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철저히 이실장의 <등린이 버전>으로 작성된 내용이니 참고해 주십시오. ^^
원주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치악산 둘레길> 벌써 4주차에 접어 들었는데...
한번은 참가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에 4/26일 토욜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사실 21일 일본에서 도착한 날, 공항에서 대표님이 이번 구간 짧고 너~~무 좋다고 와보라고 하셨는데...
알겠다고 대답하고 일정 공지를 보니 자그마치 18.9km~~
또 속았군요...ㅋㅋㅋ 이제 새롭지도 않으니~
등산 고수님들께 폐 끼칠 수 없으니 등린이 이실장은 대표님과 딜을 잘 해서 중간부터 어떻게 걸어봐야겠습니다.
옛날 고속터미널 경부선은 정말 노후 그 자체였는데, 새로 변신한 이 곳은 올때마다 감탄합니다.
다들 어디가는지 외국인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참고로 주말엔 KTX는 오전 시간 모두 매진이라 탈 수가 없었습니다.
고속버스는 요즘 인기가 없는지 내려올 때 저까지 4명...
오히려 편하게 눕다시피 갈 수 있어 편했습니다.
1시간 30분이 지나고 도착~~ 원주고속터미널 처음 와봤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군인들, 여행객이 많네요~
일찍 서두른 덕분인지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차량 픽업하기로 한 이팀장 기다리다보니 이번 둘레길 참가하시는 반가운 얼굴들 만나 인사도 나눕니다.
첫 만남장소인 터미널에서 출발에 두번째 만남장소 원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자차로 오시는 분과 KTX 타고 오시는 분 모두 여기에서 만나는군요~
날씨가 좋아져서 이용객이 많은지 주차장이 앞뒤로 꽉 차 있습니다.
카일라스투어의 존재감 김수현대표님과 미래가 기대되는 이재호팀장~~
두 사람의 투 샷이 흐믓합니다. ㅎㅎㅎ
초면인 분들도 계시니,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주천강이 흐르는 길을 따라 오늘 일정을 시작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걷는 거리는 무리인지라, 중간에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이따 뵈요~ 화이팅~~"
오늘 날씨 걷기 아주 괜찮네요~ 햇빛은 뜨겁지만 바람은 시원합니다.
대표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아까 지나간 황둔찐빵마을로 다시 돌아옵니다.
새벽부터 공복인터라 해물순두부찌개로 배를 채우고, 찐빵 가게를 골라 손님들께 드릴 모듬세트도 준비합니다.
계속 이동해 봅니다.
피노키오캠핑장으로 들어서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답사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파르고 폭이 좁아요... 은근 무섭습니다.
"아우~ 대표님~ 무서워요~~." "내가 외국의 완전 절벽길도 운전한 베테랑이야~~."
믿어봅니다...
<황둔임도> 중간에 들어서 차를 주차하고 걸어올라가 봅니다.
잠깐 이렇게 올라가는 것도 땀이 나는데, 아래부터 올라왔으면 저는 중간에 퍼져서 "이제 그만~" 했을 겁니다. ㅎㅎㅎ
돌아돌아 올라가다 적당한 휴식장소를 마련하고 준비한 음식과 간식을 세팅~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약간의 그늘인데도 시간이 지나니 금방 추워지네요. 역시 산은 산~!
손님맞이 기다리시는 대표님~
그 사이 저는 꽈배기도 먹고, 간식도 먹고 이따 걸을 시간을 대비해 계속 에너지를 몸에 비축합니다. ㅋㅋㅋ
(대표님이 배 안부르냐고...)
아까 그 길을 올라온다고 생각하니 저는 숨이 턱턱 막히고 정신이 아득해 지는듯... 잘 올라오실까...
하지만 그건 저의 기우였을뿐...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생각보다 쌩쌩하게 올라오시는 모습을 보니 완전 부럽네요~ 역시~~ 고수님들~
한숨 돌리고~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점심이 시작됩니다.
역시 봄철이라 그런지 푸릇푸릇하고 신선한 두룹과 나물이 가득하네요~ 맛도 좋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둘레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매봉정을 지나면 거의 내리막 길인줄 알았더니... 오르막 자주 나오네요...
ㅎㅎ 저는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힘들어집니다. 저질 체력 ^^;
그래도 더울만하면 시원한 바람이 한 차례 불어 땀을 식혀주고, 올라가기 힘들만 하면 내리막이 나옵니다.
멋진 산세를 감상하며 얼마나 걸었을까...
<물안정>에 도착해 휴식을 가집니다. 벌써 더워요~
중간 중간 정자 옆에 이렇게 스템프(도장)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둘레길 인증 남겨도 좋겠죠?
오르막은 끝나고 이제 계속 내려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잘 걸으시는 분들은 슝슝~ 앞으로 나아가시고, 저는 제 속도대로 꾸준히 걸어갑니다.
임도라 그런지 발이 약간 아프네요~ 역시 산은 흙길이 좋습니다.
걷다보니 <석기동>이 1.2km 밖에 남지 않았네요.
힘을 내어 봅니다.
지나가는 도중 길게 뻗은 나무그늘에 이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신선한 풀 냄새가 가득합니다.
약간 지쳤다가도 땀이 식으면서 기분이 상쾌해지는데 이 맛에 산에 오나봐요~~
표지판과 이정표가 알려주는 <치악산둘레길>
드디어 종착지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5구간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하네요~
오늘 구간은 오르락 내리락 걷기 괜찮은 길이었습니다. (임도만 아니면 더 좋았을듯)
중간에 합류해 걸었는데도 저는 힘이 좀 듭니다. ㅎㅎ
일주에 한 두번씩 산행하시는 분들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이팀장님은 뛰어다니기까지... (청춘이 눈부심~^^)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구간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보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영혼의 단짝 '아메리카노' 수혈을 하고 정신을 차립니다.
대표님도 찾아보고 처음 와본 곳이라는데, 잘 찾으셨군요~ 친절한 사장님에 커피도 맛나고 다른 차 종류도 정갈하게 잘 나옵니다.
좋은 시간 가졌지만, 이런 구석에 있는 카페가 장사는 잘 될런지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ㅎㅎㅎ
장사 잘 되는지 다음에 또 와봅시다~!
해가 뉘엇뉘엇 저물고...원주역에 도착해 아쉬운 인사로 작별을 합니다.
다음 기회에 또 뵈요~ 모두 잘 귀가하셨죠~?
중간에 잠시 막혔던 순간을 제외하고 꽤 빠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발이 좀 알알~하긴 한데, 내일 괜찮겠죠...
다음 5주차 치악산 둘레길은 푸른 숲길과 능선타고 좋은 구간 걷는다고 합니다.
날씨가 따듯해지니 숲은 더욱 줄기와 잎이 풍성해 지겠죠~ 너무 걷기 좋을 것 같습니다.
걷고 싶은 분 모이세요~~~
p.s - 그나저나 후기 올리면 여행비 할인해 준다는데...저도 해줍니까? ㅋㅋㅋ
첫댓글 후반에 합류한 실장님의 후기도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 자칭등린 ? ㅋㅋ 애교있는 표현입니다 .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 언제나 걸을수 있다는건 즐거운 일이죠 ~~~ ㅎㅎ
그럼요~ 힘 닿을 때까지 걸어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