다. 이제 이 얼빠진 짓을 그만하고 강력한 국어정책수행기관을 만들고 국어정책 전문가가 강력하게 그 정책을 시행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