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팔던 다방,다실의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소급되는데 가배를 주로
취급하던 다방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보겠읍니다.
커피는 이태리어로 카페(caffe),독어로카페(kaffee),프랑스어로 갸페(cafe')
인지라 공간적 의미의 카페는 실제로 커피를 판매하는곳으로 이해하면
되겠읍니다.
[1]다방이란 공간은?
다방은 거리의 응접실이며 만인의 사무실이자 마음의 안식처였다.
말하자면 문학과 예술의 산실,맞선과 데이트를 위한 청춘남녀의 가슴
설레는 인생 출발역. 은퇴노인들의 사랑방,대학생들의 공부방,직장인의
휴게실, 실업자들의 연락처,자영업자 사장님들의 간이사무실등 지난시절
다방의 역활은 다섯손가락으로 꼽기 힘들정도로 다양하였다.
[2]커피에 대한 역사적 이해
천재시인 이상이 생업으로<제비다방>을 운영하며 연인"금홍"에게 영업을
맡긴 일화가 유명합니다.
6.25 사변중 부산피난시절 열악한 상황에 처한 문인들의
삶을 소재로한 "김동리"의 단편 소설 <밀다원시대>는 역경속에서 다방의
오아시스 같은 역활을 가감없이 묘사한 좋은 작품이 되겠읍니다.
커피의 한국전래는 1890년전후로 예멘의 양치기가 발견한뒤 1000년후
네델란드가 일본에 전파한뒤 180년정도되는싯점이며 검고 쓴맛이 나는
탕국이라는 뜻에서 "양탕국"으로 불렸는데"모던걸"과 "모던보이"가 커피
문화를 주도했고 "아관파천"때 1896년경 러시아 공사 웨베르가 대접한
커피에 푹 빠진 고종이 환궁후에도정헌관이라는 찻집을 덕수궁내에 짓고
즐겼는데 일반화는 일제시대 일본인이 서양식다방을 개점하며 시작
되었읍니다.
[3]사랑과 사교의 요람으로서의 다방
60, 70년대에는 18세에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20세가 민법상 성인이었는데
요즘은 하향조정 된것으로 알고있읍니다. 따라서 주민증을 발급받은후 한2
~3년 어정쩡하게 지내다 만20세가 되면다방 출입을 시작하고 순도 100%의
성인이 된양 뿌듯해한것은 모든 중장년들의 공통된 경험이리라 믿읍니다.일단
블랙커피, 도라지 위스키,빠꼼 담배에 익숙해지면 다방아가씨 어떻게 해볼까
수작도 부려보며 멜랑꼴리한 DJ의멘트와 감미로운 음악에 넋을 잃고 있는 예쁜
아가씨를 흘끔거리게 됩니다.
다방 주제가로는 "펄 시스터즈"의 <커피 한잔>과 "나훈아"의<찻집의 고독>이
단연 백미 입니다.
<커피한잔>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때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속을 태우는구려
일분지나고 구분이 와요, 일분만 있으면 나는가요.
<찻집의 고독>
그다방에 들어 설때에, 내가슴은 뛰고 있었지
기다리는 그순간만은, 꿈결 처럼 감미 로웠다.
약속시간 흘러 갔어도 그사람은 보이지 않고
싸늘하게 식은 찻잔에 슬픔처럼 어리는고독
연인을 기다리며 조바심치는 청춘 남녀들의 애절함이 뚝!뚝! 묻어나는 듯한
노래입니다.
반면에 조용필의<그겨울의 찻집>은 추억이 되어버린 실연에 대한 비련을
내용으로 합니다. 조용남의<찔레꽃 찻집> 역시 옛사랑에 대한 비애가
절절 합니다.
<그겨울의 찻집>
바람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아침의그찻집
마른꽃걸린 그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죄 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걸까?
<찔레꽃 찻집>
내가 만나던 그곳은 언제나, 바다가 보이는 찔레꽃 찻집
그곳엔 약속이 그곳엔 내얼굴이, 그곳엔 너와 나의 내일이 있었지
다리를건너 숲길을 따라서 너와 내가 속삭이던 찔레꽃찻집.
전국 곳곳에서 성업중이던 만남의 장 다방은 누구나 구속없이 웃고 떠들며
쉬고 속삭이며 꿈을 키우던 사천만의 휴게소이며 해우소 이었던것입니다.
[4]내청춘과 함께한 추억속의 다방
70년대의 지역별 성업중이었던 다방을 소개해 보겠읍니다.
(1)서울소재;
종로엔 음악다방의 효시<무아>,명보극장앞 전통적인<희다방>,300평 영업장을
자랑하던<약속다방>,개그맨 강석의 DJ데뷔무대<영다방>,그리고 <타임다방>,
<솔다방>,<호다방>,<양지 다방>이 있었고 종로 2가엔 특급DJ만 출연한<청궁다방>
너구리굴 같았던<YMCA지하 다방>,종로 3가엔 <훼밀리음악다방>,명동엔 이종환님의
<쉘부르>,<세시봉>,<꽃다방>,<희랍다방><청자 다방>,신촌지역에는연대앞 에
<독수리다방>,<여왕봉다방>,<꽃다방>,<상록수 다방>,<성지다방>이대앞 에<파리 다방>
,<타임다방>,신촌역<역전다방>, 경희대입구에<궁다방>,<상원다방>고려대 앞 에는
<보성 다방>,<주희 다방>이 있었고 서울역 동자동쪽 버스정류장앞 2층<뉴타운다방>
등이 기억됩니다.
(2)일산과 그주변소재;
일산에는 <역전다방(現호수커피숍)>,명성운수 종점 2층의<터미널 다방>,계단이
유난히 좁았던<라일구 다방>, 성운세탁소 길건너 건물지하의 <명다방>,유서깊은
<태화 다방>,택시 정류장앞<장미다방>,생맥주 전문점 크라운회관(現 그릇가게)
1층에<크라운다방>,능곡엔 삐거덕! 효과음이 일품인 목제건물 2층의 <역전다방>
문산엔<호수다방>,<경향다방>,<아세아다방>,<청자다방>등에 필자의 추억을 고이
묻어 두었읍니다.
또한 출장중 간간히 들렸던 경원선 종단점 연천군 신탄리역전에 유일했던 아주
빨간 립스틱의 미니스커트 마담과 진한 도라지 위스키가 인상적이었던 <건강다방>
,그 옆골목에 오롯이 앉아있던<원다방>은 잘 있는지 궁금하며 60,70 년대풍의
그정취가 그립읍니다.
[5] 마무리
필자도 다방을 단순히 만남의 장소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만인의 다양한
소통의 장으로 역활이 지대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수 있는 좋은기회를
갖게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요즘SNS도 좋다하지만 2008년 4월에 창업한
신개념 프랜차이즈 커피숍 카페베네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하니 새로운 소통의
메카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물론 외국과 대기업계열 "엔제리너","스타벅스","커피빈"."탐앤 탐스",
"할리스","이디야"도 나름대로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믿고 있지만
그옛날식 다방의 입체적 낭만을 재현해 낼수 있을지 의심스럽읍니다.
참고;Jun.17.2010 월간다도,Feb.23.2009 전광수 커피 하우스
나는 참! 행복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Jun.21.2012어기여차 강 경 순