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전례서 총지침[2002년판] 번역시안 수정본(2005년 7월)입니다.
로마 미사 전례서
총 지 침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1. 주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만찬을 거행하시고자 큰 방을 준비하게 하시고 거기에서 당신 몸과 피의 제사를 제정하셨다.(루가 22, 12). 교회는 언제나 이 명령을 주님께서 자신에게 내리셨다고 여겨왔다. 그러므로 교회는 지극히 거룩한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장소와 예식과 기도문을 마련하는 데 관계된 규정들을 제정해 왔다.
한결같은 신앙의 증명
3. 트리엔트 공의회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주님께서 실제로 현존하신다는 놀라운 신비를 신앙 교리로 제시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교회의 다른 공식 문헌들은 이 신비를 같은 뜻과 같은 표현으로 다시 확인하였다. 이 신비는 미사 거행 가운데 실체 변화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현존하도록 하는 축성의 말씀으로 뿐만 아니라, 성찬 전례 가운데 몸과 마음으로 드러내는 가장 높은 공경과 흠숭으로도 드러난다. 같은 까닭으로 교회는 그리스도교 백성이 주님의 만찬을 기념하는 성목요일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이 놀라운 성사를 각별히 흠숭하도록 이끈다.
4. 주교와 사제에게 고유한 직무 사제직의 본질은 예식 안에서 사제가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와 임무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사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제사를 바치고 거룩한 백성의 모임을 주례한다. 사제직 제정을 기념하는 성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의 감사송은 이러한 임무의 뜻을 명확하고 자세하게 드러낸다. 이 감사송은 사제권이 안수를 통해 주어졌음을 알려주고 그 직무를 낱낱이 들어 보이면서 이 권한이 새 계약의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권한을 계승한다고 말하고 있다.
5. 직무 사제직의 본질은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할 또 다른 사항, 곧 신자들의 왕다운 사제직의 본질을 밝혀준다. 신자들은 주교와 사제들의 봉사를 통하여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 제사와 일치하여 자신들의 영적인 제사를 완성한다. 성찬례 거행은 교회 전체의 행위이며, 여기서 각자는 하느님 백성으로서 지니고 있는 위치에 따라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만을 온전히 수행한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오랫동안 미사에서 소홀히 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주의를 더 기울이게 된다. 하느님의 백성은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며 주님께서 친히 모으시어 당신 말씀으로 기르시는 백성이다. 이 백성은 온 인류 가족의 기도를 하느님께 바치고 그리스도의 제사를 봉헌함으로써 그분 안에서 구원의 신비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며, 마침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한 공동체를 이룰 소명을 지니고 있다. 이 백성은 본래 거룩하지만 성찬 신비에 깨어 있고 능동적이며 효과 있게 참여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그 거룩함을 완성해 간다.
전통의 연속성
7. 그때는 미사의 제사 본질, 직무 사제직, 빵과 포도주 형상 안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그리고 계속하여 현존하심에 대한 가톨릭 신앙이 위기에 놓인 어려운 시기였다. 성 비오 5세는 상당히 늦은 시대에 생겨나 부당한 공격을 받는 이 전통을 보존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거룩한 예식들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바꾸고자 하였다. 사실 1570년에 발간된 미사 전례서는 1474년 처음으로 인쇄 출판되었던 미사 전례서와 사소한 차이 밖에 없다. 이 첫 인쇄본 미사 전례서도 인노첸시우스 3세(1198-1216) 시대에 출판된 미사 전례서를 충실히 반복했다. 더 나아가 바티칸 도서관 수사본들도 일부 표현을 수정하는 데는 도움을 주었지만 중세기의 몇몇 전례 해설서 수준을 넘어서는 “권위 있는 옛 저자들”에 관한 연구에는 이바지하지 못하였다.
8. 그때와는 달리 성 비오 5세의 명령으로 미사 전례서 개정 작업을 한 사람들이 원칙으로 삼았던 “거룩한 교부들의 규범”은 현대 학자들의 수많은 연구로 한층 더 분명해졌다. 1571년 그레고리오 성사집이라 부르는 성사집이 처음으로 출판된 이래 옛 로마 성사집들과 암브로시오 성사집들의 비판본이 나왔다. 이어서 스페인과 갈리아의 옛 전례서들도 출판되었는데, 이 책들은 그 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값진 영성 기도문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많은 전례 문헌의 발견으로 이제는 동방과 서방의 예식이 각각 형성되기 이전의 초세기 전통들까지 더욱 환하게 알게 되었다.
9. “거룩한 교부들의 규범”은 바로 전 시대의 사람들이 물려준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고 있기만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 기원부터 시작하여 지나간 모든 시대를 잘 생각해 보고, 교회의 단일 신앙이 셈족 문화, 그리스 문화, 라틴 문화와 같이 서로 다른 지역과 사회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모두 깊이 연구하고 이해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렇게 시야를 넓힘으로써 우리는 성령께서 하느님 백성이 매우 다양한 기도와 예식 가운데서도 변치 않는 신앙 유산을 놀랍도록 충실히 보존하게 하셨음을 알게 된다.
새로운 상황에 적용 10. 새 미사 전례서는 로마 교회의 기도 법칙을 증명해 주고 최근의 공의회들이 전해준 신앙의 유산을 보호하면서도 전례 역사에서 시대를 긋는 발전을 이루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은 시대 상황은 달랐지만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리를 다시 확인하였다. 그 결과 사목 영역에서 교부들은 4세기 전에는 도무지 예측하지 못했던 의견과 제안들을 내 놓을 수 있었다.
11. (= 머리말 11) 트리엔트 공의회는 미사 거행에 담겨 있는 교리 교육의 가치를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천 요소를 모두 다 수용하는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하였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성찬 제사를 거행할 때에 제 나라 말을 쓸 것을 이미 요청하였으나, 공의회는 그 시대 상황에서 볼 때 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가르침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 전통에 충실한 가르침에 따르면 성찬 제사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자신의 행위이기 때문에 신자들의 참여 방법에 따라 그 고유한 효과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공의회는 다음과 같은 단호하고도 정중한 말로 그 까닭을 설명하였다. “비록 미사가 신자 교육의 요소는 많이 지니고 있지만 교부들은 보통 미사를 제 나라 말로 거행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공의회는 그 밖에도 “전문 부분과 축성의 말을 낮은 목소리로 바치는 로마 교회의 예식은 배격해야 한다”거나 “미사는 오직 자기 나라 말로만 거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단죄하였다. 공의회는 이렇게 미사 때에 제 나라 말을 못 쓰게 하면서도 영혼의 목자들에게 이를 보충하는 알맞은 교리 교육을 간곡히 권고하였다. “거룩한 공의회는 그리스도의 양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 목자들과 영혼들을 돌보는 모든 이가 직접 또는 다른 이들을 통해 미사에서, 특히 주일과 축일 미사에서는, 낭독한 내용을 자주 해설해 주고 이 거룩한 제사의 신비 가운데 한 부분을 설명해 줄 것을 명령한다.”
12. 이 시대의 요구에 교회의 사도적 임무를 적응시키기 위하여 함께 모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트리엔트 공의회처럼 거룩한 전례의 교육 특성과 사목 특성을 깊이 인식하였다. 이제는 라틴어로 거행하는 거룩한 예식의 합법성과 유효성을 의심할 가톨릭 신자가 없으므로 공의회는 전례에서 “제 나라 말을 쓰는 것이 대체로 신자들에게 매우 유익하다”는 사실을 어려움 없이 인정하고, 자기 나라 말 쓰기를 허용하였다. 이 허락은 어디서나 환영을 받아 주교들과 사도좌의 지도 아래 백성이 참여하는 모든 전례를 널리 쓰이는 말로 거행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써 그들은 거행되는 신비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3. 거룩한 전례에서 자기 나라 말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결국 전례 거행이 담고 있는 신비에 대한 교리를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더 나아가 트리엔트 공의회가 발표를 했음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몇 가지 지침을 준수할 것을 독려하였다. 곧 주일과 축일의 의무 강론과 거룩한 예식 중에 간단한 해설을 할 수 있는 권한이다.
14.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와 같은 정신과 사목 열성으로 양형 영성체에 대한 트리엔트 공의회의 규정을 새로 조정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성체만 받아 모셔도 영성체의 온전한 효력이 있다는 교리를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의회는 신자들에게 자신이 참여하는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특별한 기회에 한층 더 분명한 성사적 표지의 형태인 양형 영성체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15. 이와 같이 교회는 진리의 스승으로서 “옛 것”, 곧 신앙의 유산을 간직하는 자기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것”을 검토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직무도 수행하고 있다(마태 13, 52 참조).
제1장
16. 미사 거행은 그리스도의 행위이며 교계 질서를 갖춘 하느님 백성의 행위로서 세계 교회와 지역 교회 그리고 신자 각자에게 그리스도교 삶 전체의 중심이다.
17. 그러므로 미사, 곧 주님의 만찬 거행은 거룩한 교역자들과 신자들이 각자의 고유한 신분에 따라 참여하면서 더욱 풍성한 결실을 얻는 방식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의 감사 제사를 제정하시어 사랑하는 배필인 교회에 당신의 죽음과 부활의 기념제로 맡기셨다.
18.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각 전례 회중의 본성과 환경을 고려하여 거행 전체를 조정해야 한다. 그리하여 신자들이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 불타 깨어 있고 능동적이며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가 이러한 참여를 바라고 있고, 거행의 본성 자체가 이를 요구하며, 그리스도교 백성은 세례의 덕으로 이렇게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19. 신자들이 전례 행위에 함께 하고 또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그 거행이 지닌 교회 본성이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성찬례 거행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위로서 변함없이 효과가 있고 중요하다. 사제는 성찬례 거행에서 자신에게 고유한 첫째 임무를 수행하며 또한 항상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기 때문이다.
20. 모든 전례와 마찬가지로 성찬례 거행도 믿음을 기르고 굳게 하며 표현하는, 감각적 표지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교회가 제시한 형식과 요소들을 고르고 쓸 때에는 신자들과 지역의 실제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이 능동적이고 완전하게 참여하는 데 이바지하고 그들의 영적인 이로움을 더할 수 있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1. 그러므로 이 지침의 목적은 성찬례를 올바르게 거행하기 위한 일반 원칙들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거행 형식을 조정하는 규칙을 풀이하는 데 있다.
22. 개별 교회에서 성찬례 거행이 가장 중요하다.
23. 나아가 이러한 종류의 전례 거행들이 거룩한 전례의 규정과 정신에 더욱 완전하게 맞도록 하고 거행의 사목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이 총지침과 미사 통상문에는 몇 가지 적용과 적응을 제시하고 있다.
24. 이러한 적응은 거의 모두 그 예식과 본문을 고르는 일과 관련된다. 곧 참여하는 사람들의 필요, 준비 상태, 그들의 특성에 더욱 잘 맞는 노래, 독서, 기도, 권고, 이끄는 말, 동작들을 고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선택은 주례 사제에게 맡겨져 있다.
25. 나아가 미사 전례서의 해당되는 곳에 제시된 적응은 거룩한 전례 헌장에 따라 각각 교구장 주교 또는 주교회의의 권한에 속한다(아래 387, 391-395항 참조).
26. 전례 헌장 제40항의 정신에 따라 특정 지역과 민족의 전통과 특성을 존중하고 유익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변경과 중대한 적응을 들여 올 때는 “로마 전례와 문화적 적응” 훈령과 아래에서 제시된 규정들을 지켜야 한다(396-399항).
Ⅰ. 미사의 일반 구조
27. 주님의 만찬인 미사에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제가 주례하는 주님의 기념제인 감사 제사를 거행하기 위하여 함께 모이라고 당신 백성을 부르신다. 그러므로 거룩한 교회의 이러한 지역 모임에서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곳에는 나도 그들과 함께 있다”(마태 18, 20)고 하신 그리스도의 약속이 가장 뚜렷하게 실현된다. 실제로 십자가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 거행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회중과 집전자와 당신 말씀 안에 실제로 현존하시며,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실체로서 그리고 계속하여 현존하신다.
28.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이 두 부분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오직 하나의 예배 행위를 이룬다. 이렇게 미사에서 하느님 말씀과 그리스도 몸의 식탁이 마련되어 신자들은 가르침과 양식을 얻는다. 미사에는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이 덧붙여져 있다.
Ⅱ. 미사의 여러 요소
하느님 말씀의 봉독과 해설 29. 교회 안에서 성서가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
사제가 담당하는 기도와 다른 부분 30. 사제가 담당하는 부분 가운데에서 미사 거행 전체의 절정을 이루는 감사기도가 첫 자리를 차지한다. 그 다음에 본기도(모음기도), 예물기도, 영성체 후 기도가 따른다. 이 기도들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회중을 이끄는 사제가 거룩한 백성과 참석자 모두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그래서 마땅하게 ‘주례자의 기도’라고 부른다. 31. 마찬가지로 사제는 모인 회중을 이끄는 임무를 맡은 주례자로서 해당 예식들 안에 이미 들어 있는 권고를 한다. 예식 규정이 지시하는 곳에서, 주례자는 참석자들의 이해 능력에 맞추기 위하여 권고의 내용을 어느 정도 적응시킬 수 있다. 그러나 주례 사제는 항상 미사 전례서 안에 담긴 권고의 뜻이 보존되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간결한 말마디로 표현해야 한다. 또 하느님 말씀의 선포를 이끌고 마침 강복을 하는 것도 사제의 임무에 속한다. 나아가 주례 사제는 시작 인사 다음 참회 예식 앞에 그 날의 미사에 대해서 신자들에게 아주 짤막한 말로 풀이해 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독서 전에는 말씀 전례에 대하여, 감사기도 중간에는 결코 해서는 안 되지만 감사송을 바치기 전에 감사기도에 대하여 짤막하게 풀이해 줄 수 있다. 그리고 파견 전에도 거룩한 행위 전체를 끝내는 간단한 말을 할 수 있다.
32. 주례자의 기도나 말은 그 본성 때문에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크고 또렷하게 발음해야 하며, 모든 이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제가 기도하거나 말하는 동안에는 다른 기도나 노래를 하거나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를 연주하지 말아야 한다.
33. 사제는 주례자로서 교회의 이름으로 그리고 함께 모인 공동체의 이름으로 기도를 바친다. 그러나 때로는 자기의 봉사 직무를 더욱 열심하고 경건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개인으로서 기도를 바친다. 이러한 기도는 복음 독서 앞에, 예물 준비에, 또한 사제 영성체 앞뒤에 나오며 속으로 바친다.
미사 거행 동안 바치는 다른 전례문 34. 미사 거행은 그 본성으로 ‘공동체적 행위’라는 특성을 지니므로 사제와 함께 모인 신자들 사이의 대화와 환호는 매우 중요하다. 이 대화와 환호는 미사가 공동체의 거행임을 밖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제와 백성의 일치를 이루고 굳건하게 하기 때문이다.
35. 사제의 인사와 기도에 대한 신자들의 환호와 응답은 그들이 한층 더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도와준다. 신자들은 어떠한 형식의 미사에 참여하든지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공동체 전체의 행위라는 그 특성을 뚜렷이 표현하고 실현해야 한다.
36. 다른 부분들, 특히 참회 행위,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 주님의 기도와 같은 부분들은 소집된 회중 전체가 해야 할 부분으로서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드러내고 굳건하게 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
37. 마지막으로 그 밖의 전례문들 가운데
여러 본문의 표현 방법 38. 독서, 기도, 환호, 노래는 사제나 부제, 또는 독서자나 모두가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이러한 본문을 발음할 때는 그 본문의 유형에 따라 목소리를 맞춰야 한다. 또한 거행의 형식과 집회의 장엄성에도 맞도록 한다. 나아가 언어의 특성과 백성의 고유성도 고려해야 한다.
노래의 중요성 39.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다시 오심을 기다리면서 한 자리에 모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함께 노래하라고 권고한다(골로 3, 16 참조). 노래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지이기 때문이다(사도 2, 46 참조). 그러므로 성 아우구스티노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미 옛 격언에도 “노래를 잘 부르면 두 배로 기도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40. 그러므로 미사 거행에서, 백성의 특성과 전례 회중의 능력을 고려하면서 노래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평일 미사에서는 비록 그 본성 때문에 노래를 부르도록 가리켜 놓은 부분 전부를 반드시 노래할 필요는 없더라도, 주일과 의무 축일에 지내는 거행에서는 봉사자들과 백성의 노래가 없어지지 않도록 온갖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1. 노래는 똑같이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 로마 전례에 고유한 그레고리안 성가가 첫 자리를 차지한다. 전례 행위의 정신에 맞고 모든 신자들의 참여를 장려한다면 다른 종류의 성가, 무엇보다도 다성 음악도 쓸 수 있다.
동작과 자세 42. 백성의 동작과 자세와 마찬가지로 사제, 부제, 봉사자들의 동작과 자세도 전례 거행 전체가 아름다움과 고상한 단순함으로 빛나도록 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또한 동작과 자세는 거행의 여러 부분들이 지닌 참되고 완전한 뜻을 밝혀주고, 모든 이들이 거행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총지침과 로마 예식의 전통 관습이 정하는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개인 취향을 따르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기 보다는 하느님 백성의 영적인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한다.
43. 신자들은 입당 노래를 시작할 때 또는 사제가 제대로 나아갈 때부터 본기도를 마칠 때까지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복음 전 알렐루야 노래를 부를 때, 복음을 선포하는 동안, 신앙 서약을 할 때, 신자들의 기도를 바칠 때도 서 있어야 한다. 또한 아래 보기로 든 경우를 빼놓고는 예물기도 앞의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 기도합시다” 초대의 말부터 미사 끝까지 서 있어야 한다.
44. 동작에는 다음과 같은 행위들과 행렬들도 들어간다.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에 다가감, 부제가 복음 선포 전에 복음집, 또는 복음책을 독서대로 모셔감, 신자들이 예물을 가져옴, 영성체를 하기 위하여 앞으로 나아감과 같은 것들이다. 행위와 행렬들은 각각의 규범에 따라 알맞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우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침 묵 45. 또한 거룩한 침묵은 거행의 한 부분이므로 제 때에 지켜야 한다. 침묵의 성격은 각 거행에서 그 침묵이 시행되는 순간에 따라 다르다. 참회 행위와 각 기도에서 초대 다음에 하는 침묵은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고, 독서와 강론 다음에 하는 침묵은 들은 것에 대해 잠깐 묵상하는 데 도움을 주며, 영성체 후에 하는 침묵은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치도록 이끌어 준다.
가. 시작 예식
46. 말씀 전례 앞에 오는 예식, 곧 입당, 인사, 참회 예식, 자비송, 대영광송, 본기도는 시작과 도입과 준비의 성격을 지닌다. 입당
47. 백성이 모인 다음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들어오는 동안 입당 노래를 시작한다. 이 노래는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굳게 하며,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그들의 마음을 이끌고, 그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키는 목적을 지닌다.
48. 입당 노래는 성가대와 백성이 교대로 부르거나, 비슷한 방법으로 선창자와 백성이 교대로 부르거나, 백성 전체가 함께 부르거나 또는 성가대만 부를 수 있다. 노래는 로마 화답송집 또는 단순 화답송집에 실린 대송을 시편과 함께 부를 수 있다. 또는 거룩한 행위나 전례 시기나 그 날의 특성에 맞는 다른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본문은 주교 회의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제대와 모인 백성에게 하는 인사 49. 제단에 이르러 사제, 부제, 봉사자들은 제대에 깊은 절을 한다.
50. 입당 노래가 끝나면 사제는 주례석에 서서 모인 회중 전체와 함께 십자 표로 성호를 긋는다. 이어서 사제는 인사를 통하여 모인 공동체에 주님의 현존을 알린다. 이 인사와 백성의 응답으로 공동체인 교회의 신비가 드러난다.
참회 행위(예식) 51. 그 다음에 사제는 신자들에게 참회하도록 권고한다. 이 참회 행위는 짧은 침묵 시간을 가진 뒤 공동체 전체가 고백 기도문을 바친 다음 사제가 외우는 사죄경으로 끝난다. 그러나 이 기도문은 고해 성사의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
자비송(기리에, 엘레이손) 52. 참회 행위에서 이미 자비송(기리에, 엘레이손)을 바치지 않았으면, 참회 예식 다음에 늘 자비송을 바친다. 자비송은 신자들이 주님께 환호하며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모든 이가 바친다. 곧 백성과 성가대 또는 백성과 선창이 한 부분씩 맡아 교대로 바친다.
대영광송 53. 대영광송은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아버지와 어린양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되고 고귀한 찬미가이다. 이 찬미가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대영광송은 사제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이나 성가대가 시작하지만, 그 다음 본문은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백성과 성가대가 교대로 또는 성가대가 홀로 노래한다. 노래하지 않을 경우는 모두 함께 낭송하거나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낭송한다.
본기도 54. 이어서 사제는 백성에게 기도하자고 권고한다. 그리고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는 가운데 자신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간청할 내용을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그 다음 사제는 흔히 본기도(모음기도)라고 부르는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를 통하여 그 미사의 성격이 표현된다.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이 기도는 원칙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며, 삼위일체를 나타내는 긴 맺음으로 마친다. 이 맺음에는 다음과 같은 형식이 있다.
나. 말씀 전례
55. 말씀 전례의 중심 부분은 성서의 말씀들과 그 사이에 오는 노래로 이루어진다. 이어지는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신자들의 기도)는 이 중심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완결한다. 독서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구속과 구원의 신비를 열어 보이시며 영적 양식을 주신다. 강론은 봉독한 말씀을 해설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을 통하여 신자들 가운데 실제로 현존하신다. 하느님 백성은 침묵과 노래를 통해 그분의 거룩한 말씀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또한 신앙고백으로 그 말씀에 결합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이렇게 하느님 말씀으로 양식을 얻은 백성은 보편 지향 기도로 세계 교회 전체의 필요와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한다.
침 묵 56. 말씀 전례는 묵상을 붇돋우는 방식으로 거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는 온갖 형태의 조급함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 모인 회중의 특성에 맞게 짧은 침묵의 순간을 두어야 한다. 이 시간에 신자들은 성령의 도움을 받아 하느님 말씀을 마음으로 깨닫고 기도를 통하여 응답을 준비한다. 예를 들어, 말씀 전례를 시작하기 전, 첫째 독서와 둘째 독서 다음, 그리고 강론 다음에도 알맞게 침묵의 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성서 독서 57. 성서복독으로써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식탁이 마련되고 성서의 보물 곳간이 열린다. 그러므로 성서 독서의 배분에 유의하여 신약과 구약의 일관성과 구원 역사의 연계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을 담고 있는 독서와 화답 시편을 성서가 아닌 다른 본문으로 대체할 수 없다.
58. 백성과 함께 드리는 미사 거행에서 독서는 항상 독서대에서 선포한다.
59. 전통에 따라 성서 봉독의 임무는 주례자가 아닌 봉사자가 맡는다. 그러므로 독서자가 독서를 하고 부제 또는 주례자가 아닌 다른 사제가 복음을 봉독한다. 그러나 부제 또는 다른 사제가 없을 때는 주례 사제 자신이 복음을 낭독한다. 나아가 다른 알맞은 독서자가 없을 때는 주례 사제 자신이 다른 독서들도 낭송한다.
60.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이다. 전례 자체는 다른 독서에 견주어 복음에 특별한 영예를 나타내는 표시로 가장 큰 경의를 보이라고 가르친다. 복음 선포를 위해서는 합당한 품을 받은 봉사자가 정해진다. 그는 복음 봉독 앞서 강복을 받거나 기도를 바친다. 신자들은 환호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거기에 계시며 자신들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한다. 복음을 들을 때는 서 있도록 한다. 그리고 복음집 자체에도 경의를 표시한다.
화답 시편 61. 첫째 독서 끝에는 화답 시편이 뒤따른다. 화답 시편은 말씀 전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전례로나 사목으로나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묵상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복음 환호송 62. 복음 바로 앞에 오는 독서가 끝나면 전례 시기에 따라 예식 규정의 지시대로 알렐루야나 다른 노래를 부른다. 이러한 환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식 또는 전례 행위가 된다. 이렇게 노래함으로써 신자들은 복음 선포에서 자신들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며 그분께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 이 노래는 모두 서서 하고 성가대 또는 선창자가 인도하며 필요에 따라 반복할 수 있다. 그러나 따라오는 구절은 성가대나 선창자가 노래한다.
63. 복음 앞에 오직 하나의 독서만 있을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한다.
64. 부속가는 알렐루야 앞에 노래한다. 파스카 주일과 성령강림 주일 외에는 자유롭게 부를 수 있다.
강 론 65. 강론은 전례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스도교 생명을 양육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론은 그 날 봉독된 성서의 내용 또는 미사통상문이나 그 날 미사의 고유 전례문에 대한 설명이어야 한다. 강론을 할 때는 거행하는 신비의 특성이나 듣는 사람들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66. 강론은 원칙으로 주례 사제 자신이 한다. 공동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에게나 필요한 경우 부제에게 맡길 수도 있지만, 평신도에게는 결코 맡길 수 없다. 특별한 경우에 그리고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공동집전을 하지 않지만 미사에는 참여하고 있는 주교나 사제가 강론을 할 수 있다.
신앙 고백 67. 신경 또는 신앙 고백은 모여 있는 백성 전체가 성서 봉독에서 선포되고 강론에서 풀이한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게 한다. 나아가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 전에 전례용으로 인준된 양식문으로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기억하고 서약하는 데 도움을 준다.
68. 신경은 주일과 대축일에 사제와 백성이 함께 노래하거나 외운다. 또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미사 때에도 외울 수 있다.
보편 지향 기도 69. 보편 지향 기도(신자들의 기도)에서 백성은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를 바친다. 백성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 이 기도를 통하여 거룩한 교회, 위정자,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 또한 모든 사람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0. 기도 지향 순서는 보통 다음과 같다.
71. 주례 사제는 주례석에서 이 기도를 이끈다. 주례 사제는 간단한 말로 신자들이 기도하도록 권고하고 마지막에 맺는 기도를 바친다. 기도 지향들은 소박하고 단순하게 공동체의 청원을 표현해야 한다.
다. 성찬 전례 72.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파스카 제사와 잔치를 제정하시고 교회 안에서 십자가의 제사가 언제나 계속되도록 하셨다. 사제는 주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주님께서 스스로 행하셨고 당신을 기억하여 행하도록 제자들에게 맡기신 것을 그대로 재현한다.
예물 준비 73. 성찬 전례를 시작할 때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될 예물을 제대에 가져간다.
74. 예물을 가져오는 행렬을 하는 동안 봉헌 노래를 부른다(37항 ㄴ 참조). 이 노래는 적어도 예물을 제대 위에 펼쳐 놓을 때까지 계속한다. 노래하는 방식에 대한 규정은 입당 노래에 대한 규정과 같다(48항 참조).
75. 사제는 규정된 기도문을 바치며 빵과 포도주를 제대 위에 차려 놓는다. 사제는 제대 위에 놓인 예물에 향을 피울 수 있다. 그 다음 십자가와 제대에도 향을 피울 수 있다. 향을 피우는 것은 교회의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는 것과 같이 하느님께 올라가는 것을 표현한다. 이어서 부제나 다른 봉사자는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제에게 그리고 세례의 품위를 지닌 백성에게 향을 드릴 수 있다.
76. 그 다음 사제는 제대 옆에서 손을 씻는다. 이 예식으로 내면적 정화에 대한 바람을 표현한다.
예물기도 77. 예물을 제대 위에 차리며 정해진 예식을 마치면 사제는 함께 기도하자고 신자들을 초대하고 예물기도를 바친다. 이 초대와 기도로 예물 준비를 마치고 감사기도를 준비한다.
감사기도 78. 이제 미사 전체의 중심이요 정점인 감사기도가 시작된다. 이 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이다. 사제는 백성에게 기도와 감사로 주님께 마음을 올리도록 초대하고 자신의 기도에 그들을 참여시켜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의 뜻은 신자 회중 전체가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며 제사를 봉헌하는 데 있다. 감사기도는 모두가 존경심을 지니고 침묵 가운데 들어야 한다.
79. 감사기도를 이루는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영성체 예식 80. 성찬례 거행은 파스카 잔치이므로, 신자들은 주님의 명령에 따라 합당하게 준비하여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적 양식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마땅하다. 빵을 쪼개는 예식과 다른 준비 예식들은 바로 이러한 목적으로 마련되어 신자들이 곧바로 영성체를 하도록 준비시킨다.
주님의 기도 81. 주님의 기도에서 날마다 먹을 양식을 청한다. 이 양식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무엇보다 성찬의 빵을 뜻한다. 또 죄를 깨끗이 씻어 달라고 간청한다. 그리하여 실제로 거룩한 사람이 거룩한 것을 받도록 한다. 사제가 먼저 기도하자고 초대하고 모든 신자들은 사제와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이어서 사제 혼자 후속기도를 바치고 신자들은 영송으로 끝맺는다. 후속기도는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마지막 청원 내용을 되풀이하면서 신자들의 공동체 전체를 악의 힘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간청한다. 82. 평화 예식이 뒤따른다. 이 예식에서 교회는 자신과 인류 가족 전체의 평화와 일치를 간청하며, 신자들은 성사를 받기 전에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표시한다.
빵 쪼갬 83. 사제는 성찬의 빵을 쪼갠다. 사정에 따라 부제나 공동집전자의 도움을 받는다. 빵을 쪼개는 동작은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행하신 것으로서 사도시대에는 성찬례 거행 전체를 ‘빵의 쪼갬’이라고 불렀다. 이 예식은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1고린 10, 17) 사실을 드러낸다. 빵 쪼갬은 평화 예식 다음에 시작하며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한다. 불필요하게 길게 끌어서는 안 되며 어울리지 않게 과장해서도 안 된다. 이 예식은 사제와 부제만 할 수 있다.
영성체 84.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합당하게 받아 모시기 위해 속으로 기도하며 준비한다. 신자들도 침묵 가운데 기도하면서 같은 준비를 한다.
85. 사제 자신이 하는 것처럼 신자들도 바로 그 미사에서 축성된 성체로 주님의 몸을 모신다. 미리 허용된 경우에(283항 참조) 성작 영성체에 참여하는 것이 크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표지들을 통하여 영성체가 현재 거행되는 제사에 참여하는 것임이 더욱 분명해진다.
86. 사제가 성체를 모시는 동안 영성체 노래를 시작한다. 이 노래는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영성체를 하는 이들의 영적인 일치를 드러내고, 마음의 기쁨을 표시하며, 영성체 행렬의 ‘공동체’ 특성을 더욱더 밝혀준다. 이 노래는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눠주는 동안 계속하여 부른다. 영성체 다음에 찬미의 노래가 있다면 영성체 노래는 적당한 때 마친다.
87. 영성체 노래로는 로마 화답송집의 대송을 시편과 함께 또는 시편 없이 부르거나 단순 화답송집의 대송을 시편과 함께 부르거나, 또는 주교 회의가 인준한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노래는 성가대만 홀로 부르거나 또는 성가대나 선창이 백성과 함께 부른다.
88. 성체 분배가 끝나면 필요에 따라 사제와 신자들은 잠깐 속으로 기도를 바친다. 또한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면 회중 전체는 시편 또는 찬양의 특성을 지닌 다른 찬가나 찬미가를 부를 수 있다.
89. 하느님 백성의 기도와 영성체 예식을 모두 마치기 위하여 사제는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에서 방금 거행한 신비가 좋은 결실을 가져오도록 간청한다. 백성은 아멘으로 환호하여 이 기도를 자신들의 기도가 되게 한다.
라. 마침 예식 90. 마침 예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91. 성찬례 거행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위이다. 이는 거룩한 무리가 함께 모여 주교 아래서 질서를 이루는 “일치의 성사”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성찬례 거행은 교회의 몸 전체에 속하며 그 몸을 드러내고 그 몸에 영향을 미친다. 성찬례 거행은 다양한 계층과 임무와 실제로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교회의 각 지체들과 관련을 맺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선택된 민족이고 임금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인 그리스도교 백성은 그 유대와 교계 질서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서품을 받은 봉사자이거나 평신도이거나 모든 이는 자신의 임무나 직무를 수행할 때는 오로지 그리고 완전하게 자신들에게 해당된 부분만 수행하여야 한다.
Ⅰ. 성품 직무
92. 주교는 스스로 또는 협력자들인 사제들을 통하여 모든 합법적 성찬례 거행을 지도한다.
93. 사제에게도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제사를 봉헌할 수 있는 성품에서 오는 권한이 있다. 그러므로 사제는 지금 여기에서 믿음의 백성이 이루는 회중을 이끌고, 그들의 기도를 주도하며, 그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선포한다. 그리고 사제는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는 제사에 백성을 결합시키고, 형제 자매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빵을 나누어주며, 자신도 그들과 함께 같은 빵을 나누어 받는다. 그러므로 사제가 성찬례를 거행할 때에는 하느님과 백성에게 정중하고 겸손하게 봉사해야 한다. 또 자기 태도와 동작을 보이고 거룩한 말씀을 전함으로써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생생한 현존이 스며들게 해야 한다.
94. 부제는 자기가 받은 성품의 힘으로 성찬례 거행에서 봉사하는 이들 가운데 사제 다음 자리를 차지한다. 거룩한 부제직은 이미 교회 초창기인 사도 시대부터 큰 영예를 누려왔다. 부제는 미사 거행에서 고유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복음을 선포하고, 때로는 하느님 말씀에 대해서 설교를 하고, 보편 지향 기도에서 지향을 말하고, 사제에게 봉사하고, 제대를 준비하며 제사 거행을 돕고, 성찬례에서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주고, 양형 영성체를 할 때 봉사하고, 때에 맞추어서 백성의 동작과 자세를 일러준다.
95. 미사 거행에서 신자들은 거룩한 겨레,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 임금의 사제단을 이루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사제의 손으로 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사제와 함께 흠 없는 제물을 바치며 나아가 그들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배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깊은 신심을 간직하고 같은 거행에 참여하는 형제 자매들을 사랑함으로써 이 모든 것을 드러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96. 신자들은 함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같이 기도와 노래에 참여하며, 특히 공동으로 제물을 바치고, 함께 주님의 식탁에 참여함으로써 한 몸을 이룬다. 이러한 일치는 신자들이 동작과 자세를 공동으로 보일 때에 더욱 아름답게 나타난다. 97. 신자들은 미사 거행 때 특별한 봉사나 임무를 부탁 받으면 거절하지 말고 언제나 하느님 백성에게 기꺼이 봉사해야 한다.
직을 받은 시종과 독서자의 임무
98. (= 65) 시종은 제대에서 봉사하고 사제와 부제를 돕기 위해 직을 받는다. 시종의 주요 임무는 제대와 거룩한 그릇을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임시 성체 봉사자로서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주는 일이다.
99. (= 66) 독서자는 복음을 제외한 성서를 봉독하기 위해 직을 받는다. 또한 독서자는 보편 지향 기도에서 지향을 말하고, 시편 담당이 따로 없을 경우 독서들 사이 시편 낭독을 수행할 수 있다.
다른 임무 100. 직을 받은 시종이 없을 때는 제대에서 봉사하고 사제와 부제를 돕는 임무를 평신도 봉사자에게 맡길 수 있다. 이들은 십자가, 초, 향과 향로, 빵과 포도주, 그리고 물을 나르며, 또한 임시 성체 분배자로서 거룩한 성체를 나눠주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101. 직을 받은 독서자가 없을 경우 다른 평신도에게 성서 봉독을 수행할 임무를 맡길 수 있다. 이들은 맡은 임무를 수행할 참된 자질을 갖춰야 하며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하여 신자들이 거룩한 독서를 들으면서 성서에 대해 맛들이며 마음속에 살아 있는 감동을 키워갈 수 있어야 한다.
102. 시편 담당은 독서들 사이의 시편이나 다른 성서 찬가를 바친다. 이 임무를 올바로 수행하려면 시편을 노래하는 기술과 바르게 발음하고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103. 성가대 또는 합창대는 신자들 가운데서 고유한 전례 임무를 수행한다. 성가대는 자신에게 맡겨진 고유한 부분을 여러 가지 노래 형태에 따라 부른다. 나아가 신자들이 노래하는 데 익숙해지고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가대에 대해 말한 내용은 규정의 범위 안에서 다른 음악 봉사자들 특히 오르간 반주자에게도 적용된다.
104. 노래를 부르는 신자들을 이끌어주고 받쳐주기 위해 선창자나 지휘자가 필요하다. 그뿐 아니라 성가대가 없을 경우 선창자가 여러 노래를 이끌고 백성은 자신이 맡은 부분을 부름으로써 노래에 참여한다.
105. 또한 다음과 같은 사람들도 전례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106. 적어도 주교좌 성당이나 큰 성당에서는 전례 담당 또는 예절 지도자를 두는 것이 좋다. 그는 거룩한 행위를 올바르게 준비하는 책임을 맡으며 나아가 거룩한 봉사자들과 평신도들이 아름답고 질서 정연하고 경건하게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도한다.
107. 사제나 부제 그리고 위에서 말한(100-106항) 사람들에게 고유한 것이 아닌 임무는 본당 주임이나 성당 책임자가 뽑은 알맞은 평신도에게도 전례 축복을 하거나 임시로 권한을 주어 맡길 수 있다. 제대에서 사제를 돕는 직무는 주교가 자기 교구를 위해 정한 규범을 따른다.
108. 한 사람의 주례 사제가 자기에게 해당되는 모든 부분에서 항상 주례자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다만 주교가 참석하는 미사에서 주교가 맡은 부분은 예외이다(92항 참조).
109. 같은 봉사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여럿 있을 경우에는 같은 임무나 직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한 부분씩 맡아도 된다. 예를 들어 한 부제는 노래와 관련된 부분을 담당하고 다른 부제는 제대 봉사를 담당할 수 있다. 독서가 여럿 있는 경우에는 여러 독서자가 나누어 읽는 것이 좋다. 다른 봉사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거행의 한 요소를 여럿이 나누어서 수행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주님의 수난에 대한 복음을 제외하고 같은 독서를 두 독서자가 나누어 낭독해서는 안 된다.
110.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에서 봉사자가 한 사람뿐이면 혼자서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111. 전례 거행을 준비할 때에는 예식, 사목 부분, 음악과 같은 영역에 관련된 사람 모두 마음과 뜻을 같이하여 미사 전례서와 다른 전례서에 따라 준비하면 효과가 크다. 준비하는 사람들은 주임 사제의 조정을 받고 직접 관계되는 신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거행을 주례하는 사제에게는 항상 자기 임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조정할 권리가 있다.
제4장
112. 지역 교회에서는 주교가 자기 사제단, 부제들, 평신도 봉사자들에 둘러 싸여 주례하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완전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미사가 그 뜻으로 보아 첫 자리를 차지한다. 여기서 교회의 모습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113. 공동체, 더구나 본당 공동체와 함께 거행하는 미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공동체 미사, 특별히 주일에 거행하는 공동체 미사는 정해진 때와 장소에서 현존하는 보편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14. 어떤 공동체에 의해서 거행되는 미사들 가운데 매일 의무 기도의 한 부분인 수도원 공동 미사와 이른바 ‘공동체’ 미사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 미사들은 비록 특별한 거행 형식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노래로 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더구나 수도자들이나 의전 사제들이나 공동체에 속하는 회원 모두가 완전하게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미사에서 각자는 자기가 받은 품이나 직무에 따라 자기 임무를 수행한다. 신자들의 사목 이익을 위하여 개인으로 미사를 드릴 의무가 없는 모든 사제는 가능하면 이런 미사에서 공동으로 집전하는 것이 좋다. 또 공동체에 속한 사제로서 신자들의 사목 선익을 위하여 개인으로 미사를 드릴 의무가 있는 모든 사제는 같은 날 수도원 미사 또는 ‘공동체’ 미사도 공동으로 집전할 수 있다.
Ⅰ.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
115.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는 신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거행하는 미사를 뜻한다. 이러한 미사, 더구나 주일과 의무 축일의 미사는 되도록 노래로 부르며 여러 봉사자들과 함께 거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노래 없이 봉사자 한 사람과 함께 거행할 수도 있다.
116. 어떤 미사 거행에서나 부제가 있다면, 부제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보통으로 시종, 독서자, 선창이 주례 사제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아래에서 설명하는 예식은 여러 봉사자들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준비 사항 117. 제대에는 적어도 흰색 보가 하나는 덮여 있어야 한다. 모든 거행에서 제대 위나 곁에 적어도 두 개, 또는 특히 주일이나 의무 축일 미사에서는 네 개나 여섯 개, 또는 교구 주교가 집전한다면 일곱 개의 촛불을 촛대에 켜 놓는다. 마찬가지로 제대 위나 둘레에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형상이 있는 십자가를 놓는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형상이 있는 십자가와 촛불은 입당 행렬 때 들고 들어갈 수 있다. 다른 독서용 책과 구분된 복음집은 입당 행렬 때 들고 들어가지 않는다면 제대 위에 놓아둘 수 있다.
118. 그밖에 준비해 둘 것은 다음과 같다.
119. 제의실에는 미사 거행 형태에 따라 사제, 부제, 다른 봉사자들이 입을 거룩한 옷을 준비해 둔다(339-344항 참조).
가. 부제 없는 미사
시작 예식 120. 백성이 모인 다음, 사제와 봉사자들은 거룩한 옷을 입고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제대를 보고 나아간다.
121. 행렬이 제대로 향하는 동안 입당 노래를 부른다(47-48 항 참조).
122. 제대에 이르러 사제와 봉사자들은 깊은 절을 한다.
123. 사제는 제대에 다가가 제대에 입맞추며 경의를 표시한다. 그 다음 경우에 따라 제대를 돌면서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운다.
124. 제대에 인사하고 향을 피운 다음 사제는 주례석으로 간다. 입당 노래가 끝나면 사제와 신자들은 모두 선 채로 십자 표시로 성호를 긋는다. 사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고 말하며 백성은 아멘 하고 응답한다.
125. 이어서 참회 행위를 한다. 그 뒤에 예식 규정에 따라 자비송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52항 참조).
126. 대영광송을 바치도록 규정되어 있을 경우에는 노래하거나 낭송한다(53항 참조).
127. 다음에 사제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합시다 하고 말하며 기도하자고 백성을 초대한다.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동안 침묵 가운데 기도한다. 그 다음 사제는 두 팔을 벌리고 본기도를 바친다. 기도 끝에 백성은 아멘 하고 응답한다.
말씀 전례 128. (= 89) 본기도가 끝나면 모두 자리에 앉는다. 사제는 아주 간단한 말로 말씀 전례에 대하여 신자들을 이끌 수 있다. 독서자는 독서대로 가서 미사 전에 이미 놓아둔 미사 전례 성서에서 첫째 독서 말씀을 선포한다. 모두 듣는다. 마지막에 독서자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고 환호하면 모두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응답한다.
129. 그 다음 시편 담당 또는 독서자 자신이 시편 구절을 바치고 백성은 보통 후렴을 바친다.
130. 복음 전에 둘째 독서가 있으면 독서자는 이를 독서대에서 선포한다. 모두 듣고 나서 마지막에 위에서 말한 대로(128 항) 환호에 응답한다. 그 다음 경우에 따라 잠깐 동안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31. 그 다음 모두 일어나서 전례 시기가 요청하는 대로 알렐루야나 다른 노래를 부른다(62-64 항 참조).
132. 향을 피울 때에는 알렐루야나 다른 노래를 부르는 동안 사제는 향을 넣고 강복한다. 이어서 손을 모으고 제대에 깊숙이 절하며 속으로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기도를 바친다.
133. 그 다음에 복음집이 제대 위에 있으면 사제는 복음집을 조금 올려 받들고 독서대로 향한다. 향로와 촛불을 든 평신도 봉사자들을 앞장세우고 행렬을 하여 갈 수 있다. 참석자들은 독서대를 향해 섬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집에 특별한 공경을 표시한다.
134. 독서대에서 사제는 책을 펼친 다음 손을 모으고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말한다. 백성은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응답한다. 이어서 사제가 (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하고 말하며 엄지로 책과 이마와 입과 가슴에 성호를 긋는다. 다른 모든 이들도 그렇게 한다. 백성은 주님, 영광받으소서 하고 환호한다. 향을 쓸 경우 책에 향을 피운다(276-277항 참조). 이어서 복음을 선포하고 마지막에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고 환호한다. 모두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고 응답한다. 사제는 책에 입맞추면서 속으로 복음의 말씀은 기도를 바친다.
135. 만일 독서자가 없으면 사제 자신이 독서대에 서서 모든 독서와 시편을 낭독한다. 향을 쓸 경우 향을 넣고 나서 강복한 다음 깊숙이 절하며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기도를 바친다.
136. 사제는 주례석이나 독서대에서 또는 필요할 때는 다른 알맞은 곳에 서서 강론을 한다. 강론이 끝나면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37. 사제와 백성은 모두 서서 함께 신경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68항 참조). 성령으로 동정 마리아께 구절에서 모두 깊숙이 절한다. 주님의 탄생 예고 대축일과 주님의 성탄 대축일에는 이 부분에서 모두 무릎을 꿇는다.
138. 신경을 바치고 나서 사제는 주례석에 서서 손을 모으고 짧은 권고로 신자들을 보편 지향 기도에 초대한다. 그 다음에 부제나 선창 또는 독서자나 다른 사람이 독서대나 알맞은 곳에서 백성을 보고 기도 지향을 말한다. 백성은 경건하게 응답하며 기도에 참여한다. 그 다음에 사제는 손을 펼치고 마침 기도로 이 청원을 마친다.
성찬 전례 139. 보편 지향 기도가 끝나면 모두 자리에 앉는다. 그런 다음 봉헌 노래를 시작한다(74 항 참조).
140. 신자들은 성찬례 거행을 위한 빵과 포도주 그리고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다른 예물을 바침으로써 자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141. 사제는 제대에서 빵이 담긴 성반을 받아 두 손으로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속으로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기도를 바친다. 그 다음에 빵이 담긴 성반을 성체포 위에 내려놓는다.
142. 이어서 사제는 제대 옆에 서서, 봉사자가 주는 주수병을 받아 성작에 포도주와 물을 조금 섞으면서 속으로 이 물과 술이 하나가 되듯이 기도를 바친다. 제대 가운데로 돌아와 성작을 두 손으로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속으로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기도를 바친다. 그 다음에 성작을 성체포 위에 놓고 경우에 따라 성작 덮개로 덮는다.
143. 사제는 성작을 제대 위에 내려놓고 깊숙이 절하며 속으로 주 하느님, 진심으로 기도를 바친다.
144. 그 다음에 향을 쓸 경우 사제는 향로에 향을 넣고 말 없이 축복한 다음 예물, 십자가, 제대에 향을 피운다. 봉사자는 제대 옆에 서서 사제에게 분향하고 이어서 백성에게도 분향한다. 145. 사제는 주 하느님, 진심으로 기도를 바친 다음 또는 분향한 다음 제대 옆에 서서 봉사자가 부어주는 물로 손을 씻으며 속으로 주님, 제 허물을 기도를 바친다. 146. 그 다음에 사제는 제대 가운데로 돌아와서 백성을 보고 서서 두 팔을 벌렸다가 모으며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하고 말하며 백성을 기도에 초대한다. 백성은 일어서서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하고 응답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펴들고 예물기도를 바친다. 기도 끝에 백성은 아멘 하고 환호한다. 147. 그 다음 사제는 감사기도를 시작한다. 예식 규정에 따라(365항 참조) 로마 미사 전례서에 들어 있거나 사도좌의 승인을 받은 감사기도문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 감사기도는 그 특성으로 말미암아 오직 사제 홀로 바쳐야 한다. 사제는 서품의 힘으로 이 기도를 바친다. 백성은 믿음 안에서 침묵을 지키며 감사기도 중 정해진 부분을 바침으로써 사제와 일치하여 기도를 바친다. 신자들이 하는 부분은 감사송 대화에서 화답, 거룩하시도다, 축성 다음의 환호, 마침 영광송 다음의 아멘 환호이다. 그리고 주교 회의가 인준하고 사도좌가 승인한 다른 환호들도 있다. 148. 감사기도를 시작하면서 사제는 두 손을 펴들고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노래하거나 낭송하며 백성은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화답한다. 사제가 팔을 올리며 마음을 드높이 할 때 백성은 주님께 올립니다 하고 화답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펴들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하고 백성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하고 화답한다. 그 다음에 사제는 팔을 펴들고 감사송을 바친다. 감사송이 끝나면 손을 모으고 참석한 모든 이와 함께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거나 분명한 목소리로 낭송한다. 149. 사제는 계속하여 감사기도문 각 부분에 제시되어 있는 예식 규정에 따라 감사기도를 바친다. 150. 필요에 따라 봉사자는 축성 바로 전에 종소리로 신자들에게 신호를 해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방의 풍습에 따라 성체와 성혈을 거양할 때 종을 친다. 151. 축성 다음 사제가 신앙의 신비여 하고 말할 때 백성은 제시되어 있는 양식문 가운데 하나를 골라 환호한다. 152. 감사기도를 마친 다음 사제는 손을 모으고 주님의 기도 앞에 있는 권고문을 외운다. 이어서 팔을 펴들고 백성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153. 주님의 기도가 끝나면 사제는 홀로 팔을 펴든 채 후속기도 주님, 저희를을 바친다. 백성은 기도 끝에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로 환호한다. 154. 그 다음에 사제는 두 팔을 펴들고 분명한 소리로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가 끝나면 두 손을 벌렸다가 모으면서 백성을 보고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고 말하며 평화를 전한다. 백성은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응답한다. 그 다음 경우에 따라 사제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하고 덧붙인다. 155. 그러고 나서 사제는 축성된 빵을 들어 성반 위에서 쪼갠다. 작은 성체 조각 하나를 성작 안에 넣으며 속으로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 기도를 바친다. 그 동안 성가대와 백성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83항 참조). 156. 그 다음에 사제는 손을 모으고 속으로 영성체 기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또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몸과 피를 바친다. 157. 기도가 끝나면 사제는 무릎을 꿇은 다음 일어나서 축성된 빵을 들어 성반이나 성작 위에 받쳐 들고 백성을 향해 하느님의 어린양, ... 복되도다를 말한다. 그리고 백성과 함께 주님, 제 안에 주님을을 바친다. 158. 이어서 사제는 제대를 향해 서서 속으로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지켜 주시어 기도를 바치고 그리스도의 몸을 경건하게 모신다. 이어서 성작을 잡고 속으로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지켜 주시어 기도를 바친 다음에 경건하게 그리스도의 피를 모신다. 159. 사제가 성체를 모시는 동안 영성체 노래를 시작한다(86항 참조). 160. 그 다음에 사제는 성반 또는 성합을 들고 보통 행렬을 지어 영성체하러 나오는 이들에게 다가간다. 161. 성체만으로 영성체하는 경우 사제는 축성된 빵을 조금 들어 올려 각 사람에게 보이며 그리스도의 몸 하고 말한다. 영성체하는 이는 아멘 하고 응답하며 입으로 성체를 모시거나 아니면 허락된 곳에서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손으로 성체를 모신다. 영성체하는 이는 축성된 빵을 받은 다음 곧바로 전부 먹어야 한다. 162. 성체를 분배할 때 참석한 다른 사제들이 주례 사제를 도와 줄 수 있다. 사제들이 충분하지 않고 영성체하는 이들이 많을 때 사제는 임시 봉사자, 곧 정식으로 직을 받은 시종이나 이를 위해 규정된 예식에 따라 성체 분배 권한을 받은 다른 신자들을 불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사제는 임시로 적합한 신자들에게 성체 분배 권한을 줄 수 있다. 163.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는 남은 성혈을 자신이 제대에서 곧바로 전부 모신다. 남은 성체는 제대에서 모시거나 성체 보관을 위한 곳으로 옮겨간다. 164. 그릇을 씻은 다음 사제는 주례석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얼마 동안 거룩한 침묵을 지키거나 시편 또는 찬양의 특성을 지닌 다른 찬가나 찬미가를 바칠 수 있다(88항 참조). 165. 그 다음에 사제는 제대나 주례석에 서서 백성을 보고 손을 모으고 기도합시다 하고 말한다. 영성체 바로 뒤에 침묵이 없었다면 잠깐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어서 두 팔을 펴들고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기도 끝에 백성은 아멘으로 환호한다. 마침 예식 166.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 필요에 따라 백성에게 공지 사항을 짤막하게 알린다. 167. 그 다음에 사제는 두 팔을 벌리며 백성에게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인사하며 백성은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응답한다. 이어서 사제는 다시 손을 모았다가 곧바로 왼손을 가슴 위에 놓고 오른손을 들어 전능하신 천주 하고 말하고 백성 위에 십자 표시를 하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한다. 모두 아멘 하고 응답한다. 168. 사제는 강복 다음에 곧바로 손을 모으고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하고 말하며 파견한다. 모두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응답한다. 169. 그 다음 사제는 보통 제대에 입을 맞추어 경의를 표시하다. 이어서 평신도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에 깊은 절을 한 다음 그들과 함께 제대를 떠난다. 170. 미사에 다른 전례 행위가 이어지면 마침 예식, 곧 인사와 강복 및 파견은 하지 않는다.
나. 부제 있는 미사 171. (= 127) 성찬례 거행에 부제가 있을 경우 그는 거룩한 옷을 입고 자기 직무를 수행한다. 부제의 기본 임무는 다음과 같다. 시작 예식 172. 부제는 복음집을 조금 높여 들고서 제대로 나아갈 때에는 사제 앞에서 가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사제 옆에서 걷는다. 173. 부제는 복음집을 들고 갈 때에는 제대에 이르러 공경의 표시를 하지 않고 곧바로 제대에 다가선다. 그 다음 복음집을 제대 위에 내려놓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사제와 함께 제대에 입맞추며 경의를 표시한다. 174. 제대에 향을 피운 다음 사제와 함께 자리로 간다. 사제 곁에 머물며 필요에 따라 사제를 돕는다. 말씀 전례 175. (= 131) 향을 피우는 경우 알렐루야 또는 다른 노래를 부르는 동안 부제는 사제가 향을 넣는 것을 도와준다. 그 다음에 사제 앞에 깊숙이 절하며 낮은 목소리로 축복하여 주십시오하며 강복을 청한다. 176. 다른 알맞은 독서자가 없다면 부제가 다른 독서도 한다. 177. 신자들의 기도 지향은 사제의 이끄는 말 다음 부제 자신이 통상적으로 독서대에서 말한다.
178. 보편 지향 기도가 끝나면 사제는 주례석에 머물러 있고 부제는 시종의 도움을 받아 제대를 차린다. 이때 거룩한 그릇을 다루는 일은 부제가 맡아야 한다. 또한 부제는 백성의 예물을 받는 사제를 돕는다. 그 다음 축성할 빵이 담긴 성반을 사제에게 건네준다. 이어서 포도주와 약간의 물을 성작에 부으면서 속으로 이 물과 술이 기도를 바친 다음 사제에게 건넨다. 이러한 성작 준비는 주수상에서 할 수 있다. 향을 쓸 경우에 사제가 예물과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울 때 시중 든다. 그 다음에 부제 자신이나 시종이 사제와 백성에게 향을 피운다. 179. 감사기도 동안 부제는 사제 곁 조금 뒤쪽에 서서 필요할 때 성작과 미사 전례서 시중을 든다. 180. 감사기도의 마침 영광송을 바칠 때 사제가 축성된 빵이 담긴 성반을 들고 있는 동안 부제는 옆에 서서 백성이 아멘 하고 환호할 때까지 성작을 받들어 올린다. 181. 사제가 평화의 기도를 바친 다음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면 백성은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응답한다. 부제는 경우에 따라 손을 모으고 백성을 보고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하고 말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라고 초대할 수 있다. 부제는 사제에게 평화의 인사를 받고 이어서 가까이에 있는 봉사자들과도 나눌 수 있다. 182. 사제의 영성체가 끝나면 부제는 사제에게서 성체와 성혈을 받아 영성체를 한다. 그 다음 사제가 백성에게 성체를 분배하는 것을 돕는다. 성체와 성혈을 함께 분배할 때에는 부제가 성작을 들고 성혈을 분배한다. 분배가 끝나면 부제는 사정에 따라 다른 부제와 사제의 도움을 받아 곧바로 남아 있는 성혈을 제대에서 경건하게 모신다. 183. 성체 분배가 끝나면 부제는 사제와 함께 제대로 돌아가 남은 성체 조각을 모으고 성작과 다른 그릇을 모두 주수상으로 가져간다. 사제는 자리로 돌아가고 부제는 거기서 그릇을 닦아서 보통 하는 대로 정돈해 놓는다. 그러나 주수상 위에 성체포를 깔고 그 위에 닦아야 할 그릇을 잘 덮어 두었다가 미사가 끝나고 백성을 파견한 다음 곧바로 닦을 수도 있다. 마침 예식 184.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 사제의 지시에 따라 부제는 백성에게 공지 사항을 짤막하게 알릴 수 있다. 185. 백성을 위한 기도나 장엄 강복 양식문을 바칠 경우 부제는 강복을 받기 위하여 머리를 숙이십시오 하고 말한다. 사제가 강복한 다음 부제는 손을 모으고 백성을 보고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하고 말하며 파견한다. 186. 그 다음에 부제는 사제와 함께 제대에 입맞추어 경의를 표시하고 이어서 깊은 절을 한 다음 입당 행렬 때와 같은 모양으로 물러간다.
다. 시종의 임무 187. 시종이 수행할 수 있는 임무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많은 수는 흔히 동시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임무는 여러 시종이 나누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시종이 한 사람뿐이면 그가 더욱 중요한 임무를 맡고 나머지는 여러 봉사자들에게 맡기도록 한다. 시작 예식 188. 제대에 나아갈 때 시종은 불 켜진 초를 들고 있는 두 봉사자 사이에서 십자가를 들고 갈 수 있다. 제대에 이르르면 그 십자가는 제대 십자가로서 제대 곁에 세워둔다. 그렇지 않을 경우 품위 있는 곳에 둔다. 그 다음에 시종은 제단 안에 있는 자기 자리로 간다. 189. 시종은 거행이 진행되는 동안 필요할 때마다 사제와 부제에게 가서 책 시중이나 다른 필요한 시중을 든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주례석에서나 제대에서나 자기 임무를 수행하기에 편리한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성찬 전례 190. 보편 지향 기도를 마치고 사제가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부제가 없으면 시종이 성체포, 성작 수건, 성작, 성작 덮개, 미사 전례서를 제대에 가져다 놓는다. 그 다음에 시종은 필요하다면 사제가 백성의 예물을 받을 때 돕고,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가져가 사제에게 건네준다. 향을 쓸 경우 시종은 사제에게 향로를 받쳐주고 예물, 십자가, 제대에 향을 피울 때 돕는다. 그 다음에 사제와 백성에게 분향한다. 191. 정식으로 직을 받은 시종은 임시 성체 봉사자로서 필요한 경우 사제가 백성에게 성체를 분배할 때 도울 수 있다. 성체와 성혈을 함께 분배할 때에는 부제가 없으면 시종이 성혈 분배를 돕거나 성체를 성혈에 적셔 분배할 때에 성작을 받쳐 든다. 192. 그 밖에도 정식으로 직을 받은 시종은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가 거룩한 그릇을 닦고 정돈할 때 돕는다. 부제가 없으면 시종은 거룩한 그릇을 주수상으로 가져가 보통 하는 대로 깨끗이 씻고 닦아 정돈한다. 193. 미사 거행이 끝나면 시종과 다른 봉사자들은 부제와 사제와 함께 입당할 때와 같은 모양과 순서로 행렬을 지어 제의실로 되돌아간다.
라. 독서자의 임무 시작 예식 194. 제대에 나아갈 때 부제가 없으면 독서자는 정해진 예복을 입고 복음집을 조금 높여 받들고 갈 수 있다. 이때는 사제 바로 앞에서 가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걷는다. 195. 제대에 이르러 다른 사람들과 함께 깊은 절을 한다. 복음집을 가져갈 때에는 제대에 가서 복음집을 제대 위에 내려놓는다. 그 다음에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제단 안에 있는 자리로 간다. 말씀 전례 196. 독서자는 복음 앞에 오는 독서들을 독서대에서 읽는다. 또한 시편 담당이 없다면 독서자는 첫째 독서 다음 화답 시편을 노래하거나 낭송할 수 있다. 197. 부제가 없을 때, 사제의 이끄는 말 다음, 독서자는 독서대에서 보편 지향 기도의 지향을 말할 수 있다. 198. 입당이나 영성체에서 노래가 없거나 미사 전례서에 있는 입당송이나 영성체송을 신자들이 낭송하지 않으면 적당한 때 독서자가 할 수 있다(48, 87항 참조).
II. 공동집전 미사
199. 공동집전은 사제직과 제사와 하느님 백성 전체의 일치를 잘 표현하기 때문에 주교와 사제 서품, 아빠스 축성, 성유 축성 미사는 예식 자체가 공동집전을 규정한다. 200. 사제 신분이 보증되면 손님 사제를 성찬례 공동집전에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201. 사제들이 많을 때 사목적으로 필요하거나 유익하다면 같은 날 여러 차례 공동집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나 장소가 달라야 한다.
202. 법의 규범에 따라 주교에게는 자기 교구에서 공동집전의 지침을 규정할 권한이 있다.
203. 각 교구 사제들이 자기 교구장 주교와 함께 거행하는 미사의 공동집전은 특별히 존중해야 한다. 더군다나 전례주년 가운데 더욱 성대한 날들에 드리는 장소 지정 미사, 교구의 새 주교나 부교구장 또는 보좌 주교의 서품 미사, 성유 축성 미사, 주님의 만찬 저녁 미사, 지역 교회 창설자 성인이나 교구 수호 성인 경축 미사, 주교의 서품 등 여러 기념 미사, 마지막으로 교회 회의나 사목 방문 때 드리는 미사에서 공동집전은 특별히 중요하다.
204. 예식이나 축일의 중요성과 같이 특별한 까닭이 있기 때문에 다음 경우에는 같은 날 여러 번 미사를 혼자서나 공동으로 집전할 수 있다.
205. 공동집전 미사는 어떤 형식의 것이든지 공통으로 지켜야 할 규범을 따라야 한다(112-198항 참조). 그러나 아래에 제시된 지침과 바뀐 내용을 고려해야 한다.
206. 공동 집전 미사에서는 미사가 이미 시작했으면 아무도 공동집전에 들어갈 수 없고 허용되지도 않는다.
207. 제단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비한다.
208. 부제가 없을 때에는 공동집전하는 사제 몇 사람이 부제의 고유 임무를 수행한다.
209. 공동 집전자들은 제의실이나 적당한 곳에서 제의를 입는다. 이때 각자 미사를 집전할 때 입는 거룩한 옷을 입는다. 공동집전자들 수는 많고 제의가 부족할 때와 같은 정당한 까닭이 있으면 주례자를 뺀 공동집전자들은 장백의 위에 영대만 메고 제의는 입지 않아도 된다. 시작 예식 210. 모든 준비가 제대로 되었으면 행렬을 지어 통상적으로 성당 가운데를 통해 제대를 향해 나아간다. 공동집전 사제들은 주례자 앞에 선다.
211. 제대에 이르러 주례자와 공동집전자들은 깊은 절을 하고 제대에 입맞추어 경의를 표시한 다음 마련된 자기 자리로 간다. 향을 쓸 때에 주례자는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하고 주례석으로 간다.
말씀 전례 212. 말씀 전례가 진행되는 동안 공동집전자들은 제자리에 있으면서 주례자가 하는 대로 앉거나 선다.
213. 강론은 보통 주례자가 하지만 공동집전자 가운데 한 사람이 할 수도 있다.
성찬 전례 214. 예물 준비(139-145항 참조)는 주례자가 하고 다른 공동집전자들은 제자리에 머문다.
215. 주례자가 예물기도를 바친 다음 공동집전자들은 제대에 나아가 그 둘레에 선다. 그러나 예식을 수행하는 데나 신자들이 거룩한 행위를 잘 보는 데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 부제가 자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대에 다가갈 때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감사기도를 바치는 방식 216. 감사송은 주례 사제 혼자 노래하거나 읽는다. 거룩하시도다는 모든 공동집전자가 백성과 성가대와 함께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217. 거룩하시도다가 끝나면 공동집전 사제들은 감사기도를 아래 제시한 대로 바친다. 다른 지시가 없으면 동작은 주례자 혼자 한다.
218. 공동집전자들이 다함께 바치는 부분, 특히 모두 낭송하도록 되어 있는 축성의 말씀은 공동집전자들이 목소리를 낮추어 주례자의 목소리가 뚜렷이 들리게 해야 한다. 그래야 백성은 기도하는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다.
감사기도 제1양식(로마 전문) 219. 감사기도 제1양식, 곧 로마 전문에서 인자하신 아버지는 주례자 혼자 팔을 벌리고 바친다.
220. 산 이들을 기억하는 기도와 성인 기념 기도는 공동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바치는 것이 좋다. 혼자 팔을 벌리고 큰 소리로 바친다.
221. 주님, 저희 봉사자들과는 다시 주례자 혼자 팔을 벌리고 바친다.
222. 주 하느님, 이 예물을부터 전능하신 아버지 간절히 청하오니까지 동작은 주례자 혼자서 한다.
223. 죽은 이를 위한 기도와 주님의 끝없는 자비를 바라는 저희 죄인들도는 공동집전자 가운데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바치는 것이 좋다. 혼자 팔을 벌리고 큰 소리로 바친다.
224. 주님의 끝없는 자비를 바라는 저희 죄인들도라는 말에서 모든 공동집전자들은 자기 가슴을 친다.
225.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는 주례자 혼자 바친다.
감사기도 제2양식 226. 감사기도 제2양식에서 거룩하신 아버지는 주례자 혼자 팔을 벌리고 바친다.
227.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부터 간절히 청하오니까지는 공동집전자들이 모든 부분에서 다함께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바친다.
228. 산 이를 위한 전구 주님,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과 죽은 이를 위한 전구 부활의 희망 속에는 공동집전자 가운데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이 바치는 것이 좋다. 혼자 팔을 벌리고 큰 소리로 바친다.
감사기도 제3양식 229. 감사기도 제3양식에서 거룩하신 아버지는 주례자 혼자 팔을 벌리고 바친다.
230. 아버지, 간절히 청하오니부터 주님, 교회가 바치는까지는 공동집전자은 모든 부분을 모두 다함께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바친다.
231. 산 이를 위한 전구 그리스도 몸소 저희를과 주님, 이 화해의 제물이, 그리고 세상을 떠난 교우들과는 공동집전자 가운데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바치는 것이 좋다. 혼자 팔을 벌리고 큰 소리로 바친다.
감사기도 제4양식 232. 감사기도 제4양식에서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위대하시며에서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시나이다까지는 주례자 혼자 팔을 벌리고 바친다.
233. 주님, 간구하오니부터 주님, 몸소 교회에까지는 공동집전자들은 모든 부분을 모두 다함께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바친다.
234.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전구 주님, 저희가 이 제물을 바치며와 인자하신 아버지, 자녀인 저희가는 공동집전자 가운데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바치는 것이 좋다. 혼자 팔을 벌리고 큰 소리로 바친다.
235. 사도좌의 인준을 받은 다른 감사기도문들도 각각 정해진 규범을 따른다.
236. 바람직하다고 여기면 감사기도의 마침 영광송은 주례자가 다른 공동집전자들과만 함께 바친다. 그러나 신자들과는 함께 하지 않는다.
영성체 예식 237. 그 다음에 주례자는 손을 모으고 주님의 기도 전에 권고를 한다. 이어서 주례자와 나머지 공동집전자들은 다함께 팔을 벌리고 백성과 더불어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238. 주님, 저희를은 주례자 혼자 팔을 벌리고 바친다. 모든 공동집전자들은 백성과 함께 마침 환호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를 바친다.
239. 부제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하고 초대한다. 부제가 없을 때에는 공동집전자 가운데 한 사람이 한다. 이어서 모든 이는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부제보다 주례자와 더 가까이에 있는 공동집전자들은 부제보다 먼저 주례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240. 하느님의 어린양을 바치는 동안 부제나 공동집전자 가운데 몇 사람은, 공동집전자들이나 백성의 영성체를 위하여 축성된 빵을 쪼개는 주례자를 도와줄 수 있다.
241. 성체 조각을 성작에 넣은 다음 주례자 혼자 손을 모으고 속으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또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친다.
242. 영성체 전 기도가 끝나면 주례자는 무릎을 꿇고 난 다음 조금 뒤로 물러선다. 공동집전자들은 한 사람씩 제대 가운데로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난 다음 일어나 제대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경건히 오른손에 집어 들고 왼손으로 받치며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공동집전자들은 주례자나 공동집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이 성체가 담긴 성반을 들고 지나 갈 때 제자리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성반을 차례로 끝까지 돌리면서 성체를 나누어 받을 수도 있다.
243. 그 다음에 주례자는 그 미사에서 축성된 성체를 들고 성반 또는 성작을 조금 위로 받쳐 든 채 백성을 향하여 하느님의 어린양...복되도다를 외운다. 이어서 주례자는 공동집전자들과 백성과 함께 주님, 제 안에 주님을 기도를 바친다.
244. 그 다음에 주례자는 제대를 향해서 속으로 그리스도의 몸은을 바치고 경건하게 그리스도의 몸을 모신다. 같은 모양으로 공동집전자들도 스스로 성체를 모신다. 그리고 나서 부제는 주례자에게서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신다.
245. 주님의 성혈은 성작에서 직접 마시거나 적시어 하거나 또는 대롱이나 숟가락을 이용하여 모실 수 있다.
246. 성혈을 성작에서 직접 마실 때에는 다음의 방법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247. 부제는 제대에서 남은 그리스도의 성혈을 경건하게 모두 모신다. 남은 양이 많을 경우 공동집전자 가운데 몇 사람이 나누어 마신다. 그 다음에 성작을 주수상으로 옮기고 거기서 자신이나 정식으로 직을 받은 시종이 보통 하는 대로 닦아 정돈한다(183항 참조).
248. 공동집전자들은 각자가 제대에서 주님의 몸을 모신 다음 곧바로 주님의 피를 모실 수 있다.
249. 공동집전자들이 성체를 성혈에 적셔서 모시는 경우에는 먼저 주례자가 보통 하는 대로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시되 공동집전자들이 모실 수 있도록 성혈을 성작에 넉넉히 남겨 놓도록 한다. 그 다음에 부제나 공동집전자 가운데 한 사람이 제대 가운데나 제대 한 쪽에 다른 성체포를 깔고 그 위에 성작과 축성된 빵이 담긴 성반을 알맞게 놓는다.
마침 예식 250. 미사를 마칠 때까지 나머지 부분은 주례자가 보통 하는 대로 수행한다(166-169항 참조). 공동집전자들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도록 한다.
251. 제대를 떠나기 전에 모두 제대에 깊은 절을 한다. 그러나 주례자는 보통 하던 대로 부제와 함께 제대에 입맞춤으로 경의를 표시한다.
Ⅲ. 봉사자 한 사람만 있는 미사
252. 봉사자 한 사람만 참여하고 응답하는 미사에서는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의 예식 규정을 지킨다(120-169항 참조). 봉사자는 필요에 따라 백성이 맡는 임무를 수행한다.
253. 만일 봉사자가 부제이면 자기의 고유 임무(171-186항 참조)와 백성이 맡는 다른 부분도 수행한다.
254. 정당하고 이치에 맞는 까닭이 아니면, 봉사자도 없고 적어도 몇 사람의 신자도 없는 미사는 거행하지 말아야 한다. 이 미사에서는 인사와 권고와 미사 끝 강복은 하지 않는다.
255. 필요한 그릇은 미사 전에 주수상 위나 제대 위 오른쪽에 준비한다.
시작 예식 256. 사제는 제대에 이르러 봉사자와 함께 깊은 절을 하고, 입맞춤으로 제대에 경의를 표시한 다음 자리로 간다. 원한다면 사제는 제대에 머무를 수 있다. 이 경우 제대에 미사 전례서를 준비해 둔다. 그러고 나서 봉사자와 사제는 입당송을 바친다.
257. 그 다음 사제는 봉사자와 함께 서서 십자 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하고 말한다. 사제는 제시된 양식문 가운데 하나를 골라 봉사자에게 인사한다.
258. 그 다음 참회 행위를 한다. 그리고 예식 규정에 따라 자비송과 대영광송을 바친다.
259. 그 다음에 손을 모으고 기도합시다 하고 말한다. 이어서 잠깐 침묵의 시간을 가진 다음 팔을 벌리고 본기도를 바친다. 기도 끝에 봉사자는 아멘 하고 환호한다.
말씀 전례 260. 할 수 있다면 독서대나 책틀에서 독서를 수행한다.
261. 본기도가 끝난 다음 봉사자는 첫째 독서와 시편을 읽는다. 둘째 독서가 있으면 읽은 다음 알렐루야나 다른 노래를 한다.
262. 이어서 사제는 절하며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을 깨끗하게 하시어를 외운 다음 복음을 봉독한다. 마지막에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고 말한다. 이에 봉사자는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고 응답한다. 그 다음에 사제는 책에 입맞추어 경의를 표시하며 속으로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 하고 말한다.
263. 그러고 나서 사제는 예식 규정에 따라 봉사자와 함께 신경을 바친다.
264. 이러한 형태의 미사에서도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칠 수 있다. 사제는 기도 지향을 말하고 봉사자는 응답한다.
성찬 전례 265. 성찬 전례에서 다음 사항을 빼놓고는 모두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에서와 같이 한다.
266. 주님의 기도에 뒤따르는 후속기도의 마침 환호가 끝나면 사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기도를 바친다. 이어서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고 말하면 봉사자는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응답한다. 경우에 따라 사제는 봉사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267. 그 다음에 봉사자와 함께 하느님의 어린양을 바친다. 그동안 사제는 축성된 빵을 성반 위에서 쪼갠다. 하느님의 어린양이 끝나면 속으로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를 바치며 [축성된 빵 조각을 성혈에] 섞는다.
268. 성혈에 축성된 빵 조각을 섞은 다음 사제는 속으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또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기도를 바친다. 그 다음에 무릎을 꿇고 나서 봉사자가 영성체를 한다면 축성된 빵을 들어 그를 향해 성작 위에 받쳐 들어올리고 하느님의 어린양...복되도다를 외운다. 이어서 봉사자와 함께 주님, 제 안에를 바친다. 그 다음에 제대를 향하여 돌아서서 그리스도의 몸을 모신다. 그러나 봉사자가 영성체를 하지 않는다면 무릎을 꿇고 나서 사제는 축성된 빵을 들고 제대를 향하여 속으로 주님, 제 안에와 그리스도의 몸은을 외우고 그리스도의 몸을 모신다. 그 다음에 성작을 잡고 속으로 그리스도의 피는을 외우고 그리스도의 피를 모신다.
269. 봉사자에게 영성체를 해주기 전에 사제는 영성체송을 외운다.
270. 사제는 제대 한 쪽이나 주수상에서 성작을 닦는다. 제대에서 성작을 닦는다면 닦은 성작은 봉사자가 주수상으로 가져가거나, 제대 한 쪽에 정돈해 놓을 수 있다.
271. 성작을 닦은 다음 사제는 잠깐 동안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고 나서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마침 예식 272. 마침 예식은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에서와 같이 수행한다.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와 같은 파견의 말은 하지 않는다. 사제는 보통 하는 대로 제대에 입맞추어 경의를 표시하고 봉사자와 함께 깊은 절을 한 다음 물러난다.
제대와 복음집에 대한 경의 273. 전통 관습에 따라 제대와 복음집에 입맞춤으로써 경의를 표현한다. 그러나 이 표지가 그 지역의 전통이나 특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주교회의는 사도좌의 동의를 얻어 다른 표지를 정해야 한다. 절
274. 무릎 절은 오른쪽 무릎이 땅에 닿도록 꿇는 것이며 흠숭을 뜻한다. 그러므로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와 주님의 수난 금요일 전례 행위 동안 하는 장엄한 십자가 경배부터 파스카 성야 시작까지 거룩한 십자가에 무릎 절을 한다.
275. 절은 어떤 이나 그의 표상에 공경과 영예를 드림을 뜻한다. 절에는 머리를 숙이는 것과 몸을 숙이는 것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분향 276. 분향, 곧 향을 피우는 것은 성서에서 뜻하는 대로 공경과 기도를 표현한다(시편 140, 2; 묵시 8, 3 참조).
277. 사제는 향로에 향을 넣으며 아무 말 없이 십자표로 향로에 축복한다.
거룩한 그릇 닦음 278. 사제의 손가락에 축성된 빵 부스러기가 붙어 있을 때는, 특히 성체를 쪼깬 다음 또는 신자들에게 성체를 분배한 다음에는 성반 위에서 손가락을 털거나 필요하다면 물로 씻는다. 마찬가지로, 떨어져 있는 성체 부스러기도 모은다.
279. 거룩한 그릇은 사제나 부제 또는 직을 받은 시종이 영성체 다음이나 미사가 끝난 뒤에 가능하면 주수상에서 씻는다. 성작은 물 또는 물과 포도주로 씻으며 씻은 사람이 마신다. 성반은 보통 성작 수건으로 닦는다.
280. 만일 축성된 빵이나 그 조각이 바닥에 떨어졌으면 경건히 줍는다. 만일 성혈을 바닥에 흘렸다면 그 자리를 물로 깨끗이 닦고 그 물은 나중에 제의실에 마련된 ‘성정’에 버린다.
양형 영성체 281. 거룩한 영성체는 성체와 성혈 양형으로 할 때에 한층 더 완전한 모습을 갖춘다. 양형 영성체로 감사 잔치의 표지가 한층 더 완전하게 드러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새롭고 영원한 계약이 주님의 피로 맺어졌다는 사실이 더욱 뚜렷이 표현되며, 성찬의 잔치와 아버지 나라에서 이루어질 종말 잔치의 관계가 더욱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282. 거룩한 사목자들은 이러한 예식에 참여 또는 참석하고 있는 신자들에게 거룩한 영성체를 하는 방식에 관한 가톨릭 교리를 트리엔트 보편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풀이해 주어야 한다. 더구나 가톨릭 신앙이 가르치는 대로 한 가지 형상만의 영성체로도 그리스도를 참된 성사로, 온전하게, 그리고 모두 다 모시는 것이므로 영성체의 효과와 관련하여 오직 한 가지 형상만으로 영성체를 한 이들도 구원에 필요한 은총을 얻는 데 아무런 결함이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283. 해당 예식서에 제시된 경우 밖에도 다음과 같은 때에는 양형 영성체가 허락된다.
284. 양형 영성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분배한다.
285. 양형 영성체 분배를 위해 다음과 같이 준비한다.
286. 성혈을 성작에서 직접 마시는 경우에는 그리스도의 몸을 받은 다음 성작 봉사자에게 가서 그 앞에 선다. 봉사자는 그리스도의 피 하고 말하고 영성체하는 사람은 아멘 하고 응답한다. 이어서 봉사자가 성작을 건네주면 영성체하는 사람은 두 손으로 성작을 잡아 입에 대고 조금 마신다. 그 다음 성작을 봉사자에게 돌려주고 되돌아간다. 봉사자는 성작 수건으로 성작 가장자리를 닦는다.
287. 축성된 빵을 성혈에 적셔서 모실 경우에는 턱 밑에 받침 성반을 받쳐들고 사제에게 다가간다. 사제는 거룩한 성체 조각을 담은 그릇을 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 봉사자가 성작을 들고 서서 도와준다. 사제는 축성된 빵을 집어 한 부분을 성작에 적신 다음 그것을 보이면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 하고 말한다. 영성체하는 사람은 아멘 하고 응답하고 사제에게서 입으로 성사를 모신 다음 되돌아간다.
제5장
288.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하여 하느님 백성은 보통으로 성당에 모인다. 그러나 성당이 없거나 작을 경우에는 이토록 큰 신비를 거행하는 데 손색이 없는 적당한 곳에 모일 수 있다. 성당이나 이러한 장소는 거룩한 행위를 거행하고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데 알맞아야 한다. 거룩한 건물이나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데 필요한 물건은 참으로 품위가 있고 아름다워야 하고 천상 현실에 대한 표지와 상징이 되어야 한다.
289. 그러므로 교회는 예술이 주는 고귀한 도움을 항상 찾고 있으며 모든 민족과 지역의 고유한 예술적 가치들을 인정한다. 그뿐 아니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예술품과 예술 가치를 지닌 보화를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새로운 요구에 적응하고 각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예술도 장려한다.
290. 모든 성당은 봉헌하거나 적어도 축복해야 한다. 주교좌 성당과 모든 본당의 성당은 성대한 예식으로 봉헌해야 한다.
291. 성당을 새로 짓거나 고치거나 구조를 바꿀 때에는 교구 전례위원회와 성 미술위원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교구장 주교는 성당 건축 규정을 정하거나 새 성당 설계를 인준하거나 기타 건축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할 때에도 이 위원회의 의견을 듣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292. 성당의 장식은 겉보기에 화려하기보다는 단순하면서도 고상해야 한다. 장식에 관련된 물건을 고를 때에도 그 재료의 품질에 유의하면서, 신자들의 교육에 유익하고 거룩한 장소의 존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293. 성당과 그 부속 건물에 현대의 요구에 맞는 설비를 갖추려면 거룩한 전례 거행에 직접 관계되는 요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모임을 가질 때의 편의도 도모하고, 많은 백성이 모이는 곳에 흔히 갖추는 시설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294. 미사에 함께 모이는 하느님 백성은 전체가 하나를 이루면서도 교계 조직을 잘 드러내는 모습이어야 한다. 이 구조는 전례 거행의 각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봉사와 행위를 통해 드러난다. 그러므로 성당 전체의 설비는 함께 모인 회중의 본 모습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모든 참석자들이 거행에 필요한 질서를 지키는 데 알맞으며 각자가 자기 임무를 순조롭게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Ⅱ. 거룩한 집회를 위한 제단 배치
295. 제단은 제대가 있고 하느님 말씀이 선포되고 사제, 부제, 다른 봉사자들이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조금 높게 만들거나 특별한 구조나 장식을 하여 성당의 다른 부분과는 뚜렷이 구별해야 한다. 그리고 성찬례 거행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고 신자들이 그것을 잘 볼 수 있도록 충분히 넓어야 한다.
296. 제대는 십자가 제사가 성사적 표지를 통하여 현실화 하는 곳이며 미사에 소집된 하느님 백성이 다함께 참여하는 주님의 식탁이다. 또한 제대는 성찬례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감사 행위의 중심이기도 하다.
297. 거룩한 장소에서 성찬례는 제대에서 거행한다. 거룩한 장소 밖에서는 알맞은 상을 차리고 거행할 수 있지만 항상 제대포와 성체포를 깔고 십자가와 촛대를 놓아야 한다.
298. 모든 성당에는 제대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대는 살아 있는 돌이신 그리스도 예수를(1베드 2, 4; 에페 2, 20 참조) 더욱더 분명하게 또 계속하여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룩한 거행을 위해 봉헌된 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는 제대를 이동할 수 있다.
299. 할 수 있다면 제대는 벽에서 떨어져 있도록 설치하여 봉사자들이 언제라도 제대 둘레를 쉽게 돌 수 있고, 사제가 신자들을 바라보고 미사를 거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대는 신자들의 회중 전체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성당의 참된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제대는 원칙으로 고정시켜야 하고 봉헌하여야 한다.
300. 고정 제대이거나 이동 제대이거나 로마 주교 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봉헌한다. 그러나 이동 제대는 간단하게 축복만 할 수도 있다.
301. 교회의 전통 관습과 상징에 따라 고정 제대의 윗부분은 돌로 만든다. 자연석으로 만들면 더 좋다. 그러나 주교 회의의 판단에 따라 품위 있고 튼튼하며 정성들여 마련된 다른 재료로도 만들 수 있다. 윗부분을 받쳐주는 다리와 밑 부분은 품위 있고 튼튼하다면 어떤 재료로 만들어도 좋다.
302. 제대를 봉헌할 때 제대 밑에 반드시 순교자의 유해가 아니더라도 성인들의 유해를 모시는 관습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유해가 참된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303. 새 성당을 지을 때 제대는 하나만 세운다. 신자들이 이루는 회중에서 그리스도께서는 한 분이시고 교회의 성찬례는 하나임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304. 주님의 기념제이며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잔치인 미사를 경건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제대는 적어도 하나의 흰색 제대포로 덮어야 한다. 제대포의 모양, 크기, 장식은 제대 구조에 맞춘다.
305. 제대 장식에 다음 사항을 지킨다.
306. 제대 윗부분에는 오직 미사 거행에 필요한 것만 둘 수 있다. 곧 거행 시작부터 복음 선포까지 복음집, 예물 준비부터 그릇을 씻을 때까지 성반과 성작 그리고 필요하다면 성합, 마지막으로 성체포, 성작 수건, 성작 덮개와 미사 전례서를 둘 수 있다.
307. 촛불은 존경과 축제의 표지이기 때문에 모든 전례 행위에 필요하다(117항 참조). 촛대는 제대와 제단의 구조를 고려하여 제대 위에나 가까이에 놓아 전체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신자들이 제대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나 제대 위에 놓인 것들을 쉽게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08. 또한 제대 위나 가까이에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형상이 있는 십자가를 모인 백성이 잘 바라볼 수 있도록 놓아둔다. 이러한 십자가는 신자들의 마음에 주님 수난의 구원 업적을 기억시켜 준다. 십자가는 전례를 거행하지 않을 때도 제대 가까이에 두도록 한다.
독서대 309. 하느님 말씀은 그 존엄성에 비추어 성당 안에 있는 알맞은 곳에서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장소는 말씀 전례 동안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주례 사제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좌석 310. 주례 사제의 좌석은 회중을 주도하고 기도를 이끄는 임무를 드러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자리는 제단의 높은 데 있으면서 신자들과 마주 보는 곳이 가장 좋다. 그러나 모여 있는 회중과 사제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소통이 어렵거나 제대 뒤 가운데 부분에 감실이 있는 것처럼 성당의 구조와 다른 설비가 방해한다면 달리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이든 왕좌 같은 형태가 되지 않도록 한다. 주례석은 전례 목적으로 쓰기에 앞서 로마 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축복하도록 한다.
III. 성당 배치
신자들의 자리 311. 신자들의 자리는 신자들이 거룩한 전례에 몸과 마음으로 올바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정성껏 마련해야 한다. 신자들의 자리에는 원칙으로 장궤틀 또는 의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느 특정인을 위한 지정석은 두지 않아야 한다. 더군다나 새로 건축한 성당에서 장궤틀 또는 의자는 신자들이 거행의 여러 부분에서 필요한 동작과 자세를 취하는 데 편리하고 영성체하러 나아가는 데도 불편이 없도록 설치해야 한다.
성가대 자리와 악기의 자리 312. 성가대 자리는 성당 구조를 고려하여 성가대도 모임을 이룬 신자 공동체의 한 부분이며 특별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는 곳에 마련해야 한다. 또 성가대원들이 맡은 임무를 쉽게 수행하고 편리하게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미사에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
313. 오르간과 적법하게 인준된 다른 악기는 적당한 자리에 놓아 성가대와 백성이 노래할 때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악기만 연주하는 경우에는 모든 이가 잘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르간은 그 전례 목적으로 쓰기에 앞서 로마 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축복하도록 한다.
지극히 거룩한 성체 보존 장소 314. 지극히 거룩한 성체는 각 성당의 구조와 적법한 지역 풍습을 고려하여 성당의 한 부분에 감실을 만들어 모셔둔다. 감실은 참으로 고상하고, 잘 알아볼 수 있고, 잘 보이며, 아름답게 장식되고 또한 기도하는 데 알맞아야 한다. 감실은 원칙으로 하나이고 붙박이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단단하고 투명하지 않고 깨지지 않는 재질로 만든다. 그리고 거룩함이 모독될 위험이 결코 없도록 닫아두어야 한다. 그밖에도 전례 목적으로 쓰기에 앞서 로마 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축복하도록 한다.
315. 표지라는 뜻에서 볼 때 미사가 거행되는 제대에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가 보존되는 감실을 두지 않는 것이 더 좋다. 316. 전통적 관습에 따라 감실 옆에는 기름이나 초를 사용하여 언제나 특별한 등불을 켜 놓아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나타내고 이에 대해 경의를 표시하도록 한다.
317. 지극히 거룩한 성체 보존에 대하여 규정된 법 규범에 따라 다른 모든 사항들도 항상 잊지 않도록 한다.
성화상 318. 교회는 지상 전례 안에서 천상 전례에 참여하며 그 전례를 미리 맛본다. 그리고 순례자로서 천상 전례가 이루어지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향하여 나아간다. 거기에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오른편에 앉아 계신다. 그리고 교회는 성인들을 기념하고 공경하면서 그들 가운데 한 자리를 얻어 그들과 함께 살게 되기를 희망한다.
제6장
319. 교회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주님의 잔치를 거행하기 위하여 언제나 빵과 물을 섞은 포도주를 써 왔다.
320. 성찬례 거행에 쓰일 빵은 순수하게 밀가루로 만든 신선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라틴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누룩 안 든 빵이어야 한다.
321. 표지라는 뜻에서 볼 때 성찬례 거행에 쓰는 재료는 실제로 음식으로 보여야 한다. 그러므로 성찬례에 쓰이는 빵은 비록 누룩이 안 들고 전통적인 모양으로 만들더라도 백성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가 미사 중에 실제로 제병을 여러 조각으로 쪼갤 수 있고 쪼갠 조각들을 적어도 몇 신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영성체하는 사람의 수가 많거나 다른 사목적 이유가 있다면 작은 제병을 써도 좋다. 빵을 쪼개는 동작은 사도시대에는 단순하게 성찬례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이 동작은 일치와 사랑의 표지로서 성찬례의 힘과 중요성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준다. 곧 모두는 하나의 빵처럼 하나가 되고 형제 자매들은 하나의 빵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사랑을 나타낸다.
322. 성찬례 거행에 쓰일 포도주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루가 22, 18 참조) 것으로 다른 물질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자연 포도주이어야 한다.
323. 성찬례에 쓰일 빵과 포도주는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도록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포도주는 시어지지 않도록 하고, 빵은 상하거나 쪼개기 어려울 정도로 굳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324. 사제가 성체 축성 다음에나 영성체할 때에 포도주 대신 물을 썼음을 알게 되었다면 그 물을 다른 그릇에 따르고 성작에 포도주와 물을 부은 다음 성혈 축성에 관한 성찬 제정문을 다시 읽으며 축성해야 한다. 그러나 빵은 다시 축성할 필요가 없다.
Ⅱ. 거룩한 비품 일반
325. 교회는 성당 건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든 거룩한 비품에 대해서도 각 지역의 예술 양식을 허용한다. 그리고 본래 겨냥한 쓰임새에 잘 맞는다면 거룩한 비품을 각 민족의 특성과 전통에 적응시키는 것을 환영한다.
326. 거룩한 비품을 만드는 재료를 고를 때에는 전통에 따라 써 오던 재료 외에 현대 감각으로 고상하고 견고하다고 여겨지고 거룩한 쓰임새에 맞으면 다른 재료도 허용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판단은 각 지역의 주교 회의가 한다(390항 참조).
Ⅲ. 거룩한 그릇
327. 미사 거행에 필요한 것들 가운데 거룩한 그릇, 그 가운데서도 포도주와 빵을 담아 봉헌하고 축성하며 받아 모시는 데 쓰는 성작과 성반은 특별히 소중하게 다룬다.
328. 거룩한 그릇은 품위 있는 금속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금속이 녹슬 수 있거나 금보다 덜 고상한 것이라면 그 안쪽을 포함하여 거의 모두를 도금한다.
329. 주교 회의의 판단과 사도좌의 승인에 따라 거룩한 그릇은 거룩한 용도에 맞다면 그 지역에서 보통 고상하다고 여기는 견고한 다른 재료, 예를 들어 흑단이나 단단한 재질의 나무로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쉽게 깨어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재질을 언제나 먼저 골라야 한다. 이 원칙은 성반, 성합, 봉성체갑, 현시대, 그밖에 축성된 빵을 담을 목적을 지닌 모든 그릇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330. 성작과 주님의 성혈을 담을 목적을 지닌 다른 그릇이라면 잔 부분은 물기를 흡수하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 받침대 부분은 단단하고 품위 있는 다른 재료로 만들 수 있다.
331. 성체 축성에는 필요에 따라 큰 성반 하나를 쓸 수 있다. 이 성반에 사제와 부제를 위한 빵 외에 다른 봉사자들과 신자들을 위한 빵도 함께 담는다.
332. 거룩한 그릇의 형태는 만드는 사람이 그 지역의 관습에 따라 만들되 전례 용도에 맞아야 하고 일상 용도로 쓸 것들과는 분명히 구분하여야 한다.
333. 거룩한 그릇의 축복에 관해서는 전례서에 규정된 예식을 따라야 한다.
334. 제의실에 ‘성정’을 만드는 관습은 보존하도록 한다. 여기에 거룩한 그릇과 성작 수건을 씻은 물을 흘려 보낸다(280항 참조).
Ⅳ. 거룩한 옷
335.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모든 지체가 같은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임무는 성찬례를 거행하는 동안 입는 거룩한 옷의 차이에서 밖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거룩한 옷은 각 봉사자의 고유 임무를 드러내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거룩한 행위를 아름답게 하는 데에도 이바지해야 한다. 사제, 부제, 평신도 봉사자들이 입는 옷은 전례에서 쓰기에 앞서 로마 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축복한다.
336. 품과 직을 받은 모든 등급의 봉사자에게 공통되는 거룩한 옷은 허리에 띠를 매는 장백의이다. 장백의가 띠 없이도 몸에 잘 맞는다면 띠는 없어도 된다. 또한 장백의가 평상복의 목 부분을 가리지 못하면 먼저 개두포를 두르고 입어야 한다. 제의나 부제복/주교복을 입을 때, 또는 규범에 따라, 제의나 부제복을 입지 않고 영대만 착용할 때 장백의를 중백의로 바꾸어 입을 수 없다. 중백의를 수단 위에 입어도 안 된다.
337. 미사나 미사와 직접 연결된 다른 거룩한 행위 때 주례 사제가 입어야 할 고유한 옷은 제의이다. 다른 규정이 없는 한 장백의와 영대 위에 입는다.
338. 부제의 고유 옷은 부제복이다. 장백의와 영대 위에 입는다. 그러나 부제복은 필요에 따라 또는 덜 성대한 전례 거행에서는 입지 않을 수 있다.
339. 시종, 독서자, 평신도 봉사자들은 장백의 또는 각 지역에서 주교 회의가 법에 맞게 인준한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다(390항 참조).
340. 사제는 영대를 목에 걸고 가슴 앞으로 드리운다. 부제는 영대를 왼쪽 어깨에 걸고 비스듬히 가슴을 거쳐 오른쪽 옆구리에 오게 한다.
341. 카파는 사제가 행렬할 때와 다른 거룩한 행위 때 각 예식에 있는 고유한 예식 규정에 따라 입는다.
342. 거룩한 옷의 모양에 관해서는 주교회의가 각 지역의 필요와 관습에 맞게 결정하여 사도좌에 적응을 요청할 수 있다.
343. 거룩한 옷을 만들 때는 전통 재료 외에도 각 지역 고유의 자연 옷감이나 거룩한 행위와 입는 사람의 품위에 맞는 인조 옷감도 쓸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주교 회의가 판단한다.
344. 거룩한 옷이 아름답고 고상하려면 많은 장식으로 꾸미는 것보다 쓰는 재료와 그 모양이 훌륭해야 한다. 거룩한 옷의 장식은 거룩한 용도를 가리키는 모양이나 표상 또는 상징을 드러내야 한다. 거룩한 용도에 맞지 않는 장식은 피한다.
345. 거룩한 옷에 여러 가지 색깔을 쓰는 것은 거행하는 신앙의 신비의 특성과 전례주년에 따라 진행되는 그리스도교 삶의 의미를 겉으로도 효과 있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346. 거룩한 옷의 색깔에 관해서는 전통을 따라야 한다.
347. 예식 미사에는 고유한 색이나 흰색 또는 축일의 색깔을 쓴다. 기원 미사에는 그 날이나 시기의 고유한 색깔을 쓴다. 또는 예를 들어, 기원 미사 31항(전쟁이나 분쟁), 33항(기근), 38항(죄의 용서)처럼 참회의 성격이 있다면 보라색을 쓸 수 있다. 신심 미사는 그 미사 성격에 맞는 색깔이나 그 날 또는 시기의 고유 색깔을 쓸 수 있다.
Ⅴ. 교회에서 쓰는 다른 물건
348. 특정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된 거룩한 그릇과 거룩한 복장 외에 전례 용도를 목적으로 하거나 또는 어떤 방식으로든 교회에서 사용될 비품들은 품위가 있어야 하고 해당 목적에 맞아야 한다.
349. 전례서에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복음집과 독서집(미사 전례 성서)은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기에 특별한 존경을 받는다. 전례서들은 전례 행위에서 천상 현실을 실제로 드러내는 표지와 상징이 되어야 하며 나아가 참된 품위와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지녀야 한다.
350. 그밖에 성찬례 거행과 제대에 직접 관련된 제대 십자가와 행렬용 십자가와 같은 모든 것에도 온갖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351. 마찬가지로 사소한 물품이라도 예술 원칙을 존중하고 항상 고상한 단순성과 우아함을 갖추도록 큰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제7장
353. 대축일에 사제는 미사 드리는 그 성당의 전례력을 따라야 한다.
354. 주일, 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의 평일, 그리고 축일과 의무 기념일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355. 자유 기념일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Ⅱ. 미사의 각 부분 선택
356. 전례 시기 미사에서나 성인 미사에서 미사의 여러 부분의 본문을 고를 때는 다음 규범들을 지켜야 한다.
독 서 357. 주일과 대축일에는 예언서, 사도 편지, 복음으로 된 세 독서가 지정되어 있다. 그리스도교 백성은 이 세 독서를 들음으로써 하느님의 오묘한 계획에 따라 계속하여 이루어진 구원 업적을 배우게 된다. 세 독서를 다 선포하는 규정은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358. 평일 독서집에는 독서들이 한 해 전체의 흐름에 따라 각 주간 요일별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대축일이나 축일 또는 신약 성서에서 뽑은 고유 독서, 곧 경축하는 성인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독서가 지정된 기념일이 아니면 보통 해당 요일의 독서들을 읽어야 한다.
359. 나아가 미사 전례 성서에는 성사나 준성사가 들어가는 예식 미사와 특별한 필요에 따라 거행하는 미사에서 선포하는 성서의 특별한 본문을 골라 놓은 부분이 있다.
360. 어떤 때는 같은 성서 본문이 긴 형태와 짧은 형태로 제시된다. 이 두 형태 가운데 사목적 관점을 기준으로 하나를 고른다. 긴 독서나 짧은 독서를 고를 때는 내용이 주는 효과와 함께 말씀을 듣는 신자들의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더 어려운 본문에 대해서는 강론에서 풀이하여 신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361. 그러나 지정된 본문이든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제시된 본문이든지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경우에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그래서 더 쉬운 본문을 고르거나 모인 회중에게 더 알맞은 본문을 고른다. 곧 언제나 사목 유익을 생각하여, 어떤 거행에는 고유 독서로 지정되어 있고 어떤 거행에는 선택 독서로 제시되어 있는 본문을 되풀이하여 읽거나 빼도록 한다.
362. 위에서 더 알맞은 본문을 고를 수 있는 권한을 보기로 들어 놓았지만, 그 밖에도 특별한 환경에서 쓸 독서에 관한 적응을 마련할 권한이 주교 회의에 있다. 그러나 본문은 정식으로 인준된 미사 전례 성서에서 골라야 한다는 조건은 지켜야 한다.
기 도 363. 어떠한 미사에서도 달리 하라는 지시가 없는 한 그 미사의 고유 기도문을 바친다.
감사기도 364. 로마 미사 전례서를 풍요롭게 해주는 많은 감사송은 감사기도에서 감사드려야 할 주제를 한층 더 완전하게 밝혀주고 구원 신비의 여러 내용을 더욱 환하게 드러내준다.
365. 미사 통상문에 실린 감사기도를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규범을 따른다.
노 래 366. 하느님의 어린양 같이 미사 통상문에 제시된 노래는 다른 노래로 대신할 수 없다.
367. 독서 사이에 오는 노래를 비롯하여 입당 노래, 예물 노래, 영성체 노래를 고를 때에는 해당 자리에 제시된(40-41, 47-48, 61-64, 74, 86-88항 참조) 규범을 지킨다.
368. 성사와 준성사 전례는 올바른 마음 자세로 참여하는 신자들의 삶의 거의 모든 사건을 파스카 신비에서 흘러나오는 하느님 은총의 힘으로 거룩하게 한다. 그리고 성찬례는 성사 중의 성사이므로 미사 전례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기회에 인류 전체 또는 보편 교회나 지역 교회의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미사 양식문과 기도문을 제공하고 있다.
369. 독서와 기도문의 선택은 폭넓게 주어져 있으므로 여러 환경에 따른 기원 미사는 신중하게 판단하여, 곧 꼭 필요할 때 고른다.
370. 모든 종류의 여러 환경에 따른 기원 미사에서 달리 하라는 분명한 지시가 없을 때 그 미사에 어울리면 평일 독서와 독서들 사이 노래를 사용할 수 있다.
371. 이러한 종류의 미사에는 예식 미사, 여러 필요와 여러 환경에 따른 기원 미사, 신심 미사들이 있다.
372. 예식 미사는 성사 또는 준성사와 연결하여 거행한다. 대림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의 주일, 모든 대축일, 부활 팔일 축제, 위령의 날, 재의 수요일, 성주간에는 금지된다. 그밖에도 예식서 또는 예식 미사 자체에 제시된 규범을 지켜야 한다.
373. 여러 필요에 따른 미사 또는 기원 미사는 이따금 또는 정해진 때에 오는 특정 환경에서 거행한다. 이 미사 가운데서 관할권자는 주교 회의가 확정한 한 해 동안 드리는 특별 기도의 날 미사를 고를 수 있다.
374. 중대한 필요가 있거나 사목에 유익한 경우에는 대축일, 대림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의 주일, 파스카 팔일 축제, 위령의 날, 재의 수요일, 성주간을 제외하고, 교구장 주교의 지시나 허락을 받아 언제나 그에 알맞은 미사를 드릴 수 있다.
375. 주님의 신비 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나 천사들 또는 어떤 성인이나 모든 성인의 신심 미사는 신자들의 신심을 위하여 연중의 평일과 자유 기념일에 바칠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의 생애의 신비에 관련된 미사나, 원죄없이 잉태되신 신비를 제외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삶의 신비에 관련된 미사는 그 거행이 전례력의 흐름에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신심 미사로 드릴 수 없다.
376. 의무 기념일, 12월 16일까지의 대림 시기 평일, 1월 2일 이후의 성탄 시기 평일, 부활 팔일축제 다음 부활 시기 평일에는 당연히 여러 필요에 따른 미사, 여러 환경에 따른 미사, 신심 미사가 금지된다. 그러나 꼭 필요하거나 사목에 유익이 되고 거행에 백성이 참여한다면 성당 주임이나 집전 사제의 판단에 따라 이 필요성이나 유익에 알맞은 미사를 드릴 수 있다.
377. 자유 기념일이거나 평일 시간전례를 바치는 연중 평일에는 어떤 기원 미사도 드릴 수 있고 예식미사 기도문을 제외한 어떤 기도문이라도 쓸 수 있다.
378. 교회는 전례 안에서 모든 성인에 앞서 구세주의 어머니를 공경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방식으로 토요일에 성모 마리아를 기념할 것을 권장한다.
Ⅱ. 죽은 이를 위한 미사
379. 교회는 죽은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파스카를 기념하는 성찬의 제사를 봉헌한다. 그리스도의 모든 지체들은 서로 친교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지체를 위하여 영신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다른 지체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가져다 준다.
380.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 가운데에 장례 미사가 첫 자리를 차지한다. 장례 미사는 법 규범이 지시하는 모든 것을 지키면서 의무 축일, 성목요일, 파스카 삼일, 그리고 대림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의 주일을 제외하고 언제나 드릴 수 있다.
381. 사망 소식을 들은 다음 곧바로 드리는 미사, 매장일에 드리는 미사, 또는 첫 주년 기일 미사는 재의 수요일과 성주간이 아닌 평일, 의무 기념일, 성탄 팔일 축제에도 드릴 수 있다.
382. 장례미사에서는 보통 짧은 강론을 한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지 죽은 사람의 송덕을 기리는 추도사 같은 강론은 하지 말아야 한다. 383. 신자들, 특히 죽은 이의 가족들이 영성체를 하여 죽은 이를 위하여 봉헌되는 그 성찬 제사에 온전히 참여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384. 장례미사에 이어 곧바로 고별 예식이 있으면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 마침 예식을 생략하고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고별 예식을 거행한다. 이 예식은 오직 시신이 있을 때에만 할 수 있다.
385. 죽은 이를 위한 미사, 특히 장례미사에서 선택할 부분(기도문, 독서, 보편 지향 기도)을 준비하고 고를 때에는 마땅히 죽은 이, 그의 가족, 미사 참석자를 생각하고 사목적 배려를 해야 한다.
제9장
386.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령의 규범에 따라 우리 시대에 복구한 로마 미사 전례서는 모든 신자들이 성찬례 거행에 완전하고 깨어 있으며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깊은 배려를 하였다. 이러한 참여는 전례의 본성 자체가 요청하며 신자들에게는 신분 자체로 이에 대한 권리와 의무가 있다.
387. 교구장 주교는 자기 교구 안에서 양떼를 이끄는 대사제이다. 어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들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영향을 받으며 그에게 의존한다. 그러므로 교구 주교는 자기 교구에서 전례 생활을 장려하고 조정하며 감독해야 한다. 이 총지침에 따라 교구 주교는 공동집전 규범을 조정하고(202, 374항 참조), 제대에서 사제를 돕는 임무(107항 참조), 양형 영성체(283항 참조), 성당 건축과 정돈에(291항 참조) 관한 규범을 마련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교구장 주교의 첫째 책임은 사제와 부제와 신자들을 거룩한 전례 정신으로 기르는 것이다.
388. 아래에서 말하는 적응은 더욱 폭넓은 조정이 기대되며 법의 규범에 따라 주교회의에서 결정해야 한다.
389. 무엇보다도, 인준된 자기 나라 말로 이 로마 미사 전례서의 출판을 준비하고 인준할 권한이 주교회의에 있다. 이 미사 전례서는 사도좌의 승인을 얻은 다음 해당 지역에서 쓸 수 있다.
390. 주교 회의는 이 미사 총지침과 미사 통상문이 지적하는 다음 사항에 관한 적응을 정하고 사도좌의 승인을 받아 미사 전례서 안에 넣는다. 그리고 주교 회의가 유익하다고 판단한 규정이나 사목 지침은 미리 사도좌의 승인을 받아 로마 미사 전례서의 알맞은 곳에 넣을 수 있다.
391. 마찬가지로 주교 회의는 미사 거행에서 쓰는 성서 본문의 번역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성서의 본문이 독서로서 선포되고 강론에서 설명되며, 성서 본문을 시편으로 노래하고, 전례 기도와 간구와 찬가들은 성서의 숨결과 영감으로 가득 차 있고, 전례의 행위와 표지들의 의미도 성서가 밝혀주기 때문이다.
392. 또한 주교 회의는 다른 본문들을 번역하는 데에도 주의깊은 연구를 하여 각 나라 말의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라틴어 본문의 본래 뜻을 완전하고 충실하게 옮기도록 힘써야 한다.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하여 미사 전례서에서 쓰는 주례자 기도, 대송, 환호, 화답, 연도 청원들과 같은 여러 가지 표현 양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93. 노래는 전례에 꼭 필요하거나 없어서는 안 될 부분으로 거행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주교회의는 무엇보다도 미사 통상문, 백성이 하는 화답과 환호 그리고 전례주년에 따른 특별한 예식을 위해 알맞은 가락을 인준하여야 한다.
394. 각 교구에는 고유 전례력과 고유 미사가 있어야 한다. 주교회의는 나라의 고유 전례력을 정하거나 다른 주교 회의와 함께 연합 전례력을 마련해야 한다. 전례력은 사도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395. 마지막으로, 신자들의 참여와 그들의 영신 선익을 위해서 거룩한 거행이 서로 다른 민족들의 특성과 전통에 맞도록 변경과 더욱 중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면, 더구나 복음이 늦게 전해진 민족들의 경우에, 주교 회의는 전례 헌장 제40항의 규범에 따라 사도좌의 동의를 얻어 이러한 변경과 적응을 하기 위해 사도좌에 제안할 수 있다. ‘로마 전례와 문화 적응’ 훈령에 제시된 특별 규정은 주의 깊게 지켜야 한다.
396. 그러나 새로운 적응, 더구나 중대한 적응일 경우에는 시작하기 전에 슬기롭고 체계적으로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마땅한 교육을 시켜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이미 주어진 권한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례 정신에 관련된 사목 규범들을 충실히 실천하도록 한다.
397. 나아가 개별 교회는 보편 교회와 일치한다는 원칙도 존중하여야 한다. 이 원칙은 신앙 교리와 성사적 표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사도좌가 허용하고 한결같은 전통이 인정하는 보편 관습에도 존중하여야 하며, 또한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신앙을 참으로 온전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도 존중하여야 한다. 교회의 기도 법칙은 교회의 믿음 법칙에 일치하기 때문이다.
398.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확정한 규범에 따르면 전례 개혁에서 쇄신은 오직 교회에 실제로 또 확실히 유익할 때 이루어져야 한다. 새로운 형식을 적응시킬 때에는 이미 있는 형식에서 어느 정도 유기적인 방식으로 발전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로마 예식의 문화적 적응을 할 때도 이 규범은 언제나 적용되어야 한다. 나아가 문화적 적응을 밀고 나가는 데는 조급하고 경솔하게 하여 올바른 전례 전통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
399. 이렇게 로마 미사 전례서는 말들이 서로 다르고 관습이 차이가 많은데도 로마 예식은 통일과 일치의 도구이자 빼어난 표지로서 앞으로도 계속하여 보존되어야 한다.
1 트리엔트 공의회, 제22회기 (1562, 9, 17): 신조총람 (= DS) 1738-1759.
출처: 전례학 동호회 전례학자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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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제나 처음처럼 원문보기 글쓴이: 자유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